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걷기 연말연시 계족산 정기받고 대청호에서 해돋이 맞이하기 (2018. 12. 30 - 1.1)

[낙화]

연말연시 2017년 12월 30일부터 2018년 1월 1일까지 2박3일간 대전 계족산, 충북 청주시 문의면 구룡산, 그리고 대청호 둘레길을 걷고 1일 새해 아침에는 대청호에서 해돋이를 맞았습니다. 한겨울, 그것도 연말연시에 2박3일간 일정으로 장기(오래)걷기라고는 쑥스럽지만, 그래도 꽉찬 걷기였습니다.

이번 장기걷기는 전국의 오지임도 뿐 아니라 길고 긴 둘레길을 대부분 완주하신, 몸이 기억하는대로 길을 찾아가는 산맥님 진행으로 동행분들과 함께했습니다. 이제 오케스트라도 3년차, 슬슬 장기걷기 분야도 준비해야 하기에 사전점검차 따라나선 것입니다.

겨울 오래걷기는 많이 불편하고 힘들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에 경험하니 할만하더군요. 먼저 베이스캠프라 할 숙박지는 대청호 해돋이 명소와 가까운 찬샘마을에 정하고 근처 좋은 길을 차례대로 걷는 방식입니다. 카풀로 이동하니 원점회귀가 아니더라도 이동하기에 편했고, 더 많이 걸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대청호 해돋이 명소 인근 찬샘마을에서...

12월 30일 일요일, 연말이라 고속도로도 한산한 날, 바로 대전 찬샘마을로 향해 오전 10시 30분 일행과 합류해서 근처 계족산으로 갑니다. 맨발로 황톳길을 걷는 곳으로 유명한 곳, 한겨울이지만 청명하고 바람도 안불어 걷기에 딱좋은 날, 3일 내내 날씨가 좋았습니다. 계족산 한바퀴를 도니 18Km, 오후 4시경 마치고 와서 먹고 먹고 또 먹고 일찍 잡니다.

31일 마지막날, 아침부터 대청호둘레길을 걷습니다. 날이 맑고 따뜻한 날, 대청호 수면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릅니다. 대청호 누리길을 따라 대청댐을 지나 중간에 근처 맛집에서 매식하고 장승공원으로 유명한 구룡산을 넘어 대청호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현암사에서 새해 소원도 빌어봅니다. 현암사에서 내려와 숙소에서 삼겹살 파티를 나누고 2018년 한해를 마무리합니다. 다음날 1일 아침 숙소 뒤편 대청호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보고 다시 숙소에서 떡국으로 아침을 든 다음 일행들은 계룡산 둘레길로 떠나고 낙화는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한겨울 오래걷기는 장소선정이 중요합니다. 하루걷기가 아닌 이상 2-3일 이상을 걷는 곳, 한 곳을 구간별 이어걷기 하는 곳이 아니라면 근처 좋은 곳을 선정, 하루걷기에 딱 좋은 곳을 골라야 하는데 그런점에서 계족산 임도는 오르막이 거의 없고 순탄한 길, 몸풀기에 딱 좋았습니다. 내려오는 길, 벚나무가 끝없이 펼쳐져 벚꽃이 화사하다는 곳, 4월 중순에 다시 찾으면 좋을 곳이었습니다.

황톳길을 맨발로 걷기 좋은 계족산

대청호둘레길도 참 좋습니다. 대청호는 대전광역시와 충청북도 청주시·옥천군·보은군에 걸쳐 있는 인공호수. 1975년에 착공하여 1980년에 공사가 완료됐고, 대전, 청주지역의 식수는 물론, 생활용수 및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생명의 젖줄입니다. 저수면적 72.8㎢, 호수길이 80km, 저수량 15억t으로, 한국에서 3번째 규모의 호수입니다. 호수 위로 해발고도 200∼300m의 야산과 수목이 펼쳐져 드라이브 코스로 잘 알려져 있고, 철새와 텃새가 많이 날아들어 여름에는 상류에서 백로를 쉽게 볼 수 있는 곳이죠. 총 21개 구간이 있는데 이번에 걸은 구간은 대청댐이 있는 8구간이었습니다. 다음에 오래걷기 하면 대청호 5백리길을 걸어보고 싶은 길입니다.

오래걷기를 하게 되면 걷기를 마치고 난 다음이 중요하더군요. 특히 밤이 긴 겨울에는 걷기를 마치고 난 이후 시간활용을 잘해야 할 것 같습니다. 6시 이후 저녁식사를 마치면 특별히 할 것도 없습니다. 보통은 술자리에 영웅담(?)이 곁들인 옛날이야기로 꽃을 피우거나 각자 편한 시간을 가지면 그만이지만, 이왕이면 산티아고 순례길 같은 길에 관한, ‘K2’, ‘버티칼 리미트’ 같은 등산이나 재난 구조같은 영화를 같이 보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더 좋지 않나 합니다. 해가 긴 여름날에는 책이라도 한권 들고가 읽고 오면 좋겠지요.

오래걷기의 매력은 길을 길게 걷는 것이 아닌 좋은 길을 걸으면서 많은 대화 속 상대를 좀더 알고 이해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오래 걸으면서 상대를 알고 이해하는 길,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키우는 길, 그런 길을 만나 오래 오래 걷고 싶네요.

연말연시 함께 걷고, 새해 해돋이도 함께 본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면서...

낙화는 유수처럼

찬샘마을 입구에 있는 대청호오백리길 비문. 오백리길은 종합병원이고 두 다리가 의사라는 말이 산뜻합니다.

12월 30일 오전 11시 20분경, 이현동산성쪽으로 계족산을 오릅니다. 동네 주민밖에 모르는 길...

계족산 입구 장동산림욕장에서 10.6km 거리라는 표지판

연말연시 3일 내내 청명한 날, 복받은 날들의 연속

원래는 장동산림욕장으로 계족산을 한바퀴 도는 코스

계족산 황톳길의 유래를 밝힌 글

한겨울 오래걷기에 나선 분들

계족산 숲길 안내도

어묵파는 인심좋은 젊은 사장 덕에 휴게소 한켠에서 라면을 끓이고...

황톳길의 또다른 매력은 수령 오래된 벚나무들. 4월 중순에 가면 환상이라고~~

오후 5시경 숙소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합니다. 김치전에 가리비...

수육도 준비하고...

싱싱한 야채도...

부대찌개에 밥도...

식사 후 봉지커피 한잔... 일회용품 사용은 자제해야 하는데...

주방 모습

1박2일도 찍은 거실입니다. 태양열로 난방 황토방이 뜨끈뜨끈, 양족으로 샤워실도...

아침용 돼지고기

북어국이 시원~~

계란후라이도~~

31일 오전 10시 30분 대청호누리길을 힘차게....

대청호에 물안개가 멋지게 피워 오르네요~~

물안개 낀 대청호를 바라보며 걷기 시작

대청호둘레길에서...

걷기 좋은 길

때로는 수변 가까이... 때로는 산길로...

겨울에도 걷기 좋은 길...

수변 정자에서 잠시 휴식도

대청댐을 지나가는데...

대청댐 옆에 하트 표시가... 걷기는 '하트'입니다~~

 구룡산 등산로 옆 황토마당이라는 곳

두부버섯전골인데 괜찮았습니다

구룡산 안내도

구룡산 장승공원 입구

산 중턱에 장승들을 모아 놓은 독특한 곳

구룡산 장승 유래비도...

다양한 장승들이 도열해 있습니다.

구룡산 정상. 용이 조각되어 있네요~~

구룡산은 높지는 않지만 대청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

현암사인데 대청호를 내려다 봅니다. 이곳 전설에 의하면 터를 잡을 때 훗날 이곳이 물에 차니 높은 곳에 지으라는 계시를 받아 높은 곳에 지었다고...

사진 오른쪽 부분이 청남대

대청호 둘레길 마치고 와서 삼겹살 파티

농촌에서 사온 돼지고기, 맛이 아주 좋았다고 합니다.

 1월 1일 아침 8시 20분 대청호 해돋이 명소에 힘차게 올라온 일출. 2019년에는 일이 잘 풀릴 것 같네요~~

딱만두국으로 아침을 든든하게... 오래걷기는 걷는 것 만큼이나 먹는 것이 중요해서...

총진행을 맡은 산맥님

휘발유님  새벽향기님  해밀님

강철님

산지기님

휘발유님~~

2018년 마지막날 합류, 해돋이를 함께한 신의아들님과 신의며느리님

[오리]

와우~ 오래걷기가 이런거구나 하며 차근차근 설명을 봅니다.
꿈을 꾸면 이뤄질 영화보기. 책읽기. 저도 강추합니다.~^^
대박은 먹거리군요.ㅎㅎㅎ
라면을 시작으로 김치전에
꺄~악!! 가리비~ 빠질수 없는 삼겹쌀과 칼국수 끝내줍니다욧~^^
지내던 장소는 대학 엠티의 추억이 떠오르게 하고~
캬~하~ '걷기는 하트다' 쵝~오!!!

[곰이네]

역시 낙화님~👍
계족산정기 지데루 받고 오셨네요~^^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랄라]

곰이네님도 동행하셨나 뚫어져라 봤습니다 ㅋ

[랄라]

오래걷기의 매력은 바로 그것이군요
좋은 길 위에서 좋은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하며 이해,배려,존중을 배우는 것

새해
또 하나 배웠습니다

[새벽향기]

차가운기운을 온몸으로 느끼며 걸었던 황토길 대청호변도 멋졌지만

따듯한 방에 누워 낙화님의 멋진 후기를 보는것또한 여행입니다

함께하는 내내 웃음주시고 잘쓰여진글과 아름다우사진으로 감동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군]

참으로 아름다운후기에 낙하님과 함께여서 내내 즐거운 시간이엇습니다.

[이숲]

2019년 한 해를 시작하면서, 대청호오백리길에서 건강검진 제대로 받고 오셨네요 낙화님!! ㅎㅎ
언제 좋은 계절에 우리 오케단원 이끌고 리바이벌, 종합검진 받으러 가야죠?? ^^
새해 첫 날에 대청호, 계족산, 구룡산의 기운을 받으셨으니
더욱 더 건강하고 힘찬 한 해가 되실 듯하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낙화님 ^^*

[강철]

낙화 작가님의 생생한 후기가
대청호, 계족산에서 다시 걷는것 같습니다.
새해 함께한 박도보 즐거웠습니다.

[니키타]

얼릉 봄이 오면 좋겠네요.
계족산도 대청호도, 봄이오면 더 아름다울듯요!
아침용 돼지고기볶음, 삽겹살...맛있어 보이네요..ㅎㅎ
낙화님~~ 2년에 걸쳐 고생, 수고 많으셨습니다.^^

[신의 아들]

여러 모로 감사와 찬사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