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보라의 노래[삿 5장]
[내용개요]
본장은 가나안 왕 야빈을 물리친 여사사 드보라와 바락이 승리하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승전가를 기록하고 있다. 먼저 드보라와 바락은 과거 출애굽 때로부터 이스라엘을 지켜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회고함으로 승전가를 시작하였다(1-5절). 그리고 야빈에 의해 압제받던 이스라엘의 모습과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해 이방 족속들과 전쟁을 선포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노래하고 있다(6-13절). 또한 이 싸움에 참가한 이스라엘의 각 지파들의 용감한 전투 모습을 묘사하고(14-23절), 마지막으로 시스라의 죽음과 승리의 기쁨에 찬 이스라엘의 모습을 노래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이 영원하기를 간구함으로 승전가를 마치고 있다(24-31절).
[강 해]
하나님의 절대적인 후원으로 야빈의 휘하 군대를 크게 무찌른 여사사 드보라와 바락이 벅찬 승리의 기쁨으로 하나님께 찬양하는 장면입니다. 실로 이 같은 찬양은 승리의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 드리는 아름답고 겸손한 신앙 행위요, 은혜를 은혜로 이해하는 지혜로운 몸짓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신앙인의 입술에서는 항상 찬양과 감사가 넘쳐나야만 할 것입니다.
1. 하나님의 구원을 찬송함
1) 온 백성이 찬송할 하나님
헤벨의 아내 야엘의 용감한 행동을 통해 이스라엘 군대는 시스라가 이끄는 하솔의 군대를 완전히 제압할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보기 힘든 대승리를 거둔 이스라엘 백성은 기쁨에 넘쳐 하나님을 찬양하며 경배하였습니다. 물론 이스라엘 군대가 승리하기까지는 지도자들의 수고와 노력 그리고 백성들의 순종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군대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그들을 항상 지켜 보호해 오셨던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라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바로 그런 이유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이번 전쟁에서 얻은 승리의 기쁨을 자신들의 자랑의 근거로 삼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거룩한 성호를 높이 찬양하였던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살아가는 인생들은 어떤 승리, 어떤 기쁨을 만나든지 그 모든 영광과 기쁨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칭송하며 그분을 영화롭게 해 드리는 일에 온 신경을 집중시켜야만 하겠습니다.
a. 찬양 드려야 할 하나님(시47:6)
b. 세세에 찬양받으실 하나님(롬9:5)
2) 광야 행진을 주도하신 하나님
여사사 드보라와 바락의 주도로 하나님께 드려진 찬양 중에는 여러 내용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이스라엘이 경험했던 광야 생활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광야는 물과 앙식을 구할 수 없는 죽음의 땅으로서, 이스라엘이 그 곳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의 절대적인 보호와 보살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성호를 찬양할 때마다 그 큰 은혜의 부분을 잊지 말고 기억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a. 지극한 은혜를 찬양함(고후9:14)
b. 은혜로 얻은 구원(엡2:8)
2. 절망 중에 있는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나님
1) 압박받던 이스라엘 백성의 비극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고 자신들을 세속과 구별하여 거룩히 보존할 책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 같은 의무를 팽개치고 자신들의 타락한 마음에 합한 죄악을 일삼았으며, 심지어 하나님이 가증히 여기시는 우상을 숭배하는 추악한 면모를 보였습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은 하나님으로부터 엄중한 책망과 심판 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때 이스라엘을 심판하시기 위해 주변 열국의 막강한 군대를 동원하여 이스라엘을 채찍하시고 이스라엘을 고통과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은 그 같은 처참한 지경에 이르렀을 때에야 비로소 하나님을 다시 찾고 하나님께 다시 부르짖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a. 고난받는 것이 유익이라(시119:71)
b. 그리스도인의 받을 고난(딤후1:8)
2) 구원을 이루신 하나님을 찬송함
하솔의 군대를 완전히 섬멸하고 이스라엘이 대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여사사 드보라의 훌륭한 지도력과 그를 보좌하고 이스라엘 군대를 이끌었던 바락의 용기와 지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이스라엘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을 사랑하시며 그들의 필요를 따라 날마다 채워 주시는 하나님의 도움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돕기 위해서 친히 강림하시고 그들의 사령관이 되어 주셔서 그들에게 승리를 안겨 주셨던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스라엘은 당연히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해야만 했던 것입니다.
a. 하나님을 찬양함(창14:20)
b. 종일토록 찬송할 하나님(시35:28)
3. 이스라엘을 승리케 하시는 하나님
1) 이스라엘을 대적하던 자들의 멸망
드보라와 바락의 주도로 불려진 찬양의 내용 중에, '메로스'라는 지명이 언급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의 위치에 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으나 어떻든 여호와께서 보내신 사자는 이곳에 거하는 주민들을 거듭거듭 저주하라고 명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메로스 주민들이 여호와와 그의 백성을 돕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역사의 주인이시며 오직 유일한 신이신 하나님을 믿지도 않고 또한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자들을 아끼지도 않고 그저 자신들의 안전만을 얻기 위해 수수방관하였던 것입니다. 결국 그들은 작은 유익을 위해 큰 유익을 잃어버린 어리석은 자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위해 봉사하지 않고 하나님께 헌신하지 않는 자는 결국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들인 것입니다.
a. 흥하게도, 멸하게도 하시는 주(약4:12)
b. 대적을 멸절시키라는 명령(수6:20)
2) 악인들의 헛된 소망
드보라는 찬양을 통해 하솔의 군대 장관인 시스라의 어미가 전쟁터에 나간 시스라가 더디 오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조급한 마음으로 시스라가 큰 승리를 거두고 돌아 올 것을 기대하면서 기다리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는 악인들의 헛된 소망이 얼마나 허무하고 그릇된 것인지를 일깨워 주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시스라의 어미가 고대하던 바로 그 시간에 시스라는 연약한 여인의 손에 의해 처참히 숨졌기 때문입니다. 진정 인간을 의지하고 인간에게 많은 기대를 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분을 사랑하는 자만이 참 소망, 복된 미래를 간직할 수 있을 뿐입니다.
a. 악인의 어리석은 소망(잠10:28)
b. 산 소망을 가진 자(벧전1:3)
결론
이스라엘이 아무리 허물과 죄악이 많을지라도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버리지 않으시고 대신 그들을 사랑하시고 그 위경에서 건져내 주셨습니다. 이 같은 하나님의 선하고 성실한 뜻과 의지로 인해 이스라엘은 날마다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모든 승리의 근원적인 힘은 바로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됩니다. 이 사실을 알 때 우리의 삶의 자세는 확연히 달라질 것입니다.
[단어해설]
2절. 두령이. 백성의 지도자와 군대 장관을 총칭하는 말, 따라서 원어 <h[;r]P':파리아>는 '지도력, 지도자'를 의미.
6절. 소로로. 원어 <lq'l]q'[}:아칼칼>은 '꼬불꼬불한 길, 곁길, 굽은 길'의 뜻을 지니며 여기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큰 길로 다니지 못하고 곁길로 다닐 만큼 이방 족속의 압제를 받았음을 나타냄.
10절. 흰 나귀. 원래는 '흰 점이 있는 나귀'를 가리키며 매우 희귀한 종류였으므로 이스라엘 사 회에서도 부유한 사람만이 탈 수 있었다.
25절. 엉긴 젖. 요구르트와 비슷한 최고급 우유. 당시에는 귀한 손님에게만 대접하였다.
30절. 채색옷. 원어 <!y[ib;x]:체바임>은 색이 있는 옷감이나 옷을 가리키며 귀족들이나 왕족 등 상류층만이 입을 수 있는 사치스런 의류를 총칭함.
[신학주제]
시내 언약의 회고. 본장에서 드보라와 바락은 과거 출애굽 사건을 회고함으로 승전가를 시작하고 있다. 이는 시스라와의 전투가 과거 출애굽에서부터 이스라엘을 지키신 하나님에 의해 승리하게 되었음을 강조하기 위함이며 동시에 이러한 하나님의 도우심을 얻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취해야 할 태도를 가르치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드보라는 출애굽 사건 중에서도 시내 산과 하나님을 연결하고 있다. 즉 시내 산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언약 관계가 정식적으로 체결된 장소이며 그 언약은 모세를 통해 주어진 율법에 의해 유지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남아 있고 그의 도우심을 입기 위해서는 율법을 준수하며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순수성을 유지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 본장의 승전가는 하나님께 대한 찬양과 동시에 타락한 이스라엘에게 신앙 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을 깨닫게 하고 있다.
[영적교훈]
본장에서 드보라는 시스라와의 전투의 승리가 전적으로 하나님의 도우심 때문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이는 하나님만이 이스라엘의 참 구원자시며 왕이심을 말해 준다. 이와 같이 세상을 살아가는 성도들에게도 오직 하나님만이 유일한 구원자시며 삶의 통치자임을 교훈해 준다. 모든 것을 가능케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매사에 인간의 지식과 능력에 의지할 것이 아니라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의 능력을 의지해야 할 것이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