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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 기자(필름2.0) 주인공 스피드는 대형 트랙을 달릴 때마다 언제나 형의 그림자, 그리고 자신을 불태울 것만 같은 ‘마하 5’의 아찔한 속도감에 빠져든다. 경기에서든 일상에서든 좌절할 때마다 나타나 도움을 주는 수수께끼 사나이 ‘레이서 X’와 토고칸 모터스의 리더인 다혈질 사나이 태조 같은 다양한 레이서의 유형도 등장하지만 결국 스피드 레이서를 이끄는 건 가족에 대한 사랑과 레이싱에 대한 열정이다. 모든 시각적 에너지가 이 단순한 주제를 겹겹이 둘러싸고 있으며 그 결 사이에 경주에 얽힌 대기업의 경기 조작 음모와 패밀리 비즈니스와 재벌 기업 간의 어쩔 수 없는 승부, 그리고 복잡한 가족사와 결국엔 가족이 승리하며 행복해지는 미국식 연대감이 박혀 있다. 소년은 성장하고, 가족은 뭉치며, 악당들은 응징당한다. 한없이 단순하고 숱하게 반복됐던 이야기를 또다시 느슨하게 다루지만 원작의 향수를 충실히 구현하며 그들만의 영상 실험을 이뤄낸 ‘복고적 미래파’ 워쇼스키 형제의 뚝심엔 손을 들어줘야 할 것 같다. 어떻게 보든 누구에게든 자극적인 영화인 건 틀림없기 때문이다.
김혜리 기자(씨네21) 장거리 비행에서 기내식 나오듯, 숨 돌릴 만 하면 한 차례씩 총 4개 트랙에서 펼쳐지는 자동차 경주 스펙터클이 관객에게 제공된다. 배경을 움직여 셀의 수를 줄이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기법을 차용한 <스피드 레이서>에서 공간은 평면의 교차라고 부르는 편이 마땅하다. 다시 말해 숏은 투명한 셀룰로이드에 공간의 투시도를 다양한 시점으로 그리고 그것을 종횡으로 교차시키는 그림이고, 그 숏들이 다시 동서남북으로 움직이며 서로를 밀어내는 형상이 시퀀스를 이룬다. 원근법은 편의에 따라 과장 혹은 무시되고, 색채는 부끄러움을 모르며 한점 흐림없는 화면 초점은 눈 쉴 곳이 없다. 바람을 가르는 액션을 만화가 지시할 때 쓰는 배경 사선까지 등장한다. <스피드 레이서>의 쇼크와 자극은 끝없이 우리의 신경을 전율케 하지만 심리적 긴장은 먹먹한 진공에 가깝다. 촬영 외에는 폴 프랭크 브랜드 문양을 원숭이용으로 변형하는 등 재치를 발휘한 킴 바렛의 의상이 돋보인다. 에밀 허시, 비 등 젊은 배우들은 연기로 해석을 보탤 여지가 없는 드라마 속에서 감독의 원격조정을 충실히 따른다. 빛의 속도로 굴러가는 아수라장 속에서도 마음을 두드리는 수잔 서랜던의 괴력이 인상적이다. 스피드의 동생 스프리틀과 침팬지 침침은 근래 가장 성가신 조역이다.
오빠 달려 지수 ★★★★
닭살 가족애 지수 ★★★★
들을 만한 대사 지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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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나 | 현기증 나는 시각 유희의 절정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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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철 |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화려하고 값비싼 성장영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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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 즐기기 위해선 이제 감각을 바꿔야 하는 걸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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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철 | 영상은 진보, 이야기는 퇴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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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 | 자동차판 철인 3종, 정서는 <스파이 키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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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석 | 가상현실이 곧 현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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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 3억달러짜리 사이키델릭 불꽃놀이 | ★★★☆ |
이형석(헤럴드경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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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번개호> 세대들에 보내는 완벽한 팬 서비스. |
강연곤(문화일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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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빠르게, 그리고 가볍게. 워쇼스키 형제의 실험은 계속된다. |
감상포인트 |
<매트릭스> 워쇼스키 형제가 각본과 감독을 맡았고, 가수 비가 출연한 자동차 레이싱 영화. 일본 만화,애니메니션인<마하 고 고 >가 원작이다. |
이런 영화 좋아한다면 강추! |
<매트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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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윤 기자(필름2.0) 섬 전체를 오픈 세트로 해 실재감을 살리려 했던 연출자의 의도가 충분히 살아나지 못한 점도 그렇지만, <겨울연가>의 작곡가로도 유명한 후지와라 이쿠로의 음악이 각본의 허술함에 묻혀 진가를 발휘하지 못한 것도 역시 아쉽다. 진지한 자아성찰도, 유쾌한 미덕도 기대하긴 힘들지만 동심의 세계 안에서 어떤 불우함과 아픈 기억을 잔잔하게 느낄 수는 있다. 혹여나 <집으로>의 감동을 선사한 그때 그 꼬마가 돌아오거나 <선생 김봉두>까진 아니어도 헌신적인 교사가 몸 바쳐 이 외딴 섬을 유쾌한 육지로 바꿔주는 풍자의 미동을 기대했다면 기대 수준을 낮추는 게 좋겠다.
최하나 기자(씨네21) 송동윤 감독의 연출 데뷔작인 <서울이 보이냐>는 시작부터 명백한 의도를 가진 작품이다. 어른이 된 길수가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는 영화의 얼개는 ‘때묻은 현재와 순수한 과거’라는 단순화된 공식으로 이어진다. 휴대폰에 고개를 처박고 교사에게 대드는 지금 서울의 아이들과 선생님의 미소 하나에 개나리처럼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는 그때 그 시절의 아이들, 교장의 으름장에 눌려 수학여행을 포기하는 길수와 맨손으로 구슬땀을 흘리며 여비를 마련하는 은영. 과거와 현재를 나란히 세우며 대비 구도를 취한 영화는 돈을 벌기 위해 서울로 떠난 어머니, 홀로 남아 술을 마시는 아버지, 천사 같은 섬마을 여선생님 등 도식화된 캐릭터들을 내세운다. 교육 영상물처럼 단조롭게 진행되는 영화가 그나마 활기를 띠는 것은 아이들을 통해서다. <선생 김봉두>의 꼬마들보다도 한참은 더 어리숙한 70년대 신도분교의 아이들은 달려오는 기차를 보고 새파랗게 질려 의자 밑으로 기어들어가고, 난생처음 보는 냉장고와 자전거에 천진한 경탄을 연발한다. 하지만 귀여운 호들갑도 잠시, 이내 길수의 ‘엄마 찾아 삼만리’가 이어지면서 <서울이 보이냐>는 앞뒤 박자가 잘 맞지 않는 애통한 분위기로 가라앉는다. 이미 촬영이 2년 전에 마무리된 영화라 지금은 훌쩍 커버린 유승호의 앳된 얼굴을 만날 수 있다. 길수의 아버지로는 <밀양> <검은 땅의 소녀와>의 조영진이, 동생으로는 <추격자>에서 미진의 딸로 나왔던 김유정이 출연했다.
그때가 좋았지 지수 ★★★★
아이들의 천진함 지수 ★★★
이야기 신선도 지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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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나 | 순수를 향한 단조로운 찬가 | ★★ |
감상포인트 |
<집으로...> <마음이>의 아역배우 유승호가 주연을 맡은 감동 드라마. |
이런 영화 좋아한다면 강추! |
<집으로...> <마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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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수(필름2.0 편집위원) <티파니에서 아침을>과 <프라이스리스>에 모두 있는 것, 물론 빛나는 두 ‘오드리’다. 두 영화 모두 주인공 캐릭터에 상당 부분 기대고 있는 만큼, 자기 매력을 얼마나 발산하는가가 영화의 핵이다. 오드리 헵번은 말할 것도 없고 오드리 토투는? <프라이스리스>가 프랑스뿐 아니라 영미권, 아시아권까지 유일하게 장사되는 프랑스 배우인 토투를 위한 기획영화처럼 보일 지경이니, 토투는 자기 맡은 바 소임을 다한 셈이다. <아멜리아>의 사차원적 매력은 아쉽게도 자제하고 있으나 귀여움이 가미된 성숙미가 이를 대신한다.
오정연 기자(씨네21) 노골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접근하는, 다소 뻣뻣한 로맨틱코미디 <프라이스리스>가 제공하는 의외의 재미는 이렌느와 장이 벌이는 게임 속 피해자인 갑부들의 성별에 따른 성향 차이에서 비롯된다. 이렌느가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가차없이 내버리는 남자 부자들에 비하면 자신이 제공한 돈의 대가를 합리적으로 요구할 줄 아는 중년 부인 마들렌(마리 크리스틴 애덤)의 모습은 어찌나 당당하고 현실적인지. 연륜과 지혜를 겸비한 그의 섹시함은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장의 헌신적인 사랑보다도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관객이 느낄 위화감 지수 ★★★★
체감 리얼리티 지수 ★
남자배우 대비 여자배우의 매력지수 ★★★☆
감상포인트 |
<아멜리에> 오드리 토투 주연의 프랑스 로맨틱 코미디. |
이런 영화 좋아한다면 강추! |
<티파니에서 아침을> <아멜리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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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원 편집장(필름2.0) 여느 다큐멘터리가 그러하듯 <쇼킹 패밀리> 역시 수월한 과정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다. 무려 400여 개에 달하는 테이프에 담긴 세 가족의 이야기는 한 해 벌어서 한 해 영화를 찍는 방식으로 제작돼, 2006년 여성영화제에서 옥랑상을 수상했다. 사적 영역에 속하는 가족을 다루지만 경순 감독은 가족이 사회와 맺는 고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바깥의 현실을 환기한다. 호주제 폐지 반대 집회, 광적인 교육열, 해외 입양에 대한 언급 등 가족 이데올로기가 파생시킨 문제들을 통해 논쟁점들을 넓힌다.
그래서 쇼킹하냐고? 이 영화가 다루는 이슈들이 전혀 쇼킹하지 않게 느껴진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짜 쇼킹한 일이다. 가족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부모님 은혜를 기려야 할 어버이날 보무도 당당히 개봉한다.
정한석 기자(씨네21) 믿기 어려운 도취가 때때로 도사리고 있지만, 그럼에도 <쇼킹 패밀리>의 장점은 지겹지 않다는 점이며, 가족 안에 있는 자라면 누구나 알고 이해할 만한 난처함과 불우함을 공정한 태도로 자성한다는 점이다. <쇼킹 패밀리>는 놀면서 반성하는 유별난 영화다. 경순 감독은 빨간눈사람이라는 다큐 창작 집단의 일원으로 <택시 블루스>를 만든 최하동하 감독과 함께 <민들레> <애국자게임> 등을 만들어왔다.
쾌활 지수 ★★★★
가족애 지수 ☆
(영화를 봐야 알 수 있는) 수림이 방 청소 지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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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나 | 가족으로 인한 상처라면 이 영화가 특효약이다 | ★★★★ |
강유정(영화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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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그 징그러운 습관에 똥침을. |
최은영(영화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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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삶의 모습을 인정하자고 말을 건네는 영화. |
감상포인트 |
'가족'의 의미를 묻는 독립 다큐멘터리.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스페이스와 시네마 상상마당에서 상영한다. |
이런 영화 좋아한다면 강추! |
<가족의 탄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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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필름2.0) 만화가 출간된 후 영화로 제작하자는 제안이 줄을 이었고, 그 중에는 제니퍼 로페즈와 브래드 피트가 포함된 프로젝트까지 있었지만, 마르잔은 단편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뱅상 파로노와 함께 공동 연출을 선택했다. 이란의 상류층 지식인 집안에서 자라난 마르잔 사트라피는 진보와 발전을 위해 탄압과 전쟁을 반복하는 모순적인 이란 사회를 꼬집고, 투철한 종교적 가치관으로 여성과 개인을 억압하는 이슬람 문화에 대한 저항을 중심 의도로 삼는다. 현실적인 문제에 저돌적인 정면 돌파를 시도하지만, 애니메이션의 특징을 살린 우화적인 표현법은 보편적인 감동을 전한다. 확실한 주제의식과 동화적인 표현, 미학적인 완성도까지 갖춘 덕에 <페르세폴리스>는 2007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비롯해, 전세계 주요 영화제에서 12개 부문의 상을 수상했다.
최하나 기자(씨네21) 마르잔 사트라피와 뱅상 파르노가 사트라피의 아파트 겸 스튜디오에서 8만장의 드로잉을 그려 완성했다는 애니메이션은 2차원의 평면을 무한 확장하는 독창적이며 우아한 마법을 보여준다. 팔레비 정권과 서방세계의 밀월은 풍자적인 인형극으로, 반정부 시위와 전쟁 등 유혈의 순간들은 침통한 그림자극으로 표현됐다. 마르잔의 옷차림을 단속해 잡아가려는 혁명 수호대의 여성들이 거대한 뱀처럼 늘어나 소녀를 휘감고, 사랑에 빠진 연인을 태운 자동차가 오스트리아의 밤거리를 꿈결처럼 날아다니는 등 사트라피의 검은 펜은 자유로움과 재치, 상상력으로 반짝거린다. <페르세폴레스>가 “영광스러운 이슬람 혁명에 대한 비사실적인 묘사”라고 낙인 찍은 이란 정부는 영화의 상영을 막기 위해 프랑스 대사관에 서한을 보내는 등 압력을 행사했으나, 결국 <페르세폴리스>는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고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독창성 지수 ★★★★
이란 현대사 입문 지수 ★★★★
실사 따라하기 지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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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나 | 흑과 백의 우아한 마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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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평식 | 간결하되 명료하고 소박하되 풍부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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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철 | 귀에 쏙 들어오게 이야기를 전달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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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 | 소녀는 운다. 그리고 쓴다. “죽지 않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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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 오랜만에 발견하는 유럽 애니메이션의 아름다움 | ★★★☆ |
이용철(영화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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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애니메이션이 인상적이긴 하다만, 철부지 정서에 같이 열광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
PS. <스피드 레이서>는 필히 보고싶은 영화~ ^^*
그외 <페르세폴리스>도 봤는데 볼만합니다. 생각할 여지도 많고~ 글구 <쇼킹 패밀리>도 살짝 땡기넹. ^^*
첫댓글 쇼킹 패밀리 땡김~ ^^*
달려라 번개호 찐짜 기다리며 본 tv만화인데,,수요일 했던거 같음...수잔서랜든이 힘을 받쳐준다니,,쪼금 안심~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