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 하십니까?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매년 느끼지만, 춘계연맹전은 추위와의 전쟁입니다.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을 장충에서 보냈습니다. 근데 너무 추위로 몸이 아픈지라, 자세한 관전기를 쓸 수 없어 고민하던 차에 점프볼 아마게시판에 이갑수라는 분이 자세한 평을 올려 놓아 주신지라, 개인적 인상평만 간략히 쓰고자 합니다. 스탯도 점볼 취재에 나와있습니다.
지노짱님과 아날로그님 두 사람과 보았습니다.
토요일... (편의상 이하 괄호안은 전부 등번호입니다)
동주여중 : 부일여중
동주가 승리했습니다. 모순되지만, 선수 개개인의 장래성은 부일이 나아 보였습니다. 그런데도 지독하게 낮은 야투율과 많은 실책으로 경기는 시종일관 동주가 앞서 나갔습니다.
아직 중고연맹 선수 명단집을 구할 수 없고, 졸업으로 인한 번호 변경으로 누가 누군지 파악이 안 된지라, 실명은 모르는데, 동주는 스몰 포드가 포지션 중 최장신이라는 것 외에는 눈에 확 띄는 선수는 없는 팀이었습니다.
부일은 모레알 조직력이었지만, 센터와 스몰 포드 빼고 전부 다 개성이 강했습니다. 키도 동주보다 더 크고 몸도 다부지고... 부일 포인트 가드(5번)은 훅슛은 빼어난 공격형 1번이었는데, 외곽슛이 너무 부정확했습니다. 슈팅가드(7번)은 리바운드에 강했고 넓은 시야로 패스웍이 좋았습니다. 파워 포드(14번)는 피봇이 능숙했고 백보드를 맞춰넣는 재주가 있었습니다.
두 팀다 우당탕탕 뛰어 다녀서 지역방어인지 대인 방어인지 구분이 안 되었고, 중학 농구 특성상 짜임새라기 보다 유망주 발굴 위주로 보았는데, 작년보다도 눈에 뛰는 선수가 없었습니다.
숙명여고 : 명신여고
여고도 올해가 최악으로 보입니다. WKBL에서 헤매는? 곽주영급은 찾아 볼래야 찾을 수가 없습니다. 경기 내용 자체도 언급할 건더기가 없습니다. 지루함 그 자체...
조성태 숙명여고 감독은 작년도 그렇고 올해도 뭐 하는 사람인지 모르겠습니다. 기량이 나아진 선수도, 체력도 근성도 조직력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숙명이 너무 못해서, 전혀 잘 한게 없는 명신에게 완패했습니다.
이런 사람이 성대 후임감독(화내는 기계 박성근씨가 최근 해임되었다는데.. 사실입니까?) 물망에 오른다는 것 자체가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휘문고 : 단대부고
단대부고가 잘 해서가 아니라, 휘문고 김재원 감독의 방심과 포인트 가드 김봉석이 너무 못해서 졌습니다.
휘문은 2m 장신 센터 민성주를 초반에 투입 안하는 여유를 부린 것이 화근이 되었고, 대학 진학의 갈림길에 선 단대부고 에이스이자 장신 포인트 가드 박형철은 3쿼터만 강력한 마크로 삽질했을 뿐, 1,2, 4쿼터에 거의 혼자서 내외곽에서 소나기 득점을 퍼부어 승리를 이끌어 냈습니다. 송창용도 막판에 득점에 가세했지만, 단대부고는 박형철 원맨 팀이라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다른 멤버들은 박형철이 돌파해 득점이나 다름없는 찬스를 만들어줘도 못 넣을만큼 기량이 쳐졌습니다. 듣자니 연대에서 박형철 데려 올까 말까 저울질 중이라는데...
박형철은 레이업, 훅슛, 3점, 중거리 풀업 다 잘 하고, 침착하게 경기 운영을 하는데, 습관적으로 비하인드 백 드리블 치다 스틸을 자주 당했습니다. 고치지 않으면 대학 가서 고생할 듯 합니다.
반면 휘문의 1번 김봉석은 고비마다 실책을 하며 답답한 플레이로 일관해, 불의의 일격을 당했습니다. 낙생으로 쫒겨난 고교 최악의 감독 천정렬씨가 이관희, 유종현을 빼가 전력에 손실을 입은 단대부고를 상대로 당연시 여겨지던 승리를 삽질로 잃어버립니다.
휘문의 3번 송창용은 장신에 내외곽과 공수를 겸비하여, 현 고3 스몰 포드 중 가장 괜찮아 보입니다만, 해결사 능력은 없어 보였습니다.
경복 : 송도
이 경기도 경복의 자만과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선수 교체로 송도가 예상 밖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경복 감독은 부적절한 선수 교체 타이밍으로 스스로 오름세를 자르고 역전의 빌미를 허용했습니다.
기본기의 송도라는 이름은 이제 삼일에게 내줘야 할 듯 합니다. 어부지리격으로 이기기는 했지만, 이건 부실 그 자체였습니다. 제2의 김동욱이라는(실제 경기 모습을 보는 그 정도는 전혀 아닙니다) 김익호를 제외하고, 선수 전원이 워킹이나 패스 미스, 드리블 치다 펌블 등 기본기 부실이 역력했습니다.
13번은 노마크 찬스에도 도무지 3점슛을 못넣었고... 정상균은 중학 시절 명성과는 달리 수비와 리바운드는 훌륭했지만, 득점력이 제로에 가까웠습니다.
포인트 가드 안재욱은 최악이었습니다. 요란하게 레그 스루 드리블을 치다 가로채기나 당하고, 도저히 받을 수 없는 방향으로 패스를 하고, 정상적으로 안정적인 패스할 상황에도, 비하인드 노룩이나 숄더 패스하다 상대팀에게 넘겨주는 등... 팀에 마이너스 그 자체였습니다. 도무지 강동희와 김승현의 모교인 송도고 주전 포인트라는게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턴 오버를 무수히 양산하는데... 리딩에 득점까지 다 해주는 김익호 모습에서 예전 김동욱 원맨팀이던 고대 모습이 연상될 지경이었습니다.
양문희 선생 그만 두신후, 더 이상 허재와 김병철의 용산고에서 걸출한 슈팅 가드가 안 나오듯, 전규삼 선생님 돌아가신 송도고에서 더 이상 강동희나 김승현은 나오지 않을 듯 합니다.
경복고 장신 포인트 가드 박찬희는 분명 가로채기만은 도사였지만, 방가식 NBA 슛 거리 3점슛을 틈만 나면 난사해대더군요. 이런 모습을 보니, 미안한 말이지만, 왜 연대가 관심이 없는지 알만 했습니다.
정작 중학시절 최고 슈터라던 경복고 2학년 이지원은 드라이브인만 하고 외곽슛은 안 하던데...
일요일...
단대부고 : 삼일
농구 기계?로 보이는 삼일 선수들이 시종일관 여유있게 20점차 이상 점수차를 유지하며 단대부고를 격파했습니다. 박형철의 개인기도 휘문고와는 차원이 다른 삼일에겐 역부족이었습니다.
무슨 대학팀과 중학팀이 시합하는 것처럼, 너무 일방적인지라 지루했습니다. 매산초-삼일중-삼일상으로 이어지는 일관된 시스템 앞에 적수가 없어 보입니다.
첫댓글추위의 압박^^... 저도 3년전에 대학 춘계연맹전 보러 갔을때(이름이 맞는지...) 추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10도 될까말까 하는 온도에 난방도 안해주더군요. 저도 추웠지만 바로 앞에 벤치에서 대기하는 선수들이 정말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게다가 올해는 더 추운데....
첫댓글 추위의 압박^^... 저도 3년전에 대학 춘계연맹전 보러 갔을때(이름이 맞는지...) 추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10도 될까말까 하는 온도에 난방도 안해주더군요. 저도 추웠지만 바로 앞에 벤치에서 대기하는 선수들이 정말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게다가 올해는 더 추운데....
그래서 내년에는 담요를 가져갈 생각입니다. ^^;;;;
단대부고를 단테부고로 잘못읽고 순간 움찔.............ㅡ.ㅡ;;ㅋㅋㅋㅋㅋ
김익호선수는 제2의 김동욱으로 평가하기는 무리가 따릅니다. 오늘 게임에서는 2번으로 출장하였고 어제게임에서는 1번으로 까지 뛰었는데..
결론은 송도 -.,- 우리 뚱도 좋은데 가야지..
김익호가 다양하게 공격루트를 판다는 면에서는 김동욱과 닮은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삼일상고 농구기계 동감;;; 기본기,조직력 정말 무서운... 예선전 홍대부고와의 경기에서 1쿼터 37-4 보고 GG....
요즘 박용진모습 상당히 좋습니다.. 첫째. 힘 둘째. 신장 셋째. 기술..
지루함이라..흠... 암튼 숙명여고 일학년 이유진은 나중에 어느정도 성장할지는 모르겠지만 기대해볼만 선수입니다.ㅎ
1쿼터에 37-4라... ㅡㅡ;
예.. 선생님께서 박용진 가리킬때 "우리뚱" 이러셔서 ㅋ
천정렬 감독이 왜 최악인지요?? 정말 몰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