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저녁 아내와 함께 경희대학교 음악대학피아노과 졸업연주를 다녀왔습니다. 저로서는 대학교 졸업연주라는 것을 두번째로 구경한 뜻깊은 날이었지요.. 이색적인 경험을 하게된것은 쳥춘합창단의 반주를 맡고 계신 피아니스트 김은경님 덕분이었습니다. 졸업연주에 청단단원을 초대해주셔서 좋은 연주도 감상하고 맛있는 저녁도 잘 먹고왔지요..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말은 언제나 진리 그 자체이듯..이번 연주에서도 새로운것을 많이 깨달았습니다. 일찌기 경희대학교 음악대학이 우리나라 음악계의 훌륭한 인재를 많이 배출하는 명문대학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그 규모가 짐작했던 것보다 훨씬 커서 놀랐지요..저희가 다녀온 공연은 피아노과 졸업생38명이 5일에 나누어 발표하는 일정중 하루였으니 음악대학 각과별 졸업생들이 모두 연주를 하려면 얼마나 오래 걸리게 될런지 짐작조차 할수가 없더군요...연주전 분장실 앞에서 만난 김은경님을 저는 처음에는 몰라봤습니다. 빨간 연주복 드레스의 화려한 숙녀가 저희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기에 이분이 누구신가 생각하며 정신을 가다듬고 자세히 보니 바로 우리의 반주자 김은경님이어서 많이 놀랐지요.. 평소에 늘 수수한 모습이셨는데. 어깨가 드러나는 화려한 연주복에 헤어스타일도 완전히 달라져서 제가 첫눈에 못 알아봤던 것입니다..연주복이 아주 잘 어울려 영화제 레드카펫에 나타난 여배우 같았지요... 연주홀에 입장해 김은경님의 차례를 기다리며 프로그램을 살펴보니 김은경님은 학과장 김진숙교수의 가르침을 받은 4명의 우수한 제자중 한명이더군요..연주하실곡은 Manuel de Falla 작곡 Fantasia baetica... 이윽고 빨간 드레스의 김은경님이 무대에 나타나셨지요.. 조금은 수줍어하면서...그러나 피아노옆에서 객석을 향해 인사하는 모습에서 여유와 당당함이 느껴져 편안해 보였습니다.. 연주전 잠시 묵념을 하시더군요. 이순간 제 역량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게 해주십사 기도하는 듯했는데.. 제가 본 어느 피아니스트보다도 긴 시간 동안 연주전 기도를 하셔서 연주를 성공적으로 해내겠다는 의지가 객석까지 숙연하게 만들더군요..그 긴곡을 침착하게 연주하는 동안 곡이 연주하기에 상당히 까다로운 곡이라는 느낌이 들더군요.그러나 그 곡이 비록 낯설기는 했지만 연주를 들으며 한가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은경님은 그곡을 마스터했기에 악보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곡 전체의 흐름을 꿰뚫고 자유자재로 작곡자의 뜻을 펼치고 있었지요... 그런 수준 높은 연주가 가능하도록 연마해오신 노고와 전문성에 경의를 표하며 박수를 보냅니다. 또한 따님의 자랑스런 모습을 지켜 보신 은경님 부모님께도 축하를 보냅니다. 앞으로 더욱 정진하시고 담고계신 큰 꿈을 모두 이루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청춘합창단과 함께 보람있는 무대 많이 오르며 좋은 공연 통해 많은이들에게 감동을 나눠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은경님 성공적인 졸업연주 축하드립니다..
또한 좋은 공연 함께 감상하며 응원 격려해주신 장병욱부지휘자님과 박현란부총무님과 알토 김연수님 테너 남종영님 베이스 한규용님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은경님의 훌륭한 연주로 따뚯한 밤을 보냈습니다~~~
아~~ 여고 동문회 정기 연주가 그날 겹쳐서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어요.
사진 한 장 올려 주시지~~~~
그 아름다운 모습 못 본게 ^^
김은경 반주자 이쁘지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