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원. 왕의 놀이
〔금강혼시〕
仁堂 李載信
마음은 봄 정취 신혼시절 그대론데
재촉안한 늙음도 다한 듯 다가와 져,
여든 여덟에 혼인 환갑 함께 맞으니
짧은 기쁨 별난 나날들 다독여 왔네.
흐르는 물같이 재촉해 온 세월들
당신 여든넷에 회혼 댈 약속 지켜
정정한 날 무던히 가꾸어 온 듯이
산천도 육십 회혼 빼어내 기억할까?
새벽 북한산 종소리 은근히 울려
다만 몇 마디 시 아직 남아 있소
갔다 다시 옴이 우리 모습일 터
삶의 참뜻 정히 새길 뜻 넘겨줍시다.
단원 김홍도 선인송하취생도
<작시인의 대화>
작시인의 금강혼<金剛婚>은 2035년 11월 30일 된다.
2023년 기준 11년이 남았다. 88세 그 때까지 잔류유무는 보장이 없기에 아무도 모른다.
그러함으로써 금강혼시를 미리 써 보겠다느니 써놓겠다 라는 뜻일지라도 그 또한 좀 어색한 일이 아닐 수 없게 하는 일이 되기도 하다. 이승 생사여부의 한계를 혼동, 흩으리는 또 건방지기도 한 발상이기도 하다.
1998년 혼인 25주년 은혼.銀婚 詩는 환갑 전 52세로 경과해 왔고, 지금의 분위기로는 환갑은 커녕 고희나 희수 잔치도 안하는지 생략하는지 조차의 구분도 없이 지나치는 시대 분위기의 시제에서 팔순이나 미수 잔치마저 건너 띄던지 지나칠 수 도 있게 된 우리 고유 인륜역사 생략지대를 경과해 살고 있는 중이다.
작시인의 혼인 50주년 금혼.金婚은 2023.11.30이 된다.
마침 희수.喜壽년도와 맞닿는데다가 徐여사 생신일이 마침 또 겹쳐있기에 이제껏 시로서 무슨 철학 모퉁이 지저깨비라도 주을 양, 진리 한 귀퉁이든지 미래 한 치마저 겨냥 못하는 주제이면서도 徐황훈지와의 금강혼 시를 써야 마땅하겠다느니 향후 팔순이나 미수에 염두의 용기를 두며 그 날 낭송이라도 할 주제인 듯이 작.作 금강혼시<金剛婚詩> 명분 한 귀퉁이를 어루만지게 되었다
詩의 화자는 농부, 상인 범부에 장군과 박사에서 작부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와 세상 사물을 초월하기도 하며 산자와 사자로써도 화자가 되어 과거 미래를 넘나들며 5차원 공명의 파장 주파수를 공유해 선보이게도 된다.
설혹 그 때 내가 남아있지 않더라도 시의 세계에서는 따로 시한 없이 이승의 시공이 같은 차원에 공유되리라는 믿음의 빌미를 세우기로 하였다.
내 낭송, 나가수에, 그 미수.米壽 날,
내 기획 연출, 이벤트 프로그램을
관객들과 관람과 진행을 함께 하고 있을 언제, 어디선가의 나를
지켜보고 있게 되는 흥취의 진동 주파수를 공유하고 싶다.
동 완성도를 위한 게제.揭際가 또 이 ‘금강혼시’를 지어,
마음 안정 뿐에 지나지 않을 외에 조금 그럴 싸 하리라 하는
또 다른 필연적 빌미의 ‘연작시 모티브’를 맞이하지 않으면 아니 되게 되었다.
금강혼 시의 발원 말미에 "치마폭 교육"을 둔다.
세상의 남편들이어,
아내에게 딱 이 한마디,
정색해 마주 앉아 실천해 보기를 바란다.
【금강혼 날 까지, 당신 건강히 해로해, 우리 사랑 남겨 이뤄냅시다】
다이아몬드 금강석
【아내에게<增內>】
白居易<唐.772-846>
생위동실친<生爲同室親>
사위동혈진<死爲同穴塵>
타인상상면<他人尙想勉>
이황아여군<而況我與君>
검루고궁사<黔婁固窮士>
처현망기빈<妻賢忘基貧>
살아서는 한 방에서 사랑하고
죽어서는 한 무덤에 묻히리라
다른사람도 부부의 도를 지키는데
하물며 그대와 난 더 말 할 나위 있겠는가?
검루는 가난한 선비였으나
현명한 처는 가난을 잊었고
기결일농부<沂缺一農夫>
처경엄여빈<妻敬儼如賓>
도잠불영생<陶潛不營生>
적씨자찬신<翟氏自餐薪>
양홍부긍사<梁鴻不肯仕>
맹광감포군<孟光甘布裙>
기결은 한낱 농부였으나
처는 그를 귀빈처럼 공경했고
도연명은 생계를 못 꾸렸으나
부인 적씨는 스스로 살림 꾸렸고
양홍은 벼슬살이 물리쳤으나
그의 처 맹광은 베옷에 만족했네
군수불독서<君雖不讀書>
차사이역문<此事耳亦聞>
지차천재후<至此千載後>
전시하여인<傳是何如人>
인생미사간<人生未死間>
불능망시긴<不能忘基身>
그대 비록 책은 읽지 못 했어도
귀로는 들어 알고 있으리라
천년이 지난 오늘에
그들이 어떠한 사람이라 전하는가를
사람으로 태어나 살아있는 동안은
육신의 존재를 잊을 수는 없어
소주자의식<所須者衣食>
불과포여은<不過飽與溫>
소식족충기<蔬食足充饑>
하필고량진<何必膏梁珍>
증서족어한<繒絮足禦寒>
하필금수문<何必錦繡文>
배를 채우고 몸을 기리기 위해
먹고 입어야 하지만
배고픔은 나물로 때우면 그만이지
어찌 기름진 음식만 필요하며,
거친 솜옷으로 추위만 막으면 되지
어찌 비단옷에 무늬가 필요하겠는가
군가유이훈<君家有飴訓>
청백유자손<淸白遺子孫>
아역정고사<我亦貞苦士>
여군신결혼<與君新結婚>
서보빈여소<庶保貧與素>
해로동흔흔<偕老同欣欣>
그대 집에 내려오는 가르침에도
청렴결백을 전하라 하였으니
나 또한 고지식한 선비로서
그대와 부부가 된 이상에는
모쪼록 가난과 소박함을 지키어
기쁜 마음으로 해로하리라.
詩 「치마폭 교육」
IMTV-독도문학신문 | 「치마폭 교육」 - Daum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