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먹거리 정성으로 익히는 가마솥
무쇠가마솥과 짝꿍인 장작불의 매력까지
-먹는 것의 출발부터 목간 물 데운 다용도-
일주일 후면 2020 민족의 설 명절을 맞는다. 또 한 번 대한민국이 긴 설 명절 연휴를 보내기 위한 귀성객들로 민족 대이동이 시작 될 것이다. 연휴 중에 주일이 있어 고향교회를 찾아 목사님 사모님께 인사를 드린다면 반가와 할 것이다. 요맘때가 되면 옛날 정월 초하루 설 명절을 앞두고 섣달그믐께 정도가 되면 가마솥에 물을 데워 목간을 하던 때가 그리울 때가 있다. 특히 돌산로 728-25에 소재한 여수은천수양관 (http://www.yprayer.org/main/main.html, 061,663-1006, 원장 권혜경 010-9665-8728, 원목 정우평 목사, 010-2279-8728, 구>여수제일수련원)에 마련된 가마솥에 장작불을 지필 때면 그때 생각이 더해진다.
얼마 전 수양관을 다녀가는 어느 목회자의 말이 기억난다. 수양관에 골동품인 가마솥이 제일 좋다는 말이 생각난다. 요즘 보기 드문 무쇠 가마솥이었다는 것이다. 어릴 적에 아궁이에 불을 피워 밥하던 향수어린 추억의 솥, 검은 색 무쇠가마솥이 생각났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어렸을 때 모든 먹는 것의 출발점은 가마솥이었다. 가마솥은 시골집의 필수였고 가마솥이 대세였다. 크기와 무게만 아니라 내구성과 힘은 강했다. 크고 넓고 깊은 가마솥이면 그 많던 식구들 먹을 것을 다 만들어냈다. 학교에서 오면 부엌에 들어가 허기짐으로 가마솥을 열어보곤 했다. 고구마 삶은 것이 있으면 그리 반가울 수가 없었다. 맛있는 밥에 솥바닥의 고소한 누룽지 맛은 어머니 표 전통음식이었다.
콩을 넣어 지은 수수밥을 퍼내고 눌려 만들어 전복껍질로 긁어 뭉친 누룽지는 특별한 먹거리였다. 뿐만 아니었다. 고구마, 계란, 감자, 옥수수, 콩대도 얹어 쪄냈다. 최근에는 집회에 참석하는 이들에게 드리려고 장작불로 소머리를 고은 곰국에 말아 먹는 밥맛은 일미 그 자체였다. 겨울에는 김발에 뭍은 매생이 뜯어다가 잘 씻어서 반지르르한 솥뚜껑을 뒤집어 참기름 넣어 덕어서 한 그릇씩 먹는 재미는 당시에도 최고였던 것이다. 섣달 그믐날 전에는 목간 물을 데운 것이다. 만능 조리도구로 향수를 느끼게 한다. 가마솥과 짝꿍인 장작불의 매력까지 더한다. 바짝 마른 땔감은 화덕에 넣기 바쁘게 잘 탄다. 무쇠 가마솥 뚜껑 덮고 약 불로 내용물을 익힌다.
가마솥에 넣고 푹 삶아낸 고기는 두툼하게 썰어내고 육수를 담아 파 서리를 넣은 고기국물을 마실 때면 입천장에 짝짝 달라붙는다. 솥뚜껑 열고 닫는 소리는 귀부터 풍성하게 한다. 최근에는 조청도 만들어보았다. 써도, 써도 닳지 않는 무쇠로 만든 가마솥만큼의 찰진 밥맛이나 구수한 숭늉 맛을 느낄 수 있는 것도 특별하다 할 것이다. 성경에 에스겔이 커다란 가마솥을 걸고 물을 가득 붓고 양 한 마리를 삶는다는 이야기가 있는 걸 본다. 가마솥을 보면서 도미티아누스에 의해 요한 제자가 로마로 보내졌을 때 끓는 기름 가마솥과의 사건 속에서 살아났다는 기적 같은 역사적 이야기를 떠 올리는데도 한편의 교훈을 얻게 해준다는 것이다. 한편, 은천수양관에서는 17일(금), 18일(토) 양일간 순창제일교회(김형만 목사) 중고등부 동계수련회장소로 쓰임을 받고 있다. /여수=정우평 목사, 010-2279-8728【교계소식】문서선교후원계좌 우체국 500314-02-264196 정우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