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의 해양레저관광사업이 통합적인 마스터플랜 없이 개별 사안별로 추진돼 예산낭비와 함께 시행착오를 반복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인접 해안에서는 대규모 산업단지와 항만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서생 해안이 해양관광단지로 적격한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울주군에 따르면 서생면 진하해수욕장을 중심으로 마리나항 개발, 해양레포츠센터 건립, 해안디자인개선(산책로 및 공원 조성) 등 각종 해양레저관광 활성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거나 계획돼 있다.
그러나 군은 해양관광지 조성을 위한 전체적인 마스터플랜을 세우거나 타당성을 분석하는 일 없이 사안별로만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는 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진하해안과 인접한 강양·우봉 지역에서는 조만간 대규모 매립공사가 시작된다. 울산도시공사는 7~8월께부터 강양·우봉1지구 조성사업에 착공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일대 해안 32만여㎡ 면적을 매립하는 등 총 122만㎡ 면적의 산업단지를 조성해 조선업체들이 사용하도록 하는 것으로 2015년 완공될 계획이다.
산단 예정지 옆 온산읍 당월리에는 울산신항 건설사업이 계획돼 있다. 새로운 초대형 부두가 건설되고 항계선도 남쪽으로 더 확장된다. 강양 앞바다에는 원유부이(해상에서 원유를 하역하는 시설)도 신설돼 유조선이 들락거릴 전망이다.
이로 인해 머지않아 서생 일대의 바다환경도 변화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현재 진하·강양항의 모래퇴적 문제로 마리나항 사업 추진이 중단돼 있는 상황이다. 모래퇴적의 원인은 도류제(물의 흐름을 유도하는 제방)와 명선교 건설에 따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처럼 작은 제방과 다리가 해양환경에 적지 않은 변화를 만들어냈는데, 인근 해안에 대규모 매립공사가 진행되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지 알 수 없을 뿐더러 관광산업에 있어 중요한 경관이 망가진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데도 정부와 시, 군은 이 같은 환경변화를 고려한 종합적인 해양관광 및 개발 계획을 세우지 않고 우후죽순 계획을 시도하고 있다.
아직 모래퇴적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각종 시설을 짓는데 예산만 쏟아 부을 궁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울주군의회 최길영 의원은 “진하해수욕장과 나사해안을 보면 작은 제방 하나가 모래 퇴적·이동현상을 만들어냈다”면서 “대규모 매립이 진하해안 바로 옆에서 이뤄지면 해양환경에 큰 변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생의 한 주민은 “인접한 장소에서 한쪽에서는 해양관광지를 조성하고 한쪽에서는 바다를 매립해 산업시설을 만들고 있다”면서 “추진하다가 안 되면 중단하는 식으로 사업을 진행하지 말고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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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히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