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연고제를 강화해야 K-리그가 발전한다.
프로스포츠(단체종목)가 인기를 얻는 가장 근본적인 토대는 역시 지역연고제도의 확실한 정착이다. 특정지역에 대한 연고권을 가진 프로구단이 명확한 자기색깔을 가지고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서 다양한 문화, 스포츠행사를 펼쳐야 구단(club)의 존재가치도 인정받고, 팬의 광범위한 지지도 얻을 수 있다.
지금 프로축구(K-리그)의 인기가 낮은 이유도 지역연고제의 근본이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서 발전해온 유럽 리그를 굳이 비교할 필요가 없다. 우리보다 출발이 늦었던 일본의 J-리그가 ‘지역 제일주의’를 표방하며 부단히 노력한 끝에 오늘날 성공적인 운영을 하는 사례를 보아도 지역연고제의 강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해할 수 있다.
지난 번 칼럼에서 각 구단 명칭의 형식을 통일하자고 주장했지만, 지역연고제도 역시 프로리그 구성과 운영의 기본원칙에 해당하는 문제다. 잠깐 옆집 프로야구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K-리그와 마찬가지로 프로야구도 그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은 역시 지역연고기능의 약화에 있다. 현대유니콘스 구단이 연고지를 이전(인천->서울)하는 와중(渦中)에서 무연고 신세가 된지도 벌써 7년째가 되었고, 도시연고제를 채택하고 있으면서도 실제로는 광역연고제를 인정하는데 선수 몸값의 폭등으로 광역연고지에 대한 구단의 마아케팅 활동이 강화되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그래서 프로야구는 인기회복을 위해서 현대구단 연고지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추진함과 동시에 연고지 우선지명(신인) 선수의 숫자도 점차 확대(1명에서 2006신인은 2명, 2009 신인은 3명으로)시켜서 지역연고제를 강화하고 있다.
K-리그의 지역연고제도는 프로야구보다도 더 문제가 많다. 지금 K-리그의 ‘규약집(정관)’에는 연고지에 관해서는 제2장(회원) 제12조(회원단체의 의무) 제3항에 ‘연고지의 확보’를 구단 의무사항으로만 표시하고 있다. 각 구단의 연고지(관할영역)는 각기 어디이고 연고지를 이전할 경우의 세부 적용규정이나 신규로 가입하는 구단의 연고지 결정방법, 그리고 공동연고지에 대한 개념과 적용방식 등에 관한 명문규정이 없다. 그만큼 연고지제도에 대한 개념이 약하다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근접한 규정이 ‘경기, 심판규정’ 제 1장 총칙 제3조 (구단, 팀 명칭 및 홈구장 소재지)이지만 이 규정은 구단의 홈구장을 명시한데에 불과하다.
프로구단이 연고지에 얼마나 잘 정착했는지를 알아보려면 각 구단이 현재의 연고지역에서 활동한 기간을 파악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물론 1982년 출범 당시부터 지역연고제로 시작한 프로야구에 비해서 1983년에 출범했지만 13년이 지난 1996년에 와서야 지역연고의 개념이 도입된 프로축구를 직접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두 종목의 역사가 비슷하고, 특히 축구는 야구보다는 훨씬 더 지역성이 강한 종목이기에 상대적인 평가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상무를 제외한 K-리그 13개 팀의 현재 연고지 활동기간을 보자. 프로축구의 역사인 24년이라는 긴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평균 활동기간이 짧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2006년 말 기준으로 13개 구단(상무 제외)의 현재 연고지 평균 활동 년 수는 8.77년으로서 9년이 채 안 된다.(포항 23년, 울산 17년, 전북/전남 12년, 수원 11년, 성남/대전 10년, 부산 7년, 대구 4년, 서울/인천 3년, 창원/제주 1년)
프로야구(연고지가 없는 ‘현대’ 제외)가 17.5년인 것에 비해서도 정확히 절반으로서 너무나도 낮은 수준이다.(삼성/롯데 25년, 두산 22년, 한화 21년, LG 17년, SK 7년, KIA 5.5년)
<주: 구단이 매각되거나 연고지가 이전된 경우에는 인수구단, 새로운 지역에서의 활동개시년도를 기준으로 하였음>
따라서 K-리그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리나라 전 국토를 각 구단의 연고지로 분할해서 영업권역을 명확히 구분, 표시해야 한다. 그래야 각 구단의 마아케팅 권역(구단 경영목표)이 확정되어서 구단은 계획성 있게 시장개척 활동을 추진하고, 구단의 자산 가치에 대한 평가(연고이전, 분할 등의 경우)나 승강제도 실시에도 대비할 수가 있다.
그리고 연맹의 관련규약도 구단의 연고지 활동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정되어야 한다. 연고지출신 우수선수의 우선지명이 가능하고, 연고지활동에 대한 평가를 제도화(포상)해서 구단의 활동에 날개를 달아 준다면 큰 효과가 기대되며 ‘시민구단’의 자생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프로축구단은 연고지내에서 단순한 축구팀 이상의 기능을 발휘해서 적극적인 문화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축구가 그 어떤 프로종목보다도 사회성이 강한 점을 고려할 때 이것은 정말 필요한 일이다. 경기가 없는 날을 활용해서 봉사활동도 하고, 생활체육의 현장에서도 시민들과 같이 호흡한다면 시민들이 지역연고 축구단을 내 가족과 같이 생각하게 된다. 이것은 곧 흥행으로 이어지고, 동시에 구단의 자산가치도 크게 증가된다.
이와 동시에 구단은 모범적인 투명한 경영을 통하여 지역시민들의 신뢰를 받고, 체계적인 유소년 육성으로 지역출신 유망주(franchise star)를 꾸준히 발굴해야 한다. 또한 많은 학원스포츠 팀과 유소년 클럽들이 운영비의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지역 프로 팀이 주체가 되어서 지자체와 생활체육협회 등과 공동으로 ‘아마축구육성위원회’와 같은 지원기구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 아마추어 팀을 살리는 것이 결국 프로를 활성화 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K-리그는 각 구단이 연고지역과 하나가 될 때 그 존재가치가 극대화 된다.(2006.10.12)
첫댓글 이거 말고 기억에 남는건 국가대표경기에서 검은옷 입고왔던게 기억나네요 사람들이 뭐라고 하니깐 사과 했었던데
그때..앙골라?인가랑 친선경기때 아닌가여? 몇몇 분들은 내용을 모르고.. 흑인 선수 놀린다고 막 욕하던.ㅎ
그때 단체로 보면서 내가 애들한테 이건 이래서 이런거다 라고 막 설명하고 그랬는데...
딩요님 급수정으로 제 댓글 삭제할께여~~!!^^
가슴이 저미네요,,,, 저렇게 열성적인 팬을 두고 관중도 서포터스도 몇없는 제주는 왜가냐
이런 열정적인 서포터를 두고... 쯧쯧
T.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