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통해 친교와 일치를
김의도 헤르메네질드 대구 Se. 명예기자
봉사 활동으로 흘리는 땀방울들을 통하여 친교를 도모하며 화목하고 활기찬 팀을 이루고 있는 쁘레시디움을 찾았다. 대구대교구 구암성당 세상의 모후 Pr.(단장 김정록 베드로, 지도신부 나경일 펠릭스)은 50~70대의 남성으로 구성된 정단원 10명이 매주 목요일 저녁 8시10분에 회합을 하고 있다. 1999년 2월 설립되어 그해 12월에 본당이 설정된 구암성당과 역사를 같이 하고 있는 쁘레시디움이다.
단원들은 무엇보다 봉사에 열심이다. 쁘레시디움 단원들은 군위군 부계면의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가 운영하는 성바오로 안나의 집에서 노동 봉사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단원 중 권기철 바르나바 형제와 심영배 프란치스코 형제가 2001년부터 20년 넘게 이 시설에서 봉사했다. 이후 한 명 한 명 여기에 합류해 2020년부터는 노동 봉사가 힘든 노령 단원들과 몸이 불편한 단원을 제외하고 6명의 단원이 한 달에 한 번 안나의 집을 방문하고 있다. 매월 첫째 주일 쁘레시디움 단원들을 중심으로 본당에서 함께 하고자 하는 신자들도 합류하여 대개 10~12명 정도가 안나의 집으로 향한다.
어르신 시설인 안나의 집에서는 시설에 딸린 과수원과 농장에서 노동 봉사를 주로 한다. 농사일이기에 철마다 꼭 해야 하는 일들이 정해져 있지만 일손은 부족하다. 그래서 봉사 인원이 많은 편에 속하는 단원들의 방문을 기다려 시설 측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부탁하면 최선을 다해 일손을 보탠다.
봉사는 가지치기, 거름주기, 적과, 제초작업, 거물망 씌우기, 수확하기 등의 과수원 관리와 이랑 만들기, 거름주기, 비닐 덮기, 야콘 심기, 수확 등의 야콘밭 관리를 모두 한다. 과수원이나 농장에서 필요로 하는 일이 힘에 부치고 어려움이 따르기도 하지만 수확된 사과나 야콘, 채소 등이 필요한 여러 곳에 보탬이 된다는 점이 뿌듯하여 많은 보람을 느끼며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활동 이후 주회합의 기타시간에 다녀온 소감과 개선해야 할 점 등을 나누고 토론하는 시간도 갖는데 이 나누기 역시 단원들의 화합에 큰 보탬이 된다고 했다. 4간부를 포함한 단원들이 함께 봉사 활동을 하므로 쁘레시디움 단합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단원들을 포함한 전체 레지오 팀의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변했다 한다.
봉사는 코로나 시기에도 친교의 장 역할 톡톡히 해
봉사는 코로나 시기의 어려움을 버텨내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도 했다. 정상적인 주회합이 불가능하여 SNS 등을 통한 주회합을 할 때도 한 달에 한 번씩은 단원들이 만나서 함께 할 수 있는 회합의
장, 친교의 장 역할을 했던 것이다. 김정록 단장은 “레지오에 있어서 친교는 매우 중요합니다. 단순한 친목 도모도 중요하지만, 봉사를 통해 흘리는 땀방울이 모여서 만드는 단원들의 유대야말로 진정한 친교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활동을 통해 친교를 이루고 이를 통해 일치를 지향한다면 더 화목한 쁘레시디움이 되지 않을까요.”라며 봉사 활동과 이를 통한 친교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단원들은 본당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어르신 단원들은 어르신 복사단과 위령회에서 봉사하고 있고, 나머지 단원들도 대부분 복사단원으로 미사 전례에 정성을 다해 참여하고 있다. 또한 교통사고 후유증을 앓고 있는 한 단원은 몸이 많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본당 사회복지회에서 격주로 도시락, 반찬 나누기를 하는 아내와 함께 배달 및 차량봉사를 꾸준히 하고 있다.
김정록 단장은 ”레지오 단원으로 활동하며 겪을 수 있는 그 어떤 어려움도 달게 참아내고 즐거움으로 여긴다면 반드시 풍성한 열매를 거둘 것이라 확신합니다.”라며 “앞으로 성모님의 보살핌 속에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데 주저하지 않고 언제든지 달려가는 쁘레시디움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