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내내 들려오는 아프카니스탄 탈레반의 뉴스는
내가 여자로 태어났지만 이슬람 국가에 태어나지 않은 것을 감사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부르카'로 머리와 몸을 가리지 않았다고 총에 맞아 죽어야 하는 여인들...
아프칸의 여인들이 두려움과 공포에 떨고 있다는 소식이 너무나 기가 막히고 화가 납니다!
한때는 내가 북한 땅에서 태어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댜행이었는지를 깨달았고,
이제는 중동 땅에서 여자로 태어나지 않은 것이 무한한 축복이었음을 깨닫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모 마리아님은 여인으로서 정말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사셨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부르카' 라는 복장을 한 여인들은 이곳에서도 드물기는 하지만 가끔 볼 수 있습니다.
겨우 눈만 내놓고 온 몸을 시커먼 옷으로 치렁치렁 가리고 사는 여인들
거리에서 보기는 힘들고 그들의 비지니스나 중동 계통의 마켓을 지나다 보면 보게 됩니다.
이웃들이 여기는 미국이니까 벗어도 된다고 설득을 해도 절대로 듣지 않는다고 합니다.
여자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이 좋지 않은 행실을 하는 여인으로 취급되는 ...
여자로 태어난 것이 죄가 되는 국가? 종교?
36년 전 저희 가족을 포함한 28명의 예비신자들이 세례를 받을 때 ,
저도 새하얀 미사보를 두장이나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리고 전 교우들이 함께 손수 만든 음식과 케잌과 꽃다발로 축하식도 베풀어 주었습니다.
그 축하 행사 자리에서 남자 성가대원 한 분이 원요한 몬시뇰님께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이층 성가대에서 내려다 보니 새영세자들에게 미사보를 씌워주는 장면이 너무 아름다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성당도 다시 미사보를 쓰도록 하면 어떻겠느냐는 말씀을 조심스럽게 드렸습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미사보를 벗었기 때문에 미국 본당에 속한 우리 한인 공동체들도
미사보를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세례를 받음으로서 죄에서 벗어나 순결하게 되었다는 표시로 여자에게는 미사보를 머리에
남자에게는 목에 하얀 영대를 걸어주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영대와 미사보는 세례식용? 이라서 세례식 후에 다시 성당에 돌려 드려야 했지만...)
저도 한국에 있을 때 성당에서 하얀 미사보를 쓴 여교우들의 모습이 아주 좋아 보였고
나도 한 번 써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세례 받기 전에 불란서 망사로 만들었다는 아주 고급스러운 미사보도 미리 사 두었습니다.
그리고 왜 미국에서는 미사보를 쓰지 않을까 궁금하기도 했었던 참이었는데...
그런데 몬시뇰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겁니다.
'형제님은 어린 딸이 아빠에게 왜 여자는 미사보를 써야 하느냐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 해줄 것인가?
결혼도 하지 않은 딸이 남편의 권위를 위해 미사보를 써야 한다고 가르치겠는가?'
저는 그때 왜 미국성당은 미사보를 쓰지 않고 있는지 이유가 궁금했지만
그냥 미국 성당은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잊고 있었습니다
유럽에서 유학을 하시고 교회법 박사 학위를 받으신 몬시뇰님은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 여자들이 미사보를 벗은 이유를 이해하시고 계셨습니다.
나중에 유럽을 가보니 정말 미사보를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후에 성서 40 주간을 하면서 저는 비로서 그 이유를 정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공동번역 성서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고린토 1서 11장 5절 부터 10절까지 입니다.
남자가 기도를 하거나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서 전할 때에 머리에 무엇을 쓰면
그것은 자기 머리, 곧 그리스도를 욕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자가 기도를 하거나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서 전할 때에 머리에 무엇을 쓰지 않으면
그것은 자기 머리, 곧 자기 남편을 욕되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머리를 민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만일 여자가 머리에 아무것도 쓰지 않아도 된다면 머리를 깎아 버려도 될 것입니다.
그러나 머리를 깎거나 미는 것이 여자에게는 부끄러운 일이니 무엇으로든지 머리를 가리우십시오.
남자는 하느님의 모습과 영광을 지니고 있으니 머리를 가리우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의 영광을 지니고 있을 뿐입니다.
여자에게서 남자가 창조된 것이 아니고 남자에게서 여자가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남자가 여자를 위해서 창조된 것이 아니라 여자가 남자를 위해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천사들이 보고 있으니 여자는 자기가 남편의 권위를 인정하는 표시로 머리를 가리워야 합니다.
즉, 미사보를 쓰는 이유가 하느님께 드리는 흠숭의 표시가 아니라
단지 그 이유가 남편의 권위를 인정하는 표시로 머리를 가리워야 한다? 라고 합니다.
그럼 결혼을 하지 않은 처녀는 쓰지 않아도 되는가 봅니다.
성경에서는 더 이상 다른 어느 곳에서도
하느님 앞에서 여자가 머리를 가려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미사보가 머리를 가리는 것! 이라고는 단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머리를 아름답게 장식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바오로 사도의 개인적인 신념이기도 하기에 그동안 서양 교회에서는 변화를 시도했을 겁니다.
2000 여년 전 그 시대에서는 가능한 지침이 될 수 있었겠지만...
여자의 머리를 죄악시 보는 것은 그 시대, 그 당시 중동국가 문화의 전통일 뿐일 것으로 여기고
또 '남자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할 때에 머리에 무엇을 쓰면 그리스도를 욕되게 하는 것' 이라고
바오로 사도는 말씀하셨지만
그러나 지금 우리 교회는 주교님들과 교황님께서도 머리에 관을 쓰시는 것이겠지요.
이곳에도 한국에서 파견 나오신 신부님들께서는
반드시 미사보를 써야 한다고 강요를 하시는 본당이 여러곳 있기는 합니다.
미사보를 써야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미사 중에 온전히 집중을 할 수 있어서,
우리 교회의 전통이니까,
보기에 아름다워서... 등등
그러나 또 다른 신부님들께서는 또 이런 말씀을 해 주시기도 합니다.
'미사보를 쓰지 않고 미사에 참례했다고 해서 죄책감을 느끼거나 분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따라서 미사보를 쓰는 것은 교회의 오랜 풍습을 의미할 뿐
절대적이고 본질적인 신앙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미사보를 통해 드러나는 단정함과 정숙함, 겸손함을 지니도록 노력하는 것은
여교우들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좋은 표양일 것입니다.'
그러니 미사보를 쓰고 안쓰고는 우리 여교우들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들이 미사보를 써야 한다면 왜 무슨 뜻으로 쓰고 있는지를 알고 써야 할 것이며
또 쓰지 않는 사람들도 왜 쓰지 않는지를 알고 나서 안 써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14장 34절에서 바오로 사도께서는
여자들은 교회 집회에서 말 할 권리가 없으니 말을 하지 마십시오.
율법에도 있듯이 여자들은 남자에게 복종해야 합니다.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집에 돌아 가서 남편들에게 물어 보도록 하십시오.
여자가 교회 집회에서 말하는 것은 자기에게 수치가 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교회는 여교우들도 교회에서 말 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동안은 주교님들의 배려로
미사 중에 여교우들이 독서도 하고 전례에 참여도 해 왔지만
사실 그것은 교회법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합니다.
이제야 겨우 우리 여교우들에게도 권한이 주어졌습니다.
올해 초에 가톨릭계 방송과 신문에서는 우리가 전혀 모르고 있었던
깜짝 놀랄 뉴스를 보도했었습니다.
교황은 오늘( 2021년 1월 11일 ) 반포된 자의교서 「주님의 성령」(Spiritus Domini)을 통해
여성들이 이 직무에 접근할 수 있고,
또한 공식적으로 제도화하는 전례행위로 해당 직무를 수여하도록 했다.
이번 자의교서는 (독서자와 시종자의 교역에 관한) 교회법 230조 1항을 수정한 것이다.
그동안 여성들이 전례 예식 동안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거나
비정규 성체 분배자로서 제대에서 봉사하는 일은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전 세계의 많은 공동체에서 이미 주교에 의해 권한을 받아 실천하고 있는 사안이다.
하지만 이번 자의교서 반포 이전까지는,
그동안 실행되던 모든 것은
실제적이고 규정된 전례 예식을 통한 수여식 없이 이뤄졌다.
[바티칸 뉴스]에서
첫댓글 저는'부르카'라는 것을 쓰면 얼마나 더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한국같으면 아마도 땀이 흘러 바닥으로 떨어졌을.....
그런데도 그런것을 쓰고 다녀야 하는 그곳의 여인들이 참 딱하고 안돼 보였어요 그러니 저는 한국에 태여난것이 참으로 큰 행운이다 싶습니다 아직은 한국은 미사보를 쓰고 미사참례를 하지요 왠지 몇십년의 습관에 안 쓰면 스스로가 이상하게 보여 더 그런것 같습니다 장맛비가 엄청 오네요 별일 없기를 바래봅니다 건강하세요^^*
그렇지요.
습관이 그렇게 바뀌기가 어려운 일입니다.
이제 여기서는 미사보를 쓰는 것이 오히려 ...
뉴스를 들으니 태풍이 온다고 하니 조심하시기를...
처음 세례를 받을때 주님뜻에 따라 살겠다는 약속의 의미이기도 하지만 깨끗한 영적 마음을 유지하기 위하여 하얀 미사보를 씌워주셨지요
몇년전 까지만 하여도 성당안에 계시는 자매들의 머리에는 하얀 미사보가 씌워져 참보기 좋았는데 요즘은 많이 보이질 않아서 아쉬운 마음이 크네요
저희 세례받을때는 하얀 한복에 하얀 미사보로 순백의 사진을 찍어 주셨는데 ~
늘 좋은글 감사합니다
건강. 하시구요 ~^^
저도 하얀 한복을 준비하라고 하셔서 이곳에서 구하기는 힘들었지만
흰 한복을 마련했었습니다.
이제 이곳에서는 세례를 받을 때 흰옷을 강요하지 않고 있습니다.
가을이 오고 있으니 건강에 세심한 주의를 하시기를...
늘 감사합니다.
저도 잘 안쓰게되네요.그래도 쓰시는분들 보기가좋아요.그나마도 미사참례를 미루게되어 걱정입니다.본의아닌 냉담중???
가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감사합니다.건강하세요.♥♥♥.
미사에 참례하는 마음 가짐이 중요하지요.
어서 다시 성당문이 활짝 열려주기만을 고대합니다.
성모 병원에 계시니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지요.
해외 살면서 개신교 경우 를 본다면 여자 목사 도 여럿있습니다. 현제 한국에서도 변화되어
여자아이들 의 복사 도 자주 볼수있게되었습니다. 해외에서는 여자복사는 참으로 흔한일이지요.
저는 어렸을때 명동성당 을 다녔을때 공부하면서 배웠던것이. 여자들이 미사보 를 쓰는것은
머리카락이 죄를 의미하기 때문이라도 배웠었지요. 그런데 프랑스 에 가면서 미사보는
자연스레 쓰지않게되었습니다.
"남자도 머리가 있는데 왜 여자만 죄를 표시한거지? "
라는 의문을 가져본적이 어려서는 없었습니다. 시키는데로 했을 나이니까요.
미사보 물론 아름답습니다. 레이스 도 발전해서 까만색 부터 온갖 화려함의 상징이 되어,
싼것과 비싼것의 구분도 많이 되었듯이
그것이 한때는 있는자와 없는자의 구분도 되었을때가 있었으니까요. 이곳. 미국 성당에서도 가끔 아주
가끔 미사보 를 쓰는 외국인들이 보입니다. 그것은 본인의 선택이며 취향 이라 생각합니다.
모든것 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규율에서, 성경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 , 예수님 이 직접 말씀하지
않은 인간의 규칙 일 뿐이라는 말씀 완전 공감 합니다.
여기서도 매일 아침 미사에서는 아주 작은 미사보를 동그랗게 만들어
머리 위에 살짝 얹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분은 성체도 무릎을 꿇고 입으로 영하는 대단한 신심을 보여 줍니다.
그런 마음은 바뀌어지지 않을 겁니다.
오늘은 이곳의 아침 바람이 아주 서늘해졌습니다.
그곳의 가을은 아주 아름다울 것으로 상상이 되네요.
환절기! 역시 건강이 제일이라고 ....
전에 살던 송도에서는 더러더러 한여름에도 머리부터 팔다리를 꽁꽁 숨겨놓은(!) 복장의 여인들을
제법 볼 수 있었어요.
딱하다기보다는 그저 대단하다..고.
타국에서도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불편하기도 할텐데...
싶었는데 요즘 탈레반의 뉴스를 보면
참 안타깝기 그지 없어요.
미사보는,
언젠가 새로 이곳 본당에 온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옆 자리의 여인이 가방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안절부절하기에 왜?
싶었는데 미사보를 두고 와 그렇게 안절부절..
그래서 처음 보는 여인이지만 제 미사보를 빌려주었지요.
아..미사보 쓰고 미사 참례하고 싶어요..
미사보를 준비하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마음?
아마 이름이 미사보라고 붙여진 까닭일까요?
어서 성당문이 활짝 열리어 미사보를 쓴 사람,
미사보가 없는 사람이 함께 올리는 미사를 기원합니다.
미사보를 쓴 모습들은 참 보기도 좋지요.제 경우엔 더욱 몰입이 되고 외부의 신경쓰임이 차단되어 좋은 점도 있는 것도 같고 언제부터인가 모임이 있거나하는 머리 눌림이 신경 쓰이는 날~ㅎ 미사포를 안쓰는 경우도 있게 되었어요 그런데 성체를 영하러 나갈땐 꼭 쓰게 되더군요 .
자유로움은 좋은 듯 합니다. 미사포에 대한 공부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평화 누리시길요 장미엔젤님~^^
하느님 대전에 나아갈 때 머리를 가려야 하는...
미사에 참례하는 마음이 편해지는 방법이라면 좋을겁니다.
이제 가을...
가을향기 그윽한 국화 스텔라님이 계절인가요?
오늘은 처서 인줄 여기서도 아는 듯이 바람이 서늘하게 불어옵니다.
건강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