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오후의 일이다. 먼곳에 사는 지인과 통화를 하고(기분이 별로였다), 전화번호를 확 지워 버릴려고 휴대전화기를 만지적거리는데, 갑자기 통화버턴 내부기능 중 전화번호 검색이 되지 않았다. 이상하게 마지막 통화를 끝낸 번호만 남기고, 번호검색이 숨어버린 버린 것이다.
다른 기능이야 없어 안쓰면 그만이지만, 번호 검색이 되지 않는다면 문제가 크다. 옛날처럼 전화번호를 수첩에다 적어두는 것도 아니고, 바쁜 세상사엔 마누라와 자식들의 전화번호도 못외울 때가 있기에 그렇다.
이곳 저곳을 확인해보고,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가 Samsung서비스센터를 향해 걸었다. 서비스센터는 전철 한정거장 거리로, 다행이 일과시간 안에는 일을 마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건물에 들어서니 사람들이 많았다. 언젠가 한번 왔을때보다 규모가 두배 정도는 되고, 기다리는 사람들도 대략 두배 규모었다.
접수를 하려고 망설이니, 안내 표시를 한 남자직원이 다가왔다. 그리고 내 휴대폰의 설명을 듣더니, 기기고장이 아니라, 앱의 문제라고 하며, 접수를 해서 다른 구역으로 나를 안내해 갔다.
나더러는 앉아서 대기를 하라고 하였다. 그런데 남자직원과 그곳 안내 여자직원과의 대화가 길어졌다. 문제가 있는 듯하여 내가 다가가니, 여자직원이 하는 말이 '전화기를 구입한지가 오래되어, 종전 서비스 회사인 S0RT에서 기능을 더 이상 지원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헐! 무슨 말도 안되는 자다가 날벼락 맞는 경우를...
그리고 남자직원이 전화기를 들더니 삼성전화 폴더를 꺼내어 설명을 해주었다. 전화기를 받아들고 나오려는 나에게 되려 자신이 고맙다며 진지한 인사를 하였다.
이 사람들이야 말로 사람이 먼저라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순간 세상이 모두 이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이 허우적거리는 나라 브랜드보다 100배는 더가치있는 Samsung이다.
반면에 화풀이 대상이 더 필요했다. 나는 높은 곳에 군림하며, 국민들을 고통스러운 세상으로 몰아가는 중생들이 생각났다. 친절하기 그지없는 이들과 어째 좀 바뀌어 자리매김 되었더라면 얼마나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올라갈까?
지네들만 평생 잘먹고 잘살겠다며, 힘든 백성은 내팽개치고, 개싸움 하는 통에 감자가 썩는지, 생선이 썩는지도 모르고 앉았다. 그러면 언젠가는 벌받는다. 땅을 치며 후회할 날이 있을거다.
세상살이가 갈수록 고단하다고 불평하는 붕어, 가재, 개구리로 지칭되는 찌질이 백성들이 있다면, 모두가 머저리 하루살이 같은 식견으로 행한 자업자득이니, 시끄럽게 굴지말고 조딩이를 닫아야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런데 내가 전화기를 사서 수년째 통신비를 받아먹는 그 S0RT인가 하는 곳은 뭐하는 회사인가?
내가 처음 구입할때 2년 약정을 하였고, 그 이후 그들의 대리점에 재계약을 해서 계속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서비스를 중단해버려?
아니 저장된 전화번호 좀 조회하는데, 그게 뭔 대수라고? 돈 더 안보태준다고 그렇게도 심통이 난다냐? 공공의 자원인 전파를 허가내어 장사하면서...
에라이~ 장사 그러면 안된다고. 나만 그러고 말 것도 아니고...참으로 한심한 작태다. 내가 집에 있고, 가까운 곳에 서비스센터가 있길 망정이지, 먼 곳에 여행아라도 하는 중이면 어쩔뻔 했니?
뭐 지금처럼 삼성전화기 찾아서 쓰면 된다고? 개풀 뜯어먹는 소리 말거라. 그럼 니들같은 회사가 뭐 필요하니? 니네들도 늙어봐라. 눈구멍 흐릿해지면 그숨어있는 기능을 어떻게 찾아내나...이쯤하면 분한 마음이 반속이나 풀리는 것 같으니 일단 그일은 예서 접기로 해야것다. 세상이 거치니, 말도 거칠어 진다.
나라 꼬라지 보니 민주공화국은 커녕 만주개시장 같을 거라는 마음이 든다. 하여간 세상 사는게 재미가 없다. 하긴 세상살이가 조물주가 내게 내린 의무이지, 복받으라고 사는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또 그런다.
윤회가 싫다거나, 원죄의 업을 안고 태어나기 싫다고 버틸 기회도 없었으니 누굴 원망하리오?
그렇거니 하고, 한세상 없는듯이 살다가면 그만인데, 그것도 뜻대로 여의치 않음이니 살아 갈수록 하늘엔 먹구름만 늘어갈지라.
이참에 차라리 내 이름을 지우고 싶어진다. 그런다음 세상이 나를 찾거들랑 그런 사람 없다고나 전해주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