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최홍순 화백의 형성회전에 여러 번 참석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마다 일정이 맞지 않아 참석하지 못하고 지내다가, 형성회 50회전을 2024.6.26. – 7.1.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연다 기에, 만사를 제치고 참석하기로 했다.
1972년 유영필 선생 제자들이 모여 시작한 형성회가 52년 동안 50회전을 개최해 왔으니 그들의 집념과 열정은 대단하다.
세월 따라 그 때 그 삶과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해온 형성회원 23인의 작품활동은 그들이 살아온 한 시대의 흐름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림은 극히 주관적인 창작활동이라 작가의 내면 세계를 들여다보긴 어렵고 알쏭달쏭하다.
그러나 최 화백의 출품작 ‘Life Rhythm’은 그가 80을 살아오면서 경험해온 수많은 삶의 편린들이 각각 별개로 떨어져 있는 듯하지만, 서로 이어지고 조화를 이루고 유기적인 상호작용으로 생명력을 지닌 생명체로, 그 삶의 리듬을 한 폭의 화판에 담은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누구나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이나 느낌이나 깨우침이 있다. 그 것을 그림, 사진, 서예, 작곡, 조각, 영상, 시나 글로 남기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아무 것도 남기지 않으면 그 귀중한 삶의 내용이 무의미하지 않겠는가?
최 화백과 형성회 회원들의 창작활동이 계속 번창하고, 우리들의 삶의 내용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어 주시기 바라며, 쮸꾸미조림 점심식탁에 함께한 김상규, 김일웅, 김홍수, 박승관, 석풍장, 이충복, 최창만, 최홍순 학형들께도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