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남편이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가..디자인도 괜찮고 보기에도 멀쩡한 스탠드를 주워왔다..
누가 버린 것인지는 몰라도 일단은 테스트를 해보았다..전등이 빠져있길래 기존 사용하던 스탠드의 것을 빼서 작동을 해보니..와우...짱이었다..
그동안 남편이 근 20년간 사용해오던 스탠드를 교체할 수 있게 된것이다...
1997년 12월 27일 우리가 결혼할때 구입한 물건은 어느 집사님이 사용하시던 텔레비젼을 5만원과 LG 486노트북을 20만원에 구입했다.
울산과 대구에서 주말부부로 살아야했기 때문에 기존 내가 쓰던 물건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미스때 해 두었던 아파트로 그 다음해에 입주할 예정이었고 또 한편으로는 남편이 대학을 졸업하면 곧 바로 유학을 갈 참이기도 했다..(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맘이었다..처음부터 새것을 사고 싶지 않았다..살다보면 또 바꿔야 될 것 같아서)
내가 사용하던 물건에는 냉장고도 있었고 세탁기도 있었다..물론 식탁이니..소파등도 있었다..
모두 남들이 사용하던 물건들이었지만..
신혼살림에 불편한 것들은 아니었던지라..그대로 사용한 것이었다..
그 다음해에 새아파트로 입주를 했다..
새로운 소파가 들어오긴 했지만 역시 동생 가게에서 사용하던 것이 들어왔고...장식장은 언니가 사용하던 것이 들어오고..식기건조기도 언니가 사용하던 것으로 들어오고..전자렌지는 친정에서 쓰던것이 새아파트로 들어왔다..거실 카페트도 친정에서...
내 기분...마냥 좋았다 새로운 도구들이 들어오니...
친정엄마가 커텐이며 소파위에 놓을 쿠션이며 방석, 침대보등을 손수만들어주셨다.(울 엄마 솜씨 짱임!)
울엄마가 침대보 만들어주기 전에 누가 집에 와보고선 자기집에서 사용하던 침대보를 주었다..우리침대에 꼭 맞았고..색깔도 예뻤다..
그래서 엄마가 만들어준것과 번갈아가며 사용한다..
결혼할때 숟가락이며 그릇, 냄비를 하나도 사지 않았다..
헉 그런데 냄비 수를 헤아려보니..무려 11개..였다..
그 중에 한개정도는 새것을 받은 것이고 나머지 모두 언니나 엄마가 쓰던 것을 그대로 가져왔다..
그릇도 물론이었고..숟가락도 (하긴 숟가락은 엄마가 어디서 선물 받은 것을 주어서 가져왔고)
하여튼...부엌살림중에서 새것은 하나도 없었지만..없는 것 없이 다 갖추어져 있었다..
토스트기는 2개가 되었고..믹서기도 2개씩이나..여튼 난 복 많은 사람인것 같다..무슨 컵은 또 그리도 많았는지..압력밥솥, 주전자..후라이판..쟁반은 종류별로 7개정도 ...하여튼 여러분 부엌에 있는 것 우리 다 있죠..
냉장고 역시도 친정에 있던 것을 가져올까 했는데 그걸 가져오면 다음에 양문 냉장고 사는데 꺼려질 것 같아서 포기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았다..아주 행복하게..
그런 어느날 세탁기가 고장이 났다..
A/S를 불렀더니..5만원이 수리비가 나왔다..
얼마나 더 쓸수 있겠냐고 물어보니..한달에 한번씩 수리를 계속해야 할 것 같다고..
아하....
그런데 그 다음날..어느 전도사님과 전화통화를 하는 중에 세탁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더니..동생이 시어머님이 세탁기를 새로사주셔서 기존 사용하던 것을 버린다고..얼씨구야 하고 받아왔다..
그 세탁기역시도 반자동...문제가 되질 않았다..
난 아주 신이 났다..
그리곤 새아파트에 2년을 살았는데 사정이 생겨 유학을 포기하고 남편의 직장을 따라서 전주로 왔다..
난 15,6년간 해오던 일을 잠시 덮어놓고 집에서 쉬었다..
하긴 쉬는게 쉬는게 아니었다..
지금부터..그 이야길 하자면..
두번째로 가져온 세탁기가 전주에 와서 또 고장이 났다..아예 반자동도 안되는 것이다..
호스연결해서 물받아놓고 돌아가는 소리나면 얼른 가서 물을 잠그어야했다..
집에서 노는데 그게 뭔 대수였겠수...
그래서 mbc 라디오 싱글벙글 쇼 (강석, 김혜영)로 신혼일기를 편지로 보냈다..
편지의 말미에는 혹 채택되면 세탁기를 달라는 주문도 함께..
신혼일기가 채택이 되었고..우린 세탁기를 받았다..
아하..
그런데 난 솔직히 냉장고와 세탁기값이 그렇게 차이나는줄 몰랐다..
그럴줄 알았으면 세탁기 대신에 냉장고 달라고 할 것을...
여튼 그렇게 해서 시중에는 없는 수출용 삼성세탁기를 선물로 받았다..
뚜겅이 쇠로된 하얀세탁기 8kg짜리...
그동안 이불빨래는 친정가서 해왔는데..이제 그러지 않아도 되었다..8kg면 이불빨래 충분히 할수 있었다.
유학시절에 구입한 카메라가 있었는데... 신제품이 많아서 그런지 영 낡아보였다..
이번에 mbc 라디오 여성시대(김승현, 양희은)에서 주최한 신춘편지공모에서 당선이 되었다.
그 프로에 또 다른 편지를 써서..카메라를 받았고 덤으로 손목시계도 받았다.
그 다음엔 mbc라디오 지금은 라디오 시대(이종환 최유라) 프로에서 주최한 '우리가족 화이팅'...편지를 써서..당선이 되었고..문화상품권을 왕창받았다..
이종환, 최유라 프로에서는 전화연결도 두번정도 되어서 주유권도 받았다..
그 다음은...
cbs 기독교 방송국에서 설날 특집 글모음에서 10명을 뽑는데 당첨이 되었고...
ebs 교육방송의 왕초보영어에 연결되어서 국제전화카드받고 책을 선물로 받았다(국제 카드는 해외여행때 아주 유용하게 잘 씀)
그리고 모닝스페셜(이보영, 마이클) 프로에서 퀴즈를 맞추어 영영사전을 선물 받았다..
가장 근간에 있었던 것은...
어느 월간잡지 2월호에 우리부부이야기가 나왔다..
그래서 그 잡지를 일년간 공짜로 구독할 수 있게 되었다..
한가지가 빠져있군..
전주로 이사를 와서는 일년만에 또다시 이사를 하게되었다..
새로 이사올 집에 와보니 아이방에 장농이 보인다..
헉..근데 그걸 버린다고 한다..
그래서 내게 달라고 했더니...저걸 어떻게라고 한다..
아..상관없습니다..
그래서 장농이 생겼다.. 이불 넣은 곳에 막대기를 구해와 박아서는 옷을 걸수 있게 하였다. 헤헤 신난다..
(참고로 3번째 다시 이사할때 이사짐 센터에서 온 아저씨들 말씀이..헉..이런 장농만 있으면 수월하겠다고..베니어 합판 같은 것으로 만들어져 아주 가벼운 장농)
컴퓨터 본체넣는것과 프린터 넣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가져온것이고....
우리집에 전화기가 4대설치되어 있는데 그중 2개는 주워온것이고 하나는 신문사에서 열심히 구독해 주었다면서..발신자 전화기를 주었다..하나는 결혼전부터 사용하던 팩스밀리 전화이고...
전주에서 2번째 살던 집에서 2년을 살다가 작년 12월에 또 이사를 했다..
이사를 하면서..서재에 들어갈 큰 책상이 필요했다..
그런데 우연히 어느 사무실이 이사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 사무실에 가서 도서관용 책상 큰 것과 의자 4개를 6만원에 사왔다..
(부직포에다 두꺼운 유리까지..아마 유리값만 해도 6만원은 될듯...)
새로 이사온 집에 오니(참고로 34평) 기존 사용하던 거실장이 초라해 보였다..
언니집에서 가져왔던 거실장은 안방 침대옆에다 하나씩 두니 안성맞춤이었다..
그래서 연구끝에 그림이 이쁜 화분 큰 것을 두개 사왔다..
그위에 기존사용하던 책상받침으로 덮었다..우와 짱이었다..
사람들이 우리집에 오면 난 물건들 소개를 쫙한다..
그런데..모두 혀를 두른다..
전혀 낡은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신혼부부가 사는 집같아 보인다고..
아참..
우리부부가 사용하던 노트북은 처분하고...다시 중고를 샀다..
그런데 중고를 팔던 사람이 시중가를 몰라서 대우 솔로를 20만원에 우리에게 팔았다..
아마도 3개월쯤 지나서..우리는 그것을 시세를 따라 50만원에 내놓았다..
결국 어느 여름날 땀을 뻘뻘 흘리며 우리집까지 찾아온 사람에게 38만원 팔았다..
그 사람은 기분 엄청나게 좋아했다..
그리고 우리 그 돈으로 스캐너를 60만원 주고 샀다..
스캐너 만큼은 비싼것으로 사고 싶어서..
우리집 컴퓨터 486 사용하던 것 남편이 안에것 뜯어서 팔고..새로운 부품사서...펜티엄 2로 업그레이드 시켰었다(6만원 비용듬)..이전에...
지금은 더 좋게 업그레이드 했다..
그 이후에 어느날 시장에서..또다시 노트북을 장만했다..
내가 매일 쓰는 노트북..최고로 좋은 것이라 해도 괜찮을 게다..
100만원에 샀다..
우리에게 판 사람이 구입한지 3개월만에 새로운 것 산다고 인터넷에 올려둔 것이었다..
그 사람 만나보니...에고 젊은 사람은...사치가 심하게 보였다..
여튼 우리만 신났다..
아하..냉장고는 짬나는 대로 어디라도 편지를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못써서..(물론 될지 안될지는 모르지만..) 결국에 양문 냉장고를 구입했다..
내가 입는 옷들 중에는 1000원짜리 100원짜리가 많다..
교회 바지회때 구입한 것들이다..
근데 중요한 것은 남들은 전혀 말하기 전까진 모른다는 것이다..
헉
작년엔 양피 가죽 반코트 80만원짜리를 (정확하게 798,000) 11만원에 샀다..
헤헤...
798,000짜리라고 했더니..하는 말들이 어쩐지 좋아보이더라라고 한다
실은 반값할인해서 40만원정도였는데..눈 좋은 남편이 소매에 1cm정도의 볼펜 자국을 본 것이다..
맑은 겨자색에 연한 파란색으로 그어진...
주인에게 보여주었더니..팔수없다고 한다..
괜찮다고 했지만..이미지가 있어서 안된다고 한다..
끝까지 졸랐다..그래서 11만원에 구입한 것이다..
우리집 자동차,,,
결혼전에 내가 타고 다니던것...5년만에 팔았다...깨끗이 사용했다면서...3명의 중고상인이 붙었다..
헉...비싸게 팔았다..그리곤 더 좋은 차를 120만원 더주고 구입했다..
1500cc타고 다닐때 한달 연료값이 12-15만원이었는데...
이거 어찌 된것인지..2000cc는 한달에 8-10만원이 나온
다..(참고로 우리는 LPG차입니다)
우리 친정 식구들이 전주에 모두 왔던 적이 있다..
물건들 마다...자기들 손떼가 묻어난 것들이라..
마치 부모님 집에 온 것 같다고..
남동생 서랍장은 20년정도 되었고..
여동생 화장대도 아마 20년정도 전의 것이고..
우리집 식탁은 우리 형제들이 결혼 하기전에 친정에서 사용하던 것이었으니 감회들이 깊었겠죠...
기존 거실에 두었던 상은 좀 큰듯하여 교잣상이 있었으면(너무 작은 것 말고..) 했는데 어느날 우연히 어느 아파트를 지나다 쓰레기장에 보니..헉 내가 찾던 상이 보인다..얼른 가보니..한쪽 다리에 문제가 생겼다..그외는 멀쩡했다..이정도면 남편이 충분히 고치리라..하고 집으로 가져왔다..헉..남편이 한 1분만에 뚝딱하고 고쳤다..
그래서 상이 생겼다..아이쿠..감사해라..
절칙 하나 : 남들이 쓰던 물건 절대 개의치 않는다..
절칙 둘 : 일단 내 손에 들어오면 새것처럼 만든다..
절칙 셋 : 쓸때는 확실히 쓴다..
아이쿠 하나님께서 선한일 할때는 모르게 하라고 했는데...
너무 짠소리 들을까봐...공개하자면..
이렇게 절약해서..한달에 50만원씩 가난한 이웃에게 매월 보낸다..
그리고
매주 토요일엔 우리나라 방방곡곡의 아름다움과 맛거리를 찾아떠나며..
(4주 내내 갈때도 있고..대개는 3주정도이다.. 하루코스로 떠난다. 다음날 교회에 가야해서..먼곳은 연휴때 찾는다)
일년에 최소한 한번이상 해외여행을 간다.
여름엔 한달정도 잡아..먼곳으로 해외여행을 떠나고
겨울엔 1-2주정도로 해서 가까운 해외로 여행을 떠나며 인생을 즐긴다..
첫댓글 대단하신 분 같아요 많은걸 배웠읍니다 "절약해야 잘살지!?
멋지십니다~~
멋져욤~~ 부럽습니다. 저도 앞으로 더욱 절약해야겠어요
어쩜~너무 멋지시네요~~부끄러워서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답니다. 아끼며 살아가겠습니다.*^^*
놀라운 아이디어입니다. 아니 절약그것을 저 부터라도 배워야겠죠 ^*^ 물론 저 또한 물한방울이라도 아껴쓰려고 노력하고있습니다. 이글을 요즈음 젊은이들이 보았으면 좋겠네요.. 행복하세요 ^*^
정말 존경스럽습니다....정말로요...읽으면서 생각많이 했습니다...글구 하늘냉이님보다 더 많이 얼굴이 달아올랐습니다....ㅡㅡ....아끼며 살께요....^^...감사합니다...
정말.. 존경스럽구요.. 저같은 신세대 주부들에게 많이 필요할 것 같군요.. 감사드리며..많이 배우고 갑니다...
우리시대 보기드믄 살림꾼이군요, 환경운동가이기도 하구요. 저역시 님보단 훨 덜하지만 그렇게 살아 왔지요. 님의 삶의 모습을 닮도록 하겠습니다
감탄에 감탄...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글솜씨도 좋으시네요. 좋은 글 감사~~
격려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더욱 열심히 절약하며 사회에 도움을 줄수 있도록 노력할께요..
와... 멋지게 사시네요. 한수아닌 열수는 배웠구요. 저도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