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화대종주, 작년 대화종주, 설악산 종주에 이어, 금년 7월 서울둘레길 완주 인증서를 받자마자 서울 둘레길팀의 석수역 보신탕 유혹도 뿌리치고 7월29일 3개 도 5개 시.군에 걸쳐 있는 295km의 지리산 둘레길에 도전했습니다
출발하는 날 벌레 물린데 바르는 약을 건네면서 살아서만 돌아오라는 집사람의 격려를 받고 그리던 남원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남원의 3코스 중
첫째 날. 남원 주천을 출발, 도중 남원 추어탕과 먹거리로 요기를 하고, 만만치 않은 지리산 중턱을 올라간 뒤 뚝길, 논길을 거쳐 운봉에 도착, 예약된 민박집(2만원으로 할인)에 여장을 풀고, 왕복 1시간을 걸어 운봉 읍내의 흑돼지 김치찌개로 기력 보강 (14.7km+3km, 5시간)
둘째 날. 아침 5시반에 운봉을 출발, 국악의 성지, 황산대첩비 등을 둘러본 뒤 2코스 도착지인 안월에 도착, 주민의 소개 덕분에 전통시장의 유명한 돼지국밥으로 허기를 때우고 출발점 안내센터에서 구간별 지도를 구입한 후 천왕봉을 바라보며 전진을 거듭 한 후 수성대 쉼터에서 막걸리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제방길과 임도를 거쳐 함양 금계마을의 금계슈퍼민박(강추)에서 저녁겸1박 (30.4km 11시간 소요)
셋째 날. 다리 건너 이정표가 없어 계곡으로 잘못 들어 1시간을 허비한 후 산청함양 추모공원, 6개의 산중마을과 벽송사 등을 지나 엄천강을 따라 걷는 옛길과 임도 등을 거처 4코스인 동강에 도착한 후 계속 계곡길을 따라 산행하는 즐거움을 누린 후 수철에 도착. 현대중공업 퇴직 후 아로니아 등 3가지 농사를 지으며 사는 주민들과 소주와 비빔밥으로 저녁 식사 후 1박. 이 코스에는 출발지, 벽송사, 동강마을 등 3군데 이정표가 불명확 (25.4km 9시간)
넷째 날. 전날과 같이 6시에 민박집을 출발하여 경호강변 민가에서 아점 해결 후 산청읍을 휘돌아 흐르는 경호강을 따라 걸어 한센인 후유장애회복시설인 삼청의 성심원에 도착 (12km 4시간)
시간도 아낄 겸 강변에서 알탕으로 목욕을 하고 시외버스 정류장으로 갔으나 시간이 남아 포장도로길(7km)을 걸어 삼청버스 터미널에 도착 후 운좋게 바로 출발하는 고속버스로 상경하였습니다
거의 모든 코스가 절반은 지리산 중턱, 나머지는 논길, 제방길, 강변길을 걷는 코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부는 있어야 할 곳에 이정표가 없어 애도 먹었습니다
마주 오는 여행객은 아예 한명도 없는 등 적적하면서도 다소 긴장된 여행이었습니다. 물론 도중에 막걸리로 목을 축이긴 했지만 1박2식 하면서 새벽 6시전에 출발 총 90여km를 넘는 결코 녹록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몸이 허락하는 한 도전할만 하기에 뜻이 있는 친구들을 위해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그 험한 코스를 왜 가느냐? 왜 혼자 가느냐? 는 질문도 많이 받았지만 산이 부르면 산으로 가고, 먹고 싶은 것 있으면 먹고, 보고 싶은 사람 있으면 만나고 사는거지, 인생이 별거 있나요? 남 눈치 그만 보고, 정말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인생 너무 어렵게 살지 말자는 혜민 스님과 똑같은 생각입니다
이번 둘레길 정보를 제공해준 친구의 배려에 고맙고, 무엇보다도 영축봉 카페에 처음으로 데뷔 기회를 준 지리산! 영원하리라.
8월12일 또 찾아가마, 연말까지는 자주 갈끼다.
(꼬마상식 : 智異山이 지리산으로 불리는 이유는, 異의 발음은 "이" 이나 듣기에 좋고 속음으로 발음이 날때 소리 나는대로 적게 된 것으로 滑音調와도 관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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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사장, 수고 많았네!
둘레길 걷기~~좋은 생각이네.
보기 좋아. 열심히 다니게!! ^&^
건강한 모습 보기 좋습니다
둘레길 좋은 공기 마시며 운동하고 막걸리 한잔은 보약보다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