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에 가입해서 처음 글을 쓰는데, 첫 글 부터 나눔 요청글이네요.
첫 글이니 자기 소개 겸 개인적인 얘기 두서없이 약간 해보겠습니다.
저는 20년 말부터 양평 용문으로 5도2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자라긴 대전에서 자랐고, 할아버지댁은 서울이었으니 그전까지 자라는 동안 시골생활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21년5월1일 토요일에 양평군 농업기술센터 운동장에서 토종씨앗과 모종들을 나눔 받았습니다.
그날 약간 비가 내렸고, 줄서는걸 지루해했던 아들 둘이랑 제가 우리 차례가 올 때까지 운동장을 비맞으며 이리저리 뛰어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는 잘 몰랐습니다. 양평군 좋네. 매년 이렇게 나눠주나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 했었으니깐요.
그때 받은 씨앗, 모종들이 씨를 받아서 아직까지 나에게 남아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올해는 제가 텃밭에 재미를 붙여서 봄부터 지성아빠카페에서 나눔 받은 완두와,
용문 면내에서 구입한 씨감자를 심어서 수확했습니다.
올해 6월1일에는 5도 맘카페를 둘러보다 동네분한데 삼동파 (여기 카페에서는 삼층거리파 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주아를
나눔받아서 이런 파가 있구나 하고 토종 작물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수박을 좋아하는 아들 둘이 먹고 남은 수박씨를 평일텃밭에 굳이 심겠다고 해서 내비뒀더니
그게 싹이 나고, 수박이 열리는 경험을 해서 당연하지만 모종이나 종자를 사지 않고 그냥 씨를 심어도 열매가 열리는 구나 라는 사실을 다시금 생각해 봤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수확한 완두는 종자로 쓰려면 좀 뒀다 늦게 수확해야 하고, 잘 말려서 보관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수확하자 마자 까서 냉동실에 들어간 내 완두들은 내년에 종자로 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실망했습니다.
그때가 8월 말쯤이었고, 알아보다 보니 토종씨드림 카페에 가입하고,
양평은 엠마 수녀님이 계신 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양평토종씨앗모임 밴드에 가입신청을 했으나 밴드는 잘 안쓰시나 봅니다.(아직까지 승인이 안된거 보니..)
수녀님 연락처를 핸드폰에 등록하고 용기를 내어 연락을 드려볼까 고민하다 카톡을 보니 연피정 이라고 되어 있어서
(저는 종교가 없어서.. 연피정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연락을 못해보고 그러다 시간이 지났습니다.
양평토종학교 라는게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게됐지만 내년에 4기가 개강해도 나에겐 무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양평군엔 양평정원-양평군 시민정원사 교육과정이란 교육과정이 있는데 작년부터 그 과정에 약간 흥미가 있었지만,
미취학1명과 이제 초딩1학년 활동량이 많은 남자애 둘 아빠가 애들 떼놓고 매주 토요일 낮동안 개인시간을 갖는다는건 참 어렵습니다.
대신 취미로 올초 방통대 농학과 3학년 편입해서 지금은 3학년 2학기 과정 공부하고 있습니다.
양평 토종학교 글이 올해 8회차 이후로는 안 올라오고 있지만 이전 회차 글들을 보며 많이 배우고 대리만족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아내와 같이 휴가를 내고 건강검진을 한 뒤, 서울식물원 데이트를 했습니다.
씨앗도서관에서 개세바닥상추와 담배상추 씨앗을 얻었습니다.
토종씨드림 유투브에서 보고 알게 된 상추들이죠.
준비해간 올해 마당에서 키운 풍선초 씨앗을 제출하고 추가로 1개 베르가못 까지
총 3종류 씨앗을 대출 받았습니다.
10월 중순 고구마를 캐고 나면 보리, 호밀, 밀을 심어야 겠다는 생각을 이전부터 하고 있었습니다.
녹비작물로 호밀을 알고 있었는데,
올해 청운면에 우리밀 축제를 보고 보리도 심고, 밀도 심어볼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얼마전 양평군립미술관에서 고인이된 화가의 물건 중 홀태를 봤었는데
그걸 볼때는 그 용도를 몰랐습니다. 그러다 보리, 호밀, 밀, 밭벼에 관심을 갖게 되고
나중에 그 용도를 알게 되어 이런건 어디서 사나? 하고 민속품을 뒤져보기도 했습니다.
내가 키운 보리로 보리차 끓여먹고,
수량이 어느정도 나올지는 모르지만, 밀로 빵만들어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고 있습니다.
토종씨드림 카페에서는 뿔시금치 씨앗과, 호밀종자를 나눔 받았고,
다른 카페에서 남도참밀 씨앗을 나눔 받았습니다.
양평은 춥기 때문에 남도참밀 보다는 양평 근처쪽 종자를 구했으면 싶었지만
파종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 여기서 많이 들어본 종자라 일단 구했습니다.
그와는 별도로 아들이 집에 찾아오는 고양이 준다고
다이소에서 귀리 씨앗을 샀는데, 그것도 노지에 심을 예정입니다.
보리만 아직 구하지 못하였습니다.
겉보리, 쌀보리, 늘보리, 찰보리, 청보리, 흑보리.. 뭐 알아야 되는 용어가 많은지..
사실 씨드림을 알게 된건 유투브에서 보리, 밀 파종 수확 등을 검색해 보다가 알게 됐습니다.
옆동네 청운면 증안리약초마을에서 파는 새싹용 보리, 블랙보리를 각각 1포씩 사서 심고
남은건 볶아서 보리차 끓여먹을까 그런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혹시 보리 한줌 나눔 받을 수 있을까요?
첫댓글 보라보리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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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잘 도착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콩콩티라노 양평 도착소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