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은 저렇듯 늙어 있다.
한때는
분주하고 생기있었던 마당.
아이들의 발소리로 가득했던 마루.
반가운 사람들이 쉼없이 드나들던 대문.
이제는
한가하고 고요하고 낡아 버렸다.
마루에 앉아
힘없이 마당과 대문을 바라보는
노모의 시선도 이젠 낡고 늙어버렸다.
그저 지나는 바람에 흔들리는
감나무 이파리마저 반갑고
그렇게 외로움이 들어선 시골집.
바람. 햇빛. 구름. 달빛. 나무. 풀. 꽃
그저 그런 자그맣고
순하고 말없는 것들이
반가울 따름이다.
아무도 들여다 보지않는
노모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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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휴가 다녀왔다가 청도에서 홀로 계신 어머님께 다녀왔습니다. 엄마랑 하룻밤 자고 밥도 챙겨드리고. 목욕하실 때 등도 밀어드리고. 청소. 빨래도 해 드리고.
오후에는 또 딸을 보살펴야 하니 대구로 다시 왔습니다. 어머님은 손녀걱정밖에 없습니다.
어머님의 뒷모습이 갑자기 외로워 보여서 사진으로 한번 남겨봤습니다.
이제 장마가 끝나면 많이 더울 거 같습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첫댓글 글이 너무 좋습니다.
소박하고 정감어린 시골의 고즈녁함이 잘 담겨있어요.
마음의 중심을 잡게해주는 어머님이 저기에 계셨군요.
그힘은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어머님의 사진은 우리 모두의 어머님이십니다.
그리운 우리 어머니를 본듯 반갑네요.
글보다는 자식을 위해 평생 살아오신 어머님이 너무 좋으시지요.엄마의 사랑을 닮고 싶은데 그 위대한 사랑에는 도저히 도달하기 어렵네요.
예전에 청도에 놀러간 적이 있었는데 벚꽃이 온산을 뒤덮고 있는 장관을 보고 놀랐습니다. 미나리에 삼겹살 먹은 기억이 납니다.
아주 청명하고 깨끗한 곳이었어요.
어머니는 손녀걱정. 아드님은 어머니걱장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어머니 정면 사진도 찍어놓으세요.
네 청도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라...정이 많이 가는 고장이지요. 어머님은 사진 찍는 걸 부끄러워해서 뒷모습도 몰래 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