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캠핑에서 찍은 핸폰 사진이 아직 정리가 안되서 나중에 올립니다]
큰 아이는 중간고사가 얼마 남지 않아서, 그리고 아내(여우사랑)는 큰 아이랑 같이 있어야 해서
이번 캠핑은 아들과 저 이렇게 삭막한 남자들 둘에서 보내기로 했답니다.
이로써 해솔에서의 네번째 캠핑은 시작되었구요
하루는 낮시간에 캠핑장에 위문방문차 여우사랑님이 오기로 했지요.
10월1일 점심때 쯤 도착해서 사이트를 꾸미고 있는데 역시나 사장님 와 주셨습니다.
사이트를 적당한 곳으로 인도해주시는 바람에 2박3일 편안하게 잘 쉴 수 있었죠.
아들(초등 6)이 참 많이 도와준 캠핑으로 기억합니다. 텐트치고, 스크린 타프치고, 내부정리하고, 쓰레기봉투 심부름도...척척!
10월1,2,3일의 밤은 바람도 많이 불고 쌀쌀했어요. 바닷바람이 역시나 차갑기는 하더라구요.
그래도 스크린 타프 덕에 뻥뚫린 일반 타프보다는 실내생활이라서 괜찮았답니다.
삼삼오오 여러분들이 와서 주위를 메꾸어 가더라구요. 정말 캠핑오시는 분들 참 많더군요
아들과 둘이서 밥해먹고 영화도 같이 보고 누워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잠도 자고 그랬네요
바람이 많이 불어서 모닥불 놀이, 해먹놀이는 다음기회로 미루기로 하고...
캠프파이어가 캠핑의 제맛 이라고 늘 열창하는 아들인데... 아들아! 다음번에는 두개다 해보자!
MJ-CEO님이 역시나 고객관리 들어가신다. 여우사랑님이 안보인다고. 그래서 오는 중인데 길이 너무 막혀서 다시 되돌아 갔다고
전곡항에서 축제를 하는 여파로 차가 막혀서...아뿔사 그걸 생각못했답니다.
여우사랑님의 위문을 학수고대하고 있던 우리아들과 저. 기운 빠지고 맥 빠지고...그래도 요녀석은 집에 빨리 가자고는 절대
안하고 엄마 그러면 내일 봐야지 하고 쉽게 체념. 아마도 그거를 제 아내가 봤더라면..아들 놈 키워봤자네 할지도 몰라요 후후
여우사랑님! 나중에 요 후기 보더라도 아들 더 이뻐해 주쇼~~~!
텐트안에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다가 잠이 들 무렵. 본의 아니게 다른텐트에서 이야기하는 소리를 들어야 했음을 고백합니다
그분들은 이야기를 한 것 뿐이고 제 귀는 뚫려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사생활을 엿들을 수 밖에 없었네요.
귀대고 엿듣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야기하는 소리를 제 귀가 막을 수 없었기에...밤이 되면 주위는 고요해지고 사람들 말
소리만이 캠핑장을 돌아다닐 거네요.
우리 해솔에서 캠핑하시는 분들께... 도란도란 소곤소곤 좋아요. 그래도 옆에 있는 캠퍼들은 귀를 쫑긋 거리고 있을지도 모른답니다. 그래도 코고는 소리도 들리고, 잠꼬대 하는 소리도 들리고 사람들 사는 모습이 정겹네요.
2박3일의 짧은 여정을 마치고 사이트를 정리할 무렵...
우리 아들 참으로 많이 도와주네요. 많이 성장했구나 보면서 대견하기 까지 하네요
우리 아들이 잘 한 것 10가지 적어봅니다.
1. 텐트 팩 박거나 뺄때 팩주머니 들어주기(가끔씩은 팩을 망치로도 박기도하고 빼보기도 해요)
2. 폴대 세울때 반대편에서 잡아주기
3. 매점 심부름은 독차지
4. 작은 짐들 날라주기
5. 식탁 차릴 때 도와주기
6. 짐정리할 때 차곡차곡 손발 맞춰주기
7. 공부할 것 갖고와서 알아서 공부하기
8. 게임도사
9. 밤 잠 잘자기
10. 캠프 파이어할 때 불장난
요런거는 남자와 단 둘이서 왔을 때만 가능한거 아시죠? 의탁하거나 의지할 데가 더 있다면 아마 힘들지도....링겔만 효과가 나타
나지 않아야 하는데 말이죠.
10월3일 점심때 쯤 철수할 때 MJ-CEO님께 하직 인사도 못드리고 와서 죄송합니다.
관리실 앞에 차 세워놓고 잠시 아들과 저는 몰골을 정리하느라 세면장을 왔다갔다 하면서 관리실을 살폈는데...
자리를 비우셔서 다음에 인사드리기로 마음먹고 이렇게 후기로 인사대신하네요.
이제 날씨가 차가와지는 관계로 월동대비 슬슬하기 위해 파세코 하나 싣고 요번에 갔는데...약간의 조합을 위한 설치가
선행되어야 해서 해솔구경만 시켜주고 작동은 다음으로 미뤘네요
파세코 하나는 있어야 찬 바람과도 친구가 될텐데 말이죠.
MJ-CEO님 이번주말 저희 가잖아요?
커피 애호가인 여우사랑님을 위해 제가 준비한 캠핑용 퍼콜레이터로 원두커피 내립니다. 사이트 방문해주세요
따뜻한 원두커피 한 잔 같이 나누세요!
우리아이하고 실내에서 즐길거리를 더 준비해야겠어요. 블루마블, 할리갈리, 윷놀이 등등...
어느새 자정을 넘어버렸네요...이제 다음을 또 기약하며 총총총...
첫댓글 가끔씩 자녀와 솔캠하는 해솔 단골 캠퍼분들을 볼때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처음엔 낮설고 서로가
민망한듯 아이는 아이대로 아빠는 아빠대로 게임에, 장비에 각자가 좋아하는걸 가만히 하고들 있죠.
그런데 그걸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이는 아이대로 아빠는 아빠대로 즐기던 시간이 점점 즐어들더군요.
서서히 자녀와 아빠 사이의 벽이 사라지면서 캠핑을 공감하고 시대를 공감하는 멋진 부자사이가 되어
서 짐을 정리할때를 보면 저 아이와 아빠의 마음속이 지금 얼마나 행복할까 ? 하는 생각이 듭니다.
캠핑,,,, 또 하나의 마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 ^^*
ㅋ 해솔지기님 말씀이 정말*100배 맞아요. 부자만의 캠핑을 다녀오더니 둘만의 대화가 더 늘었어요. 둘이서 눈빛을 맞추고 깔깔 웃고 보는 저도 행복해졌어요. 가끔 엄마는 빠져주는 것도,특히 날것 그대로의 자연에서 하는 캠핑이 아빠와 아들간의 관계에 더 도움이 되는것 같아요. 다 우리의 해솔덕인거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