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앞 저가식품 모니터링 결과 타르계 색소, MSG 등 첨가물 여전, 금지된 ‘적색 2호’ 사용 제품도 있어....
“선생님, 이상해요. 원래 종류가 진짜 많은데 오늘은 별로 없어요.”
어린이는 연신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학교 주변 문방구와 수퍼마켓에서 구입해온 저가식품들을 책상에 쏟아놓는다. 아이가 사온 대부분의 제품은 100~200원짜리, 말 그대로 저가식품이다. 대부분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수입된 제품이다.
환경정의는 황색 4호, 청색 1호 등 타르계 색소나 MSG와 같이 최근 안전성 논란이 있는 첨가물들이 시중에서 점차 제거되고 있음에도 어린이들이 즐겨먹는 학교 앞 저가식품에 여전히 빈번이 사용되고 있음을 우려해 어린이들이 직접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안목을 키울 수 있도록 어린이 모니터단을 구성하고 어린이 모니터단에게 식품안전 교육을 실시하여 학교 주변, 저가식품들이 모이는 문방구와 수퍼마켓을 중심으로 과자, 사탕, 껌 류 등 100~200원대의 학교 앞 저가식품을 수거하여 원산지 표기 및 성분표기를 조사하고, 문래초 전교생을 대상으로 학교 주변 저가식품 섭취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식품 첨가물 실험을 하고 있는 문래초의 어린이 식품 모니터단-
그 결과 학교주변 저가식품에는 성장기의 어린이들에게 안전성 논란이 있는 타르계 색소, MSG 등의 식품첨가물들이 빈번히 사용되고 있었고, 일부 과자류 등은 원산지가 불분명한 유전자변형식품(GMO)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확인되었다. 또한 식품첨가물뿐만 아니라 영양정보가 표기되지 않은 제품, 제조․유통기한이 넘은 제품과 표기되지 않은 제품도 다수 있어 어린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 금지된 ‘적색 2호’ 첨가 제품, 버젓이 판매
이들 제품은 국내 대기업제품에서 점차 제거되고 있는 황색 4호, 청색 1호 등 타르색소나 MSG가 사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린이 기호식품에서 사용금지 된 ‘적색 2호’가 첨가된 제품마저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다. ‘적색 2호’는 현재 알레르기를 일으키거나, 천식, 체중감소, 과잉행동장애, 암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식약청에서 2007년 11월 9일 고시가 게재되어 2008년 5월 10일부터 어린이 기호식품에 사용금지된 식품첨가물이다.
-아이들이 직접 실험한 사탕류에서 검출한 타르계 색소로 물든 실-
GMO 사용, 영양표기 누락 제품도 많아
또한 그동안 저가식품에 대해 원산지가 불분명한 GMO원료 등의 재료가 사용되었을 가능성에 대해 한 제품에서 ‘유전자 재조합 옥수수 포함 가능성 있음’ 표기가 발견되는 등 저가식품 원재료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들 어린이 건강을 위협하는 학교 주변 식품 상당수는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서 수입된 제품들로 식품위생법에서 정하고 있는 성분표시가 아예 없거나 불분명해 어린이들은 물론, 성인들조차 읽기 힘든 경우도 다반사이다. 특히 국내 업체 제품보다 수입제품에서 영양정보 표기가 누락된 제품이 많이 발견되었다.
먹을거리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
학교주변 문방구 등의 저가식품을 사먹은 경험 학교 앞 저가식품 모니터링과 함께 지난 16일부터 17일에는 문래초등학교 전학년(1,143명)을 대상으로 ‘학교 앞 문방구 등에서 파는 먹을거리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설문응답자 1,049명 중 667(63.6%)명이 등,하교길에 문방구 등에서 파는 식품을 사먹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아이들이 일주일에 사먹는 횟수는 주 1회가 526명(50.1%)으로 가장 높았고, 주2회는 131명(12.5%), 주3회 이상은 68명(6.5%)이었다.
이 결과는 지난 2006년 9월 (사)환경정의가 서울, 경기지역 초등학생 2,147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전체 87%의 어린이들이 문방구 등의 저가식품을 사먹은 경험이 있고, 사먹는 횟수도 주 2회 32%, 주 1회 27%였던 것에 비해 학교주변 문방구 및 수퍼마켓에서 판매되는 가공식품을 사먹는 비율이 줄어든 것이다.
-학교주변 문방구 등의 저가식품을 사먹은 경험-
이는 문래초등학교가 친환경급식시범학교로서 먹을거리에 대한 교육이 지속적으로 진행된 데에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어린이들에게 자신이 먹는 것이 무엇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이러한 것이 자신의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스스로 간식을 선택할 때 건강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제품을 만드는 제조사, 팔 수 있도록 허가해 주는 정부를 비롯해 부모들의 먹을거리에 대한 도덕적 책임감이 절실하다.
문래초 어린이 모니터단은 7월 중순경 이번 모니터링 결과를 가지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안전하지 않은 첨가물을 사용한 저가식품을 사먹지 않도록 하는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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