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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지피 브랜드 프랭크 Zippi Brand Frank |
· 제작국가 | 이스라엘, 미국, 인도 | |
· 제작년도 | 2009 | |
· 러닝타임 | 76min |
시놉시스
세계화 시대에 등장한 3대륙에 걸친 아기 생산 방식. 이스라엘 기업가 도론은 자신을 베이비 프로듀서라 소개한다. 그의 고객이 유전자를 선택하고 돈을 내면, 온라인으로 구입된 정자와 난자는 수정되어 인도 대리모의 자궁에 착상된다. 첨단 기술의 발달은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원하면 부모로 만들어 준다. 필요한 것은 신용카드뿐이다.
작품리뷰
“이제 당신은 신용 카드만 있으면 당신의 성별에 관계없이 맞춤형 아기를 얻을 수 있다.” 글로벌 시대에 등장한 최첨단 기술과 인터넷을 활용한 아기 주문 생산, 유통 사업을 조명한 작품. 이스라엘 기업가인 도론은 대리모를 통해 원하는 아기를 얻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고객에게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온라인으로 구입된 난자와 정자는 수정되어 냉동 상태로 보관되며, 액화 질소 통에 담겨 인도로 운반되어 인도인 대리모의 몸에서 출생하게 된다. 더 나은 생활 여건과 자녀의 미래를 위해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된 난자 제공자와 대리모들. 마치 자신이 로봇 같다고 말하는 어느 대리모의 말처럼 인도인 대리모들은 성공적인 출산을 위하여 임신 기간 동안 철저하게 관리되고, 자기 명의의 집, 현금 등 원하는 것을 얻게 된 사람들은 여러 가지 위험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 『멋진 신세계』(1932)에 묘사된 아기 제조 공장이 현실화되어 간다는 충격을 주는 이 작품은, 모든 것이 돈으로 해결되는 상품화된 인간(아기) 출생 과정을 통해 생명의 존엄성, 저소득층 대리모의 인권 등을 생각하게 하고 동시에 아기를 출산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행복해질 기회를 제공한다는 긍정적인 측면까지 생각해 볼 계기를 제공한다. (최혜경)
수상경력
2009 독아비브 국제 영화제 대상
페스티벌 초이스
타폴로고 / Tapol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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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가브리엘라 & 살리 구띠에레쓰 디와 |
· 제작국가 | 스페인, 남아프 | |
· 제작년도 | 2008 | |
· 러닝타임 | 88min |
시놉시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목장 정착지인 프리덤 파크에 HIV 감염된 전직 성매매 노동자들이 모여 ‘타폴로고’라는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그들은 그들의 나락에 떨어진 그들의 커뮤니티를 희망차고 견고한 곳으로 변화시킬 지킴이가 될 것을 배운다. 에이즈와 성매매에 관한 카톨릭 교회의 공식적 교의가 아프리카의 사회 문화적 상황에 적합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카톨릭 주교 케빈 돌링은 ‘타폴로고’에 동참한다.
작품리뷰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04년 성매매 방지 특별법이 발효되면서 성 노동자들의 자활에 대해 근본적 성찰과 실제적 도움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활발했던 적이 있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직접적인 비교에는 무리가 따르겠지만 ‘자유 공원’이라 불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무허가 판자촌에도 같은 여성들이 모여 산다. 아니 훨씬 더 불행한 여성들이라고 해야 맞겠다. AIDS에까지 걸렸으니 말이다. 밥벌이는커녕 몸 움직일 기력조차 없는 중증 환자들도 많다. 하지만 이렇듯 깜깜한 어둠 속에서도 ‘타폴로고’라 불리는 자생적 네트워크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비록 AIDS에 걸리기는 했지만 생활하는 데는 별 지장이 없는 사람들이, 교육 이수 후 중증 환자들의 도우미로 나서고 각종 교육 및 예방 활동에도 힘쓴다. 자활적 여성 공동체의 싹이 튼 것이다. 여기서 드는 의문 하나, 피임과 낙태에 반대하는 가톨릭의 교리는 이런 경우에도 엄격하게 적용되어야 하는가? 가톨릭 주교 캐빈 다울링도 토폴로고 공동체에 합류하면서 이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된다. 여성 문제에 천착해 세계적 다큐멘터리 감독의 반열에 오른 킴 론지노토의 관심과 닿아 있는 이 작품은 그래서 그녀의 작품과 비교해 보는 맛까지 느끼게 해 준다. 이들 자매 감독의 다음 관심사는 무엇일까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박유림)
수상경력
2008 남아프리카 트라이 콘티넨탈 영화제 관객상
2008 미라다스 닥 페스티벌 심사위원 대상
2009 비냐 델 마르, 최고 다큐멘터리 상
환생을 찾아서 / Unmistaken Ch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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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나티 바라츠 |
· 제작국가 | 이스라엘 | |
· 제작년도 | 2009 | |
· 러닝타임 | 104min |
시놉시스
텐진 조파는 7세 때부터 콘촉 라마를 스승으로 모셔왔다. 2001년, 콘촉 라마는 84세의 나이로 선종하고, 스승의 환생을 찾기 위해 텐진 조파는 길을 떠난다. 티베트의 곳곳을 누비는 4년의 여정 끝에 마침내 텐진 조파는 스승의 환생으로 여겨지는 아이와 만난다. 그 옛날 스승이 어린 그를 이끌어 주었던 것처럼 삶은 순환된다.
작품리뷰
죽음은 윤회의 시작이라는 불가의 믿음과 실제로 위대한 고승의 입적 후 환생한 라마승을 찾는 여정은 티베트 불교의 오랜 전통이다. 84세의 일기로 라마 콘촉이 세상을 떠나자 21년간 그를 받들어 모신 수도승 텐진 조파는 달라이 라마의 명에 의해 스승의 환생을 찾아 고된 여정을 떠난다. 이 다큐멘터리는 환생한 스승을 찾아야 하는 불가의 소명으로 투영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위대한 정신적 스승에 대한 보이지 않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스승을 화장하는 날 경건히 몸을 씻는 텐진의 모습에서, 자신의 고향마을에서 스승과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는 이승의 인연에서, 환생한 어린 라마승이 법회 도중 행여 넘어질까 꼭 잡은 그의 손에서 젊은 수도승의 미련을 본다. 윤회로 영속하는 불가의 이론보다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지극히 속세의 감정이 오히려 아련하다. 수려한 네팔의 풍광과 전통을 지키며 수양을 닦는 수도승들의 고결한 정신은 복잡한 현실을 떠나고 싶어하는 관객의 본성을 자극하고, 환생한 스승을 찾아야 하는 제자의 여정은 영웅의 여정이라는 오랜 신화적 모티브로 익숙하게 다가온다. 관조하는 히말라야 산의 원경과 집착하듯 근접 촬영한 텐진의 얼굴은 썩 잘 대구를 이루고, 이는 스승과 제자 그리고 그 제자가 다시 환생한 스승의 새로운 멘토가 되는 윤회의 법도를 역설적으로 그리고 있다. (이창용)
수상경력
2009 보스턴 독립영화제, 심사위원상
2009 풀 프레임 다큐멘터리 영화제, 인스퍼레이션상
2009 리버런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
찢어라! 리믹스 선언 / RiP: A Remix Manifes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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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브렛 게일러 |
· 제작국가 | 캐나다 | |
· 제작년도 | 2009 | |
· 러닝타임 | 86min |
시놉시스
저작권이 엄연히 존재하지만 공공연하게 파일을 공유하는 이 시대에, 지적 재산권에 대한 실험적 접근이 시도된다. 인터넷 활동가인 감독은, 기존의 음악들을 섞어 새 음악을 만드는 뮤지션 Girl Talk를 포함해 이 논쟁의 주요 인물들을 찾아가 인터뷰한다. 생산자와 사용자 간의 벽을 흔드는 흥미진진한 저작권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품리뷰
딱딱하고 지난한 저작권문제. 하지만 저작권에 대한 이 다큐멘터리는 신난다, 재미있다. <찢어라! 리믹스 선언>은 Mash-up(기존의 곡들을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편집해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것) 뮤지션인 Girl Talk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다큐멘터리는 이들의 행위가 새로운 창작인지 아니면 남의 음악을 훔치는 행위인지, 양 진영을 오가며 정보화 시대에서의 저작권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나간다. 실로 저작권 논란은 인터넷이 생활화된 우리에게 매우 현실적인 문제다. 얼마 전, 5살짜리 꼬마가 유행가를 부르는 모습을 담은 채 1분이 안 되는 재롱 동영상이 ‘저작권 침해’라는 이유로 포털 블로그에서 차단돼 저작권 논란이 일었다. 해당 영상이 음악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채 만들어져 인터넷 공간에 올려졌기에 사적 이용범위를 넘어섰다는 음반협회 측과 “어린 아이가 배경음악이나 반주도 없이 혼자서 노래 부르고 춤춘 게 저작권자의 이익을 얼마나 침해했는지 의문”이라는 아이 아버지의 주장은 우리에게 많은 고민을 안겨 줬다. 최근 개정된 인해 다시 이슈가 되고 있는 저작권법.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다시 생각해보는 저작권법에 대한 시각은 보기 전과는 사뭇 다를 것이다. 또한, 다큐멘터리가 선사하는 화려한 영상과 음악의 감상은 보너스다. (최남숙)
수상경력
2008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관객상
2008 휘슬러 영화제 관객상
2008 앤 아보 필름 페스티벌 관객상
왕비와 나 / The Queen and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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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나히드 페르손 |
· 제작국가 | 스웨덴 | |
· 제작년도 | 2008 | |
· 러닝타임 | 90min |
시놉시스
이란 혁명에 시위대의 일원으로 참가했던 감독은 이후 혼란스러운 체제 속에서 형제를 잃었고, 결국 고국을 떠났다. 30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이란의 마지막 왕의 부인이자 망명생활 중인 왕비 파라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로 한다. 정치적인 견해는 달랐지만, 혁명은 두 사람에게 같은 상처를 남겼고 놀라운 우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작품리뷰
참으로 얄궂다. 이런 만남이라니. 한 나라의 왕비였던 여자 그리고 그 왕과 왕비, 군주제에 반대해 가족을 잃고 고국을 떠나야 했던 여자. 할 말 많은 두 여자가 한 다큐멘터리에서 만났다. 이 왕비, 파라 디바 팔라비 (군주제에 반대했던 민주화 세력을 탄압한 이란의 마지막 왕, 모하메드 팔라비의 아내)에게 감독은 질문한다. 많은 민주화 세력을 짓밟은 당신과 당신 남편의 행동, 반성합니까? (감독의 남동생은 민주화 운동으로 이란 이슬람 혁명 때 처형당했고 결국 감독은 30년 전 고국 이란을 떠났다.) 왕비는 "우리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다."라며 구체적 답변을 피한다. 왕비 역시 망명생활로 많은 것을 잃어야 했고 -왕비는 이란 이슬람 혁명으로 이란을 떠나야 했고 망명생활 중 왕과 공주가 사망했다- 고국이 그리워 가져왔다는 이란의 흙을 비닐봉지에서 주섬주섬 꺼내는가 하면 화분에 꽂아 둔 이란의 나뭇가지를 보여주며 여왕이기 전에 하나의 인간으로서의 감독을 회유한다. 우리는 모두 소중한 것들을 잃었다는 점에서 같지 않겠느냐는 이 왕비를 사랑해야 하나 미워해야 하나. 감독이 답하지 못한 이 질문에 대한 숙제는 시청자와 관객의 몫이다. 단, '왕비란 이런 것'을 몸소 보여주는 왕비의 미모에 지나치게 몰입하면 공정한 판단이 어려우므로 주의! (박유림)
수상경력
가자-스데롯 전쟁 전의 기록 / Gaza-Sderot, Pre-War Chroni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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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세르쥬 고르데, 알렉스 자라트, 까릴 알 무사이엔, 메론느 라뽀뽀르, 아이에레트 바샤 |
· 제작국가 |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프랑스 | |
· 제작년도 | 2009 | |
· 러닝타임 | 50min |
시놉시스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의 두 달 동안 가자와 스데롯 지역을 담은 프로젝트.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사람들은 계속 일하고 사랑하고 꿈을 꾼다. 각 지역에 있는 6명의 등장인물의 일상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촬영팀에 의해 각각 기록되었고, 인터넷으로도 선보였던 영상을 모아 2009년 1월 정식으로 제작되었다.
작품리뷰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사이 각각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의 작은 도시 스데롯에서 촬영된 이 작품은, 프랑스와 독일 합작 방송 Arte의 프로듀싱 능력으로 탄생한 뉴 포맷(두 달간 양쪽의 도시에서 촬영한 각각의 영상을 인터넷으로 매일 2분씩 방송 후, TV용 장편으로 재구성) 다큐멘터리다. 이 프로그램의 촬영이 종료된 4일 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로켓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공습을 시작해 1,300여 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사망했다. 이 작품은 이런 처참한 상황이 발생하기 전까지의 일상을 통해, 전쟁과 평상시의 평온은 정말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일깨워준다. 흔히 이스라엘 분쟁지역을 소재로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정치적인 이야기나 복잡한 영토 분쟁에 대한 내용이 아닌, 미장원에서 머리를 손질하는 아주머니와 그 집의 지붕을 고쳐주던 팔레스타인 아저씨의 근황을 소박하게 보여준다. 또한, 결혼식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을 비롯해 무거운 시장바구니를 항상 들어다 주던 무뚝뚝한 아들을 은근히 자랑하는 어머니 등 영상 속에 담긴 이들의 모습은 우리의 삶 속에 담긴 평화로운 일상의 소소한 풍경들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세상은 대단한 유토피아가 아니라 이런 소박한 모습과 다양한 사람 군상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라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와 닿는다. (박유림)
수상경력
콘스탄틴 & 엘레나 / Constantin and El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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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안드레이 다스칼레스쿠 |
· 제작국가 | 루마니아, 스페인 | |
· 제작년도 | 2008 | |
· 러닝타임 | 104min |
시놉시스
콘스탄틴과 엘레나는 54년간 함께 한 부부이다. 루마니아의 아름다운 시골 마을에서 소박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삶은 말 그대로 ‘달콤 쌉사름한 사랑 이야기’다.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노부부의 삶을 따뜻하게 관조하는 이 작품은, 전통을 따르며 순수하게 살아가는 삶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작품리뷰
노부부의 삶을 아름다운 영상을 통해 밀도 있게 담아낸 휴먼 다큐멘터리. 루마니아의 시골 마을에 사는 콘스탄틴과 엘레나는 오래된 생활 방식을 고수하며 살아가고 있다. 노부부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고, 고향을 지키며 타지에 나간 가족에게 따뜻한 안식처가 되어준다. 감독은 이웃 사람과 손녀 가족 등을 통해 두 부부의 일상과 대화를 가감 없이 담아내고 있다. 카메라를 인식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상황은 연출자가 출연진과의 소통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카메라의 움직임 역시 그들의 일상을 따라 장소만 바뀔 뿐이고 숨가쁘게 쫓아가지는 않는다. 심지어 프레임 밖으로 출연진이 벗어나기도 한지만, 오히려 이런 자연스러움이 이야기에 더 몰입하게 되고 빠져들게 한다. 56년 동안 함께 살아온 부부로서 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지역과 연령을 떠나 깊은 공감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그들의 살아온 이야기와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나 역시 이런 노년에 대해 상상을 해 본다. 사랑, 꿈, 죽음 그리고 wonderful life! (문현식)
수상경력
2008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신인상
2008 트랜실바니아 국제 다큐영화제 데뷔상
소년 야구단 / Baseball Bo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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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션 코샹, 랴오 칭야오 |
· 제작국가 | 대만 | |
· 제작년도 | 2008 | |
· 러닝타임 | 86min |
시놉시스
타이완 동부 해안 마을에 사는 소년들에게 야구는 인생이다. 학교 과제와 야구 훈련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일상이 펼쳐진다. 누구나 가지고 있을 유년 시절의 추억처럼 이들에게도 야구는 분명 기억에 남을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어른이 되어가는 길목인 유년기, 바로 그 소박하고 순수한 순간에 대한 기록.
작품리뷰
타이완의 시골 마을, ‘키득키득’ 쑥스러운 웃음소리가 가득한 초등학교의 고학년 교실의 생물 시간. 이 장난기 어린 얼굴들은 학교 야구부 소속이다. 사춘기에 막 접어든 5,6학년 소년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야구부의 소망은 당연히 전국 리틀 야구 입상. 코치는 혹독한 훈련으로 아이들을 채근한다. 저마다 가족 이야기를 뒤로하고, 하나의 목적 앞에 모여든 소년들. 그러나 아이들은 그 진지함만큼 밝고 천진하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시합에 대비한 합숙 훈련이지만, 코치 없이 온전히 그들끼리 보내는 시간도 당연히 있을 터. 가수를 꿈꾸는 소년은 노래 연습을 게을리 않고, 직업선수를 꿈꾸는 소년은 배팅 연습에 한창이다. 그리고 졸업을 앞둔 6학년은 올해가 초등학교 야구부로 활동할 마지막 해. 저마다의 이유로 소년들의 야구 대회가 절정으로 치닫는다. 카메라 앵글은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고, 시간을 두고 아이들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야구부는 물론이고 이따금 숲과 시냇물 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소년들의 일상은 경쾌하고, 어우러지는 배경음악도 귀를 즐겁게 한다.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소년들의 성장 이야기가 타이완의 서정적인 정경과 어우러져, 흐뭇하면서도 '그 시절 그랬었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우리가 잊은 어느 한 시절 여름을 떠올리게 한다. (김영상)
수상경력
2008 타이완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대상
2009 상하이 TV 페스티벌 은상
나는 경제 저격수였다 / Apology of an Economic Hit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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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스텔리오스 코울 |
· 제작국가 | 그리스 | |
· 제작년도 | 2008 | |
· 러닝타임 | 90min |
시놉시스
존 퍼킨스는 경제 저격수이다. 경제 저격수란 이른바 미국 제국 건설을 위해 세계 각국의 경제시장에서 ‘작전’을 펼치던 이들이다. 한 편의 누아르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이 작품은 그것이 픽션이 아니라는 점에서 보는 이를 자유롭지 못하게 만든다. 2차 대전 후 50년, 미국을 중심으로 벌어졌던 수많은 사건이 퍼즐처럼 맞춰진다.
작품리뷰
에콰도르의 한 극장에 선 중년의 미국인. 마치 로마의 원형극장을 연상시키듯 숨을 곳도, 숨길 것도 하나 없는 무대에서 그가 꺼내놓은 이야기는 대중을 분노하게 한다. 뒷이야기란 언제나 흥미롭고, 있을 법한 이야기일수록 더욱 흥미진진한 법이지만, 그것이 실재했던 이야기라면 마냥 흥미롭게 들을 수만은 없는 것이다. 2차 대전 이후 50년 동안 미국을 중심으로 벌어진 수많은 사건이 마치 퍼즐처럼, 어떤 규칙에 의해 차례로 맞춰지는 모습은 분노를 넘어 공포마저 느끼게 한다. 하지만 노련한 감독은 관객을 선동하지 않는다. 깊이 있는 인터뷰와 절제된 재연, 방대한 자료화면을 통해 이야기를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세련된 음악의 사용은 감독의 세심함을 더욱 빛나게 해 마치 한 편의 잘 짜여진 영화를 보듯 몰입하게 되지만, 아무리 재미있다 해도 부디 잊지 마시라. 이 이야기의 장르는 박진감 넘치는 스릴러가 아니라 씁쓸한 논픽션임을. (황정원)
수상경력
재앙 그 후 / After the Dis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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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슈 총푸 |
· 제작국가 | 중국 | |
· 제작년도 | 2009 | |
· 러닝타임 | 64min |
시놉시스
82세의 리우 할머니는 2008년 5월 12일에 발생한 지진으로 65년 동안 살던 집을 비롯해 모든 것을 잃는다. 재앙 그 후, 리우 할머니는 자신의 평생이 담긴 가재도구들을 찾아 폐허를 헤매고, 아들은 이미 못쓰게 된 물건들을 주워오는 어머니를 못마땅해한다. 재앙이 앗아간 것은 단순한 집이 아닌, 이들의 평온한 삶 전부였다.
작품리뷰
2008년 중국 스촨성의 한 마을. 대지진의 참사가 할퀴고 간 마을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는 독특한 캐릭터의 가족이 등장한다. 주인공 격인 리우 할머니와 아들, 그리고 동네 이장격인 야무진 며느리가 바로 그들이다. 작품을 보기 전 나는, 우리가 이제껏 봐왔던 작품들처럼 대참사를 겪은 이들의 고난기이겠거니 짐작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예상과 달리 무엇이든 길거리에 버려진 물건을 주워 오는 팔순이 넘은 할머니와 이를 나무라는 속없는 아들, 그리고 똑 소리 나는 며느리의 대조적인 성격들이 아주 흥미롭고 웃음을 자아낸다. 이 작품에서 전형적인 기획 다큐멘터리 같은 매끄러운 구성을 볼 순 없지만,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큐멘터리는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우리 사회의 거울이고 우리 삶의 연장을 담은 기록이며 역사이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날품을 팔아가며 살아가는 아들의 땀 방울 속에 그리고 집 대출금을 겨우 작년에 다 갚았는데 또 다시 한순간 지진으로 집을 날려버린 며느리의 회한의 눈물 속에 오늘을 살아가는 중국 서민들의 애환과 고단한 삶의 흔적이 묻어난다. 어릴 적 부모의 빚을 갚기 위해 이 마을로 팔려왔던 리우 할머니의 근검한 생활 모습은 언젠가 우리 옛 할머니들의 그 모습과 너무 흡사하게 닮지 않았는가 말이다. (박유림)
수상경력
아프간 스타 / Afghan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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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하바나 마킹 |
· 제작국가 | 영국, 아프가니스탄 | |
· 제작년도 | 2009 | |
· 러닝타임 | 60min |
시놉시스
오랜 전쟁과 탈레반 통치가 끝난 아프가니스탄에 팝 문화 열풍이 분다. 수백만 국민이 시청하는 TV 프로그램 <아프간 스타>. 이 작품은 최종 후보에 오른 4명의 도전자를 따라간다. 이들에게 <아프간 스타>는 단순한 TV 쇼 이상의 표현의 자유를 상징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노래를 부르기 위해 이들은 인생을 걸어야 한다.
작품리뷰
조금 진부하거나 유치하더라도 인간의 보편적 정서와 본성에 충실한 TV 쇼는 항상 성공해왔고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이는 예외가 아니었다. 오히려 지난 30년 동안 각종 전쟁에 시달렸고 탈레반 정권에 의해 춤과 노래 같은 일상적인 즐거움을 금지 당했던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더욱 매력적인 프로그램이 되었다. <아프간 스타>라는 가수 발굴 프로그램은 국민의 3분의 1이 시청했고 여러 가지 의미에서 참가자들의 인생은 물론 아프가니스탄 사회 전체를 바꾸어 놓았다. 아프가니스탄 전역에서 몰려든 2,000여 명의 경쟁자들과 이들의 경연은 비슷한 포맷의 미국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과 별반 다르지 않다. 다른 풍경이라면 아직 집집마다 TV를 갖추지 못한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방송시간이 되면 TV가 있는 집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 시청한다는 정도다. 아마도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우리가 볼 수 있는 아프가니스탄은 아주 단편적인 부분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그리고 탤런트 쇼라는 가벼운 소재 때문에 다른 작품들보다 깊이가 부족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프간 스타>는 인간의 보편적 정서가 세계 어디에서나 통한다는 사실과 함께 오랜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의 사람들을 치유하는 음악의 위대함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거기다 재미있기까지 하다. 교훈과 재미가 공존하는 다큐멘터리라니 더 바랄 것이 무엇인가? (권혁미)
수상경력
2009 선댄스 영화제 관객상 감독상
얼굴: 그웬델린 이야기 / About Face: The Story of Gwendellin Bradsh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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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메리 카츠케 |
· 제작국가 | 미국 | |
· 제작년도 | 2009 | |
· 러닝타임 | 82min |
시놉시스
1980년, 생후 1년이 채 되지 않은 그웬델린은 정신병을 앓고 있던 어머니에 의해 불 속에 던져졌고, 24년이 흐른 지금까지 육체적, 정신적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살고 있다. 이 작품은 알래스카의 추운 겨울날 그웬델린이 자살시도를 한 사건에서 출발하여, 치유와 회복을 위한 그녀의 5년에 걸친 여정을 담고 있다.
작품리뷰
이 다큐멘터리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인해 상처받은 한 영혼이 그 트라우마와 직면하면서 자신을 발견해가는 일종의 성장기다. 생후 1년이 채 되기 전에 정신병을 앓고 있던 어머니에 의해 불에 던져져 얼굴과 몸에 지울 수 없는 화상의 흔적을 가지고 살아가는 주인공 그웬들린 브래드쇼는 가장 가까운 어머니에 의해 거부 받은 심리적인 상처로 인해 끊임없는 불안과 자살 충동에 시달리며 불안정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젊은 여성이다. 이 작품은 주인공이 24살의 추운 겨울날 자살시도를 한 것을 시작으로 자신의 삶에 상처를 준 어머니를 찾아 나서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잃어버린 얼굴을 찾기 위한 그녀의 5년 동안의 여정을 담담히 보여준다. 어머니를 찾아 나선 길은 어머니를 받아들이고 용서하는 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자신과의 화해와 용서를 위한 길이라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인디 다큐멘터리의 보편적인 형식과 정신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그웬들린 브래드쇼의 자화상을 통해 누구나 가지고 있을 자신만의 트라우마와 마주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보편성을 가지는 잔잔하지만 힘찬 울림이 있는 작품이다. (김현주)
수상경력
해외 수상작 특별전
바시르와 왈츠를 / Waltz with Bash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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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아리 폴만 |
· 제작국가 | 이스라엘, 독일, 프랑스, 미국, 핀란드, 스위스, 벨기에, 호주 | |
· 제작년도 | 2008 | |
· 러닝타임 | 85min |
시놉시스
감독과 만난 옛 친구는 매일 같은 악몽에 시달린다고 고백한다. 이야기 끝에 두 사람은 그 꿈이 레바논 전쟁에 파병된 경험과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내리지만, 정작 감독 자신은 그 당시의 기억이 하나도 없음에 놀란다. 그는 옛 전우를 찾아 다니며 조각난 기억을 모으기 시작하고, 기억은 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된다.
작품리뷰
아름다우면서도 지독하게 슬픈, 환상적이면서도 소름 돋을 만큼 리얼한 애니메이션. 이런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도 있다니 실로 놀랍다. ‘레바논 전쟁’에 참전했던 감독은 자신과 전우들의 증언을 통해 망각 심연에 자리 잡은 전쟁의 불편한 진실을 찾아낸다. 인간의 기억과 무의식의 세계를 새롭고 독특한 방식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낯선 세계를 여행하는 황홀경에 빠지게 하는 동시에 전쟁 당시의 참혹한 진실을 알리는 다큐멘터리의 역할까지. 훌륭하다! <바시르와 왈츠를>은 한 평범한 병사의 시각으로 전쟁을 바라본다. 그리고 전쟁이란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무런 소용이 없으며 인류가 서로에게 할 수 있는 최악의 행동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누가 전쟁을 일으키고 무고한 사람들의 목숨을 앗으라고 명령하는가? 왜 죽어야 하는지 알지도 못한 채 죽어간 사람들.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도 알지 못한 채 살인을 한 사람들. 기억을 지워버린 사람들.... ‘왜 제목이 <바시르와 왈츠를>일까?’를 생각하면서 감상해 보시길! 그리고 또 하나, 바흐의 하프시코드 협주곡 NO.5 F minor BWV 1056 Largo가 흘러나오는 장면에 흠뻑 젖어들어 보시길! (조혜경)
수상경력
2008 이스라엘 필름 아카데미상, 최고 감독상 외 4개부문 수상
2008 영국 독립 영화상, 외국어 영화 대상
2009 골든 글러브, 외국어 영화상
안데스 산맥 조난기 / Stranded: The Andes Plane Crash Surviv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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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곤잘로 아리온 |
· 제작국가 | 프랑스 | |
· 제작년도 | 2007 | |
· 러닝타임 | 113min |
시놉시스
1972년 10월, 몬테비데오를 떠나 칠레로 향하던 571기가 안데스 산맥의 빙하로 덮인 계곡에 추락했다. 총 45명의 탑승객 중 72일간의 사투를 거쳐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사람은 16명. 30년이 지난 지금, 생존자들이 오랫동안 묻어 두었던 이야기를 꺼낸다. 희망이 절망으로 변하는 순간과 예기치 않은 공포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 펼쳐진다.
작품리뷰
1972년 우루과이의 수도, 몬테비데오에 거주하는 부유한 대학생 럭비팀 일행은 경기를 위해 칠레로 향한 비행기를 탄다. 가족과 친구들로 구성된 젊고 자유분방한 45명의 승객이 안데스 산맥을 넘어가던 중 얼음바위로 비행기가 추락하고, 눈으로 둘러싸인 살인적인 추위 속에 16명의 남자들만이 72일을 버텨내었다. 이제 35년이 지나고 슬픔을 간직한 중년이 된 그들을 카메라가 포착한다. 생존자들과 어린 시절 친구인 감독은 상상조차 힘든 사건을 주인공들이 처음으로 직접 증언하는 작품을 완성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인터뷰를 중심으로 인물들이 겪은 일들을 회상하고 이를 재연하는 장면들을 배치한다. 포커스가 아웃되고 형체가 흐려지는 재연 장면은 가정용 홈비디오를 보는 것과 같은 사실적인 느낌을 전달한다. 거기에다 비행 시 찍었던 단체 사진과 함께, 구조의 순간과 가족들과의 조우를 담은 실제 뉴스 화면들이 삽입되면서 좀 더 실제에 다가가려 애쓴다. 하지만 이 작품은 공들인 이미지 구성과 수려한 촬영보다 훨씬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들은 살기 위해 죽은 동료의 살을 뜯어 먹어야 했던 고통스러운 현실을 삶에 대한 숭고한 종교적 믿음과 품위로 헤쳐나갔다. 죽음에 대한 진정한 성찰만이 고귀한 삶을 가능케 하며, 극한의 와중에 연대를 선택한 이들의 생 철학은 각박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깨달음을 준다. 이 사건을 다룬, 에단 호크 주연의 재난 영화 <얼라이브>와 함께 보기를 추천한다. (정민아)
수상경력
2007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대상
원 맨 빌리지 / The One Man Vill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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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시몬 엘 하브르 |
· 제작국가 | 레바논 | |
· 제작년도 | 2008 | |
· 러닝타임 | 86min |
시놉시스
1975년에서 1990년 사이에 벌어진 전쟁으로 레바논 곳곳은 폐허가 되었다.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버리고 떠나버린 어느 산골 마을에 홀로 귀향을 결행한 시만 엘 하브르가 산다. 홀로 보내는 매일매일의 조용하고 고요한 그의 삶을 조카인 감독이 관조하며 카메라에 담는다. 그의 고독한 삶은 모두의 상흔을 치료하는 이야기가 된다.
작품리뷰
어스름이 깔린 새벽, 아침을 알리는 닭 울음소리와 함께 시만 엘 하브르의 하루가 시작된다. 커피를 끓이고, 소와 말, 닭에게 모이를 주고, 우유를 짜서 통에 담아 배달하고, 가끔 먼 산 바라보며 여유롭게 담배를 태우는 것이 일상의 전부다. 그는 크리스찬 빌리지의 유일한 주민이다. 1975년에서 1990년 사이에 벌어진 전쟁으로 레바논 곳곳은 폐허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터전을 버려야 했다. 그리고 1994년, 공식적으로 종전이 선언되었으나 사람들의 가슴과 땅덩어리에 남은 파괴의 기억과 상실의 슬픔은 지울 수가 없다. 시만 역시 역사적 비극을 개인의 아픔으로 간직한 한 사람이다. 그의 삶은 어쩌면 모든 선택지 중에서 가장 비참한 답안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정작 시만은 자유롭고 고요한 삶에 만족한다. 연출자이자 시만의 조카인 시몬 엘 하브르 감독은 한걸음 물러서 시만의 일상에 조용히 카메라를 들이댄다. 그의 시선이 다소 관조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버려진 마을에 살며 고독한 삶을 기꺼이 선택한 삼촌을 이해하기 어려운 젊은 세대이기 때문이지만 한편으로 레바논의 한 국민으로서 개인과 국가의 비극을 객관적으로 보기 위함일 것이다. 공통의 기억이 만들어내는 집단적 기억, 그리고 기억들 사이의 무수한 의미 작용이 만들어 내는 역사 인식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잔잔하고 깊은 여운을 주는 다큐멘터리. (황균민)
수상경력
2008 두바이 필름 페스티벌, 심사위원 특별상
2009 캐나다 핫독, 대상
2009 모나코 자선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버마 VJ / Burma VJ - Reporting from a Closed Coun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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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안데르스 외스터가르트 |
· 제작국가 | 덴마크 | |
· 제작년도 | 2008 | |
· 러닝타임 | 83min |
시놉시스
2007년, 군사독재에 반대하는 승려들의 평화시위 장면이 위성을 통해 방송되며 세계는 미얀마의 정치상황을 주목하게 되었다. 이 영상을 찍은 단체는 DVB(The Democratic Voice of Burma). DVB 리포터들이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촬영한 독점 영상을 편집한 작품으로, 혼돈의 중심에서 진실을 전하고자 하는 생생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작품리뷰
흔들리는 카메라, 조심스런 비밀 촬영, 긴장감이 맴돌다가 갑자기 총소리와 함께 군부의 무력 진압이 펼쳐진다. 군부와 맞서는 작은 카메라가 이 모든 상황을 담아낸다. 이곳은 2007년 9월의 버마. 총알이 날아오는 상황에서도 진실을 포착하려는 DVB 리포터들의 핸디캠(캠코더)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비밀리에 VJ로 활동하는 조슈아와 그의 동지들은 작은 카메라로 민주화 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들이 촬영한 영상이 노르웨이 오슬로로 보내져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버마 군사정권의 만행이 폭로되었다. 조슈아에겐 ‘카메라는 진실을 전한다’는 시네마베리테의 의식적 실천이 여전히 유효하다. 그들에게 카메라는 진실을 전하는 도구이며, 자신의 땅에 민주화를 되찾아 줄 마지막 희망이다. 태국으로 잠시 몸을 피한 조슈아는 동료들이 보내온 영상을 통해 승려들의 항쟁을 본다. 이 영상에는 버마 민주화를 위해 일어선 승려들의 사프란(버마 승려복의 색깔인 선황색)시위가 담겨 있다. 아웅산 수치 여사를 가택연금에서 풀어달라는 그들의 주장은 군정의 무자비한 진압에 짓밟힌다. 여전히 버마인들은 가난과 고통과 공포에서 벗어나기를 갈망한다. 이런 버마의 애원을 전하는 VJ들은 비밀경찰에 의해 체포되지만, 투쟁은 꺾이지 않고 계속된다. (전종혁)
수상경력
2008 암스테르담 다큐멘터리 영화제, 대상
2009 보딜상, 최고 다큐멘터리 상
2009 선댄스 영화제, 편집상
나의 앙투안 / Anto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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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로라 바리 |
· 제작국가 | 캐나다 | |
· 제작년도 | 2008 | |
· 러닝타임 | 82min |
시놉시스
타자기를 치는 작은 손, 소년은 은밀하게 속삭이듯 마담 루스키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활기차게 달리고, 운전하고, 의사를 표현하고, 라디오를 진행하며 무전기 통신을 좋아하는 아이 앙투안. 그는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여느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고 교육받는다. 앙투안의 실제와 가상의 현실이 감각적인 영상으로 시처럼 섬세하게 그려진다.
작품리뷰
카메라는 어둠 속에서 블라인드를 걷어 올리는 작은 소년을 보여준다. 타자기를 눌러 치는 작은 손. 소년은 마담 루스키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꼬마 탐정처럼 은밀하게, 내가 너를 찾을 거라고 속삭인다. 앞을 보지 못하는 이 소년 앙투안은 숙제를 마친 후 냅다 문밖으로 뛰어나가, 날씨 냄새를 맡고, 소리를 채집한다. 마담 루스키의 흔적을 찾아서, 그리고 그녀에게 자신의 행방을 알리기 위해서이다. 앙투안은 지치지 않는 생명력으로 보이지 않는 세상을 탐험한다. 그가 친구들과 함께 지난 곳곳에는 마담 루스키를 찾는 전단이 남는다. 과연 그녀는 나타나게 될까, 앙투안과 친구들의 놀이 속에서 마담 루스키는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인 것만 같다. 눈을 가린 술래로 평생을 살아야 할지 모르는 이 소년에게 감독은 재미있는 탐정 놀이를 제안한 것. 이 작품에서는 감독과 주인공과의 독창적인 협동작업이 눈부시게 돋보인다. 이들의 다큐멘터리는 일어난 사실만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담긴 꿈을 현실화 하는 흥미진진한 공동 제작 과정이다. 어느 누구 보다 활기찬 이 소년의 마음속에 보이는 세상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영감을 주는 영상과, 마음이 치료되는 순수한 시로 가득 찬 한 편의 영화이다. 앙투안의 신체적 제약은 영화라는 매체의 도움으로 오히려 창의적인 도구로 바뀐다. (송지현)
수상경력
2009 캐나다 핫닥, 신인 감독상
2009 아테네 이모션 픽쳐스, 심사위원 특별상
거장의 눈 - 베르너 헤어조크
헤어조크, 구두를 먹다 / Werner Herzog Eats His Sh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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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레스 블랭크 |
· 제작국가 | 미국 | |
· 제작년도 | 1980 | |
· 러닝타임 | 20min |
시놉시스
제목 그대로의 내용을 담은 작품. 헤어조크 감독은 당시 신출내기 감독인 에롤 모리스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구두를 먹고, 그가 삶은 구두를 먹는 동안 영화, 예술, 그리고 인생에 관한 감독과의 대화가 펼쳐진다. 의지가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감독 자신의 신념을 유머러스하게 빗대어 풀어낸 작품이다.
작품리뷰
제목을 보고 ‘구두를 먹다니? 은유적인 표현이겠지. 설마 구두를 먹겠어?’라고 궁금증을 품었다면 이 작품을 꼭 볼 것을 권한다. “영화를 만들고 싶은데 돈이 없다고요? 그럼 카메라와 필름을 훔치세요.”라며 천연덕스럽게 자신의 ‘구두’ 요리를 즐기는 헤어조크의 표정은 이 작품의 백미! <피츠카랄도> <아귀레, 신의 분노> <세레토레> 등에서 보듯 헤어조크의 주된 테마는 극한 상황에서 극단적인 목표를 추구하는 광기 어린 인물이다. 그리고 이것은 절대 쉽지만은 않은 촬영과 로케이션을 고집하며 영화를 완성하는 헤어조크, 그 자신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페루 산악지대에서 벌인, 전투를 방불케 한 촬영으로 거의 착란 상태에 빠진 주연 배우 클라우스 킨스키에게 총을 겨누고 “영화를 찍을 테냐, 아니면 여기서 죽을 테냐.”라고 물었다는 에피소드는 헤어조크라는 사람과 그가 만들려고 했던 영화가 어떤 것인지를 알게 해준다. 자기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낡은 구두를 삶아 먹는 사람. <헤어조크, 구두를 먹다>도 그 연장선에 있다. 베르너 헤어조크의 작품들과 더불어 베르너 헤어조크라는 감독을 알기 위해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위트 넘치는 단편 작품이다. (조혜경)
수상경력
나의 친애하는 적 / My Best F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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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베르너 헤어조크 |
· 제작국가 | 영국, 독일, 핀란드,미국 | |
· 제작년도 | 1999 | |
· 러닝타임 | 94min |
시놉시스
헤어조크 감독의 페르소나이자 우정과 애증의 관계를 넘나들었던 배우 클라우스 킨스키의 사후에 만들어진 작품. 헤어조크가 13살 때 이루어진 두 사람의 첫 만남부터 5편의 작품을 함께 하며 지속된 특별한 관계와 추억의 회고, 그리고 클라우스 킨스키의 광기를 보여주는 기행에 가까운 에피소드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작품리뷰
스트라빈스키의 불꽃과 차이코프스키의 얼음이 만난다면 어떤 음악이 나올까. 광기의 에너지로 이글거리는 배우 클라우스 킨스키, 그리고 그 통제 불가능한 야수의 일거수일투족을 차갑게 지켜보면서 카메라 프레임 속에 가두는 감독 베르너 헤어조크. 이 두 사람의 기나긴 애증 관계는 영화사에서 결코 도달 할 수 없을 것 같던 새로운 미적 영역을 개척한다.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의 1999년 작 다큐멘터리 <나의 친애하는 적>은 이 불꽃과 얼음의 극한 대립을 차분하게 풀어낸다. <노스페라투>, <보이체크>, <코브라 베르데>, <아귀레, 신의 분노>, <피츠카랄도> 등 5편의 장편영화를 함께 했던 영화적 동지이자 원수였던 킨스키와의 첫 만남, 이후 영화 촬영 기간 내내 참아내야 했던 킨스키의 기행과 히스테리, 발작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실제로 서로가 서로를 죽이려고 했던 일화들, 수백 톤의 증기선을 산 위로 끌어 올리는 무모한 촬영, 영화 속 스토리보다 더 회자된 정글 속 이야기들은 대단히 흥미롭다. 마지막 2분, 나비와 함께 애처럼 즐겁게 놀면서 카메라 렌즈를 응시하는 킨스키가 비춰진다. 킨스키를 주목하던 카메라가 어느새 헤어조크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 되는 순간이다. 나비의 날개짓같이 가벼웠던 킨스키, 평생 그의 광기를 카메라 프레임 속에 잡아 두려 했던 헤어조크의 미안함이 고백처럼 드러난다. 비로소 그는 그를 날려 보낸다. (오정호)
수상경력
1999 상 파울로 국제영화제, 관객상
그리즐리 맨 / Grizzly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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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베르너 헤어조크 |
· 제작국가 | 미국 | |
· 제작년도 | 2005 | |
· 러닝타임 | 103min |
시놉시스
다큐멘터리 리얼리티의 극단을 보여주는 작품. 동물 애호가이자 알래스카의 국립공원에서 회색곰과 13년간 동거생활을 했던 티모시 트레드웰의 야생생활을 담은 이 작품은, 그가 늙은 곰에게 죽게 되는 순간까지 포착해 화제가 되었다.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과 인터뷰를 통해 티모시 트레드웰이라는 한 남자의 일생을 담담하게 기록하고 있다.
작품리뷰
베르너 헤어조크는 세상 밖에서 불타는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꿈을 실현하려는 사람들을 발견한다. <그리즐리 맨> 역시 자신의 경계를 넘어서고자 한 평범한 사람에 대한 다큐멘터리이다. 주인공 트레드웰은 전혀 무장을 하지 않은 상태로 13번의 여름을 곰과 함께 보낸 아마추어 환경운동가이다. 그는 “곰을 지키기 위해서” 알래스카의 국립공원에 들어간다. 카메라를 두고 곰과 마주한 트레드웰은 외롭고, 사랑받길 원하고, 인정받고 싶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은 자신의 열망을 드러낸다. 한편, 그 안에 담긴 자연은 인간처럼 복잡하지 않다. 적자생존의 원리만이 움직이는 자연은 아름다울 만큼 간결하고, 또 광활하다. 또한 트레드웰을 바라보는 곰의 눈은 차갑고 무표정하기만 하다. 허리케인이 몰아치던 어느 날, 주인공 트레드웰과 여자친구 에이미는 배고픈 곰에게 죽임을 당한다. 사람과 곰 사이에 지켜야 될 선을 넘었다던 세인의 경고와, 곰을 위해 기꺼이 죽으련다는 그 자신의 맹세가 귓가에 맴돈다. 오디오에 포착된 죽음의 순간, 그것을 덤덤하게 담아낼 수 밖에 없는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관객은 삶의 경계를 실감한다. 트레드웰이 담아낸 살아있는 야생성과 그리고 헤어조크가 담아낸 인간의 다면성을 탐험해 보자. (송지현)
수상경력
2005 로스 앤젤레스 비평가 연합, 최고 다큐멘터리상
2005 뉴욕 비평가 연합, 최고 논픽션 영화상
2005 선댄스 영화제, 알프레드 슬론 상
아귀레, 신의 분노 / Aguirre, the Wrath of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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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베르너 헤어조크 |
· 제작국가 | 서독, 페루, 멕시코 | |
· 제작년도 | 1972 | |
· 러닝타임 | 95min |
시놉시스
극한 상황의 인물들을 통해 인간의 한계와 자연의 광활함을 대비시키는 베르너 헤어조크의 연출 스타일이 돋보이는 타임지 선정 세계 100대 영화 중 한 편이다. 헤어조크와 클라우스 킨스키가 함께 작업한 첫 번째 작품이며, 전설의 도시인 엘도라도를 정복하러 나선 군대의 아귀레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인간의 광기와 어리석음을 보여준다.
작품리뷰
뉴 저먼 시네마의 거장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의 1972년 작. 섞이면 폭발하는 두 물질 같았던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과 클라우스 킨스키의 첫 만남을 가능하게 했던 작품으로 영화사적으로도 저주받은 걸작으로 인정받는 작품이다. 16세기 황금의 도시, 엘도라도를 찾아 안데스 산맥을 헤매는 스페인 원정대. 근거 없는 의심과 광적인 확신 사이를 오가며 신경질적으로 발작하는 영화 속 주인공 클라우스 킨스키, 500여 명의 스태프와 출연진을 데리고 아마존 정글을 특수촬영 장비 하나 없이 끌고 다닌 몽상가 감독인 베르너 헤어조크. 서로 닮아 있던 이 둘의 무모함은 정글 속 급류처럼 기존 영화적 내러티브의 골격과 해석방식을 거부하고 어느 누구도 닿지 않은 독보적인 영역으로 들어간다. 정글과 급류라는 수평적 심연을 거쳐 비언어적 소통의 세계, 신화 속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도달한 자만이 새로운 영토의 주인이 되었던 정복 시대, <아귀레, 신의 분노>는 패배하지만 결코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 성난 영혼을 이야기한다. 이는 그의 페르소나인 클라우스 킨스키의 분노와 좌절을 통해 <피츠카랄도>(82)와 <코브라 베르데>(87)에서도 보여주는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의 모티프이다. 이 주인공들 모두, 영화 스크린을 통해 구현해 낸 20세기의 시지프스인 셈이다. (오정호)
수상경력
1973 독일 영화시상, 촬영상
1976 프랑스 영화 비평가 연합, 최고 외국어 영화상
1977 미국 비평가 협회, 촬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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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낮설은 영화 제목들 항개도 못본것들입니다![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120.gif)
냥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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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영화 소개도 고맙지만 홍보자랑하고 싶어요 코너에 어울릴듯한 내용이네요 좋은 정보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