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요한 20,1-2. 11-18)
오늘은 '막달라 사람 마리아' 곧 마리아 막달레나를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교회 안에서 마리아 막달레나는 '일곱 마귀가 떨어져 나간 여인'(루카 8,2),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에 함께 있었던 이, 예수님의 무덤을 지켰던 여인 등으로
소개되어 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마리아 막달레나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가장 먼저 뵙고,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제자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 준 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마리아 막달레나를 '사도 중의 사도'라고 칭하였고
교회는 6년 전 예수님 부활의 최초 목격 증인인 마리아 막달레나의 기념일을 축일로 승격하여 지냅니다.
성녀가 열두 사도에 속하는 사도이냐 그렇지 않으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모든 사람이 예수님을 끝까지 사랑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마리아 막달레나는 자신의 삶이 가장 고달픈 시기에 예수님의 사랑을 체험했고,
그 체험을 통해 예수님의 수난과 십자가의 길 위에 계실 때에도 충실한 사랑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모습이 우리가 마리아 막달레나에게서 배워야 할 신앙입니다.
사실 우리는 우리의 삶이 평탄하고, 아무 문제 없이 행복한 시기에
더욱 주님을 찾고, 더욱 가까이에서 주님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우리의 삶의 고되고 어려운 시기에 주님을 더욱 간절히 찾고,
주님을 만나 뵙고자 갈망할 수 있는 은총을 누릴 수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힘들고 어려운 상황들이 예수님을 떠나도 되는 이유가 되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혹독한 시련의 시기를 지나더라도 예수님의 곁을 끝까지 지키며
예수님께 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