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예단비는요 여기 까페에서는 모두들 100만원권 10만원권 나눠서나 수표로들 하던데.. 전 아시는 아줌마들이 다 1만원권으로 해줘야 기분좋다고 해서 신권 만원권으로 1000만원 준비했습니다. 무지하게 떨리더군요. 처음 만져보는 거금이라.. 은행에서 1000장을 비닐에 아예 딱맞게 포장한채 주더군요. 다발을 연분홍한지로 딱 맞게 3번 말아 선물포장하듯이 싸서 풀로 붙이구요. 깨끗한 앞면에 연분홍과 어울리는 한지를 풀로 붙이고 아빠께서 붓펜으로 예단(물론 모두 한자) 일시, 금 일천만원, 배상이렇게 세로로 적으셨습니다. 다시 진분홍 한지로 꼼꼼히 싼후 은행에서 돈다발 줄때 종이로 묶는 것처럼 연두색한지를 가운데에 두른다음 가운데에 역시 한자로 근봉이라 썼습니다. 이위에 다시 엄마(취미로 전통자수,손바느질하시거든요)께서 비단으로 만들어주신 돈보자기로 또 한번 싸는데 엄청힘들더군요. 모양이 잘안나서 오늘 다시 주머니 형식으로 다시 만들어서 싸려고 합니다.
글고 이불은 현금으로 드립니다. 직접 고르시라고. 예의에 어긋나는 것 같기도 해서 무지 걱정되는데 잘 설명해야죠. 워낙 물건 고르시는게 꼼꼼하신지라 왠만큼해도 싫어라하실 것 같아서..아무튼 100만원 준비했구요. 100만원권은 3장의 흰한지(1장은 비쳐서요)에 싼후 다시 깨끗한 앞면에 위와 동일한 방법으로 다른종이에 쓴후 붙였습니다. 그후 다시 연두색 한지로 싸고 가운데에 분홍색 띠 두르고 근봉이라 적어 돈보자기에 (요건 돈이 조금이라 이쁘게 잘 되더군요) 쌌습니다.
남친 누님한분이 계신데 누님 옷해입으시라고 100만원 준비했습니다. 역시 위와 같은 방법으로 다른 한지색상으로 쌌습니다.
현물은 은수저와 9첩반상기입니다. 은수저는 엄마가 돌아돌아 다니셔서 도매점에서 아주 싸게 구입했지만 정말 예쁘답니다. 9첩반상기는 광주요에서 백자에 빨간꽃이 그려진 걸로 준비했구요.
은수저는 하나는 꽃분홍색으로 다른 하나는 남색으로 싸는데 요게 모양내기가 힘들어요..역시 세번말아 포장한후 꽃분홍은 연두색띠를 붙인후 근봉쓰고 남색은 연분홍으로 말았습니다. 그리고 빨간색이 수가 화려하게 놓여진 수저집(요게 비싸더라고요)에 두개를 넣고 하늘색 돈보자기에 흰 구멍이 송송난 포장지를 다시한번 깔고 쌌답니다. 흰색이 수저집을 더욱 돋보이게 하더라구요.
반상기는 원래 살때 포장되어있었으나 다시 다 뜯어내고 보자기도 맘에 안들어서 엄마가 다시 만들어주셨습니다. 반상는 한지공예 상자에 넣은후 샛노랑한지로 싸고 역시 가운데 남색띠를 둘러 근봉이라 적고다시 갈색톤의 보자기로 쌌습니다. 모양낼때는 핀으로 고정시키더군요.
편지지도 제가 한지로 다시 제작해서 봉투도 제작해서..쓰고 다시 돈보에 쌌답니다.
마지막으로 준비된 모든 예단들을 모아서 다시한번 보자기에 싸고 끈으로 잘 묶은 후 두꺼운 종이에 빨간 한지를 붙여 역시 근봉이라쓴후 끈이 여며진 부분에 동그랗게 띠를 두르듯 말아 붙입니다.
그리고 진짜 마지막으로 밋밋한 비단 보자기로 완전히 안보이게 쌉니다. 가져갈때 혹시 더러워질까봐 싸는거죠 남 보기에도 근봉 적혀있으면 나 예단허요!! 그렇게 보이니까
그리고 가서는 얼릉 요것만 풀어서 절하고 드리면 된다고 합니다.
끝..어제 밤 10시부터 3시까지 쌌답니다. 엄마,아빠, 저 셋이서요.-.-졸려..
선물은 역시 준비할때가 제일 기분좋아요.
남들은 밍크코트, 김치냉장고.. 현물 하던데 현물이 넘 없어서 죄송하기도하고 (돈있으면 다 해드리고 싶지만) 받으신 후의 반응은 기대안하고 가야 맞는거죠?? 떨려라..
첫댓글 와~ 그럼 결혼비용이 얼마나 드신거래요~
전 전부합쳐 3500이요. 울 시엄미께서 보통 까다로우신게 아니라 남친 가죽쟈켓 68만원주고 구입했는데 가죽이 질이 안좋다고 바꾸라고 하시는 분이라 왠만하면 잘해가려고요. 원래 2000잡았는데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우와~~ 그리 주심.. 받기는 많이 받으셨나요? 기죽네요~ 걱정 ... 걱정... 걱정...
저두 예단비만 그정도 들었는데 무쟈게 속상하고 짜증만 나네요... 정말 아들을 외치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