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시 새벽 예불을 시작으로 망경산사 템플스테이 둘째날이 시작됩니다.
예불 참석은 자율로 두 세 분이 참석하신거 같습니다.
오늘은 템프스테이 체험형에 포함된 운탄고도 3길 일부와 자체 진행하는 운탄고도 4길 일부를 걷습니다.
06시, 아침 식사 전 밝아진 산사 산책길에 나섭니다.
오늘은 구름 많은 맑은 날입니다.
경내를 벗어나 도로로 나서니 버스정류장이 보입니다.
영월에서 버스를 타면 망경산사 바로 앞이 종점입니다. (버스 시간대에 따라 여기까지 들어오지 않는 버스도 있다합니다.)
산사를 둘러싼 도로를 따라 가 봅니다.
낙엽송이 곧게 자라고 구불구불 이어진 임도길 분위기가 아름답습니다.
여기는 고도가 높아 계절이 늦다보니 찔레꽃이 지금 한창입니다.
선선한 아침 기온에 향긋한 꽃냄새가 길 위에 가득한 고급스런 산책길입니다.
와~~ 길가는 온통 줄딸기가 먹음직스레 익어갑니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그런지 손대지 않은 딸기가 지천으로 스러져 갑니다.
나무가 우거진 그늘이라 그런지 딸기도 촉촉하니 물이 많고, 꽃들도 색이 짙습니다.
곰팡이 낀 것도 없이 이쁘게 잘 익은 유공해 열매네요. 열심히 따 먹었습니다.^^
꿀풀꽃 색도 짙은 보랏빛입니다.
주변 농장까지 갔다가 산사로 돌아옵니다.
풀섶으로 들어갈 필요도 없이 손만 뻗으면 손바닥 가득 딸기가 담깁니다.
맛도 달달하고 모양도 이쁘네요~^^
사람 손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 정원을 아침 산책으로 즐겼습니다^^
어제와 다른 맑은 하늘 아래 망경산사 풍경.
구름은 많지만 파란하늘 아래서 보는 산사 풍경 느낌이 다르네요.
아침식사 시간이 다가오니 회원님들이 흩어져 계시다 식당 앞으로 모이셨습니다.
제가 좋아했던 장독대에서 단체 인증샷 남겨 봅니다.
이제 보니 장독 색과 옷 색이 비슷하네요 ^^
짙은 안개에 뒤덮혔던 산자락은 운무로 흐릅니다.
대웅전 사진을 이제사 찍었네요. 사찰에 와서 하루가 지나서야 대웅전을 들여다보다니...
예의가 아닌거 같습니다. 그만큼 정원에 빠져 정신이 없었네요.ㅠ~
대웅전 안 역시 화려하지 않고 단촐하고 단정한 분위기가 비불교자가 보기에도 편안해 보입니다.
아직 식당이 오픈되지 않아 식당 앞 댓돌에 앉아 놀기~~^^
초봄에 피는 금낭화가 이제사 활짝 피었습니다. 양갈래 머리를 따은 소녀 같다는 생각이 늘 듭니다 ^^
핸폰의 전문가 모드로 수동에 마추어 찍어 보기.
생각 만큼 잘 안되네요..ㅋ~~
오늘 메뉴는 죽입니다.
역시나 나물 반찬입니다.
야채죽인데 양배추, 배, 토마토 등 평소 넣지 않던 야채들이 들어갔네요.
쌀이 퍼지지 않아 국물이 맑으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좋았습니다.
음,,, 고백하자면 두 그릇 먹었습니다 ^^
식사 후에는 자기 밥그릇은 스스로 씻어야 합니다.
콘솔님 주변 분들 것까지 맡아서 즐겁게 봉사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숙소 앞 산나물박물관에 잠시 들어와 봤습니다.
주변 마을 사람들이 판매할 수 있도록 사찰에서는 판매는 하지 않는다합니다.
제가 좋아했던 나무 아래로 윤이랑님 모십니다~~^^
아침을 먹고 주지스님과 함께 운탄고도 3길 걷기길에 오릅니다.
템플스테이에 개인적으로 참석한 두 청년과 함께 즐겁게 인증샷도 찍습니다.
스님을 제일 멋지게 담아달라는 요청(^^)을 하셨는데 키가 크시니 군계일학이십니다.^^
▼운탄고도 3길 망경산사 ~ 모운동 까지 6km 걷기
오전에 걷는 템플스테이에서 진행하는 운탄고도 3길 걷기는 전체 거리 16.8km 중에 망경산사~모운동 구간 6km를 역방향으로 걷습니다.
3코스를 정방향으로 걸으면 계속 오르막이여서 다소 힘들지만, 망경산사에서는 역방향 걷기로 평지처럼 느껴지는 완만한 내리막길로 걷기에 부담없는 구간입니다.
사찰 부근은 포장된 도로로 시작됩니다.
부담없는 길이여서인지 대부분 가방을 내려놓은 가벼운 차림으로 걸으시네요.
싸리재삼거리에서 비포장 도로로 바뀝니다.
운탄고도 안내판이 방향을 안내합니다.
운탄고도는 영월에서 시작해 정선, 태백, 삼척까지 고원지대의 석탄을 캐서 운반하던 폐광지역을 아우러 걷는 길입니다. 차량 통행이 금지된 도로는 자연으로 돌아가 지금은 <구름이 양탄자처럼 펼쳐져 있는 고원의 길> 이라는 뜻의 걷기 좋은 숲길로 바뀌었습니다.
운탄고도 3길은 광부의 삶을 돌아보며 걷는 길입니다.
광업소, 폐광터, 삭도, 동발……탄광산업의 주역이었던 광부들의 흔적을 더듬으며 걷는, 말 그대로 ‘광부의 길’ 입니다.
주지스님은 운탄고도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곳곳에 남겨진 광부와 석탄에 대한 얘기를 구수하고 간결하게 해 주셨습니다.
이곳은 광부들이 일하러 올라가던 길이라 합니다.
그 흔적을 기념하기 위해 소박한 돌탑을 쌓아 그 지점을 기억하고 기념한다고 설명해 주십니다.
도로가 다시 숲으로 복원된 길이라 넓고 걷기 편합니다.
꿀풀이 화사한 꽃길이네요 ^^
나무가 우거져 햇빛이 거의 들지 않는 시원한 길이기도 하고, 어제 내렸던 비로 길은 더 촉촉하고 상쾌해 길 좋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이곳도 길가에 딸기가 지천으로 익어가고 있습니다.
따 먹고 걷고, 또 따 먹고 걷고~~ 물이 필요없을 정도입니다.
걸어서 좋고, 유공해 비타민 실컷 먹으며 몸도 마음도 풍성한 걷기였습니다 ^^
싸리재 삼거리 도착.
운탄고도는 오른쪽 길로 이어집니다.
스님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싸리재로 향하는 길이 어찌나 예쁜지 사진을 찍으며 딴청을 했답니다.^^;;
사비나님도 그 길 유혹에 빠지셨네요.^^
스님이 길이 너무 이쁘다고 인증샷 모델을 해 주시기로 했어요.
저도 스님과 함께 걷는 도반이 되어 봅니다 ^^ (사진: 타박이님 촬영)
그 후 여러 차례 길을 오가며 회원들과 인증샷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뒷모습을 찍기로 했는데 수줍어하시다 NG가 나 앞모습이 촬영되기도 하고,
여러 번 오가며 모델하시는 스님께 미안해 주저하다 주변의 압력(^^)에 못이겨 다소곳이 따라 걷는 모습 등을 보며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다시 걷는 길, 여전히 그 푸르른 신록과 촉촉함을 담은 구불구불 휘어지는 길에 빠져 거리 감각도 느끼지 못하며 걸었습니다.
이번 여행이 토로네여행길 첫 걸음이라는 정하님과 옆지기님.
미지님 소개로 카페를 알게 되셨다는군요. 자주 뵙길 바랍니다 ^^
(구)옥동납석광업소 자리랍니다.
스님이 가르키는 저 산자락에서 채취한 곱돌을 싸리재를 넘어 운반했다하는군요.
검은돌을 가리기 위해 자작나무를 심었지만 워낙 척박해 잘 자라지 않는다합니다.
그 자체로 역사가 있는 곳인데 굳이 저 곳을 가릴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숲이 가끔 열리는 공간에서는 멀리 산그리메가 이어집니다.
계곡을 따라 자리를 잡은 마을들을 보며 삶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알록제비꽃 잎사귀입니다.
잎사귀 만으로 예쁘네요~
햇살을 받은 이슬 방울이 예뻐 담아 봅니다만 핸폰으로는 마음만큼 표현이 어렵네요.
그래도 이뻤던 순간으로 기억할래요 ^^
사위질빵이라고 알려드렸는데,,,,으아리입니다....죄송 ^^;;
제가 좋아하는 사진 구도에요 ^^
후기에 적은 줄딸기만 해도 양이 엄청나지요?
걷는 내내 이 분 저 분이 주시는 딸기만 만으로도 배가 부를 지경입니다 ^^
스님이 가르치는 이 지점의 소나무숲이 아주 멋스럽습니다.
휘돌아가는 구불길과 함께 멋스럽습니다.
아름답다는 감탄사를 연신 표현하시네요.
어제 빗물이 아직 마르지 않은 듯 숲과 길에 촉촉함이 배어 있습니다.
앞장서 가시는 스님 포스가 이 길과 아주 잘 어울립니다...
저는 걷는 내내 이 길에 홀딱 빠졌습니다.
작년 운탄고도 완보걷기를 하며 눈길을 걸었던 길도 좋았지만 초록으로 물든 길은 생동감이 넘쳐 좋습니다. (사진: 타박이님)
이끼가 끼고 스러져가는 분위기 있는 의자에서 다시 한번 인증샷 타임~~
제가 제일 먼저 찍는 기회를 허락해 주셨어요 ^^
주지스님 활짝 웃는 모습이 어디서 많이 본듯하다 싶었는데....
사찰에서 많이 보던 얼굴 동그란 조각상(?) 얼굴과 비슷하지 않나요?~~^^
다시 출발~~
앞서 줄을 지어가는 일행 모습이 숲과 어우러져 어찌나 아름답던지요~~
나도 나도 저 일행에 낑가 주세요. 후다닥 달려갑니다 ~~~ㅎ
그래서 저도 아름다운 일행으로 동화되어 자연이 되었답니다 ^^
이런 곳은 지금 파도 석탄이 나오는 곳이래요.
??
뭐하시게요?~~~^^
콘솔님은 딸기사랑에 빠지졌대요 ^^
쉼터에서 쉬어가기~
스님이 갖고 오신 쑥떡이 인기짱이였어요.
간식 타임~ 봉산님이 주신 와사비완두콩, 스님이 주신 쑥떡~~
다음날이 단오날이라 직접 뜯은 쑥을 많이 넣고 만들은 떡을 주셨는데 잣이 고소하게 씹히고 쫀득한 떡이 참 맛났어요. 하나 여유로 남은거 염치 불구하고 제가 먹었습니다.ㅎ~~^^
운탄삼거리에서 산꼬라데이길로 접어 듭니다.
길은 여전히 상쾌하니 좋습니다.
말이 필요없는...
숲과 하나되는 길입니다.
(구)옥동광업소 목욕탕과 갱도 입구를 보기 위해 잠시 옆길로 빠집니다.
광산 근로자를 위해 정부 지원으로 지어졌다는 옥동광업소 목욕탕.
이 목욕탕이 생기기 전에는 부인들이 물을 데워 목욕물을 준비했는데 이곳에서 씻고 귀가하며 부인들의 일손을 덜어주고 광부들도 상쾌함을 안고 귀가했다합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규모가 굉장히 큽니다.
왼쪽 문쪽으로 이동하다가 지붕에서 박쥐가 날아올라 깜짝 놀랐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이 목욕탕이 생긴 후 1년 만에 탄광이 폐쇄되며 이 목욕탕도 그 기능을 잃었다합니다.
여기는 갱도 입구입니다.
대부분 갱도는 받치고 있던 나무들이 썪으며 무너졌는데 이곳은 돌이 받치고 있어 원형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칼슘이 많아 물이 흙빛을 띠고 있습니다.
이 물줄기는 앞으로 만나될 황금폭포까지 이어집니다.
3코스 트레이드마크 같은 광부상.
광부상에서 계단을 올라서면 황금폭포 전망대입니다.
조금 전 다녀온 옥동광산 폐광구 내부에서 흘러나온 물을 별도의 동력없이 낙차를 이용해 이곳까지 끌어와 만든 인공폭퐁랍니다.
갱도의 철분 성분으로 물 빛깔이 붉은황금색처럼 보이며, 깊은 계곡과 어우러져 작은 그랜드캐니언을 연상시키다는 설명문입니다.
동발제작소 자리도 지납니다.
갱도가 무너지지 않게 받치는 나무기둥을 동발이라합니다.
임도길이 끝납니다.
곧 모운동 마을로 들어섭니다.
운탄고도 2코스 종점이자 3코스 출발점입니다.
우리는 3코스를 역방향으로 6km를 걸어왔습니다.
모운동 마을회관처럼 사용되는 운탄고도 마을호텔입니다.
이 건물은 tvN의 '운탄고도 마을호텔'이 촬영되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곳으로, 이 건물은 세트장으로 만들어진 건물을 마을 주민 요청으로 그대로 두었다합니다.
지금은 쉼터로 주민들이 나와 자원봉사를 하며 기부 형식으로 간단 음료도 제공하고 있더군요.
민박도 운영한다합니다.
마을로 내려가서 버스 출발시간을 기다립니다.
산사로 돌아가는 길은 10시50분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갑니다.
사진관도 촬영 세트장으로 만들어진 건물이래요.
이장님이 마을 벽화를 조성하는 등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합니다.
타박이님은 벽화 속 인물 같지요?~~^^
촘촘하게 달린 앵도 열매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영월에서 출발한 버스가 모운동 마을을 거쳐 망경산사까지 운행됩니다.
기차나 버스로 영월에 도착해 이 버스나 택시를 타고 망경산사로 올수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산사로 돌아가는 길, 창밖으로 시원스런 풍경이 스칩니다.
구름이 좀 끼었지만 시야가 대체로 좋아 멀리 산그리메 실루엣이 멋지게 조망됩니다.
망경산사 조금 못 미쳐 도착한 버스정류장에서 마중 나오신 스님들 차로 갈아탑니다.
버스 시간대에 따라 이곳에서 내리거나 망경산사 앞까지 오는 버스도 있다합니다.
약간의 일탈같은 기분이 들어 아주 재미나 하시네요 ^^
숙소로 돌아가 짐을 챙겨 퇴소 준비를 합니다.
날씨가 맑아지며 오전 사이 박쥐나무꽃이 한 송이 더 피었습니다.
어제 두 송이 핀 꽃을 열심히 찾았는데 햇빛이 나며 꽃들이 피기 시작합니다.
설문조사서를 작성하고, 방을 정돈하고 작별을 고합니다.
나무로 지어진 방, 잘 묵었다 갑니다 ~~
점심 식사까지 템플스테이에서 제공합니다.
저는 쫄깃할 정도로 바짝 무쳐진 무우말랭이를 씹는 식감이 좋았습니다.
이번에는 나물을 넣고 비벼먹기로 합니다.
상추 옆에 있는 돌미나리를 아주 잘게 다져놓은 양념장을 한 숟가락 넣고 비비니 뭔지 모르게 비빔밥 맛이 깊어집니다.
비빔밥을 상추에 싸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상추가 맛나 두번이나 먹었네요. 점심 역시 과식을 했어요 ^^;;
점심 설겆이 마무리는 오틸리아님, 콘솔님이 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모든 일정이 끝났습니다.
주지스님이 일정을 마무리 해 주셨습니다.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신 것에 다시 감사드리며 그 사이 서먹함도 가시고 정이 들어 못내 헤어짐이 아쉬웠습니다.
이제 이곳을 알게 되셨으니 개인적으로 예약해 자주 방문해 보셔요 ~~^^
마지막으로 맑은 하늘 아래서 망경산사를 다시 한번 담아 봅니다...
이제 망경산사의 본전인 만경사로 향합니다.
첫댓글 산에서 자란 향기로운 유기농 나물반찬 !
군침이 돕니다
편안하고 고요한 정감이 있는 사찰에서의 하루가
고단한 삶이 완전히 치유 되었을 듯 합니다
또 한국의 토스카나 같은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제일 멋진 운탄고도 4길에 회원님들이 다시 한 번
폭 빠졌을 것 같아요 😍
제대로 힐링을 한 멋진 일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