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토에 가볼만한 곳

[카라(상혜)]

요즘 ‘놀토’만 되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픈 엄마들이 많다.등교하지 않는 아이를 데리고 어디론가 가야만 할 것 같은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것. 이럴 때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서보자. 서울만 해도 즐기고, 체험하고, 관람할 수 있는 곳이 무궁무진하다. ‘놀토’를 위한 서울 재발견. ▶ 서울의 오아시스 남산 즐기기 삼순이 계단·식물원·남산한옥마을 서울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남산. 남산 즐기기는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엔딩 신으로 유명한 ‘삼순이 계단’에서 시작하자. 총 111개 단으로 이루어진 이 계단은 백범광장 쪽이 아닌 케이블카 쪽으로 난 계단이다. 지하철 명동역이나 충무로역, 동대입구역에 내려 남산순환버스(500원)를 타면 바로 계단 앞에 도착할 수 있다. ‘삼순이 계단’을 오르면 남산식물원이 보인다. 관엽식물관과 다육식물관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다양한 수종을 전시해 볼거리가 많다. 열대식물이 주류를 이루는 다육식물관은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데, 특히 거대 서울의 상징 남산서울타워(전망대 7000원, www. nseoultower.com)에 올라 서울 시내를 조망한 뒤 케이블카(편도 5500원, www.cablecar.co.kr)를 타고 서울의 야경을 관람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서울타워에는 어린이를 위한 조형 체험학습놀이 전용관과 각종 전시, 공연, 캐릭터 박물관 등이 마련되어 있다. 또 스카이 카페에 있는 하늘화장실도 남산의 명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밖에 남산한옥마을(www.hanokmaeul.org)의 옛 문화 체험, 남산 기슭의 초전섬유박물관, 국립극장 인근의 종이미술박물관도 들러볼 만하다. ▶ 왕벚꽃 만발한 여의도 나들이 윤중로·한강시민공원·선유도 봄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아무래도 벚꽃이 흐드러져야 제격이다. 서울에서 벚꽃 명소로 가장 유명한 곳은 단연 여의도 윤중로.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에 내려 국회의사당 뒤편 시민공원을 따라 5.7km 길이의 벚꽃길을 걸어보자. 40년이 넘은 왕벚나무 1400여 그루가 쏘아올린 화사한 벚꽃이 현기증이 나도록 가득 피어 봄의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밤 조명을 받은 벚꽃은 더없이 아름답다. 벚꽃축제 기간은 통상 4월 2~17일. 하지만 주말엔 상춘객이 너무 많아 벚꽃 숫자만큼 많은 서울시민을 만날 수 있을 테니, 가능하면 주중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둔치에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많다. 갈대밭, 보트장, 자연학습장, 어린이놀이터, 유람선 선착장, 민속마당 등의 위락시설들이 그것.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여의나루에서 한강유람선을 타보는 것도 좋을 듯. 서울숲을 경유해 잠실까지 갈 수 있다. 유람선을 타지 않는다면 국회의사당에 들러 국회도서관에 들러보는 것도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 가장 한국적인 거리, 인사동 즐기기 쌈지길·인사아트갤러리·미술관 투어버스 서울에서 가장 한국적인 풍류를 담고 있는 곳이라면 단연 인사동(1호선 종각역, 3호선 안국역, 5호선 종로3가역)이다. 작은 화랑부터 고미술상, 한지상, 표구점, 공예품점, 도자기점과 전통 음식점, 찻집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차 없는 거리’로 지정되어 일요일마다 거리축제가 열린다. 4월 말에 인사동축제, 4월 25일부터 5월 1일까지 미술축제가 개최된다. 행사 중에는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가 열린다. ‘인사동 속의 인사동’이라 불리는 ‘쌈지길’은 공예품 전문 쇼핑거리로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되었다. 500m 길이의 ‘쌈지길’에서는 인간문화재가 만든 최고급의 전통 공예품과 현대 공예작품, 한국의 멋이 풍기는 디자인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한국 대표 음식인 전주비빔밥, 불고기, 빈대떡과 두부요리, 전통 차도 맛볼 수 있다. 하루 평균 20만 명의 인파가 몰려 평일 저녁에도 발 디딜 틈이 없이 번다한 인사동이지만 숨은 휴식 공간이 있으니 꼭 가볼 것. 바로 인사동 수도약국을 지나 왼쪽에 보이는 인사아트갤러리가 그곳이다. 외부인에게도 활짝 열린 공간인 인사아트갤러리에서는 2층부터 6층까지 다양한 전시회가 무료로 열린다. 5층의 야외 테라스에는 쌈지길과 인사동 골목골목의 정취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 숨어 있는 명소, 서대문 주변 안산·서대문형무소·세검정·서대문자연사박물관 안산은 남산, 관악산, 북한산의 유명세에 가려 있지만 한번 찾으면 다시 오르게 되는 산이다. 이름만큼 편안하고 잘 꾸며진 등산로가 있어 등산과 산책을 겸할 수 있다. 독립문역이나 서대문역에 내리면 등산로와 바로 연결된다. 정상이 295m에 불과하지만 정상에 올라서서 내려다보는 서울의 경관은 기대 이상으로 매우 멋지다. 안산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서대문형무소가 자리하고 있다.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고문을 당하며 옥고를 치른 처절한 역사의 현장, 과거사에 대한 반성은커녕 오만하기만 한 일본의 태도에 전 세계가 분노하고 있는 이즈음 아이들과 함께 꼭 한 번 찾아볼 만한 곳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서대문형무소에서 광화문 쪽으로 가다가 경희궁에 들러보는 것도 운치 있다. 궁 앞에 있는 경찰박물관(www.policemuseum.go.kr)과 서울역사박물관(www.museum.seoul.kr)은 자녀들과 함께 들르면 좋은 곳. 경찰박물관은 경찰 50년사와 관련된 각종 문헌과 자료를 전시하고 있으며, 서울역사박물관은 한성 백제로부터 시작된 서울의 200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 도심 속 삼림욕장, 홍릉수목원 주변 홍릉수목원·영휘원&숭인원·경희대 자연사박물관 경희대 앞에서 시작해 국방연구원에 이르는 1.8㎞의 회기로는 경관이 빼어난 도심 산책 코스다. 지하철을 타고 청량리역이나 회기역에서 내려 마을버스를 이용하면 되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인 홍릉수목원에 들러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홍릉수목원은 세계 각국의 희귀식물을 포함해 4만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는데, 매주 일요일에는 수목원을 무료로 개방하여 학술 연구와 어린이들의 자연생태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수목원 내에 산림·임업 등에 관한 정보를 집대성한 산림과학관(02-961-2873~4)이 있다. 홍릉수목원 인근에는 고종의 후궁인 순헌귀비 엄씨의 무덤 영휘원과 영친왕의 첫째 아들 이진의 무덤인 숭인원이 있다. 또 홍릉수목원과 영휘원 사이의 세종대왕기념관은 해시계와 자격루, 수표 등이 전시된 야외 뜰과 본관 전시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회기역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는 경희대학교. 우리나라 대학 캠퍼스 중 최고 경관을 자랑하는 이 대학의 캠퍼스도 휴식과 산책을 하기에 좋은 장소. 캠퍼스에서 감상하는 벚꽃도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특히 30년 전통의 경희대 자연사박물관은 6층 규모로 1층 암석·광물 및 화석전시실, 2층 한국산 포유류 및 외국산 조류실, 4층 한국산 곤충류 및 외국산 나비류실, 5층 한국산 패류·어류·거북류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 새로운 휴식의 명소 청계천 즐기기 청계광장·방산시장·버들습지 꽃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청계천에서 만나자. 청계천 매화와 산수유가 꽃을 피우고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매화가 보고 싶다면 신답역과 마장역 2번 출구로 나와 생태학습장 옆 계단으로 내려가면 된다. 야생화와 약초 단지도 바로 옆이어서 가족 단위로 감상과 학습을 겸할 수 있어 좋다. 산수유가 보고 싶다면, 청계광장이나 을지로3가역 3번 출구로 나와 하류 쪽으로 내려가면 된다. 가장 화려한 청계천을 보고 싶다면 4월 초순이 제격. 매화와 산수유는 물론, 개나리, 진달래, 자산홍이나 야생화도 볼 수 있다. 꽃에 눈을 물들이며 걷다 보면 어느새 봄꽃에 취해 있을 듯. 청계천은 청계광장 모전교에서 청계문화관이 있는 고산자교까지 총 5.5km 구간으로 경유하는 다리수가 22개에 이른다. 이 중 동대문 의류시장을 모티브로 특화한 패턴천변, 옛 놀이터 풍경을 재현한 빨래터, 화려한 조명이 있는 터널분수와 하늘물터 등을 ‘청계8경’이라 부른다. 청계천을 모두 둘러보려면 5시간이 넘게 걸리는데, 두 가지 도보 관광 코스가 있으니 무리 없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캠핑의 낭만, 월드컵공원 월드컵경기장&기념관·하늘공원·샛강낚시터·난지캠프장 낚시도구를 챙겨 하룻밤 야영을 계획해 떠나보자. 축구공과 도시락도 잊지 말자. 서울 시내에도 낚시와 야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한강시민공원 난지캠프장(www.nan jicamping.or.kr)이 바로 그곳.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한강의 아름다운 정경을 바라보면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공원 내에는 산책로와 배구장, 자전거 도로 등이 갖춰져 있다. 반드시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 한다. 상암동 월드컵공원(http://worldcuppark.seoul.go.kr)은 강변북로를 따라 약 45만 평에 조성된 대규모 공원으로 하늘공원과 평화의 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으로 나뉜다. 서울 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하늘공원에는 다섯 기의 풍력발전기가 있고, 평화의 공원에는 안개분수가 시원하게 자리 잡고 있다. 하늘공원에서는 생물의 냄새를 맡고 소리를 듣는 오감교육 프로그램인 하늘교실을 비롯해 토요 가족 자연관찰회, 나무교실, 조류탐사교실, 곤충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월드컵공원 체험교실로는 신문 활용 놀이교실, 유아 자연체험교실, 놀이로 배우는 자연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예약해야 하며 인원은 20~30명으로 소규모로 운영된다. 매월 1일과 25일 예약을 접수받는다. 서울 안의 숨은 붕어 낚시터는 난지한강공원과 가양대교 사이에 있다. 차가 들어갈 수 없어 걸어서 30분 이상 걸리는 곳에 꼭꼭 숨겨져 있으므로 자전거를 대여해 이동하면 편리하다. <출처 : 우먼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