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3가 전철역 근처에 박인환 시인이 운영하던 마리서사 터가 있다. 지금은 대한보청기라는 상호가 걸려있다. 박인환은 평양의학전문학교에 입학하였다가 8·15광복으로 학업을 중단하였다. 그 뒤 상경하여 마리서사(茉莉書肆)라는 서점을 경영하면서 많은 시인들을 알게 되어 1946년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해 12월 국제신문에 '거리'를 발표하면서 시인으로 데뷔하였다. 지난번 탐ㅁ방에서는 그가 살았던 터에 가 보았다. 서점 앞 진입로 길은 송해길이라고 안내 간판이 세워져 있다. 그리고 길 건너편에는 국일관 건물이 우뚝 솟아있다. 우리 부부가 황희 문학상을 받았던 건물이다. 문인들의 족적을 따라 훈훈한 탐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