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버님이 치매의 극심함으로 나의 정신을 갉아 먹고 있던 즈음.
동사무소(마북동) 담당자로부터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1년마다 재심 들어가야 하니 서류를 알려줄테니 동사무소 들르라는 얘기다. 그런데 동사무소에 들른 나로썬 입이 떡 벌어졌다.
준비하라는 서류가 복잡하고 힘들게 어머닐 움직여 찍어오라는 사진이 많다.
전에 낸 cd로 안된다며 비싼돈을 내고 다시 찍으란다. 장애가족을 위한 것이 아니고 병원을 위한 것으로 생각되어질 정도의 제도임. 어머니 보다 체구가 작은 나로썬 넘 힘든 가능함 어머닐 모시지 않고 준비할 수 있는 서류쪽으로 알려 달라고 해서
그들이 준비하라는 서류를 몇차례 빠꾸 당하면서 이사를 하게 되었고 다시 이사해서 그 노릇은 계속되었었다.
그렇게 마련하여 받은 판정이 재활요양병원에서 3년째 꼬박 누워계신분이 지체장애등급 4급 판정을 받을때도 기가 막혔었는데 이번엔 모두 정상이라고 등급외 판정이다. 오직 사진상으로.
심사하는 사람이 병원에도 들렸다면서 무엇을 어떻게 묻고 갔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도대체 극도로 늘어지는 노인네를 내가 다시 휠체어에 태우는 것도 무리고 어머닐 그들이 찍으라는 머리 사진등은 값비싼 돈이 드는 아파서도 아니고 단지 등급을 받자고 찍어오란다. 그런 사진을 찍을 시설을 한 병원은 많지 않다 누구를 위한 재심인가?
심사위원이 어머니가 입원한 병원에 와서 검사만 하고 가면 확실할텐데...그러나 그 또한 내 착각이었다.
못걸어서 집에 못계시고 일어나 앉지도 못해 병원 침대를 세워야만 앉아계실 수 있는 양반이 장애가 아니면 누가?????
다녀갔다는 얘기만 들었는데 그것은 눈멀고 귀멀고 가슴이 언 분이 다녀가셨다.
이분들의 판정대로 어머니가 움직일 수만 있다면...
우린 당장 퇴원시켰다. 집에서 모셨다. 왜 3년이나 병원신세를 지겠는가?
나는 장애등급을 일년에 한번씩 재심한다는 발상을 하신분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누구를 위한 재심인가? 당신들이 직접 모시고 가서 찍어오지 필요한 사진등을...
걷지 못하는 장애인을 데리고 병원등에 당신들 말처럼 쉽지 않은 사진들을 찍으려면 얼마나 힘이 드는지 울고 싶을지경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게이트의 건장한 남자들도 울 어머니 차에서 내리고 태우고 할때 절대로 도와주지 않는다.
그저 바라보던가 다른쪽으로 얼른 가버린다.
장애등급을 받은 대부분의 정직한 사람들은 그 판정이 일년만에 바뀔 수 없음에 장애등급을 받는다.
일부 몰지각한 인간들이 없다고는 할 수 없기에 그것을 판정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국민건강보험에 보험료를 내어온 나로썬 나를 극도로 힘들게 하는 이들에게 월급을 내돈으로 주고 있음에 화가 난다.
도대체 지역마다 다른 판정에 기가 막히고
왜 용인시만 유독 유난스런 판정을 하는 것인지 ...
애꿎은 동사무소 직원들만 힘들게 할 것이 아니고
(왜냐면 나같은 이는 동사무소 직원에게 이의를 신청하고 따지고 하게 되니까)
아마도 치매걸린 어머니께 이거 할 수 있냐? 저거 할 수 있냐? 고 물었으리라... 그걸 판정이라고...
침대에 앉힌 채 팔잡아 들어올리고 다리 잡아 접었다 폈다 했으리라
한 번 세워봐야 알 수 있는데 그러지 않고 갔다했다.
적어도 이의신청이 들어온 사람은 보다 신중하게 심사해야하지 않을까?
죽도록 세금낸 것을 되돌려 받고 싶다.
이렇게 어려운 때 그들은 넘 쉽게 월급받고 있다.
아침부터 괜한 넋두리를 친구들에게 해본다.
첫댓글 복지담당 공무원의 멱살이라도 잡았으면 좋겠는데
참 한심하고 건방지고 책임없는 공무원이네요.
글을 읽으니 화가나고
따로 알아봐야겠네요. 우리 서대문에서......
연당 선생님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