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에덴의동쪽, 영웅본색 포스 능가하는 간지작렬 송승헌

[파랑아키]

카지노계의 거물이 되어버린 이동철(송승헌)과 그의 부축을 받게 된 국대화 회장, 대화그룹의 실질적 보스이자 경영승계자가 된 이동철은 조직에 반기를 든 반대파들을 일벌백개로 다르리며 지존의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동생 이동욱(연정훈)의 모습을 뒤로 한채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서 말이죠.

대화그룹의 국영란(이연희) 대표 식임식장으로 들어서는 국대화 회장과 국영란, 그리고 그 옆에서 보디가드처럼 부축하는 이동철의 모습을 보면서 흡사 영화의 한장면이 떠오르더군요. 캐빈코스트너의 <보디가드>라는 영화는 사실상 음악만 기억에 남을 뿐이지 흑인가수와 가수를 사랑하게 된 보드가드의 로맨스는 그다지 기억되지 않네요. 당시로써는 상당히 유명했었고, 흥행에도 성공을 거두었지만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어떨까요. 이름하여 송승헌표 <그림본색>

홍콩영화의 전환기라 할만한 서극과 오우삼 감독의 등장으로 영화계는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었죠. 그중에서도 80년대 홍콩 영화의 중흥기의 중심에는 뭐니뭐니해도 무협으로 대변되는 <천녀유혼>과 현대적 배경을 담고 있었던 <영웅본색>.
긴 바바리 코트와 쌍권총, 썬그라스, 그리고 긴 총격전 후에 허탈하게만 남게되는 쓰나남은 성냥개비. 당시 고등학생들의 오랜 로망처럼 여겨왔던 <영웅본색>의 간지나는 폼생폼사를 따라하기에 바빴었죠. 시간만 나면 성냥개비 하나 입에 물고, 중년의 회사원들은 바바리 코트가 그것도 롱코트가 유행처럼 번졌었고, 썬그라스는 외출 필수품이 되었던 때가 있었드랬죠. 요즘처럼 얼굴에 딱 맞는 썬그라스나 형형색색을 갖춘 썬그라스는 저리가라하고, 오로지 얼굴의 절반을 가릴 듯한 커다란 검정색 썬그라스 하나로 남자들은 모양새를 잔뜩 추스렀던 모습이었습니다.

홍콩의 영화배우 주윤발을 일약 세계적인 배우로 알리게 된 <영웅본색>초반 모습은 너무도 간지나는 그야말로 그림같은 모습이라 할만하죠. 외투입고, 경찰간 따돌리면서 우동한사발로 친구와 아침을 먹고 위조지폐 공장에서 돈에 불을 붙여 담배를 꼬다물고, 그것도 모자라 긴 외투 휘날리며, 말도 안되는 총알세례로 적들을 무찌르는 모습은 이때껏 보아왔던 갱스터 무비의 새로운 모습이었으니까요. 끝도없이 발사되는 권총을 보면서 그때 당시에는 거짓 발싸개같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멋진 스타일러시를 연상케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에덴의 동쪽>의 이동철은 친구인 마이크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이유로 사랑하면서도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지만 언제까지난 곁에서 영란을 지켜주는 외사랑 인생. 한없이 모든것을 주고도 자신은 아무것도 없이 사랑하겠노라며 바라보기만 하던 상대와 드디어 꿈에 그리던 사랑을 완성하게 되다니.... ....
검은 썬그라스 하나 끼고 대화그룹으로 들어서는 이동철의 포스는 마치 영웅본색의 킬러 마크나 켄(주윤발)을 압도하고도 남음이 있는 모습입니다.

이동철의 주위에는 오로지 의리로만 뭉쳐져 있는 혈맹들이 등장합니다. 오른팔이자 이제는 자신의 여동생의 남편이 된 왕건을 비롯해 소년원에서 배신한 사람조차도 자신의 왼팔로 거둬들여 동철을 위해서라면 목숨이라도 내 놓을 듯한 독사, 여기에 법조계로도 손을 뻗치고 있으니 자신과는 목숨을 담보로 위험한 게임을 벌였던 김변호사마저도 이제는 최측근으로 영입해 재무상황을 파악하고 보고하는 이른바 의리파 보스로 성장했더군요. 자신의 적들을 보기좋게 측근으로 끌어들인 솜씨, 혹시라도 삼국지 3번 읽었을까요?
<에덴의동쪽>은  송승헌의 <그림본색>이라 해도 어울릴만큼 간지나는 드라마가 아닐가 생각되네요.

하데스의 티스토리 : http://dreamer100.tistory.com/48

[파랑아키]

요즘 열심히 보고 있네요...3월10일날 끝나는 모양인데...날씨가 제법 봄기운이 도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