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지역사업추진 `절실'
서울대 농생대 바이오 첨단연구단지의 평창 조성을 위한 MOU(양해각서)가 지난달 28일 체결된 이후 이에 대한 억측이 무성해지면서 지역 주민들간 갈등이 비화될 조짐이어서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주민들은 서울대 농생대 바이오연구단지가 아닌 서울대 농생대 수원캠퍼스가 이전하는 것으로 알고 적극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었다.
경기침체에 빠진 농촌현실을 비춰볼때 유명대학의 캠퍼스가 들어 온다는 것은 당연 군민의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지역발전의 큰 디딤돌이 됐던 것도 대학을 중심한 교육기관의 역할이 얼마나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컸던가를 주변 인근도시를 통해 잘 반영해 주고 있다. 평창 남부권주민들이 대학을 유치하기 위해 헌신하며 10여년에 걸쳐 추진해 왔던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우여곡절 끝에 광희대학이 공사기간중에 멈춰 안타까운 현실을 접하면서도 유명대학캠퍼스를 받아 들이려는 것은 주민들의 간절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매스컴을 통해 `서울대 농생대 캠퍼스 이전'이라는 소식을 접하면서 적극 유치키로 한 평창군과 주민입장으로서는 환영의메세지나 다름없었다. 8개 읍^면에 `서울대 농생대 캠퍼스 평창유치 환영'이라는 현수막이 나부낄데만 해도 주민들은 대학캠퍼스가 들어 오는 것만으로 알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대학캠퍼스가 아닌 농생대 바이오단지가 들어설 것이라는 내용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고 추진하는 몇사람에 의해 좌지우지 되다시피 했다.
지난해 12월 평창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밝혀졌듯이 한 의원이 감사한 질문에서 “주민들은 대학캠퍼스가 들어 서는 것으로 알고 있지 바이오연구단지가 들어선다는 것을 주민들은 전혀 모르고 있는 같다”며 이에 대해 해명해 줄 것을 요구했다.
여기에 답변에 나선 군 기획실장은 “홍보부족으로 주민들이 이해가 부족할 뿐이지 추진해 나가는데는 문제가 없다”라는 부실한 답변으로 일관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또 “바이오단지를 유치하게 되면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돼 지역경제활성화와 함께 관련사업 육성으로 대학캠퍼스 못지 않은 개발이익을 창출해 낼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대학캠퍼스와 바이오단지는 엄연히 사업성격이 다른 만큼 신중히 다뤄져야 한다는 것이 환경 전문가들의 조언이기도 하다.
올해 예정된 예비타당성조사 용역 대상지로 손꼽히는 일원에 대해 환경문제와 이후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투명한 조사결과에 이은 사업 추진이 이뤄지길 바란다.
주민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추진하다 보면 미탄면 폐기물처리단지 건립에 걸림돌이 되듯이 또다른 암초에 허덕이는 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관계자는 잊어서는 안된다.
<서 융 은 평창〈seoy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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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01 일자 지면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