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꾹나리
Tricytis dilatata
꽃덮이에 있는 분홍색의 얼룩이 뻐꾹새의 목에 있는 무늬와 닮았고,
나리 종류와 비슷하다는 뜻에서 유래된 이름을 가진
"뻐꾹나리"
한반도 중부 지역 이남의 산지 숲 속에서 자라며
추위에는 비교적 강하지만
건조에는 약해서
어느 정도 습기가 유지되는 곳에서 잘 자란다.
약간 그늘진 낙엽수 아래 같은 곳이 좋다.
촬영된 "뻐꾹나리"는
옥천 화인산림욕장 메타세쿼이아서 숲길에서
반그늘 아래 한 무리로 피어있는 뻐꾹나리를 촬영한 것이다.
꽃의 모양이 참 독특하다 생각되었는데.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자생지와 개체수는 많지만
독특한 꽃모양 때문에 사람에 의한 자생지 파괴가 심하다고 한다.
백합목 백합과 뻐꾹나리 속에 속하는 외떡잎식물의 여러해살이 풀로
꽃 하나에 암술과 수술을 동시에 갖고 있는 암수한꽃이고,
꽃받침과 꽃잎이 분화되지 않고 꽃덮이로 합쳐져 있다.
뻐꾹나리 꽃의 독특한 특징은
암술머리가 3갈래로 나누어진 다음
각각의 암술머리가 다시 2갈래로 나누어지는 것이다.
자가수정을 피하기 위해 수술이 먼저 자라며,
뒤영벌과 같은 곤충을 통해 꽃가루받이가 이루어진다.
열매는 피침형의 삭과로 익으며
10월에 잘 익은 씨를 채취해서 바로 뿌리면
이듬해 봄에 80% 정도 싹이 나오며,
봄에 뿌리의 일부를 잘라
반그늘 지고 배수가 잘되는 토양에 옮겨심으면
여름 가을동안 많이 자라 이듬해 꽃을 풍성하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16종이 히말라야 동부에서 필리핀에 이르러
습기 많은 숲에 분포하는데
우리나라에는 1종의 뻐꾹나리가 있으며,
다른 나라에는 없는 한국특산식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귀하고 예쁘고 독특한 것을 보면
가까이에 두고 늘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은
누구나가 가지는 생각이나
이런 욕심 때문에
있어야 할 곳에서 잘 자라지 못하고
결국 사라지게 되는 안타까운 일은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
계절에 따라 꽃을 보러 가는 꽃 축제가 지역마다 다양하게 개최되고 있는데,
원예종으로 만들어서 인공적으로 가꾸어진 꽃 축제도 좋지만
자생하는 곳에서
풍성하게 잘 자라고 있는 자연적인 아름다움을 보는 것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2023.08.19. 옥천 화인 산림욕장 메타세콰이어길 과 뻐꾹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