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내내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 창경궁, 그 중에서도 꽃의 향연장인 초봄과 고운 단풍이 물드는 늦가을 그리고 하얀 눈 소복하게 쌓인 겨울이 가장 인기 있는 때입니다.
이상기온으로 이 맘 때 펴야 할 꽃은 피지 않고 늦봄에 개화해야 할 꽃이 피기도 합니다.
꽃이 일찍 피든 늦게 피든 가장 신나는 사람은 사진작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고가의 성능 좋은 카메라 몇 개를 어깨에 메고 자신의 관점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여기저기로 쉴새 없이 움직이지요.
어떤 사진작가는 한 곳에 오랫 동안 머물며 한 꽃만 촬영하는 분도 있고요.
사진작가만 봄이 주는 즐거움을 누릴까요?
요즘 스마트폰은 고기능ㆍ고성능으로 고가의 사진기에 견주어 손색이 없어, 그것을 휴대한 모든 사람은 누구나 사진작가가 됩니다.
예술사진을 촬영하지 않는다면 내가 보는 관점에서 아름답고 좋아 보이는 피사체를 촬영하면 그 자체가 작품이 되지요.
프레임 구도니 조리개 조절이니 광원이니 하는 전문지식은 근사한 작품을 남기기 위한 전문사진작가의 몫이고, 일반인은 그냥 자신이 좋아하는 피사체를 촬영해 기록으로 남겨도 좋겠다고 봅니다.
요즘은 카메라 셔터만 누르면 아름다운 사진이 나오지요.
창경궁은 사진작가나 일반인도 봄이 주는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곳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