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 프로필 이미지
QUEEN FOREVER
 
 
 
 

친구 카페

 
  1. 때깔단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자유 게시판 스크랩 [시네토크] 2007년의 외국영화 베스트 20
생강 추천 0 조회 868 07.12.25 10:29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http://news.naver.com/moviescene/?ctg=issue&mod=read&hotissue_id=2237&hotissue_item_id=20249&office_id=263&article_id=0000000170

 

 

[시네토크] 2007년의 외국영화 베스트 20
이동진 닷컴 | 기사입력 2007-12-24 10:12

[이동진닷컴] 지난 주 ‘2007년의 한국영화 베스트 10’에 이어, 이번엔 ‘2007년의 외국영화 베스트 20’을 올립니다.

개봉작 리스트를 쭈욱 훑어보니, 올 한 해 정말 많은 외국영화들이 개봉했네요. 400편에 가까운 올 개봉작 중 280편이 넘는 작품이 외국영화입니다. 저는 280여편의 외국영화 중 131편의 영화를 보았습니다. 보느라고 봤는데도, 못 본 영화들이 조금 더 많네요.

이 ‘베스트 20’ 리스트는 2007년 1월부터 12월까지 국내 극장에서 정식 개봉한 작품만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각종 영화제나 회고전의 상영작들은 제외했습니다. 개인적으론 올해 개봉작 중에선 ‘보랏’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킹스 앤 퀸’ ‘세브란스’ ‘다즐링 주식회사’ 등을 놓친 게 아쉽습니다. 저로선 나중에라도 챙겨볼 작품들입니다.

올 한 해 한국영화가 예년에 비해 뛰어난 작품들이 좀 적었던 것에 비해, 외국영화들은 리스트가 차고 넘칠 정도로 좋은 영화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외국영화 베스트 목록은 20위까지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이 리스트는 영화에 대한 글을 쓰는 저의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기준의 산물이니 그냥 재미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1위 원스

영화 '원스'

‘2007년 외국영화 베스트 1위’를 생각했을 때, 저울질하기 힘든 두 편의 영화가 동시에 떠올랐습니다. 한 편은 진정으로 훌륭한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또 한 편은 너무나 소중한 영화였지요. 올해 가장 뛰어난 영화와 올해 가장 사랑스러운 영화 사이에서 고민한 끝에, 결국 저는 가장 사랑스러운 영화를 선택했습니다. 바로 ‘원스’입니다. 이 영화는 음악이 이야기를 만나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을 보여줍니다.

감독 존 카니의 연출은 매우 섬세하면서도 확고하지만 거장의 탁월한 솜씨에는 이르지 못합니다. 저는 사실 존 카니의 다음 작품이 얼마나 좋을지에 대해서도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이 영화의 두 주인공인 글렌 한사드와 마르케타 이르글로바가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그 둘이 이 영화에서 들려주는 노래들은 정말 아름답지만, 사실 이 정도의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그리 드물지 않습니다.

하지만 존 카니와 글렌 한사드와 마르케타 이르글로바가 첫 영화에서 만났을 때, 불가사의하면서 마술같은 터치가 생겨났습니다. 어쩌면 그 세 사람도 어떻게 그걸 이뤄냈는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아일랜드 영화를 통해 단 한 번 발생한 기적 같은 마법은 분명 올 최고의 것이었습니다.


2위 스틸 라이프

영화 '스틸 라이프'

이젠 나머지 한 작품에 대해 이야기할 차례네요. 제게 ‘스틸 라이프’는 올해 가장 뛰어난 작품이었습니다. 탁월한 미학적 성취와 절절한 메시지의 전달이 최상의 형태로 결합되어 있는 ‘스틸 라이프’를 극장에서 보고나왔을 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이 영화는 그 자체로 온전하고 완전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중국 감독 지아장커는 마흔이 되지 않은 나이에 의심하기 어려운 거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그의 정점은 ‘스틸 라이프’입니다. ‘원스’의 존 카니 경우와 달리, 지아장커의 다음 영화 역시 훌륭하리라는 것은 확신에 가까운 태도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중국 산샤 댐으로 배우자를 찾아오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스틸 라이프’는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삶이 통째로 수장되는 곳에서 낙관과 진보로 허옇게 분칠한 미래의 유령이 배회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결국 예술은 다가올 것들을 찬양하며 흥청대는 권주가가 아니라 사라져가는 것들을 필사적으로 불러내는 초혼가일 것입니다. 


3위 뜨거운 녀석들

영화 '뜨거운 녀석들'

‘뜨거운 녀석들’은 올 한 해 가장 재미있는 ‘오락’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도무지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영국 감독 에드거 라이트는 흡사 메트로놈을 손 안에 쥐고서 연출하는 듯 합니다. 다양한 카메라 워크와 독창적인 편집 방식을 통해 성취해낸 이 영화의 리듬감은 탁월합니다.

전작 ‘새벽의 황당한 저주’도 무척이나 재미있는 영화였지만, ‘뜨거운 녀석들’은 그 이상이었습니다. 라이트의 오랜 동료인 두 주연 배우 사이먼 페그와 닉 프로스트는 파트너쉽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코미디 연기를 합니다.
날카로운 정치의식과 장르에 대한 태도, 그리고 뛰어난 유머 감각에서 에드거 라이트는 봉준호 감독과도 비교할 만 합니다. 장르의 의표를 찌르고 관객의 기대를 앞서가는 화술도 감탄스럽지만, 더 놀라운 것은 그런 황당무계한 이야기의 끝에서 에드거 라이트가 ‘약자의 얼굴을 한 파시즘’에 대해 정확히 칼끝을 겨눈다는 사실입니다.


4위 인랜드 엠파이어

영화 '인랜드 엠파이어'

설명할 수 없는 걸작들이 있습니다. ‘인랜드 엠파이어’가 바로 그런 영화입니다. 주연 연기자들이 끔찍한 일을 당했던 어느 영화를 리메이크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초현실적으로 다룬 이 작품은 시종 불가해합니다. 심지어 스토리조차 제대로 요약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난해한 영화는 관객에게 그야말로 압도적인 경험을 선사합니다. 그것은 무의식의 진창이며 끝나지 않는 악몽입니다. 관객의 입장에서 ‘인랜드 엠파이어’는 그저 당할 때 가장 잘 이해될 수 있는 기이한 작품입니다. 인간은 머리 속에서 어떤 지옥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클로즈업된 인간의 얼굴이 얼마나 기괴한지, 언어에 어떤 주술적인 힘이 있는지를 알려주는 이 영화의 관람 체험은 다른 어떤 영화에서도 맛볼 수 없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거듭 몸을 떨었습니다.

의식과 무의식, 영화와 현실이 뒤범벅되면서 중첩되는 ‘인랜드 엠파이어’는 구조 자체가 핵심인 작품입니다. ‘로스트 하이웨이’ ‘멀홀랜드 드라이브’ ‘인랜드 엠파이어’의 데이빗 린치는 이 세상 그 어떤 감독과도 다릅니다.


5위 본 얼티메이텀

영화 '본 얼티메이텀'

올해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위력은 대단했습니다. 그중 최고의 솜씨는 바로 ‘본 얼티메이텀’이 보여줬지요. 현재까지 3편으로 일단락된 이 시리즈는 1편보다는 2편이, 2편보다는 3편이 더 좋습니다.

폴 그린그래스는 촬영과 편집 그리고 연기 같은 원론적으로 영화적인 요소만으로도 아찔한 시각 효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두 개의 액션 시퀀스, 탕헤르와 워털루역에서 펼쳐지는 액션 장면들은 그야말로 신기에 가깝습니다. 통제되지 않은 군중을 엑스트라로 쓰는 용인술, 인간의 심장을 달고 있는 듯한 카메라, 최적의 쇼트를 골라내 박력있게 이어붙이는 편집을 통해 좁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추적의 순간들을 숨막히는 서스펜스로 빚어냈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기술적으로 빼어나면서 정치적으로 올바르기까지 합니다. 시선을 내부로 돌려 반성을 이끌어내면서 이 영화는 첩보 액션 장르에서 새로운 걸작 목록을 추가했습니다.


6위 시간을 달리는 소녀

 올 최고의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그리고 올 최고의 성장영화였습니다. 볼 때는 마음이 끊임없이 울렁거렸고, 보고나서는 여진과 파장에 오래도록 흔들렸습니다.  여름날 햇살의 강렬함과 강변의 평화로움과 수업이 끝난 학교 운동장의 고요함과 일요일 오후의 나른함을 그대로 전해주는 이 애니메이션의 표현력은 섬세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7위 달은 어디에 떠 있나

어른스런 페이소스란 이런 것입니다. 감상적으로 과장하지 않아도 삶의 근원적인 쓸쓸함을 독특한 유머에 담아 이처럼 생생히 그려낼 수 있습니다. 재일교포 최양일 감독의 영화는 올해 두 편이 국내에서 개봉됐습니다. 신작 ‘수’에 뜨거운 지지를 보낼 순 없지만, 1993년작 ‘달은 어디에 떠 있나’엔 아낌 없는 박수를 보낼 수 있습니다.


8위 데스 프루프

어쩌면 쿠엔틴 타란티노에겐 진심 따윈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지 않는 듯한 ‘데스 프루프’의 리듬은 극의 엔딩에서 우주를 향해 날아오르는 것 같은 짜릿한 쾌감을 안깁니다. 적어도 이런 클라이맥스는 없었습니다.


9위 타인의 삶

‘타인의 삶’은 타인의 삶이 내 삶의 일부로 삼투되어 오는 순간에 번지는 휴머니즘의 기운을 너무나 따뜻하게 포착합니다. 스타일에 대한 야심을 감추고 성실하게 하나씩 벽돌을 쌓아올리는 드라마의 유장한 매력이 대단한 작품입니다. 아울러 이 영화는 이야기에 어떻게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지를 제대로 보여줍니다.


10위 아메리칸 갱스터

장인은 이렇게 영화를 만듭니다. 지금이 감독 리들리 스콧의 최전성기라고 말할 순 없겠지만, ‘아메리칸 갱스터’가 그의 홈런이란 사실은 흔쾌히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그가 보인 뛰어난 솜씨는 갱스터 장르의 대명사와도 같은 마틴 스코세지의 작품들과 견줘도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11위 쓰리 타임즈

위대한 대만 감독 허우샤오시엔 스타일의 집대성.


12위 아버지의 깃발

장르와 역사를 성찰하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깊은 눈.


13위 베오울프

혁신적인 기술적 성과와 풍요로운 이야기의 만남.


14위 씨 인사이드

인간의 존엄에 관한, 위엄 있는 영화.


15위 익사일

백점짜리 액션 시퀀스들.


16위 색계

인간의 몸과 마음을 모두 잘 아는 세련된 대중영화.


17위 레이디 채털리

황홀한 촉각.


18위 폭력의 역사

대중적 화술에도 능수능란한 데이빗 크로넨버그.


19위 조디악

수사극이 지닐 수 있는 밀도와 긴장의 극점.


20위 다이하드 4

표현력과 전달력과 상상력이 모두 뛰어난 액션영화.

 
다음검색
댓글
  • 07.12.25 22:31

    첫댓글 다이하드 4.0 개봉했던가요? 안 본 영화 투성이..보랏 에 나온 사람이 프레디 머큐리 역할한다던 그 소문의 배우였죠.

  • 원스 쵝오죠.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