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파키스탄 북부산악지대를 다녀오면서 느낀 현지의 분위기를 전해드렸으면 합니다.
파키스탄을 찾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한번만 가는 경우도 드물다고 하지요.
동양과 서양을 잇는 요충지에 위치한 파키스탄은 선사시대부터 여러 민족들과 교류해왔으며
근대 러시아, 영국의 중앙아시아와 인도 침략과 함께 인접국인 이란, 아프가니스탄, 타지키스탄, 중국과 격동의 역사를 공유하기도 했지요.
현지인들도 자신의 민족과 언어의 수를 정확하게 모를 정도로 파키스탄은 다양한 역사와 종교를 자랑하는데
이렇게 다양한 문화 외에도 파키스탄만의 고유한 자연이 있습니다.
히말라야, 힌두쿠쉬, 카라코람산맥과 파미르고원이 모여있는 나라는 지구에서 파키스탄 뿐이기 때문에
놀라울 정도로 극적인 파키스탄의 산을 만나고 나면 그 매력을 잊지 못하게 되지요.
지질학자들이 세상의 지붕 유라시아 대산맥들의 나이를 말할 때,
카라코람산맥이 가장 젊고, 그 다음으로 히말라야, 힌두쿠쉬산맥, 파미르고원의 순서로 그 역사를 추정하는데
이 산맥들은 모두 5,000만년 전부터 시작된 500만년의 조산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합니다.
파키스탄의 카라코람 산맥에만 높이 7,000m 이상의 고봉이 100개 이상 있고 이 산맥들은 칼의 날과 창의 끝처럼
날카로운 능선으로 이어지는데 이런 현상은 훈자에서 시작해서 파수에서 정점을 이루고
쿤저랍 고개를 넘어 중국 신장에서 산세가 부드러워집니다.
저의 경우 그동안 여름에 파키스탄의 산악지대에서 야영하고는 했는데
이번에 아프가니스탄 와칸회랑 인접지역에서 만난 가을 풍경으로 또 다시 내년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별난 나라 파키스탄 사랑... 이 정도면 병도 중증이지요. ^^
파키스탄의 문화와 역사에 관심이 있는 여행자는
주로 라호르 물탄 탁실라 페샤와르 치트랄을 찾습니다.
산을 사랑하는 여행자는 북부 산악지대인
길깃발티스탄과 치트랄을 뺄 수 없습니다.
파키스탄의 북부 산악지대는 크게 다음과 같이 나누어집니다. (위의 길깃발티스탄 지도 참고)
- 훈자 북쪽 고잘 지대(Gojal District, 훈자 나가르 포함, 지도에 Hunza로 표시) :
말이 필요 없는 훈자 지역을 중심으로 끝없는 신세계들이 펼쳐짐.
최근에는 차푸르산계곡, 심샬계곡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남.
- 이스코만 계곡(Ishkoman Valley, Ghizer) :
계곡의 북쪽이 아프가니스탄 접경지대로 원래 남들이 가지 말라고 말리는 곳이 더 아름다움.
길깃과 야신 계곡 사이에 위치.
- 야신 계곡(Yasin Valley, Ghizer) :
이스코만 계곡의 서쪽으로 샨두르 패스까지의 지역.
워낙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을 다른 곳과 비교하면 현지인들은
대단히 속이 상한다고 함.
고잘(북부 훈자), 이스코만, 야신, 치트랄, 발티스탄에 걸쳐져
있는 지상낙원의 많은 지역은(아프가니스탄 인도 국경지대) 외국인이 출입할 수 없음.
- 치트랄 지역(Chitral District, 지도의 Ghizer 왼쪽으로 아프가니스탄 국경지대) :
치안문제로 여행자들은 트레킹보다 주로 칼라쉬계곡을 찾아감.
이 지역은 비이슬람권으로, 현지인들은 기원전 4세기에
동방원정을 한 마케도니아 알렉산더 대왕의 후손이라는 설이
있음.
- 발티스탄 지역(Baltistan District, 지도의 오른쪽) :
외지인들은 K2를 중심으로 Skardu, Shigar, 데오사이고원을 여행함.
- 디아머 지역(Diamer District, 길깃의 아래쪽)
낭가파르밧의 루팔벽, 페어리메도우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있음.
파키스탄 북부산악지대에는 평생을 가도 다 만날 수 없는 보석 같이 아름다운 마을들이
카라코람하이웨이와 스카르두 및 치트랄 방향으로 이어지는 국도를 따라 셀 수 없을 만큼 숨어 있습니다.
이번에 느낀 현지의 분위기로는
- 북부산악지대의 관문으로 한 때 코로나19로 락 다운 된 적있는
길깃 사람들은 이전으로 돌아가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있는 듯함.
- 훈자, 나가르, 훈자 북부, 기자르, 치트랄, 스카르두 지역은 면적에 비해 사람이 드문 산악지대로
대다수 현지인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인식하지 않고 살고 있음.
저 역시 사람을 만날 수 없는 카라코람과 힌두쿠쉬 산맥 속에서 3개월 동안 주로 마스크 없이 지냈습니다.
파수콘과 인근 마을의 가을풍경(Tupopdan, 해발 6,106m, 파수지역, 파키스탄의 아이콘)
다음은 아실 만한 현지인 소식입니다.
https://youtu.be/U0s4KZny0MI
현지 소식을 전하다보니 이번 글에는 개인적인 내용이 포함 되었는데
카페 규정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으면 수정하겠습니다.
최선의 생활방역으로 이웃님들 모두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첫댓글 살아도 그리운 곳... ㅎㅎ 아무리 좋다고하는 곳을 다녀봐도 파키스탄이 최고지요 경치며 사람이며... ㅎㅎ 일반 여행자들은 보통 유명한곳만 보고 가게되지만 멍동이님... 그리고 파키스탄에 사는 저는 다른곳도 보게되는데 정말 숨겨놓은 보석이 얼마나 많은지요... 한국가면 자가격리 10일... 연락 드릴께요
"구채구의 물을 보고 나면 세상의 물을 볼 수 없다."
중국인들이 하는 말이랍니다.
파키스탄이라는 나라에 한번 빠지면
세상의 산도 사람도 거시기해진다고 합니다. ㅎㅎ
잘 지내시고요 ~ 연락 주세요 ~ ^^
코로나 땜에 난장판이 된 이시국에도 다녀오셨군요...부럽습니다....사진 좀 많이 올려주십시요...^^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지요?
반갑습니다. 그리고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ㅎㅎ
벌써 즐거운 추억이 그리움으로 다가오고 있겠네요.
그렇습니다. 고원에서 힘들었던 이런저런 기억들이 이제는 언제 다시 오는가 저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멍돌이님 글을 빠짐업이 읽고 있는데 너무 가고 싶군요.
언제 한번 동행할 기회가 없을런지요?
서덜님,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지금의 바이러스가 잠잠해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되어 파키스탄에서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멍돌이 감사합니다.
멍돌이님 글을 읽으면 파키스탄이 많이 가고싶어집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늘 아래 첫동네 태초의 자연이 있는 파키스탄의 북부산악지대에 다녀오시기를 권해드립니다. ㅎㅎ
아슬람과 후세인을 보니 더 그립네요. 사진 감사합니다.
두 형제 열심히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더군요.
언제부터인가 우연히 알게된 훈자에 마음이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