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항공 합격의 영광을 얻게 되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사실 합격 수기를 쓸 만큼 제가 가진 노하우는 별로 없습니다만 혹시 제가 했던 면접이나 사소로운 것들이 도움이 되실까 하여 용기를 내었습니다. 저도 이곳 합격수기를 몽땅 읽으면서 나름 분석하고 시나리오를 미리 써보는 연습을 했었거덩요 ^^
나이 : 78년생 (30살의 나이에 새롭게 가진 제 인생의 목표가 승무원이었어요.)
서비스 경력 : 없습니다.
직장생활을 5년 동안 하기는 했지만 사무직이었어요. 하지만 면접이나 자기 소개서를 써야 할 때 직장 생활을 통해 팀웍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사회 속에서 어떻게 처신하는 지 등을 배웠다….이런 식으로 어필을 하려고 했습니다.
어학 연수 : 작년에 5년 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캐나다 어학연수를 가기로 맘을 먹습니다. 그 때 제 주변의 사람들 다들 놀래했어요….29살! 결혼 할 나이에 연수 가냐고,
하지만 제 소원 중의 하나였거덩요…..그리고 영어 울렁증 저 아주 심했기 때문에 극복해보고 싶어서 1년 동안 캐나다에 있다가 올해 여름에 귀국했습니다.
캐세이 퍼시픽 공채를 계기로 스터디를 시작하였습니다.
스터디 멤버들에게 너무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스터디하면서 토론 스킬도 배우고, 태도도 배우고, 스터디 멤버들이 저에겐 선생님이었거덩요….
캐세이 퍼시픽 1차 면접 탈락
싱가폴 항공 2차 면접 탈락
에띠하드 1차 탈락 – 214 암리치가 살짝 닿지 않음 ㅠ.ㅠ
에미레이츠 21기 1차 면접 탈락
카타르 항공 최종 합격
저는 에*에서 면접을 치뤘으나 아*비에서 하는 카타르 한국 지사장님 면접 특강에 참여 한적이 있습니다. 그 특강에서 전 굉장히 많은 소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자리를 만들어 주신 관계자분께 감사드리고 싶어요.
물론 카타르에 관련된 여러 정보도 많이 얻었구요, 2차 공단 면접에서 스무디와 프리야가 오티하면서 이런 저런 카타르 항공과 카타르 정보 질문할 때 대답할 수 있었거든요.
몇번 질문에 대답하니깐 스무디와 프리야가 진행하시면서 눈도 맞춰주시더라구요..(저만의 착각이었는지도 모르지만요 ㅋㅋ 전 면접관이 저를 보거나 말거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거든요 ^^)
그리고 그 면접 특강 때 포인트 메이크업이 약하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사실 제가 메이크업 기술이 좋지 않다보니 화장할 때 마다 걱정이었는데 포인트 메이크업이 약하다는 피드백을 받고는 2차 공단 면접에는 메이크업을 받고 갔습니다.
거기다가 제가 쌍거풀도 라인만 슬쩍 지고, 별 특징없이 생겨서 묻혀지는 스탈이거덩요.. 거기에 외소하기 까지 합니다. 이러다간 내 존재가 다른 지원자에게 묻혀버릴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구요.
그래서 검정색 정장 대신 초록 계열의 조금은 화려한 블라우스를 선택했고, 화장도 스모키로 좀 진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화장이 완전 맘에 쏙 드는거에용…..
메이크업이 맘에 드니깐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인지는 모르겠으나 완전 자신감 충전에 미소도 자연스레 나오더라구요…..아마 이것이 2차 공단 면접의 합격의 비결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암리치 재면서 스몰 톡 할 때,
전 첨에 할 때 암리치 살짝 안 닿았어요…제 키가 160이 조금 넘는 지라…
집에서 연습을 한다고 했는데도 암리치 212는 저에게 높기만 했거덩요…
프리야가 왼쪽 손은 몸에 붙이고 고개는 들지 말고 다시 해보라고 친절하게 알려 주었어요..그랬더니 닿더라구요 ^^
암리치 간신히 닿고는 제 블라우스 이뿌다고 하십니다.
나 : 고마워. 이 옷 동생껀데 면접있다고 하니깐 동생이 나한테 잘 어울린다고 빌려줬엉..동생이랑 체격이 비슷해서 우린 옷 거의 같이 입거덩…나 행운아지?
프리야 : 그러게….
나 : 근데 너 목걸이 참 이쁘다..
프리야 : 이거 가지고 싶니?
나 : 나 줄 수 있어?
프리야 : 너꺼 하나랑 내꺼랑 바꿀까?
다같이 살짝 웃음
이렇게 스몰톡을 마치고 들어왔고, 영어 시험 진행합니다.
필기시험은 그리 어렵지 않더라구요..시제 문제가 많았던 것 같구요…단어뜻 물어보는 쉬운 문제도 있었어요…
그리고 다 아시는 토론…저의 조 주제는 같이 살고 싶은 그리고 살고 싶지 않은 룸메이트, 도하에서 챌린지할 것 …..몇번이고 연습해보셨을 주제였습니다.
저는 때로는 먼저 스타트를 끊으며 말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말할 땐 고개 빼고 들어주기도 하고, 의견에 동의할 때는 이름 넣어주기도 하면서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했습니다.
다행히 합격자 이름이 불렸고, 다시 토론의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 토론을 무사히 하면 최종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긴장감이 더욱 감돌더라구요
2차 토론은 vip승객이 기내에서 담배 피웠을 때, 내가 손님으로 탔는데 옆 승객이 의식이 없는 거 같을 때 어떻게 대처하겠는가였습니다.
2차 토론에서도 1차 토론때와 마찬가지로 적극적으로 토론에 임했습니다. 하고 싶은 얘기 저 토론에서 다 하고 온 것 같습니다.
최종인터뷰
반팔 블라우스와 앞머리 있으신 분들은 머리를 모두 넘기고 오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노오랑 블라우스를 입었어요….흰색을 입으면 깔끔해보이기는 하지만, 더 말라보이는 것 같아서요….노랑이 더 화사하고 제 표정을 생기발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더라구요.
긴장된 맘으로 인터뷰를 하러 들어갔고,
인사하고 자리에 앉으니 스무디왈 : 블라우스 이뿌당…..해주십니다.
옆에 계시던 프리아도 “ 너 오늘 메이크업 아주 이뿌네 잘 어울린당”
해주시고요…간단히 감사하다고만 말하고 ( 발표기다리면서 나 왜 바보같이 나 칭찬해주는데 모라고 덧붙여 말하지 못했을까 내내 곱씹으며 후회했습니다. 하지만 누가 그러더라구요.. 칭찬해준거에 너무 길게 말하면 값어치 없어 보인다구요….. ㅋㅋ)
스무디가 자기는 질문할꺼고 프리야는 내가 한 말 적을 꺼라고 하시고는
내가 적어간 이력서를 쫙 훑어 보시면서 하나씩 질문을 하십니다.
여동생 남동생 다 있네?
너 취미를 요가로 적었구나. 얼마나 자주 하니?
(제가 답변에 요가는 스트레스 풀어주는거 같아 좋아라고 했더니)
바로
너 스트레스 자주 받니? 라고 되받아치십니다.
그래서 전 긍정적이라 스트레스는 잘 안받는 편이라고 부연 설명을 드렸고
스무디가 제가 한 말을 다시 한번 요약해서 정리해주시더라구요 ..
캐나다에서 자원봉사 많이 했네? 왜 하게 되었어? 거기선 몰 배웠니?
캐나다 가서 적응하는데 힘들진 않았니? 문화 충격 같은거 경험했으면 얘기해줄래?
캐나다의 음식이나 기후는 어때? 도하하고는 마니 다른데 알고 있니?
카타르나 도하의 문화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니?
일 하면서 힘들었던 적은 어떤 때야?
그냥 대화 하듯이 자연스럽게 진행되었습니다….
스무디는 이제 자기가 물어보고 싶은거 다 물어봤다고 질문하고 싶은거 있냐고 물어보십니다. 그래서 전 승무원으로서의 경험담이 듣고 싶어서 관련 질문했더니 스무디가 프리야 쳐다보며 눈빛을 보내시고 프리야가 여러 말씀 해주셨어요…..
그리고 나서는 제게 인터뷰 전에 긴장했었냐고 프리야가 질문을 하시는거에요.
그래서 사실대로 조금 긴장했었지만, 인터뷰 하는 동안은 편안해 져서 지금 좀 나아졌다고 했죠……그랬더니 프리야가 “ 그래 니말대로 좀 편안해져보이넹,, 너 목 주변 굉장히 빨갰었는데, 이제 좀 가라 앉는거 같아” 이러시는 거에용…
그 말 듣고 갑자기 초 긴장했습니다.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척 하냐고 애썼지요….그러더니 스무디와 프리야가 모라모라 말을 주고 받습니다. 그게 영어였는지 아랍어였는지, 긴장해서 목 빨개졌다는 썩 좋은 얘기는 아닌 얘기를 들어서 알아듣지 못했구요…..
아무튼 그렇게 해서 최종 면접은 끝이 났고, 스무디와 프리야가 문앞까지 배웅을 해줍니다. 제가 나오면서 모라모라 인사를 했는뎅, 중간에 발음을 까먹어서 미안하다고 발음이랑 단어가 생각이 안난다구 했더니 스무디가 가르쳐 주면서 잊어버리지 않게 발음 연습 더 해야겠네 라고 하시더라구요….
이렇게 해서 면접이 모두 끝났습니당.
다들 그러셨겠지만, 합격자 발표 나기까지 정말 초조하고 잠순이이던 제가 잠도 안 오더라구요…몰 먹어도 맛있는 거 하나도 모르겠구용….
하지만 그 기다림 뒤에 합격이라는 소리를 듣고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앞으로 트레이닝, 비행, 새로운 곳에서의 생활….그야 말로 챌린지 할 것이 많습니다만 그래도 기대가 참 많이 됩니다.
긍정적인 생각이 합격의 영광을 가져다 준 것 같습니다.
모두 홧팅하세용^^
겸둥이 ㅈㅇ, qr 선배 ㅁㄹ, 예동 ㅅㅂ, 이글아이 ㅁㅎ.....내가 너무너무 고마워 하고 있는거 알지? 우리 다 잘될꺼라고 믿장~~~~^^ 홧팅
진심으로 감사드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