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과 기근은 아프리카 사람들이 겪는 일이었다. 이제는 선진국인 유럽에서도 겪는 보편적인 일이 되고 있다. 지난 해 여름 때의 일이긴 하지만 유럽의 기후가 불볕더위로 사상 최고기온 기록을 연일 갈아치웠던 적이 있다. 따라서 물 부족 사태가 발생하여 수돗물 사용 제한 조치가 매우 강력하게 시행된 바 있다. 수돗물을 식수와 샤워 등에만 쓰도록 하는가 하면, 미장원에서 머리를 두 번 이상 감지 못하게 제한하기도 했다.
스위스 남부 티치노의 멘드리시오 시 당국은 집 밖에서 수돗물을 쓰는 행위를 금지했다. 수영장에 물 채우기나 정원에 물주기, 세차(洗車) 등이 금지 대상이다. 이 규정을 지키지 않아 적발되면 최대 1만 스위스프랑(약 1,35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멘드리시오 시 당국은 홈페이지를 통해 “폭염으로 물 사용량이 늘면서, 주요 상수원인 지하수 수위가 위험 수준까지 내려갔다”며 시민의 물 사용 억제를 신신당부했다.
지난해 프랑스 기상청은 파리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40.1도를 가리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세 번째로 더운 날로 기록되는 한편, 프랑스 전역 63개 지역에서 최고 온도 기록을 경신했다.
이탈리아 베로나에선 8월 말까지 정원과 운동장에 물 뿌리기, 테라스 물청소 등이 금지됐다. 텃밭에는 야간에만 물을 주도록 했다. 낮에 물을 뿌리면 순식간에 증발해 버리기 때문이다. 피사에선 식수와 몸을 씻는 용도 외에 수돗물을 사용하다 적발되면 최대 500유로(약 67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크로아티아 서부 이스트리아 주(州)는 ‘수돗물 남용(濫用) 금지 조치’를 도입했다. 수돗물로 도로와 공공시설, 차량 등을 청소하거나 녹지에 물을 주면 안 된다. 주 정부 관계자는 “8월까지 강수량이 충분치 않을 것으로 예보됐다”며 “적발될 경우 수돗물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뭄만 아니라 홍수도 돌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서 겪던 홍수 대란이 유럽대륙까지 확대되었다. 홍수 피해는 미국에서도 발생하고, 우리나라의 최고 번화가인 서울 강남에서도 일어났고 부산의 도심지와 오송에서도 발생했다.
기후 위기는 우리의 곁까지 다가왔다. 아무런 조처 없이 이대로 살아간다면 갈수록 심각한 상태에 이르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창조를 어지럽힌 죄를 톡톡하게 치를 것이다. 우리의 후손들까지…. 종이 한쪽, 한 방울의 물이라도 아껴야 한다. 쓰레기 발생도 최소화해야 한다. 세상을 깨끗하게 사용하고 물려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