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욜 롯데가 전날의 패배를 딛고 9회말 히메네스의 끝내기 안타로 역전승을 했다는 뉴스를 보고듣는 순간, 아...내일 못 올 사람 있겠다! 하는 예감을 바로 할 수 있었고, 비가 예보되어있는 가운데 집사람과 7시 30분 구 해운대역앞 시외버스 터미널서 방어진행 버스를 탔습니다...
고속도로와 울산 터미널을 거쳐 방어진 터미널에 도착하니 9시 약간 넘은 시각...검은 구름이 왔다갔다 하는 가운데 지난번 못다했던 8구간의 마지막 자락을 걷기 시작하였습니다...비가 언제나 쏟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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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욜 아침 9시...방어진 터미널 앞은 텅텅 비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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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수산물 경매장은 경매가 끝나 분류하고 상차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이쪽 명물 가자미가 대부분이네요...싱싱하고 살맛나는 활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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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은 또다른 수확을 위해 부지런히 배를 띄워 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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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열심히 걸어왔던 방어진 포구가 아침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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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도(瑟島)...세찬 동해바다의 파도가 방어진을 막아주는 이 섬에 부딪치며 내는 소리가 마치 거문고의 소리와 같다하여 붙인 이름인데, 참으로 선인들의 작명법이 낭만적이고 초월적이네요...앞의 석상은 반구대 원시암각화에 그려져있는 고래의 그림을 그대로 형상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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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진 12경 가운데 하나라는 '슬도명파(瑟島鳴波)'...부딪치는 파도소리가 얼마나 거샜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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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도에서 바라본 한바다 모습...바위에 난 파도의 흔적이 이채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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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암길로 접어드는데 동네 한쪽에 심어진 청보리가 너무 오랫만이라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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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암 가는 길은 예쁘게 해안을 따라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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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끼고 난 오솔길...사실은 군 작전지역 소롯길입니다만, 걷는 길로 참 멋지네요...멀리 드디어 대왕암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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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우리를 반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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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사이로 대왕암이 뚜렷하게 시야에 잡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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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암 입구에는 소망 우체통이 있습니다...소망을 적어 띄우면 6개월 뒤에 도착한다는...늦게 가는 소망 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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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대왕암입니다...문무대왕의 또다른 수중릉이라고도 하고...왕비의 릉이라고도 하고...암튼지간, 상당히 멋집니다...10년만에 방문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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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암 끝 전망대에서 바라본 울기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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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진 쪽에서 걸어온 해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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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일산 해수욕장까지는 이기대처럼 계단을 제법 오르락내리락하며 갑니다...한쪽에는 이렇게 시원한 풍경이 펼쳐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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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송림을 지나 가파른 계단을 내려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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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해수욕장의 기능보다는 울산시민의 휴양지 겸 위락시설이 되어버린 일산 해수욕장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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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해수욕장 중간쯤에서...경관이 상당히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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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만났던 또다른 해파랑길의 표지판...이건 다른 곳에선 보지 못했는데, 이곳 울산 동구지역에서만 몇 군데서 봤습니다...누군가가 그린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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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맞은편 테라스파크란 큰 건물로부터는 일산에서 전하동을 거쳐 안산 삼거리 한국 플랜지까지 동구의 현대왕국 담벼락을 따라 죽 걸어가는 도심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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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앞...반대쪽으로는 현대백화점과 현대호텔 들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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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길이 이렇게 넓게 만들어져 있습니다...오른쪽은 모두 현대중공업, 미포조선 등등등...현대왕국입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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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고등학교 앞까지 오니 드디어 안산삼거리네요...시계를 보니 어느새 12시입니다...그래서 식사할 곳을 찾아 들어가니 대부분 주점이고...그러다 발견한 곳이 최근 개업한 듯한 매운 명태찜집...한 그릇 후딱 먹고 다시 나와 길을 재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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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파트 단지 뒤편 맨 끝에 위치한 체육공원에서부터 봉대산 등산로가 시작됩니다...해파랑길도 그쪽으로 이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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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가파른 산길이 막 점심을 먹은 우리의 발을 무겁게 합니다...하지만 조금 힘들게 올라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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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가 나타나 완만하게 산길을 오릅니다...앞에 보이는 봉오리가 봉대산 정상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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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보이는 곳으로 가면 봉수대가 있습니다...전에 문화재답사 때문에 10여년 전에 왔을 때 올라갔었는데, 기억이 잘 안나지만, 여기를 주진봉수대라고 부르기도 했었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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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걸어도 된다는 산길을 내려오니 드디어 주진 바닷가가 시원하게 조망되네요...이곳 벤치에 앉아 잠시 꿀맛같은 휴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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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내려오니 저 지하도를 통해 바닷가로 나가나 봅니다...항상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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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바닷가길에는 작은 포구들이 모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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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출신의 향토시인인 듯한 분의 작은 서당입니다...잠시 시를 읽어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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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니 어느새 주진의 명물 몽돌해변이 나타났네요...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른 더위를 식히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잠시 커피숍 벤치에 앉아 시원한 아이스 커피 한 잔과 과일을 먹으며 더위를 식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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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주진에는 상당히 많은, 개성적인 펜션들이 많이 생겨나있고 또 짓고 있었습니다...여기는 하룻밤 묵어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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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당사항으로 들어섭니다...맨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미국식으로 길게 피어(pier)를 만들어 낚시와 피서를 즐기게 해두었네요...울산은 곳곳에 좋은 공간들을 참 많이 만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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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항을 지나서 다시 우가산으로 들어섭니다...강동축구장인데, 터키 선수들이 연습을 했었다는 표시가 보이고 여기에 해파랑길이 뻗어갑니다...우리도 축구경기장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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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임도가 깔려있어서 완만하게 등산을 즐깁니다...한참 올라서니 저 멀리 까치전망대가 나타나네요...그 윗쪽이 가장 높은 옥녀봉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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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은 강동사랑길이라는데, 그 중에서도 강쇠와 옹녀길이랍니다...여기랑 무슨 관계인지는 아리쑝~하지만 암튼, 이분들 옆에 앉아 잠시 쉬면서 바나나와 게토레이로 영양보충을 하고서 인사드리고 하산!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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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내리막길로 접어드니 다시 정자로 가는 길과 해변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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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포구인 제진의 모습입니다...평화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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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진항을 지나서 돌아드니 드디어 저 멀리 오늘의 목적지 정자가 보입니다...앞에 보이는 바위는 일명 '곽암(藿巖)'이라 부르는데, 고려시대때 이 고장 토호로서 공을 세운 이에게 나라에서 내린 것으로 이 바위에서 생산되는 미역은 모두 그에게 소유권이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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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정자 삼거리로 빠져나갑니다...시간은 어느새 4시 반을 넘어서네요...
버스를 기다려 안산삼거리로 가서 택시를 이용, 태화강역으로 가서 6시 47분 부전역행 급행무궁화를 타고 도착, 오랫만에 역전의 꼼장어집에 가서 꼼장어에 쐬주 한 잔, 그리고 라면사리볶음 하나 먹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거리도 만만찮았지만 산도 2개를 넘고 날씨가 후텁지근해서 가져갔던 물을 이번에는 다마시고 왔습니다...
이제 다음번부터는 울산땅을 떠나 경주 바닷가를 향해 나아갑니다...5월 18일날 10구간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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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역 구내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간추림)) 다행히도 비는 전혀 오지않고 부전역에서 집에 올때 빗방울이 돋기 시작하였습니다...오늘 걸었던 울산 동구와 북구 구간에서는 해파랑길 고정 표지판과 리본, 그리고 해파랑길 마크가 너무나도 잘 부착되어져 있어서 상하행 모두 어렵지않게 길을 찾을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옥의 티라면 소나무재선충 방재구간에 들어서니 표지플래그가 많이 없던데, 아마도 방재하면서 없어진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이곳에서는 그리 어려움이 없었으나 다른 방재구간은 보완이 필요할 듯합니다...
첫댓글 남저님의 걸음에 힘을 얻고 그 힘을 원동력으로 미진한 부분을 모니터링하고 유지,보수를 실시해 봅니다.
울산 남구의 솔마루길...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더군요...
돌고래표시와 각종 솔마루길의 안내판을 제외하곤
힘들여 개인의 시간과 노고가 녹아든 해파랑길 표시가 너무도 깔끔하게
제거가 되어있더군요...언손 호호 불어가며 눈길 마다하지 않고 애쓰면서 부착하고 매달고 했는데...
저희들이 추측하건데 개인의 행동은 아닌것 같고 남구청이나 울산시청의 지침에 의하여
제거작업이 이루어진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발도행 카페지기님께서 원인을 추적하기 시작하셨으니
조만간 명확하게 밝혀지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울산시 남구청의 개입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방해는 하지 말아야지...자기네들 솔마루길이 중요한 것도 알지만 행정협조사항이라고 그렇게 하면 안되겠죠...울산시 동구가 정말 잘 해두었더군요. 6구간 보수하러 가시기 전에 관과의 문제는 확실히 해결을 봐야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