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안동 길안천 토종 꺽지매운탕 시식여행 다녀오다
토욜 오후 5시 정각에 세류역에서 김기대 후배를 태워서 안동으로 추울발.
뉴스와 나지오 교통정보에서는 영동고속도로가 정체가 된다고 계속 떠들어 되어 걱정이 쪼매 됐는데
웬걸로 안동 도착 때까지 차가 별로 없어서 막힘 없이 아주빨리 안동 법흥동 거랑매운탕집에 도착을 하여
먼저 도착한 김동정 내외분의 환영을 받으며 메기 매운탕을 놓고 이원갑 선배님을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는데
오셔야 말이지요. 몇 번을 전화를 해서 지금 길안서 걸어오시니껴?
이래가 저녁 8시 30분 경에 도착을 해서 안동에서 회포를 풀고 내일 일요일 새벽 5시 30분 꺽지 사냥을 위하여
작전을 짜고 각자 부모님이 계시는 집으로 해산을 했니더.
매기찜인데 이원갑 선배님이 늦게 오시는 바람에 마카 다 긁어 먹었뿌랬니더.
신시장 중앙문어 김한진 후배가 바리바리 싸준 문어하고 또 가자미 찜하고 매기찜하고 마카 다 먹고 있는데 오셔가
콩나물만 드시고 있니더. 모도 마카 다 아시는 분이시고 빨간 웃도리 입으신 분은 안동고 25회되는, 이원갑 선배님
생질이시고 현재 국방대학원에 재학중이시더.
내일 일요일 새벽 꺽지 사냥을 위하여 작전을 짜고 각자 부모님들이 계신 집으로 해산!
드디어 일요일 새벽입니다. 김기대 어머님이 계시는 옥동 주공아파트 앞에서 김기대 후배가 걸어오니더.
데릴러 옥동까지 갔잖니껴.
안개낀 새벽 안동 낙동강이시더.
안동 영가대교시더. 우리가 간다고 태극기까지 달았디더.
차량도 통제 시켰는지 없고 앞에차는 우리를 에스코트하는 차시더. 출발이 좋았니더.
드디어 길안이시더. 영천방향으로 오다 첫번째 다리 건너자 마자 좌회전이라니더.
길안천 뚝방에 달맞이 꽃이 반겨주고 멋있니더.
드디어 도착을 했니더.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너를 바라볼 수 있다면
물안개 피는 강가에 서서 작은 미소로 너를 부르리
하루를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면 나는 그 길을 택하고 싶다
세상이 우리를 힘들게 하여도 우리 둘은 변하지 않아
너를 사랑하기에 저 하늘 끝에 마지막 남은 진실 하나로
오래 두어도 진정 변하지 않는 사랑으로 남게 해주오 김기대 후배 장가 가야지-
구름 한점없는 길안천 이른 아침이시더
길안천 보도 보이고...
산 나리꽃과 루어낚시꾼의 조화... 배고프다 어지가이 잡고 매운탕 끼리자.
길안 사과밭도 있고요.
아침 매운탕 거리로 한 냄비 잡았니더.
빵틀도 이마이 잡았니더.
김기대 후배도 이마큼 잡고....
순 안동토종 꺽지... 수입이 아이시더, 외래종이 아이시더.
이원갑 선배님 어디신껴? 시간이 몇시인데 여죽껏 그러시니껴? 오실 때 대파 밭에서 몇뿌리 뽑고, 마늘하고, 깻잎하고,
풋고추하고, 애호박하고, 감자하고, 양파 두어개 하고요, 버뜩 오이소. 고추장하고 된장은 단지에서 좀 퍼가 오이세이.
그고 전화 좀 받이소.
길안 묵계1리 팔각정 앞에서...오늘의 요리 장소이시더. 물가는 인산인해래가 이리 조용한데로 왔니더.
꺽지 다듬기- 이건 아마추어가 아닙니다. 완전 프로 고수의 손놀림입니다.
요래 잡고요 가위로 대가리에서부터 배쪽으로 요래 잘라가 내장을 꺼내마 되니더.
기대야 자꾸 머리 긁지마라. 몇 뿌리 안남았는데 자꾸 그러마 어이노...
드디어 이원갑 선배님이 야채와 냄비와 쌀을 가지고 오셨니더. 빵틀의 재빠른 손놀림.
각자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니더.
안동 꺽지매운탕을 위하여 말없이 묵묵히... 그리고 열심히.
동정아, 매미 야들 딴데가서 놀아라그래라 이게 너무 시끄럽데이.
쌀도 씻고. 야채도 씻고... 손발이 척척 맞니더...
준비해 온 야채를 썰어? 아니 잘라서 넣고
일단 끓이마 이래 되니더 여기다가
프로의 여유시더.
묵계1리 마을회관 앞에 태극기와 새마을기...
오늘의 성인음료는 요만큼으로 준비했니더.
고치가루 풀고, 고치장 풀고 꺽지넣고 하마 이래 되니더. 이게 인제 막 끓으마 이래 되니더.
냄새가 벌써 죽이니더. 이건 말로 이야기를 못하니더. 국물 맛이 시원한게 오장육부가 다 흔들리니더.
꺽지의 향긋한 내음새... 이거 먹다가 다른 매운탕은 시시해서 못먹니더.
선배님요 사람이 몇인데 숫가락이 두개 밖에 없니껴? 아뿔사...
요 앞에 삼거리 구멍가게에서 숫가락하고, 종이컵하고, 가스 1통 사오이소. 어이니껴? 인제 이래 사오셨니더.
손수 환경보호의 모범도 솔선하시어 보이시고... 사람들이 담배 꽁초를 이런데 내삐리부마 되는가...
김동정이가 드디어 밥상도 피고...
나보고는 인제 방에 드가 자라니더...
밭에서 금방 딴 고치도 맛보시고, 쪼매 덜 맵데이...
자~아 안동향우여러분 안동 순토종 꺽지 매운탕이 이래 한상 차려졌니더.
정용진! 환장하지? 막 진짜 목궁기 난리치지? 눈알이 막 튀어 나오지?
그이 어이노 참아라~
안동꺽지 매운탕을 위하여! 위하여!~ 고향에서 재회를 위하여~! 위하여!~
말 시키지 마소. 지금은 말 시키마 난리나니더.,,
맛이 끝내 주니더. 조선천지에 이런 매운탕 처음이시더...
맛이 천하 일품이시더. 빵틀 함보이소. 주디 뻘겋게 해가주고....
김기대 완존히 감동 먹었뿌고, 김동정이 표정이 이건 보통 감탄사가 아이시더.
요거 남았니더. 정용진 요거라도 싸가주고 가까? 빵틀은 큰 대접으로 다섯그릇을 먹어 치웠데이...
이원갑 선배님이 다 세었단다.
정용진아~! 요렇게 김동정이가 다 손질해가 한 팩에 20마리씩 넣어 급냉동 해가주고 준비했단다.
10팩이면 200마리 아이가. 이걸 내일 이원갑 선배님이 가주고 오셔가 선배님 냉동실에 넣어 놓는단다.
우리집에 냉동실은 식구가 작아서 이걸 넣을라카마 냉동실 반찬 마카 다 꺼내야된데이...
이걸 오는 금요일(8월 3일) 장흥계곡에서 열리는 재경안동시내향우회 2012년 여름가족캠프에 식사로 제공하이께네
마카 오이소. 공지 나가니더. 일일이 연락을 다 못하니데이...
이래 주디가 뻘겋게 해서 먹고 배가 억수로 불러서 팔각정에서 기념사진 한 컷!
[주요 등장인물]
* 이원갑 - 재경안동향우회 카페지기
* 배효식 - 재경안동향우회 안동시내향우회 사무국장 (일명 '빵틀')
* 김동정 - 안동 거주 민물낚시 10년차 '어신' (건설업 & 자연산 송이버섯 생산)
* 김기대 - 재경안동향우회 본부 실무집행위원, 재경안동고32회 회장
그 외 여러분(안동고 선배님, 형수님, 숙모님, 묵계리 81세 동네할머니, 피서객 등)
[주요 배경]
* 안동 중앙신시장 문어골목 중앙문어
* 안동 법흥동 거랑매운탕
* 안동 길안면 만음리 길안천 낚시 현장
* 안동 길안면 묵계리 마을회관 팔각정 (묵계서원, 만휴정 근처)
[출처/ 재경안동향우회 공식카페. 작성/ 배효식 재경안동시내향우회 사무국장 (2012.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