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도심사찰을 기도순례지로 택해 오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두루두루 많이 보셨는지요?
저는 늘 생각에 불교는 도량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당 사찰의 주지스님을 잘 만나는 것이 공부의 절반 이상을 해결해 주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정각사 주지스님은 저와 오래전에 만났고 또 틈틈이 연락을 하고 지냅니다. 스님은 공부라면 더 이상 할 수 없을 만큼 하셨고 수행력도 대단하신 분입니다.
정각사 신도님들이 스승은 제대로 만나신 것 같습니다. 스승을 제대로 만났을 때 모두 열심히 정진하시고 봉사도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좋은 법문이나 말씀들은 이미 다 들으셨을 테고, 같은 도심사찰로서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어 이곳의 시설과 성장기를 소개해 드리는 쪽으로 몇 말씀드리겠습니다.
영남불교대학 대관음사가 전세 삼천만원으로 시작해서 이렇게 자리를 잡은 것이 햇수로는 15년째입니다. 처음에는 이곳이 아닌, 걸어서 15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남구청 앞에서 전세포교당으로 시작했습니다.
들어오면서 보시면 뭘 잔뜩 팔기도 하는데, 처음 법당을 열고 오십만 원의 월세를 감당하기 힘들어 부처님 전에 올릴 마지쌀을 충당하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뜻있는 신도님들이 뭘 팔아서라도 하자고 해서 여기서 가까운 청도에 가서 참기름을 떼다가 팔기 시작했습니다. 한 병을 팔면 천원도 남고 이천 원도 남고 그렇거든요.
들어오면서 보셨지요? 절 입구에 뭐가 잔뜩 있지요? 그게 시발이 되어서 하나 갖다놓고 두개 갖다놓고 하다보니 슈퍼마켙처럼 되어버렸어요.
역사성이 있는 곳인데 언뜻 저것만 보시고는, ‘절에서 이런 걸 파노’ 그러시는 분이 있는데 그곳에서 파는 분들도 완전 무급의 봉사요원입니다.
92년부터 이렇게 성장을 해 오다가 96년도에 이 자리에 10억 5천만 원 정도의 땅을 사서 옮겨왔는데 그때 은행에서 낸 빚이 6억 정도였습니다.
4년 반 만에 이사를 해 오는데 빚 6억을 떠안고 오게 된 거지요. 그때 까딱 잘못했으면 부도 날뻔 했지요. 6억의 은행빚은 대단한 거지요. 이자만 한 달에 육백만원이 나가더라고요.
이곳은 근처에 미군부대가 있어서 술집이 많은 동네였습니다. 그 술집을 하나씩 사들인 거지요. 저희들이 이곳을 많이 정화했습니다.
96년도 9월에 여기서 시작을 했는데 지금의 이 대웅전 건물이 완성이 된 것은 2000년 9월 20일입니다. 그 기간이 불교대학의 2기가 됩니다.
3기는 2천년 9월 20일에서 2006년까지가 됩니다.
이렇게 나눠놓고 봤을 때 2기가 1기에 비해 발전한 속도가 한 백배가 됩니다.
3기 역시 2기에 비해 다시 백배 이상의 발전을 해 왔습니다.
저는 늘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처음 기초만 튼튼히 해 놓으면 나중에는 얼마든지 발전할 수도 있다는 거지요.
마치 우리가 눈을 뭉치자면 처음에는 손이 시리더라도 손으로 눈을 뭉쳐야 되지요. 그런데 눈덩이가 이만큼 커지면 장갑을 끼고 해도 되고 발로 굴려가도 되지요. 떨어지는 건 떨어지더라도 말 그대로 눈덩이처럼 커지지 않습니까?
지금 3기 15년차를 맞으면서 우리 영남불교대학 대관음사는 다섯 개의 큰 도량과 세 개의 숨겨진 도량이 있습니다. 전부 8개의 도량을 가지고 있고, 관음사라는 사명寺名에는 관세음보살님의 천수천안의 상징도 있고 해서 천개의 분원을 전 세계적으로 내면 우리 불교가 조금 달라지지않겠나 싶고, 그때가 되면 부처님 법으로 인해 세상 사람들이 평화와 복을 좀 얻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천개의 분원을 달성하는 시점을 2030년으로 잡고 있습니다. 앞으로 24, 25년 뒤면 전 세계적으로 천개 정도의 분원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요.
그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것이 뭐냐면 신도님들의 자발적인 동참과 헌신, 봉사가 결정적입니다.
현재 우리 관음사에서는 대내외적으로 약 3천 명 정도의 봉사자가 움직입니다.
각급 병원, 교도소, 군부대 등 여러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병원에도 우리가 들어가기 전에는 영남대학병원이나 경북대학병원 환자 중 80%가 기독교인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조사를 해보니 이미 기독교인들이 병원에 들어가서 봉사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것을 6대4, 지금은 7대3 정도로 불교인들이 더 많은 상황으로 바꾸는데 3년이 걸렸습니다.
지금은 각급 병원에 우리절 봉사단체만도 여섯 종류가 들어가 있으니, 환자들이고 가족들이 불교를 많이 믿지요.
병원봉사단체를 살펴보면, 호스피스봉사단 · 유급의 간병인 · 완전무급의 간병인 · 기도봉사단 · 목욕봉사단 · 그리고 영안실에서 염불을 해주는 염불봉사단 이렇게 여섯 개 단체가 들어가서 대구시내 17개 병원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병원을 예를 들은 경우이지만 그 외에도 교도소, 군부대 등 그늘지고 힘든 곳에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파견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찰 내부, 유치원에서 노인요양병원 · 납골당까지 갖춰진 이 엄청난 규모(건평이 약 오천평)의 시설에서 일하는 사람을 전부 유급으로 처리한다면 감당이 안 됩니다.
그래서 극히 일부 핵심에 있는 종무원들만 유급으로 해서 대우를 좀 낫게 해 드리고 그 외는 전체 신도님들이 돌아가면서 관리를 합니다.
청소 하나라도 당번이 정해져 있습니다. 정각사는 어떤가 모르겠는데 여기는 기수가 있어서 전부 기수체제입니다. 몇 기는 공양간 봉사, 몇 기는 계단청소..등 기수위주로 봉사 시간표가 짜여져 있지만 기수가 많다보니 봉사에 그리 어려운 점은 없습니다.
두세 달에 한번씩 돌아오고, 교도소 가는 것은 일년에 한 번도 잘 안돌아오지요, 차례가 안와서 못가는 그런 경우도 많습니다.
여기서는 철저히 조직이 움직이고 있고 조직은 봉사의 힘에 좌우됩니다.
제가 이렇게 권해 드리는 것은 정각사 신도님들이 왜 정각사가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분명해지면 적극적으로 수행과 봉사에 동참해 주시는 것이 우리 불교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스님을 돕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입니다.
저는 늘 우리 신도님들께 말합니다. 그 중에는 다른 절에 나가는 사람도 있겠지요, 원찰이라고 해서 여기 오시기 전에 다니던 사찰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기 오실 때는 나가고 있는 다른 절에서 본인이 충족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이리 오게 된 것이지요.
정각사도 복지관이 있어 복지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를 함께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다른 절에 가서 충족치 못했던 부분을 정각사에 와서 충족하고 있다면, 충족하고있는 그 부분만큼이라도 원찰의 개념을 가져주셔야 됩니다. ‘아, 내가 여기 와서 이만큼 만족하고 있으니 만족하는 만큼이라도 정각사를 좀 아껴야지’ 하는 생각이 있어야 우리 불교가 앞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대구는 서울 경기도 쪽보다도 훨씬 가난합니다.
며칠 전에 우리절 구미도량을 개설했는데 구미시는 부자입니다. 국민소득이 3만불 이상이지요. 대구는 1만5천불 정도 밖에 안 됩니다. 대구는 껍데기만 대구이지 아주 가난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돈의 90%가 서울 경기도에 있다고 하거든요. 그런 걸 봤을 때 정각사는 위치적으로 대구보다 나은 것 같습니다.
대구는 큰 부자도 없거니와 이 지역이 분지 중의 분지이기 때문에 소극적이고 보수적입니다.
그래서 듬뿍듬뿍 보시한다는 것은 기대조차도 안합니다. 그럼 어떻게 이렇게 성장이 되었느냐? 전부 십시일반十匙一飯한 겁니다. 여기서는 학비도 많이 받지 않습니다. 한 달에 만 원씩 받습니다.
입학하고 보니 기도 분위기가 잘 잡혀있고 시내도 가깝고, 교통이 좋은 등 여러 가지 조건이 좋은 이유로 동참을 많이 하시게 되고 그래서 절 살림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또 판매부와 서점, 개량 한복점, 꽃집, 찻집 등에서 나오는 작은 수입들이 모여서 기둥이 세워지고 지붕이 올라가고 그랬던 것입니다.
지금은 완전히 자리를 잡고 불교대학 관음사 발전의 역사로 보면 이제 제4기로 접어들게 됩니다.
5년 단위로 발전을 쑥쑥 해 왔지요.
그런데 제가 쭉 봤을 때도 이렇게 발전하게 된 데는 전체 신도들의 참여의식, 전체 공동체의 힘이 원동력이었습니다.
이곳은 보시금을 한 사람이 천만 원, 이천만 원 낸 경우가 거의 없어요. 한 사람 두 사람이 학비 내고, 또 여기 와서 보니 불사를 하니 동참해야겠다 싶어 원불을 모시고 백옥부처님을 모시고 하다보니 이렇게 성장이 된 거지요.
전체 연건평이 약 5천 평인데, 통도사나 해인사가 우리나라에서는 제일 큰 규모의 절이지만 연건평을 다 합쳐 봤댔자 2천여 평 밖에 안 됩니다. 지붕은 크지만 실내면적, 신도님들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은 극히 작습니다. 보면 조그마한 법당이 많아 효율성이 좀 떨어지지요.
정각사는 주지스님의 탁월한 지도력과 여러 가지 법력으로 미뤄 봤을 때 영남불교대학보다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여기저기에 이런 도심도량이 많이 생겨야 불교가 삽니다. 제가 아는 스님들이 우리절을 와서 보고는 이러한 절이 도시마다 하나씩만 있어도 우리 불교가 힘을 좀 안 펴겠냐고 그래요.
산중의 전통사찰은 이름은 좋은데 주지스님의 임기가 있고 해서 발전을 못해요.
4년 동안 뭘 하겠어요. 아무 것도 못합니다.
국가 같으면 체제 위주이기 때문에 임기 안에도 일이 되지만 사찰은 단위사찰의 주지스님 위주로 돌아가는데 4년마다 주지가 바뀐다고 생각해봐요, 발전이 있겠습니까? 제도에 허점이 좀 있습니다.
정각사는 주지 임기에 관계없이 열심히만 하면 무한정 발전할 수도 있지요. 군포는 여기보다는 기독교세가 강한 곳인 것 같은데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가 열심히 하는 정도에 따라서 외도들도 포교의 대상으로 삼으면 오히려 발전을 많이 할 수도 있지 않겠나 싶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참여의식입니다. 내가 정각사라고 하는 절, 그리고 우리 주지스님을 왜 택했던가를 생각해 보시고 다른 사찰과 다른 점이 있어서 오셨다면 이 정각사를 원찰로 삼을만합니다. 원찰로 삼아 다니시게 되면 본인이 분명 기도가피도 입거니와 수행의 어떤 결과도 있게 됩니다.
이런 정법도량을 정해 다니다보면 우선은 본인이 가장 좋은 것이지요. 그다음 사찰입장에서도 득이 되겠지요.
사찰 입장에서는 한 분 두 분이 많이 다녀주심으로써 그게 득이 되는 거지요.
다니시면서 뒤에서 너무 많은 불평불만은 안 하시는 게 좋아요, 그래야만 자기공부에도 도움이 되지요.
이런 것은 개선됐으면 좋겠다 싶으면 스님께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하고 건의 드리는 것은 좋은데 아예 작당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성격이 그런 사람들이 또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와해할 목적으로 들어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절이 15년의 짧은 역사이지만 얼마나 많은 일을 겪었겠습니까? 혹시 그런 사람을 보면 잘 타이르고 달래서 도반으로 같이 다닐 일이지, 그냥 휩쓸려서 사찰에 대해서 안 좋은 얘기를 한다거나 전혀 사실무근의 말을 해서 스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그런 일은 다 돌이킬 수 없는 구업이 됩니다.
제 경험으로 말씀드리는 거지만, 나중에 와서는 땅을 치고 후회를 해도 다 세월이 지나가버린 뒤가 아닙니까? 시간이 이미 늦거든요. 열심히 공부하시고 열심히 기도하시고 봉사도 하시고 여유가 생기면 이웃도 생각하는 그런 불자가 되어야합니다.
여유란 또 내어야 납니다. 마루바닥이라도 닦고 방석이라도 내가 좀 펴고 해야 자기 수행도 되고 공부도 진전이 있습니다.
우리 불교인들을 보면, 물론 스님들도 그런 성격이 농후하지만, 비 오면 자기 신발만 쏙 집어넣거든요? 남이야 어찌 되든지 말든지 아랑곳하지 않아요. 그러니 우리 불교가 오합지졸처럼 결집력이 없고 안 되는 거지요.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단위사찰 별로 일어서는 수밖에 없어요.
정각사 정도이면 그 일대에 충격을 주는 면이 많을 겁니다.
‘아이고, 정각사 때문에 우리절 이제 큰일났다' 그렇지만 그럼으로써 다른 사찰들이 더욱더 열심히 합니다.
다른 절의 스님들이 조금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정각사로 하여 다른 절이 열심히 살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것만 해도 큰 공덕이 되는 거지요, 그것만 해도 정엄스님께서 큰 공덕을 짓는 거지요.
다른 사찰들은 지금까지 먹고 놀다가 갑자기 바빠지는 겁니다.
저기 옥상 꼭대기 올라가니까 대불이 안 계시던가요? 15미터의 대불인데 화엄경에 나오는 52계위를 생각해서 모신 52척의 부처님이신데 옥불보전 새 건물을 짓기 전에는 저 멀리서도 부처님이 다 보였습니다.
그러자니 주위의 교회와 성당에서 저 부처님 어떻게 좀 넘어지라고 애들부터 어른들까지 전부 기도를 했었습니다.
태풍 매미가 올 때도 대불 저거 좀 쓰러지라고 기도를 했어요. 그렇지만 모시는 놈은 어디 생각이 없습니까? 저는 그놈들이 기도할 줄 알고 아예 와이어 줄로 매어놓았지요. 이쪽저쪽으로 매어두고 속에 기둥을 얼마나 박아 놓았는데 불상이 넘어지겠습니까? 아무리 큰 태풍이 와도 넘어지지 않습니다. 저 사람들은 참 어리석어요, 시간을 그렇게 낭비를 해요.
신도님들 친구 중에는 교회 다니는 사람이 더러 있습니다. 그 사람들 이야기 들으니 그래요.
요즘 우리 교회에서 무슨 기도를 하는지 아느냐 면서 하는 말이 ‘저 위에 있는 누런 불상 넘어지라고 우리가 기도 안하나’ 그런다는 겁니다.
아무려면 부처님의 법력이 더 세지요.
사실 처음에 포교당을 낼 때는 주위에 있는 교회를 부러워했지요, 우리도 저 교회만한 법당 하나만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었지요. 지금 와서 보면 교회는 전부 작은 요사채 비슷하게 되어 있어요.
저는 이렇게 말하지요. 거기는 신을 모시는 곳이니까 산신각이고 여기는 법당이고 대웅전이라고 하지요. 교회 목사가 들으면 열나는 이야기이지요. 내 이야기가 밖으로도 다 나가거든요.
곧 인가가 날 우리절 유치원을 못 세우게 하려고 크리스찬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얼마나 방해공작을 하는지 애를 먹었어요.
문제는 기독교 계통에서만 그러면 괜찮은데 스님들까지 얼마나 못살게 구는지 어떤 때는 목사나 신부 만나는 것보다 스님 만나는 게 더 겁이 나요, 또 무슨 헛소리를 할까 싶어서요. 아마 정각사도 조금은 그런 시샘을 받지 않겠나 싶어요. 잘나면 그렇게 됩니다.
누가 정각사를 시기하면, ‘아, 우리 정각사가 무지 잘났나보다’ 생각하면 돼요.
왜냐하면 높이 올라가면 갈수록 바람을 타는 거지, 무지랭이 저 밑에 개천에 버려진 돌덩어리보고 입대는 사람 아무도 없거든요?
그러니 열심히 하는데 자꾸 주위에서 이야기를 한다거나 입을 대면 우리 정각사가 잘 나가고 있구나, 우리가 더 열심히 해야지 하는 이런 마음을 내셔야 해요.
그리고 저는 우리 신도님들께 그래요. 영남불교대학에 대해서나 저에 대해서 사실무근의 이야기를 퍼뜨리는 사람을 만나면 입을 쥐어박아 버리라고 합니다. 가만 놔두면 안돼요, 가만 듣고 있으면 그걸 인정하는 꼴이 되고, ‘아, 저 사람들에게는 욕을 해도 되는 구나’하고 만만하게 보거든요.
저는 늘 교육하기를 ‘우리절이나 저에 대해 헛소리하는 사람이 있다면 입을 쥐어박아라, 그것도 입에서 피가 칠칠 흐르도록 쥐어 박아버려라!’ 합니다.
쥐어 박힌 사람은 다시는 비방을 하지 않습니다. 신도들 전체가 정각사의 호법신장이 되어야 합니다.
그 사람들이 인식하기를 정각사나 스님에 대해 나쁘게 말했다가는 큰일 나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도록 해야 돼요, 그 대신 본인들도 행동을 여법하게 해야 합니다.
다른 절에 나갈 때도 일이 있으면 공양간으로 가서 일할 때는 먼저 하고 먹을 때는 다른 사람 다 먹고 난 뒤에 점잖게 먹어야지요.
불교인들은 보면 일할 때는 나중에 하고 먹을 때는 먼저 뛰어가서 먹으려고 난리지요. 그러다 뜨거운 국솥에 발을 데고 그러잖아요. 그런 일이 지금도 많습니다. 그런데 설거지 할 때보면 다 도망가고 아무도 없거든요. 그래서야 되는 일이 있느냐는 거지요. 정각사 신도님은 그럴 일이 없겠지요.
다른 사찰에 나갔을 때 행동을 잘 해봐요, 그럼 혹시 공부하러 나가는 곳이 있느냐고 물을 겁니다. 그때 ‘정각사 나갑니다.’ 하면 ‘아, 나도 같이 좀 갑시다.’ 이렇게 될 거 아닙니까?
행동은 엉망진창이면서 정각사 가자 하면, ‘니 꼬라지 보기 싫어 안 간다’ 그러거든요.
여기 신도님들은 그런 걸 잘해요. 이곳은 불교대학 가방이 있거든요. 옷도 우리절 수행복이라 해서 아까 안내해주던 포교사단이 입고 있던 우리절 옷이 있습니다. 어디가나 표시가 나지요. 그럼 아, 저 사람은 영남불교대학 다니는구나 하고 알아봅니다. 가방을 봐도 물론 알아요,
첨엔 쭈빗 쭈빗 하다가도 공부해보니까 기죽을 일이 없는 거예요, 나중에는 당당하게 가방을 들고 자기가 예전에 다니던 절에 갑니다.
그러면 여기 상좌스님들이 ‘여기만 다니지 왜 그곳에 가느냐’고 걱정을 해요. 그럼 ‘가만 놔둬라, 또 새끼 쳐서 올지 아나’ 하고 여유를 부립니다.
거기 가서 행동만 잘하면 그 사람을 보고 이곳으로 따라 옵니다. 그 사람이 너무나 모범적인 행동을 하기 때문에 오게 되지요. 궂은 일이 있으면 가방 놔두고 적극적으로 하지요, 설거지 할 일 있으면 아주 적극적으로 해버리지요, 그리고 먹을 때는 아주 점잖게 다른 사람 다 먹고 난 뒤에 먹으니 사람들 눈에 띄거든요.
그럼 저절로 영남불교대학의 이미지가 좋아지는 거지요. ‘저 사람들은 엘리트 불자들이다!’하고 인정을 해 버립니다.
그럴 때 슬쩍 ‘이번에 우리 신입생 모집 하는데 가시렵니까?’ 하면 안 올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곳에는 일년에 신입생이 오천 명씩 오는 겁니다.
들어오실 때 여기 사람들 만났습니까? 쭉 나가는 거 보셨지요? 일요일인데도 그런데 평일에는 전 층이 풀가동입니다.
제가 앉아있는 대웅전3층, 4층, 5층, 저쪽 옥불보전 대법당 4, 5층이 가득 찹니다.
여기 앞에 보시면 모니터가 있지 않습니까. 강의 할 때는 경산, 칠곡, 구미도량에서 스크린이 내려져 이곳에서 하는 강의를 동시에 들을 수 있습니다. 물론 강의 하는 곳에서도 다른 도량의 모습을 모니터를 통해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강의는 도량마다 돌아가면서 합니다. 제가 구미에 가서 강의를 한다면 이곳 법당 전체, 복도까지 모두 스크린이 내려지지요. 칠곡, 경산도 마찬가지로 동시에 다 볼 수 있습니다. 모든 도량, 모든 법당에 전송이 됩니다.
이렇게 많은 발전을 하고 최첨단 시설을 갖추게 된 것도 우리 신도들이 포교를 많이 해 줘서 그렇습니다. 보시를 천만 원, 이천만 원씩 안하더라도 한 명씩 데리고 오는 것만으로도 큰 시주입니다.
아, 나는 돈도 없는데 그 절에 도움이 되겠나 싶으면, 정각사를 위해 포교를 많이 하시면 그게 스님을 돕는 일이 됩니다. 그리하면 제 생각에는 수년 내로 이정도 건물을 지을 만한 부지를 구입하고 공사를 착공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찰은 교회나 성당에 비해서 너무 시설이 열악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십대 교회 가운데서 일곱 개가 서울 근교에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50대 교회 가운데서 30개가 우리나라에 있습니다. 불교는 포교도 잘 안되고 그러다보니 재정이 빈약해요. 불교인은 보시정신이 습관이 되어있지를 않습니다. 교회는 십일조 제도가 잘 되어 있지요.
사찰은 뜯어보면 힘 드는 일이 많습니다.
도심 사찰이 해야 할 일이 뭐냐 하면, 사람을 많이 모아서 모아진 사람들의 먼지라도 이용해서 건물을 짓는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을 드리는 것은 실지로 참고가 되라고 드리는 말씀입니다. 지금도 너무나 잘하고 계시기에 사족이 아닌가 싶지만 그래도 신도님들이 포교하고 봉사하고 기도하는 것을 절대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기도는 자기 좋으라 하는 것이니까 열심히 하시지만 사실 포교만큼 큰 공덕이 없지요.
포교의 공덕이란 것은 내가 그를 위해 포교를 했는데 포교당한 그 사람이 무지 좋아져요, 그 사람이 좋아진다면 내가 좋아지는 거 아닙니까? 그게 공덕이지요.
그 사람의 인생이 좋아지고 나를 고마워하면 그 선의 에너지가 나한테 돌아오는 거지요, 그게 공덕이지요. 포교가 바로 큰 공덕이 되는 이유입니다.
우리절에서는 신입생 포교철이 되면, ‘한 사람이 두 사람씩 포교하기’ 라는 슬로건을 걸고 포교를 합니다. 물론 그래도 포교 안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많이 하는 사람은 혼자서 백 명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 사람이 20, 30명 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여하튼 포교는 사찰의 발전을 위해서도 해야 하고 본인의 공덕을 짓는데도 포교만한 것이 없습니다.
봉사도 그렇습니다.
내 일이라 생각하고 하면 재밌습니다. 우리가 어디 가서 봉사를 하잖아요, 그런데 신경질 내면서 봉사하는 사람, 그 사람은 정신 빠진 사람입니다. 봉사하면서 왜 신경질을 내요. 어디 교도소를 가든지 양로원을 가든지 간에 신경질을 내면서 할 것 같으면 무엇 때문에 봉사를 합니까? 그런데도 신경질을 내면서 봉사를 하는 사람이 있거든요, 사찰의 마루바닥을 닦으면서도 그래요.
‘내가 공부하러 왔지, 청소하러 왔나, 내가 기도하러 왔지 마루바닥 닦으러 왔나, 집에서도 일군 시켜 청소시키는데 내가 절에 와서 이것 하느냐’면서 신경질 낼 일이 아닙니다.
절은 자기 겁니다. 신도님들 것이지요. 안 그렇습니까?
한 번은 이웃 사찰에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아주 열심히 하시는 걸 보고는 버릇이 된 말이라 ‘봉사를 정말 열심히 하십니다.’했지요.
표현을 하자니 물론 봉사입니다. 자기의 오른 손으로 왼손을 치료했다고 해서 봉사라고 하지 않거든요. 원래 자기 것이니까요. 그런 말을 했더니 그 절의 신도님이 정색을 하고 말해요. ‘스님께서는 왜 우리 보고 봉사한다고 하십니까? 우린 봉사가 아닙니다.’ 그래요.
얘기를 들으니 이 절이 내 절인데 어떻게 봉사가 되느냐고 그래요. 자기 집에서 설거지 하면서, 나는 우리 식구들을 위해 설거지 봉사한다고 생각하지 않지요, 자기집 마루바닥 닦으면서 나 오늘 봉사했다 그런 소리 하지 않지요.
차원이 높은 그런 신도님들은 내가 한다는 생각도 없이 그런 일을 하지요. 방석 하나, 책상 하나 포개고 하는 것도 다 자발적으로 하는 겁니다.
어쨌건 모두 봉사를 열심히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면 발전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스님을 대신해서 포교 좀 해 주시고 봉사도 하시고, 기도도 열심히 동참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면 발전 안 될 수가 없어요.
사찰 다니면서 우리 가정이 좋아지고 가족도 건강해지면 거기서 어떤 힘이 안 나옵니까?
여하튼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반가워서 몇 말씀 드렸습니다.
우리절에도 가끔 기도 순례팀이 옵니다. 새로운 곳을 보기 위해서 오시는데 제가 위에 말씀드린 그런 얘기를 해 드리지요. 그럼 돌아가셔서 그대로 실천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 사찰의 스님들께서 말씀하시길, 우학 스님의 말을 듣고 신도들이 다 열심히 해 준다고 해요, 그리고 여기 또 한 번 더 찾아오게 되지요.
두서없는 말씀을 드렸는데 혹시 질문 있으면 하세요.
그냥 아무거나 물어보세요. 교리적인 거나 그런 것은 주지스님께 여쭤보시고, 어떻게 하면 정각사가 좀더 많은 발전을 할 수 있을까? 이런 것을 고민을 해 보셔야 돼요, 영남불교대학 가보니까 우리절 보다는 좀더 큰 것 같던데 우리도 어떻게 하면 빨리 클 수 있을까를 고민해봐야 합니다.
작은 것이 미덕이라는 말은 다 옛날 말입니다. 그럼 다 오두막에 살지 뭣 때문에 큰 아파트, 큰 집에 가려고 애를 씁니까?
작은데 살면서도 허덕이지 않으면 괜찮겠지요.
종교시설도 옛날하고는 다릅니다. 혼자 사는 토굴이면 몰라도 적어도 아파트보다는 그 절이 넓고 쾌적해야 합니다.
아파트는 얼마나 넓고 깨끗합니까? 한둘이 살면서 30평 40평 살잖아요. 그런데 절이란 곳이 공익적인 장소 아닙니까? 많은 사람이 와서 행복을 공유하는 곳이니까 같은 값이면 넓고 시설이 잘 되어 있으면 좋지요. 다른 교회나 성당은 얼마나 넓고 시설이 좋습니까?
산중사찰 가 봐요, 겨울에는 바람이 술술 들어오고 여름에는 뜨거워서 앉아있지도 못하겠는데 선풍기 한대도 안돌아가는 법당이 있거든요.
그렇다면, 어차피 우리가 종교 활동을 통해서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복을 짓게 할 것 같으면 크게 하자는 거지요. 재산을 스님이 혼자 하는 것도 아니고, 전체의 복지를 위해서 쓰는 거니까 사찰 재정은 크면 클수록 좋아요, 내가 해보니까 그래요.
그래야 불교가 건재하다는 것도 보여주고 생활에 불편함도 없지요.
그래서 저는 생각에 우리가 시장을 가더라도 요즘은 작은 구멍가게 소매점보다는 대형 마트에 가면 온갖 것이 다 있잖아요. 그처럼 절도 좀 클 필요가 있습니다. 대형교회, 대형성당이 결코 나쁜 것이 아닙니다. 사찰도 대형화 될 필요가 있어요. 그래서 거기에 가면 온갖 것이 다 있다고 생각해봐요, 그럼 멀리 갈 것 뭐 있어요.
말 그대로 애들 교육부터 시작해서 내 영혼을 쉴 수 있는 납골당까지 있다면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지요. 저희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15년간을 꾸준히 해 왔는데 약 한 7, 8년 사이에 지금의 모든 도량과 전체 시설을 갖추게 된 거지요. 이 건물이 완성된 게 2000년 9월 20일이니까 그 이후로 8개 전체 분원도량 건립과 저 옆 유치원건물인 옥불보전과 노인전문 요양시설을 갖추는데 5, 6년 밖에 안 걸렸어요. 일치단결된 힘으로 이룬 것이지요.
어쨌든지 스님을 많이 도와주시고 스님이 뭐 하자고 하면 권유는 할지언정 절대 뒤에서 비토하지 말고 스님 열심히 하시는데 우리가 도와드려야지 하고 마음으로나마 응원하면 분명히 일이 됩니다.
절에까지 와서 자꾸 부정적인 마음을 가질 이유는 없습니다. 절에 오면 스님 의견을 무조건 수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 생각하고 맞지 않으면 가서 건의를 하고, 한 명이라도 더 다니게 해야 정법불자이고 제대로 된 불자 아니겠습니까?
오늘 갓바위를 또 가신다고 들었습니다. 갓바위도 참 좋은 곳입니다. 가셔서 기도 좀 많이 하십시오.
후일에 인연이 되면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무사히 잘 올라가시기 바랍니다.
관세음보살
법문정리:namu
첫댓글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