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계절', 장마다. 길어야 한 달이고 보통 2~3주면 끝나는 장마를 일러 무슨 '계절'이라고까지 부를까 싶기도 하지만 일본에선 지역에 따라 장마가 두 달 가까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고 평균적으로는 6주 정도라고 한다. 두 달 가까이 지속되는 비라? 물론 매일 오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너무 길다는 생각이 든다. 밭작물이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
▲ 고추 이랑 사이 강낭콩. 작년까지 고추 두 줄을 심었던 폭 120cm 이랑에 한 줄만 심었다. 여분의 공간이 허전해서 5월초 강낭콩을 파종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자라고 있다. 앞으로는 계속 고추를 한 줄만 심고 양쪽에 다른 작물을 심는 방향으로 나가야 할 거 같다. 강낭콩을 수확하고 열무나 배추를 파종하는 식으로 사이짓기를 적극 활용해야 할 듯.
▲ 토마토
▲ 가지
▲ 오이. 지주를 녹나무 아래에 만들었더니 나무를 타고 올라가고 있다.
이 장마를 일본에서는 바이우(梅雨)(또는 쓰유), 중국에서는 메이위(梅雨)라고 한다. '梅雨', 곧 매화가 익는 계절에 오는 비라는 뜻이다. 일본 대부분의 지역에서 장마가 시작되는 시기는 5월 말 내지 6월 초부터라고 하니 '바이우'라는 이름이 어울린다. 어떻게 보면 조금 시적이고 낭만적인 느낌이 묻어 있는 표현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는 그냥 '장마'다. 어원을 찾아 보니 '댱마←[長]+맣'라고 나온다. 여기서 '맣(마 ㅎ)'은 물(=비)를 가리키는 우리말 구어다. 너무 무미건조한 표현이 아닐 수 없다. '긴비'라니... 차라리 옛말에서 흔적이 보이는 순 우리말 표현인 '오란비'가 어떨까?
▲ 파프리카. 파프리카는 처음 분지가 생기는 곳에 피는 꽃은 솎아주고 제2절위부터 열매를 맺히게 해야 하는데 두어 달 텃밭 일을 등한시했더니 첫 분지에 5개나 매달려 힘겹게 자라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변해 가기에 '장마기간'을 설정하는 게 의미없다는 말도 들린다. 실제로 몇 년 전부터 기상청에서는 '장마예보'를 따로 하지 않는다고 한다. 내가 기억하기로도 장마기간의 비로 인한 피해보다 한여름의 국지성 호우로 인한 피해가 훨씬 큰 것 같다.
오늘부터 다음 주 수요일까지 6일 동안 이 지역은 하루도 쉬지 않고 비가 오는 것으로 예보되어 있다. 엿새 동안 내리는 비는 쉽게 만나기 힘든데 기상청 예보대로라면 한창 세력을 키우고 있는 텃밭 작물들에겐 힘겨운 시간이 될 것이다. 아무 피해 없이 넘어가길 빌어 본다.
▲ 토종부추.
▲ 울금. 파종한 지 30일이 지나서 첫 싹이 올라오더니 40일이 지나서야 모두 올라왔다. '성질 급한 놈 땅 파 본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 초피나무 열매
▲ 당귀꽃
▲ 도라지꽃
\'비의 계절\', 장마다. 길어야 한 달이고 보통 2~3주면 끝나는 장마를 일러 무슨 \'계절\'이라고까지 부를까 싶기도 하지만 일본에선 지역에 따라 장마가 두 달 가까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고 평균적으로는 6주 정도라고 한다. 두 달 가
첫댓글 있어야 할 것은 다 있구요~텃밭임당~^^
속리산 활목제 라고 닉네임을 하신걸보니 속리산 쪽에 살고계신가봐요
텃밭이 너무 이뿌네요
저도 전원을 꿈꾸는 사람인데 어디로가야 잘가는것인지 몰라서 망설이고 있답니다.
안성 쪽을 생각하고잇는데
어디든 정해지만 바로 내려갈 생각입니다
매일먀ㅐ일 ,,힐링하시고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잡초하나 없이 정말 알뜰하게 가꾸시고 계시는군요.
근데 제 경험으로는 토마토와 가지 이야기인데요 토마토는 곁가지를 모두 집어주고 원 줄기만 남겨야 잘 열더군요.
가지는 큰잎을 다 따주어야 잘 열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