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준의 4주 마음근력PT] 2주 ⑥ 애플 아이폰과 선(禪)명상
왜 감각적으로 그렇게 뛰어날까?
애플 아이폰이 디자인과 색감 등 감각적으로 탁월한 이유에는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평소 명상을 통해 고도의 감각적 능력을 계발한 것에도 기인된다. /애플
생각이 아닌 감각에 집중하는 것은 비단 자기 자신뿐 아니라 만인에 대한 공감력과 직관력도 향상시킨다. 이를 새로운 제품 창조에 응용해 대(大) 성취를 이룬 사람이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다.
대학시절부터 선(禪)명상에 빠져 일생 마음챙김 수련을 하면서 자신의 시각・청각 등 감각을 예리하게 단련시켰다. 지금은 식당 간판도 서체(書體)에 공을 들이는 시대가 됐지만 40~50년전에는 별로 주목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한 학기 다니고 중퇴한 리드대(Reed College)에서 아름다운 서체를 배워 훗날 매킨토시 컴퓨터(일명 맥)에 활용해 큰 덕을 보았다고 회고했다.
또한 그의 뛰어난 시각적 감각은 선(禪)명상과 결합돼 간결한 선과 색, 미니멀한 디자인, 클래식한 풍미 등으로 아이폰 등 애플의 전 제품에서 구현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애플의 디자인은 타의 추정을 불허하는 ‘절대 미감(美感)’적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청각을 매우 중시했다. 밥 딜런이나 비틀즈, 바흐의 음악은 그의 영혼의 휴식처일 뿐 아니라 삶의 행복의 원천이기도 했다.
그는 사람들이 전축이나 녹음기를 통해 음악을 들을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바로 들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아이튠즈(iTunes), 아이팟(iPod), 아이폰(iPhone)의 개발로 이어져 인류의 음악 소비양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그에게 ‘감각’은 장식물이 아니라 삶의 본질이며 창조력의 원천이었다.
‘생각에서 벗어나 감각 속에서 즐겨라’
마음챙김의 이 단순한 문구는 쾌락주의자나 히피들의 외침이 아니다. 이 바쁘고 무정한 ‘탈진 사회’에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삶의 기쁨을 느끼기 위해 잠시라도 기아 변속을 하라는 얘기다.
그때만이라도 어린아이 같은, ‘초심자의 마음’으로 돌아가 호기심과 열린 가슴으로 세상을 보고 접촉하며 지금 살아있음을 감사하라는 충언이다.
스티브 잡스의 명상은 사실 역사가 깊다. 그는 회사 설립 9년 만에 직원들에 의해 쫓겨났다. 1985년 그때 나이 30세. 표면상 이유는 경영난이었지만 실은 괴팍한 성격 때문이었다.
지구상에 최초로 PC(개인용 컴퓨터)시대 개막을 가져 온 IT계 천재이자 억만장자 청년의 어이없는 몰락. 세상은 비웃었고, 주위 사람들은 모두 떠났다. 설상가상 애플은 소송까지 걸었다.
‘ 왜 내가 쫓겨났지? 말도 안돼!,… 그들이 내게 그럴 수 있어? 배신자들.… 반드시 복수하고야 말겠어!, 난 할 수 있어! … 그러나 과연 재기가 가능할까.… 왜 이렇게까지 됐지?… 그들도 문제 있지만 나도 참 어리석었어… 한심한 놈…’
회사에서 쫓겨난 스티브 잡스는 하루에도 몇 번씩 아수라장이 되는 마음을 오로지 마음챙김 수련을 통해 바로 잡아갔다. 그저 생각을 생각으로만 바라보고, 마음이 오직 지금-여기-순간-존재하도록 수행 했다.
사실 스티브 잡스는 한때 수도승이 되려고 했을 만큼 선(禪)명상의 매니아였다. 20대 초반 그는 인도의 명상과 일본의 선불교에 푹 빠졌다. 인도 여행을 다녀오고, 샌프란시스코의 선불교 포교 센타에서 명상을 수련했다.
이 센타를 설립한 스즈키 순류 선사의 책 ‘선심 초심(Zen mind beginners mind)’을 읽고 일상 속 수행법을 배웠다.
스티브 잡스의 선(禪) 스승인 스즈키 순류는 마음챙김을 이렇게 표현했다.
‘집 앞・뒷문을 열어놓으세요.
그리고 생각이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하세요.
단 생각에게 차 대접은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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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준의 4주 마음근력PT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