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마스의 기적
흥남 철수 작전을 아십니까?
1950년 12월 15일부터 열흘 동안 흥남 지역의 피란민을 38선 이남으로 안전하게 철수시켰던 작전을 말합니다.
당시 한국군 제1군단과 미군 제10군단 장병 10만 5000여명과 피란민 10만여명을 철수시키기 위해
민간선박 등 193척의 배가 동원됐습니다.
특별히 유류 공급을 위해 정박했던 7600t급의 '메러디스 빅토리호',
그 배의 선장 '레너드 라루'는 한 명이라도 더 태우기 위해
무기와 물자를 다 버리고 1만4000여명을 배에 태우게 됩니다.
수용정원보다 230배 많은 피란민이 거제도에 안전하게 도착했습니다.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고, 그 배 안에서 다섯 명의 새 생명이 탄생하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이뤘습니다.
(역사적인 고증 자료 글)
그 날 아침의 배는 6시 15분에 닿았다.
눈바람을 무릅쓰고 얼음판 위에서 밤을 새운 군중들은 배가 부두에 와닿는 것을 보자
갑자기 이성을 잃은 것처럼 와~ 하고 소리를 지르며 곤두박질을 하듯이 부두 위로 쏟아져 나갔다.
(중략) 부두 위는 삽시간에 수라장이 됐다.
공포가 발사되고 호각이 깨어지고 동아줄이 쳐지고 해서 일단 혼란이 멎었으나
그와 동시에 이번에는 또 그 속에 아이를 잃어버린 어머니, 쌀 자루를 떨어뜨린 남편,
옷 보퉁이가 바뀐 딸아이들의 울음소리와 서로 부르고, 찾고, 꾸짖는 소리로 부두가 떠내려 가려는 듯했다.
그들은 모두 이 배를 타지 못하면 그대로 죽는 것으로 생각하는 듯했다.
(김동리의 소설 《흥남 철수》 중에서 인용)
†
어떤 명분과 희생도 생명을 구하는 일보다 우선시 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가장 높고 귀한 분이 가장 낮고 천한 곳에, 가장 연약한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성탄의 주인공이신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이유입니다.
우리에게 생명 주심을 감사하십시오.
그 생명을 누리고 나누십시오.
우리를 통해 또 다른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나타나는 복된 성탄절을 보내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