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와 장난감 - 늙어가기 127 -
손주가 가지고 노는 것은 장난감 권총과 미제 기관총
소리는 나지만 총알이 나가지 않은 장난감 권총은 그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
탕탕탕 그는 아무나 향하여 마구 쏜다 단발과 연발 방안에서도 TV에서도 그의 적들은 쉽게 포착된다
할아버지도 겨누었다 그이 아버지도 삼촌도 TV속 연설하는 대통령 할아버지도 겨누었다 그는 제법 표적을고르면서 탕탕탕 신명이 났다
애야 총 가지고 장난하지 말아라 (저 아이 커서 총장난 하면 어쩔까 어느 날 장난감 권총은 불을 뿜을 것인가)
할아버진 장난감 권총을 피하여 자꾸만 두 손을 가리고 눈을 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