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파업을 꿈꾼다
농촌은 전쟁터다. 한미 FTA가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된 지가 엊그제인데 바로 한중 FTA협상이 시작되었다. 이는 정부의 농민에 대한 선전포고다. 농업을 포기하고 대자본의 배만 불리는 것이기에 그렇다. 대자본의 성장이 서민의 삶의 질 향상과 동떨어져 있기에 그렇다. 농민을 대자본의 머슴으로 전락시키는 전략이다. 농민이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이것이 왜 국민에 대한 위협이고 선전포고인가? 파산에 이른 축산농가들의 아우성만을 두고 하는 소리는 아니다. 대외무역의존도가 90%대에 육박 해 있는 현실이 모든 국민의 삶을 옥죄고 있다.
일반 가계에서도 살림이 어려워지면 먼저 줄이는 소비지출의 순위가 있다. 외식과 자동차와 고급 가전제품 구입을 멈춘다. 생존을 위한 먹을거리와 건강과 잠자리를 마지막까지 남겨둔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목은 반도체와 석유화학제품, 자동차, 철강판 그리고 무선통신기기 등이다. 세계경제가 어려워지면 먼저 영향을 받을 품목 들이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휴대폰과 자동차를 삶아 먹을 수는 없다. 한중FTA는 이런 현실을 더욱 가속시킬 것이 뻔하다. 식량자급도는 더욱 떨어지고 식량 주권은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쌀값과 배추값에, 구제역과 소값 폭락에 농민들은 고통스럽다. 그래서 매년 길거리에서는 농민들의 외침이 그치지를 않고 있다. 언제까지 이래야 하는지 암담하다. 최근 금속노조현대자동차지부에서는 한 조합원은 현장탄압에 항의하는 분신사건이 생기자 엔진공장을 세웠고 요구조건 6개를 모두 관철해 냈다. 우리 농민들도 파업으로 맞설 수는 없을까? 노동자들이 노동력 제공을 거부하고 생산라인을 장악해 버리듯이 농산물 생산을 멈추고 공급을 차단할 수 없을까?
농산물과 공업제품은 근본에서 다르다. 임금노동과 농민의 농사일도 분명 다르다. 그러나 농민현실을 근본에서 바꾸는 것이라면 농민파업도 못 할 바는 아니다. 최소 몇 년 계획을 세운다면 감행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이 자동차 공장부인 엔진공장을 세웠듯이 특정 지역의 특정 생산단지를 중심으로 파업을 벌이는 목표를 세우고 전 농민이 합심하여 그곳의 농민을 지원하는 파업기금을 몇 년 모을 수도 있을 것이다. 축산이건 쌀이건 특정품목을 지정해도 좋다. 농민과 농업을 사랑하는 국민의 지지를 모아내고 내핍생활을 각오하면 못 할 바 없을 것이다.
오래전 아르헨티나가 그랬듯이 채무 불이행 선언으로 농가부채 상환을 중단하고 빚 받으러 오면 혼쭐을 내서 쫓아버리는 자경단이라도 조직해서 말이다. 이건 혁명 상황이다. 이렇게 하지 않고서는 도무지 농업과 농민을 지킬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를 않는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지역의 농민공동체가 자급과 자립에 중점을 두고 그 지역에 대한 접근과 통제력을 확고하게 장악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농민파업이 가능할 것이다. 정치적인 방법으로 농민의 사회적·정치적 권력을 획득하는 노력도 기울여야 하고 대자본에 속박된 일상들을 걷어내야 할 것이다.
농민의 사회적 소임도 강화해야 한다. 뜻있는 변호사는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을 만들었고 교수는 4대강 반대 교수모임을 만들었다. 치과의사는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를 만들었다. 핵 없는 사회를 위한 의사모임도 결성되었다고 한다. 교사는 환생교(환경을 생각하는 교사모임)라 하는 단체를 만들어 활동한다. 동학혁명농민의 후예인 우리 농민들도 역사적 소임을 맡아 나갈 수 있어야 농민현실을 근본에서 개조할 수 있을 것이고 농민 파업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고 김남주 시인의 ʻ낫ʼ이라는 시가 있다. 낫 놓고 ㄱ자도 모른다고 / 주인이 종을 깔보자 / 종이 주인의 모가지를 베어버리더라 / 바로 그 낫으로
더 이상 종으로 살지 않겠다는 심정으로 농민파업을 꿈꾼다.
먹는것가지고는 서로 힘든일 하지 말아야 할것인데 답답하다보니 이 글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옮긴글이어서 일부 생각이 다른부분도 있지만 ...
출 : 한국농어민신문 농업마당 2012.1.19
첫댓글 가슴이 너무나 아픔니다 우리네 농촌을 생각하면,,,,,!
생각할 부분이 많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 확실한 대책은 없습니다... 만들어가는 수 밖에요...
윗분들은 식량주권 개념을 모르는듯
물론 식량이라는 생각은 갖고 있겠지요 그렇지만 취하는 개념이 많이 너무 많이 다릅니다
안타까워요.
현실입니다...
추운디 잘지내시나?
산외집은 무탈하지요?? 길이 미끄러워서 다니시지도 못할것같은데 ^^ 순천에서 뵈요 ~~~
안타깝지만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욱더 힘내요 우리 ~~^^
과정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비참한 현실입니다...
안타까운 현실이에요
무엇을 위한 정책자들의 의도인지... 후대에게 물려줄 개념이 너무 다릅니다 근본을 따르는 이들의 안타까운 삶의 현실과 그에 반하는 이들의 기득권 유지에 대한 피말리는 싸움이 혹 미래 영화에 등장하는 모습과 동일시 되어가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요...
어려운 현실에 부디치는 농민.....정부와 농민의 협력이 필요한데...농업이 무너지지 않도록 슬기롭게 대처하고 극복해가야하는데~~~~~
잠못드는 새벽에... 전 핸폰이 고장나서 시내에 수리나왔습니다 업그레이드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네요 핸폰이 오류생기더니 켜지지도 않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