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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강금실과 본선에서 맞붙는다면…
‘정당 지지도’가 최대 변수될 듯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오세훈(吳世勳) 후보가 선출됨에 따라 5.31 지방선거 서울시장 본선 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오 후보와 열린우리당 강금실(康錦實) 예비후보간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아직 여당내 경선 관문이 남아있지만 강 후보가 지지도 면에서 이계안(李啓安)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본선 진출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
특히 오 후보는 ‘강금실 대항마’를 자처하며 뒤늦게 경선 레이스에 합류한 뒤 실제로 거센 ‘강풍(康風:강금실 바람)’에 급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두 후보간 대결은 흥행 요소를 두루 갖춘, 피말리는 접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의 지지율은 오 후보가 강 후보를 앞서고 있다.
강 후보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을 모두 압도했지만, 오 후보가 출마 선언한 지난 9일 이후 며칠간 오 후보와 오차 범위
내에서 혼전을 거듭하다가 일주일 후 부터는 오 후보가 평균 10% 포인트 이상 강 후보를 리드했고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15~20% 포인트로
격차를 벌여놨다.
이 같은 경향은 두 후보의 지지층이 일부 겹치는 가운데 강 후보는 낮은 당 지지도가 높은 인물 지지도를 감쇄시키면서 조정을 받은 반면,
늦게 등장한 오 후보는 비교적 ‘신선감’을 유지한 채 본격적 검증을 받지 않은데 따른 측면이 있다는게 일반적 분석이다. 즉 아직은 변화 가능성이
많다는 얘기다.
양측은 본선 전망과 관련해 모두 자신들의 우위를 주장했다.
강 후보는 오 후보의 현재 지지도가 당의 높은 지지율로 덕을 본 ‘거품’ 성격을 지녔다고 보고 역전을 자신하고 있다.
과거의 예를 볼 때 선거 막판에는 정당 지지율 차이가 아무리 많아야 5% 포인트 이하이므로 결국 인물과 정책에서 앞서는 강 후보가 막판
충분히 판세를 뒤집을 것이라는 게 강 후보측의 전망이다.
반면 오 후보측은 이미지와 화술 등 개인적인 요소와 정책 등에서 강 후보에 뒤지지 않기때문에 당 지지율의 우위를 고려하면 승리할 수 밖에
없다는 계산을 내놓고 있다.
다만 막판 정당 지지도가 변수임은 인정하고 있다. 오 후보측의 한 관계자는 “정당 지지율이 1~2% 포인트까지 좁혀질 경우 힘겨운 싸움이
될 수도 있지만 현재의여론 흐름상 그런 상황이 올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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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몰표… 막판 대역전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오세훈 확정
“한나라당 사상 가장 치열했던 경선”
‘黨內선호’ 대신 ‘본선 경쟁력’ 선택
▲ 25일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오세훈 후보가 축하 꽃다발을 흔들며 지지자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전기병기자
여론조사로 나타난 서울시민의 힘이 결국 한나라당을 굴복시켰다. 25일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에서 오세훈(吳世勳) 후보는 대의원·당원 등 선거인단(80%) 투표에서 맹형규(孟亨奎)
후보에게 100표 뒤졌으나, 여론조사(20%)에서 461표를 앞서 최종 집계 361표 차로 후보로 선출됐다.
◆16일간의 드라마
한나라당을 2년간 떠나 있던 오 후보는 지난 9일 뒤늦게 경선에 뛰어들었다. 경선을 불과 보름여 앞둔 시점이었다. 이때부터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되기까지 16일간은 말 그대로 한 편의 드라마였다. 오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맹 후보와 홍준표(洪準杓) 후보를 30% 포인트 가까이
앞섰고, 기세를 올리던 열린우리당의 ‘강금실 바람’도 주춤거렸다.
그러나 지난주 초 오 후보가 2년간 당비를 납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당내에선 ‘오세훈 거품론’, ‘무임승차론’이 비등했다. 오
후보의 위기였고, 맹·홍 후보는 당심(黨心)을 더욱 파고들었다. 오 후보는 대의원·당원 여론조사에서 맹·홍 후보에게 10% 포인트 가까이
뒤졌다. 21일 실시된 경기도지사 경선 투표율이 25.4%로 나타나면서 오 후보 진영에 한때 패배 의식이 감돌기도 했다. 투표율이 낮다는 것은
일반 시민과 여론조사보다는 당원·대의원들의 의사가 더 크게 반영된다는 것이다. 오 후보에게 절대 불리한 상황이다.
오 후보는 23일 “투표 참여율이 40%만 넘으면 해 볼 만하다”고 했다. 경선 당일 투표율은 40.6%였다. 선거인단
유효투표(3839명)의 무려 26%나 되는 일반시민 1020명이 이날 투표장을 찾았다. 다른 시·도지사 경선에서 일반시민 비율은 10%를 넘은
적이 없었다.
◆막판까지 예측 불허
이번 경선은 한나라당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당내 선거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예측이 어려운 당내
경선은 처음 본다”고 했다.
재검표 끝에 저녁 7시쯤 확인된 선거인단 개표 결과, 오 후보가 맹 후보에게 예상보다 적은 100표 뒤진 것으로 나타나자 오 후보측은
함성을 질렀다. 유리한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가 맹 후보를 11% 포인트만 앞서면 이기고, 10% 포인트 이하면 지는 상황. 곧이어 개봉된
여론조사는 오 후보에게 48% 포인트 우세를 안겨줬다.
아쉽게 진 맹·홍 후보는 “어려울 때 앞장 서 당을 지켰고, 궂은일을 도맡아 했는데 바람은 당할 수가 없는 모양”이라고 쓸쓸히
돌아섰다.
◆대의원도 오 후보 당선 가능성 높게 쳐
한나라당 서울지역 대의원이 과거 같은 줄서기에 빠져 있었다면 오 후보의 승리는 애당초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동안 당내 경선을 사실상
결정해 온 대의원은 대부분 ‘50대 이상 보수성향의 남성’이었다. 이들은 당에 대한 기여도와 충성도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집단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오 후보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가 이번만큼은 ‘당내 선호도’ 대신 오 후보의 ‘대중적 인기’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민심(民心)과 동떨어진 후보를
낼 경우,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에게 질 수 있다는 현실적 판단을 했다는 얘기다. 또 5·31 지방선거에서 서울지역에 시·구 의원으로 출마하는
500여명도 대중적 인기가 높은 오 후보를 밀었다는 후문이다. 대신 조직 동원은 현저히 약해졌다는 평가다. 각 후보측은 “이번 경선에서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이 특정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인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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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남매 모두 美 최고엘리트로 키운 전혜성 여사
“애 키울때 책상18개 구해 같이 공부”
고홍주 예일大 로스쿨학장 어머니 토요일마다 아침식사 후 가족토론회
“아이를 국내용 리더로 키워선 안돼”
▲ 박사학위를 11개나 받은 집안의 전혜성 여사는 예일대가 있는 코네티컷주 뉴헤이번에서 한국학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미국의 수많은 연구소 중에서 우리처럼 동양계 인재를 지원하는 곳은 없습니다.”/이진한기자
“제가 가끔 밤새 글을 쓰다가 새벽 5시에 자식들에게 이메일을 띄우면 금방 답장이 와요. 이미 깨어 있다는 얘기지요.”
메일을 띄운 이는 전혜성(77) 여사, 답장을 보낸 쪽은 그의 6남매다. 전 여사는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인권 차관보를 지낸
고홍주(해럴드 고) 현 예일대 로스쿨 학장의 어머니. 자신도 이화여대 영문과 2학년 때 도미(渡美), 보스턴 대학원에서 사회학·인류학 2개 박사
학위를 땄고, 예일대 교수를 지냈다. 그녀가 자녀 교육을 통해 얻어진 실한 알곡들을 이번 주 ‘섬기는 부모가 자녀를 큰 사람으로 키운다’라는
신간에 담았다. ‘21세기가 요구하는 오센틱 리더로 키우는 7가지 덕목’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오센틱(authentic)’은 적당한 번역어가 없어요. ‘각자 나름의 독특한’이라는 단어지요. ‘유니크’에 가깝다고 할까. 아이들
개개인의 특성을 살린 리더로 키워야 합니다.”
전 여사의 남편은 주미 대사로 근무 중 5·16 쿠데타 이후 미국에 망명한 고(故) 고광림 박사(1989년 작고)다. 두 사람은 6남매를
뒀다. 자녀들은 모두 하버드와 예일을 나와 의사·교수직을 갖고 있는데, 가족이 보유한 박사 학위만 11개다. 예일대 200년 역사상
남매(홍주·경은)가 석좌교수 이상에 임명된 경우도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 교육부는 이들을 ‘연구 대상 가족’으로 선정했다.
“저는 ‘행동이 말보다 낫다’라는 표현을 참 좋아합니다. 잔소리할 시간에 사소한 실천 하나라도 먼저 행하는 것이지요.”
전 여사 부부는 처음부터 집안에 책상 18개를 구해 놓고 애들이 보든 말든 거기서 책을 읽었다. 아이들 방에 각자 하나씩, 지하실에 하나,
집에 놀러 온 친구용 책상까지…. “주변에서 ‘고 박사네는 지하실에 아이들을 가둬 놓고 강제로 공부시킨다’는 말이 돌기도 했었지요(웃음).” 이
얘기가 그녀의 첫 책인 ‘엘리트보다는 사람이 되어라’(1996년)에 소개되자 “책보다 책상이 먼저 동이 났다”고 한다.
▲ 전혜성 여사가 2001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디킨슨대학으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뒤 아들 고홍주 전 클린턴 행정부 인권 차관보와 함께 활짝 웃고 있다.
전 여사는 공부 습관을 들이는 데는 ‘규칙적 학습’이 열쇠라는, 평범한 경험담을 강조했다. 엄마는 아이들의 나이와 성향에 맞춰 공부 시간과 양을 함께 정했다. 계획에 무리가
없도록 했고, 아이들은 자신이 정한 양을 해낼 수 있었다.
또 하나. 가족은 무슨 일이 있어도 아침 식사를 같이 했다. 아이들은 돌아가며 기도를 올렸다. 매주 금요일 밤은 ‘가족의 밤’으로 TV를
함께 보며 의견을 나누었고, 토요일 아침 식사 후에도 반드시 가족회의를 열었다. 아이들은 매주 한 명씩 차례대로 토론을 이끌고 회의 주재를
했다. 거창한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쓰레기를 밖에 내놓는 일은 누가 맡을 것인가”처럼 사소한 것이었다.
“홍주(해럴드 고)가 인권 차관보를 하면서 3년 동안 43개국을 돌아다니더군요. ‘이거 국내용 지도자를 키워선 안 되겠구나’ 절감했습니다.
앞으로는 아이들이 ‘복합적 문화 역량’을 가져야 합니다. 한 가지 이상의 문화 환경에서 살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죠.”
현재 한국인은 175개 나라에 700여만명이 흩어져 살고 있다. 중국인·유대인·이탈리아인에 이어 세계 네 번째 ‘디아스포라’(흩어져 사는
것)다. 전 여사는 “한국인처럼 어디에 가서든 잘살 수 있는 민족은 없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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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민주 공천비리 ‘好材’ 잇따라 터졌건만…
“왜 지지율이 안 오르지?” 속 타는 與
열린우리당이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정당과 후보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보이자 속을 태우고 있다.
열린우리당 핵심관계자는 25일 “한나라당과 민주당에서 공천비리 같은 대형 호재(好材)가 터졌는데도 정당 지지율에는 거의 변화가 없다”며
“오히려 공천비리 사건이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지자들의 결집을 유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당에선 한나라당 공천비리 사건이 92년 대선 직전
터진 부산 ‘초원복국집 사건’처럼, 지지자들의 위기감을 유발시켜 결속력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된 것 같다는 말도 나왔다.
민주당 공천비리도 사건이 터진 전북 표심에는 영향을 줬지만, 여당 열세 지역인 광주·전남까지는 파급력이 미치지 못한 것 같다고 여당
관계자는 전했다. 정동영 의장의 한 측근은 “투표일까지 선거판을 요동치게 할 계기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선 우리가 쓸만한 카드도 없다”며
“한나라당이 큰 사고를 치길 기다리고 있는 처지”라고 했다.
한편 그간 후보 영입에 어려움을 겪어온 열린우리당의 인천시장, 강원지사 후보의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인천시장 후보로 강동석
전 건교부 장관의 영입이 실패하자, 최기선 전 시장을 후보로 내세우기로 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최 전 시장의 출마는 확정적”이라며 “30일쯤
입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 일부에선 최 전 시장의 신한국당·자민련 경력과 뇌물수수로 실형을 받은 전력 등을 문제삼고 있다. 강원지사 후보엔 이창복 전
의원이 확정적이다.
또 제주지사 후보로는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태환 제주지사가 24일 무소속 출마의사를 밝혔는데도, 그에 대한 영입작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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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단지·마천루 우뚝우뚝 “경기도 맞나?”
LCD단지, 킨스타워, 어연·한산단지…
파주·분당·평택 등 지형 확 바뀌어
인력·물류 좋아 국내외기업 모두 선호
▲ 마천루 타운으로 변모한 탄천과 경부고속도로 사이의 분당 정자지구. 사진 오른쪽 아래의 건물(27층)이 유명 외국기업 연구소들이 입주한
킨스타워다. 아래사진은 파주 LG필립스 공장 현재의 모습. /김용국기자
수도권의 지형이 재편되고 있다. 시골 논밭은 굴지의 컴퓨터부품 생산단지로 변했고, 한산하던 고속도로변에는 하늘을 찌를 듯한 고층 주상복합건물들이 가득
들어서고 있다. 특히 군사시설 보호와 수도권개발 억제 정책에 묶여 긴 정체 속에 있던 수도권 북부의 변신이 눈부시다. 경기도가 근래 수년간
열성적으로 외국의 첨단산업을 유치한 덕도 있다.
24일 낮 헬기를 타고 파주시 문산읍 상공에 올랐다. 임진강 건너 북녘 땅이 빤히 보인다. “저기가 파주LCD단집니다. 더는 못 가니까
여기서 촬영하세요.” 기장의 안내에 내려다 보니 이런저런 공장과 하역공간을 갖춘 50만평 부지가 눈에 들어왔다. 휴전선으로부터 불과 10㎞
거리에 조성한, 첨단 LCD모니터를 생산하는 세계적 규모의 LG필립스 공장이다. 인근의 40만평 선유지구와 20만평 당동지구에도 협력업체 입주용
단지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헬기 탑승 전에 LG필립스LCD(LPL)단지에 들렀다. 3면이 유리인 전망대에 들어서니, 거대한 단지 전경은 물론, 창가에 설치된
망원경으로는 북한 개성의 모습도 흐릿하게 보였다. 여기서는 서울보다 개성이 더 가깝다. 이곳에, 세계시장 점유율 23%인 거대 다국적기업
LPL이 자리잡았다. 5000명의 고용인력이 상주한다.
이렇게 아슬아슬한 곳을 택한 이유는 뭘까. 경기도 산업정책과 정상준 팀장은 “인력과 교통·물류인프라, 경기권 균형발전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했다. 서울까지 1시간,
인천공항은 40분 거리이고, 수도권이어서 고급인력 확보에 유리했다는 것. 게다가 향후 개성공단과의 연계 가능성도 있다.
다시 헬기. 방향을 남으로 돌렸다. 분당신도시 상공. 업무용 고층건물들 사이로 27층 ‘킨스타워(KINSTOWER)’가 보인다. 작년에
완공된 도심의 산업·연구단지로, 미국 무선통신업체 ‘인텔’ 등 외국기업연구소 4개가 입주했다. 동승한 곽인선(48) 경기지방공사
산업단지조성팀장은 “최전방 산업단지와 함께 또 하나의 수도권 명물이 됐다”며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였다.
더 남쪽 평택 방향으로 갔다. 삼성전자 수원·기흥·동탄사업장과 LG전자 평택공장 등이 잇달아 흘러간다. “여기서 동쪽(용인)에는 독일
자동차부품회사 ‘보쉬’하고 미국 ‘델파이’가 있고, 서쪽(화성)에는 ‘3M’이 있고….” 경기도 투자진흥과 김정민(41)씨가 설명에 바쁘다.
평택시 청북면에 오니 어연·한산산업단지(10만평)와 현곡산업단지(15만평)가 나란히 눈에 들어왔다. 어연·한산단지는 ‘유창 옵티칼’ 등 3개
외국인투자기업이 자리잡았고, 현곡단지에도 독일 자동차부품사인 ‘델스타’ 등 12개 기업이 입주했다. 모두 한적한 벌판이나 야산이던 곳이다.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화성에 가니 금의산업단지(12만평)가 보인다.
경기도는 2002년 여름 이후 105개 외국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이끌어 내거나 투자 의사를 확인 받았다. 투자예정 금액만 따지면 13조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55곳이 입주했거나 공사 중이고, 7월 안으로 25곳이 추가로 착공한다. 수도권의 지형도 바뀔 수밖에 없다.
코트라 산하 인베스트코리아의 법률전문위원 제임스 리(49)는 “경기도가 한반도와 동북아의 중심이고 인적자원도 풍부한 기업 입지조건을 잘
살리고 있다”며 “하지만 경기도의 바람처럼 고용창출과 체감경기 향상으로 어느 정도까지 연결될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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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훈 칼럼] 가슴을 짓누른 그 지도
몇 년전 일본항공(JAL)을 탔다가 좌석 앞에 있던 지도를 보았습니다. 그때의 충격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일본 열도와 일본 바다만 색칠을 한
지도였는데, 파란색으로 칠해진 일본 바다의 광활한 크기에 마치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일본 열도의 면적은 한반도의 두 배가 안 되지만 바다까지 합친 양국의 면적 차이는 열 배가 넘게 벌어집니다. 국제법적으로 모두 인정받은
것은 아니지만 일본은 집요하게 바다 확장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일본의 가장 서쪽 섬 센카쿠 열도는 대만 코앞까지 가 있고, 가장 남쪽 섬 오키노도리의 위도는 필리핀 북단과 같았습니다. 가장 동쪽으로는
일본에서 하와이 쪽으로 3분의 1 쯤까지 나아간 곳에 미나미도리가 있었습니다. 마치 북태평양 서쪽 대부분을 일본이 차지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그
지도에서 일본 바다는 한반도를 완전히 포위한 형국이었습니다. 일본 바다를 통하지 않고 우리가 밖으로 빠져 나갈 길은 대만 해협뿐인 것
같았습니다.
바다를 지배한 자가 세계를 지배한 것이 인류의 역사이고, 21세기는 바다의 시대라고 하는데 우리는 어쩌다 이 좁은 바다에 갇혀 살게
되었는지 답답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바다 전도사’인 동원산업 김재철 회장에 따르면, 우리는 “전국 방방곡곡(골짜기)”이라 하지만, 일본
사람들은 “전국 나루·포구(쓰쓰우라우라)”라 한다고 합니다. 생각하는 방향이 다릅니다. 우리 유행가는 “저 바다가 없었다면, 쓰라린 이별도
없었을 것”이라고도 노래합니다. 이런 생각을 가진 나라가 바다를 넘어 밖으로 뻗어 나갈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장보고와 이순신이 있었습니다만 고려 이후, 특히 조선시대로 들어오면서 바다와 담을 쌓았습니다.
그때 중국과 일본은 바다로 진출하였습니다.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발견보다 앞선 1400년대 초 중국의 정화(鄭和) 장군은 200~300척의
대함대를 이끌고 인도·아랍·아프리카까지 나아갔습니다. 한 번 나갈 때마다 함대 승선 인원이 2만명이 넘었습니다. 정화 함대의 주력함들은
콜럼버스가 탔던 배보다 5배나 컸다고 합니다. 중국은 그 후 해외 원정에서 후퇴하면서 국력도 유럽에 역전당했습니다만, 동남아 바다는 계속
내해(內海)처럼 지배했습니다.
‘콜럼버스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까치)에 따르면 1600년대 초 국제도시였던 필리핀 마닐라엔 3000여 명의 일본인 집단 거주지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나가사키와 마닐라 사이의 동중국해를 헤치며 일본 상품을 스페인 무역상들에게 팔았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일본이 북서태평양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당시의 조선은 마닐라라는 도시를 제대로 알기나 했는지 의문입니다. 한 문헌은 “(그때) 마닐라에서 보는 사람들은 스페인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중국 일본… 아프리카…”라고 나라를 일일이 열거했지만, 조선은 거기에 없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현격한 국력 차이는 그때 그 바다에서
갈라진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오늘날 이만큼 된 것은 수출 상품을 들고 다시 바다로 나간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국토는 좁지만 해안선의 길이는 중국·일본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해외에 사는 한민족 숫자는 세계 4위입니다. 해양 전략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해군 건설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일본에 비해선 너무 부족합니다.
독도를 갖고 큰일 난 듯 난리입니다만, 독도는 일본이 뭐라고 하건 앞으로도 영원히 한국 땅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숙제는 독도가 아니라
우리보다 십여 배 넓은 바다를 안고 한반도를 완전히 포위하고 있는 일본의 해양력을 어떻게 돌파하느냐는 것입니다.
동원산업 김 회장은 지도를 거꾸로 걸면 해양 한국의 미래가 보인다고 말해왔습니다. 실제 지도를 거꾸로 걸어 보니 우리나라는 태평양으로
나가는 전초기지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눈앞의 그 바다는 일본의 바다입니다. 가슴이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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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반 한나라 세력 연대 위해
시장 후보 포기도 고려"
오거돈 열린우리당 부산시장 후보는 25일 "反 한나라 세력의 연대를 위해서는 시장 후보까지 포기할 수 있는 심정이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동구 초량동 국제오피스텔 3층 지방선거기획단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부산 일당독점체제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범시민연석회의'를 구성하자"며 "이 회의에 지역 양심세력 모두가 참여해 한나라당 일당독점정치 종식을 위한 정치연합, 선거연합 등 모든
사안에 대해 논의하자"고 민노동과 시민사회단체 등에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이어 "민주노동당과는 시장후보 단일화에서부터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선거구를 중심으로 한 선거연합가지 어떠한 제안도 한나라당을 심판할 수
있다면 받아 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또 "민주노동당측도 반 한나라 연대의 움직임에 대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공식적으로 민주노동당 김석준
부산시장 후보를 만나 충분히 논의하고 대화가 될 수 있다고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근본적인 목적은 반 한나라당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 민노당측의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오 후보는 이밖에 "5.31지방선거에 출마선언한 허남식 시장과 현역 구.군 단체장들은 즉각 현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현직 시장이 근무시간
중에 당내 선거운동을 한다면 이는 시장의 직무를 방기하는 것이다"고 비난했다.
오 후보는 "이를 위해 선거 60일전 현직 사퇴와 권한 대행체제를 의무화.법제화하는 청원운동을 벌여나갈 것"을 민노당과 시민단체 등에 함께
제의했다.
이와 관련, 민주노동당 김석준 후보 선거대책위는 "반 한나라당 연대를 아직 검토하지 않았지만 오 후보의 제안을 충분히 검토해 보겠다"며
"현재로써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수 없지만 빠른시일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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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한.중 후회할 때 올 것"
노 대통령 특별담화에 신경 곤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25일 중국과 한국은 “후회할 때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자신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와 관련한 총리관저 출입기자단의 질문에 “왜 정상회담을 하지 않는다는 따위의 이상한
말을 하는가”라며 이례적으로 길고 강한 어조로 반박하며 이같이 말했다.
교도통신은 고이즈미 총리의 반론은 매번 있는 일이지만 이날은 도발적인 표현이 두드러졌다면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특별담화를 통해
대일(對日) 강경방침을 표명한 것에 신경이 곤두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기자단으로부터 ‘취임 때의 공약대로 8월15일에 참배하느냐’는 질문에 “적절히 판단한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며 반박을
시작했다.
이어 그는 한국과 중국이 자신의 참배를 이유로 정상회담을 거부하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외국의 정상과 대화해보면 ’고이즈미
총리가 말하는 것이 옳다. 중국과 한국이 이상하다’고 한다”고 강변했다.
또 일본내 반대파에 대해서도 그는 “좀더 토론하고 싶지만 요즘에는 질문이 나오지 않는다”며 “토론하면 어느 쪽이 이상한 지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이날 ’반발’은 노 대통령이 독도 문제와 함께 야스쿠니 참배를 비판한데 이어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장도 일본의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전 자민당 부총재의 예방을 받고 ’포스트 고이즈미’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반대한다고 밝히자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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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재의 추락'… '6단계 하락' 17위 충격
부산전 4골 허용 '망신살'
대재앙은 폭락으로 이어졌다. 선수 본인도 놀랐고, 축구팬들도 기겁했다. 소식을 전해들은 아드보카트 감독도 좀 의외였을 게 분명하다.
수원 골키퍼 이운재가 25일 집계된 4월 넷째주 스포츠조선 축구선수 랭킹에서 가파른 내리막을 탔다. 지난 23일 벌어진 수원-부산전(1대4
수원 패)에서 무려 4골을 내준 게 컸다. 이운재는 지난주보다 무려 40점이 떨어지며 평점 818점으로 6계단 하락, 17위를 마크했다. 본지
축구선수 랭킹에서 한꺼번에 40점이 떨어지는 경우는 아주 드문 일이다. 그 만큼 이운재의 부진이 도드라졌다는 걸 의미한다.
이운재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은 1만5000여명의 홈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부산의 소말리아에게 2골, 뽀뽀, 이승현에게 각각 1골씩
총 4골을 허용했다. 1차적으로 수원 수비라인이 붕괴된 것이 실점의 원인이었다. 게다가 이운재의 어이없는 몸놀림까지 이어졌다. 자유자재로
드리블하면서 공간을 빠져나간 소말리아와 뽀뽀 등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몸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워 보였고, 1대1 상황에선 대응 타이밍도 늦었다. 한국 월드컵대표팀의 제1순위 GK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플레이였다. 이운재가 추락할 때 FC서울의 라이벌 김병지는 1계단 상승해 11위에 랭크됐다. 지난 23일 서울-전남전(0대0 무)에서 무실점
철통방어를 했다.
지난 주말 J-리그 우라와전(2대1 시미즈 승)에서 시즌 6호골을 터트린 시미즈의 조재진은 골침묵에 빠진 박주영을 제치고 5위에 올랐다.
부산의 최근 3연승을 이끈 외국인 선수 뽀뽀(32위)와 소말리아(46위)는 똑같이 4계단씩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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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노대통령 담화' 사설로 비판
일본 유력 아사히(朝日)신문이 26일 ’원칙 외곬의 위태로움’이라는 사설을 통해 전날 발표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특별담화를 비판했다.
정론지로 평가되는 이 신문은 사설에서 독도 도발과 침략 과거사 왜곡 등 일본에 대한 노 대통령의 비판을 전한 뒤 “자신의 임기 중 일.한의
화해는 무리라고 말하는 것처럼도 들린다”며 “그러나 영토문제를 정면에 고정시켜서는 일.한 관계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과거 일본은 한반도를 식민지화해 다대한 폐를 끼쳤다. 그것은 진지하게 반성해야 한다. 침략전쟁의 책임자도 제사지내는 야스쿠니신사에
총리가 참배하는 것은 이성이 통하지 않는 일이다”며 “한국인들이 피해의 역사에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표현) 영유권 문제를 중첩해서 보는
것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이해를 표했다.
사설은 “하지만 일본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근거를 갖고 있다”며 “식민지 지배의 역사를 정당화하는 것과는 별개의 이야기이다. 그것을 혼동하고
오해해서는 유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끄럽게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고 말한 것은 노 대통령 자신”이라며 “시끄러워질수록 다른 나라도 관심을 갖는다. 그것이야말로
한국이 피하고 싶은 문제의 존재를 알리게하는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설은 “일.한의 국교정상화나 어업협정은 독도의 귀속에 대한 결론을 피해왔다. 그것을 ’도망’이라고 원천 부정해서는 안되며 보류한 뒤
관계의 진전을 도모해가는 현실적 지혜였다”며 “담화는 지도자 사이의 신뢰관계가 얼마나 훼손됐는지를 여실히 말하고 있다. 그렇다고 자신의 원칙을
’서생(書生)적’으로 주장만 해서는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케시마’를 둘러싼 이번의 대립은 서로의 외교노력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그런 상황에서 최고책임자가 돌진하면 중요한 때에 외교의 팔과
다리가 묶이게되고 만다”며 “분노의 전압을 끌어올리는 동안 수습이 되지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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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개입땐 수조원 날리고 환율 무너지자
손놓은 당국
2004년 10월 25일 서울 외환시장. 1년 이상 공격적 환율방어에 나섰던 외환당국이 갑자기 손을 놓았다.
외환시장에선 이날을 분기점으로 정부가 환율방어를 포기하는 쪽으로 환율정책을 수정했다고 분석한다. 경기부양 효과도 적었고,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환율방어 비용을 정부가 감당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란 분석이었다.
그 이후 지금까지 원·달러 환율은 20% 이상 떨어졌다. 현 정부 출범 직후엔 목표 환율을 정해놓고 시장에 개입해 수조원의 혈세(血稅)를
날리더니, 이제는 환율이 뚝뚝 떨어지는 데도 외환당국이 시장을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 25일 이희범 한국무역협회 회장(가운데) 등 무역업계 업종별 단체장과 무역업체 대표들이 서울 시내 호텔에서 만나 환율 대책 등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
◆실패한 정권 초기 환율정책
원·달러 환율은 현 정부 출범 한 달쯤 뒤인 2003년 3월 20일, 달러당 1264원을 고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재경부는 그해
9월부터 다음해 10월까지 본격 시장 개입에 나섰다. 환율정책을 통해 수출을 늘리고 경기를 부양할 목적으로 당시 재경부는 환율 마지노선을 정해
놓고 외환시장에서 무한정 달러를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재경부는 역외선물환(NDF)과 스왑 등 투기적 파생금융상품을 통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시장
개입에 실탄(實彈)으로 사용되는 외국환평형기금 손실액이 2003년 5219억원에서 2004년 10조2205억원으로 부푼 것이다.
하지만 ‘환율정책을 통한 경기부양’ 전략은 기업투자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비용만 치렀다는 비판을 받았다. 일부에선 “수출 대기업을 먹여살리기
위해 국민들에게 10조원의 부담을 지운 셈”(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실)이란 비판까지 나왔다.
◆뒤늦게 손 놓은 재경부
현 정부 들어 원·달러 환율은 26.2% (2002년 말 1186원20전?2006년4월24일 939원80전)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 엔화는 2.6%, 중국 위안화는 3.3%, 대만 달러는 17.6% 떨어지는 데 그쳤다.
한국 정부는 뒤늦게 시장개입을 포기하고, 달러가 해외로 빠져나가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쓰고 있지만, 환(換)투기 세력이 유입되면서 환율하락
장세를 뒤집지 못하고 있다.
연세대 김정식 교수는 “정권 초기 환율하락을 지나치게 막은 결과 부동산 가격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으며, 뒤늦게야 가파르게 환율이 급락해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씨티은행 류현정 팀장은 “재경부가 최근 들어 세계적인 달러 약세(원화 강세)가 대세임을 인식, 시장개입을 자제하는 태도는 성숙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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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자단체, 뉴욕 북한대표부서 시위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북한 자유주간 행사에 참석하고 있는 납북자단체들은 25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맨해튼 소재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앞에서 납북자 송환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는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와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사무총장, 납북됐다 탈북한 이재근씨와 진정필씨, 김병도씨, 고명석씨,
최근 미국 당국에 망명을 신청한 탈북자 출신 마영애씨 등이 참가했다.
이들은 납북자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있음에도 북한당국이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북한당국이 납북사실을 인정하고 납북자들을 조속히 돌려보내
줄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 25일(현지시간) 오전 납북자단체가 뉴욕 맨해튼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이날 시위 참가자는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와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사무총장, 납북됐다 탈북한 이재근.진정필.김병도.고명석씨, 최근 미국 당국에 망명을 신청한 탈북자 출신 마영애씨 등이다./연합
참석자들은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 앞으로 보내는 서한과 납북자 명단을 북한대표부에 전달하려 했으나 북한대표부측의 거부로 뜻을 이루지 못함에 따라 우편을 통해 서한과
납북자 명단을 북한대표부에 보내기로 했다.
도의윤 피랍탈북인권연대 사무총장은 북한대표부가 전화통화마저 거부하고 있는현실이 안타깝다면서 납북자들의 실상이 속속 밝혀지고 있기 때문에
납북자 문제가 한국을 넘어 국제사회의 관심 속에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납북됐다 귀환한 이재근씨는 평화롭게 조업하다 군인들에 의해 납치된 납북자들은 “실질적으로 테러를 당한 사람들”이라면서 북한 관계자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뉴욕에 왔지만 전화도 안 받는 북한대표부의 태도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 증언할 예정인 고명석씨는 30여년간 억울함 속에서 감시와 억압 속에서 산 일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으며 최근
북한에 남아있던 남편이 공개처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마영애씨는 2천만 동포를 독재로 다스리지 말고 공개처형도 중단할 것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성용 대표는 미국 내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면서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이 문제를
마무리할 생각이며 워싱턴에서 일본 납북자 요코다 메구미의 가족과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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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4명 숨진채 발견
25일 오후 5시40분께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I아파트 109동 6층 범모(46)씨의 집에서 범씨와 부인, 어린 두 아들 등 모두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범씨는 욕실에서 목을 맨 채로, 아내 박모(46)씨와 아들 2명(8,10)은 안방 이불 속에 가지런히 누운 채 숨져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의 침입 흔적 등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씨가 전날 자정께 처남에게 전화해 “오늘 우리 집에 와달라”며 현관문 비밀번호를 가르쳐줬으며 처남은 오후 2시께 전화를 했으나
통화가 안되자 오후 5시께 집을 방문, 이들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 신고했다고 전했다.
거실에서 발견된 부모와 처남에게 보낸 유서 4장에는 “아내와 나는 두 자식과 함께 생을 마감하기로 했습니다. 빚진 분들께 죄송합니다”는
내용 및 부모와 동생 등에게 2억원 정도의 빚진 내역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유서로 미뤄 범씨가 처지를 비관,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1980년대 후반부터 야당에 몸 담아온 범씨는 2004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뒤 구조조정 과정에서 퇴직, 지금까지 실직상태였으며
24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퇴직한 동료들과 만나 신세를 한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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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환 옥중 편지 "노대통령이 남긴 빚
44억때문에…"
공천 청탁과 함께 4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감된 조재환 민주당 사무총장은 25일 “노무현 대통령이 남기고 간 빚(44억여원) 때문에 옛 당사 건물주로부터 이번 선거 국고보조금(19억여원)을
차압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당이 거리로 나앉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했다.
조 총장은 이날 ‘당원 동지들께 드리는 글’이라는 옥중 편지를 통해 자신이 받은 돈은 ‘특별 당비’라고 거듭 주장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혼자서만 깨끗한 척 위선을 떠느니 당을 살려낼 수만 있다면 기꺼이 구태 정치인이 되겠다”고 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라는 표현도
썼다.
그는 민주당 재정 상황을 설명하면서 “노 대통령이 남기고간 빚 44억원, 민주당이 자체적으로 안고 있는 채무 10억원을 합해 부채가
54억원에 이른다”며 “이런 상황에서 얼마전 구 당사 건물주가 노 대통령의 대선 빚 중 임대료 및 연체금 23억원을 갚지 않으면 이번 선거
국고보조금 19억원을 차입하겠다는 최고장을 보내왔다”고 했다.
이어 “당장 선거비가 모자라 눈 앞에서 선거 로고송마저 열린우리당에 빼앗기는 상황에서 국고보조금조차 차압당하면 이번 선거에서 승리는
고사하고, 당의 존폐마저 위협받는 위기 국면에 처할 것이 분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특별당비를 받는 것이 무척 부담스러웠지만 다음달 3일까지 23억원을 마련해야 했다”며 “지금이라도 누군가 특별 당비를
약속한다면 서울 경찰청 앞에서라도 주저없이 받겠다”고 썼다.
이날 한화갑 대표는 조 총장의 편지를 공개하면서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국민들께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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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온통惡材…기업들 한계상황 몰린다"
‘高유가·원高’ 10대그룹 CEO에 묻다
유가 90달러… 환율 900원대 초반까지 각오
경비절감등 기본대책외엔 “될대로 되라 심정”
한국 경제가 정말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고, 환율은 바닥을 모르게 나빠지고 있다. 여기에 5월이면 본격적인 노사 분규가 시작된다.
현대차 수사를 포함, 검찰이나 국세청에서 일제히 경영 투명성에 대한 수사와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으로 기업들은 사회공헌이나 양극화 해소를
명분으로 반(半)강제적으로 지갑을 열어야 할 형편이다.
본지 산업부가 25일 국내 10대 그룹의 간판급 CEO(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환율·유가의 전망과 경영환경에 대한 긴급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대내외적으로 아주 어려운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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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폭죽에 불붙은 신랑신부
▲ 불량 폭죽이 터지면서 화재로 이어진 신랑신부 모습. /YTN 화면캡쳐
중국 산둥성 허저시의 한 결혼식장에서 불량 폭죽이 터지면서 화재로 이어져 신랑신부가 몸 여러 곳에 2도 화상을 입었다고 YTN이 26일 보도했다.
YTN에 따르면 하객들이 신랑신부를 향해 스프레이를 뿌리고 소형 폭죽을 연신 쏘아 올리는 가운데 신부의 머리 뒤편과 드레스에 불이 붙으며
타올랐다. 급히 불을 끄기는 했지만 주인공들은 몸 여러 곳에 2도 화상을 입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스프레이 안에 있던 휘발성 물질이
폭죽이 터지며 점화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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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전 민주당 한화갑 대표의 대국민 사과
성명 발표문에 한 대표가 직접 쓴 '빚 갚아라'라는
글씨가 써있다. 한 대표는 "조재한 사무총장이 돈을
받은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당을 따로 만들며 민주당의
빚을 갚지 않아 발생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첫댓글 돈 때문에 안타가운 현실입니다.글 감사합니다.
서울시장 선거를 너무 낙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경적필패입니다..
청개구리 때문에 자살이 얼마나 많아 졌는지....빚 갚아라
고이즈미의 망언을 규탄한다!! CCCCCC
전 민주당직원(구조조정)의 명복을 빌며 가족의 목숨을 어찌 단숨에 빼앗아 가는지? 오세훈, 강금실과 본선에서 맞붙는다면…서울시장 필~~승!
조재환 옥중 편지 "노대통령이 남긴 빚 44억때문에…" 그런데 대선에서 당선되면 끝인가요? 과연 저 빚은 누가 갚아야 하나요.도덕성이 땅에 떨어진 놈들에게는 소 귀에 경읽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