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를 발표, 올해 수능 응시인원이 전년도 대비 88,990명 증가한 총 677,829명이라고 보도했다. 그 중 재학생 지원자(1991년생)는 83,960명이 증가한 532,432명, 졸업생등 기타 지원자는 5,030명이 증가한 145,397명.
바야흐로 전국의 수험 생 및 학부모, 선생님들 모두가 바짝 긴장하게 되는 계절이 돌아왔다. 11월 12일 목요일에 치러지는 2010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시험을 얼마 앞두고 있는 지금, 예년과 달리 올해는 수능시험과 입시문제에서 그치지 않고 신종플루와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 때문에 나라가 시끄럽다. 학교, 학생, 교사,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 모두 끝까지 신종플루의 말썽에 지지 않고 힘차게 이겨나가길 응원하며, 수능, 언제나처럼 떨리는 그 현장 속을 되짚어본다.
수능 단상
D-Day 수능시험일! “선배님, 언니, 오빠들~ 시험 대박나세요! Fighting!!!”
소화 잘 되고 집중력 향상에 도움 되라고 영양 만점 식단으로 따뜻한 밥 한 상 차려주시던 엄마, 조용히 격려해주시던 아빠, 연신 파이팅을 외쳐주는 사랑하는 가족들의 응원을 받으며 집을 나서는 긴장된 발걸음. 비장한 각오로 고사장에 입실하던 그 때의 떨리던 순간을 기억하는가.
고등학교 3년, 아니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에 이르기까지 장장 12년이란 긴 세월에 걸친 노력들이 그 날 단 하루 8~9시간동안 치러지는 수능시험으로 대학입시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생각하면 수험생은 물론이요, 열심히 뒷바라지 해 오신 부모님, 선생님들에게 있어서 수능시험일은 일 년 중 가장 간절하고 긴장되는 때, 손에 진땀을 쥐게 만드는 날이 아닐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수능시험 현장은 언제나 뜨거운 긴장감이 감돌고 수능 고득점을 기원하는 힘찬 응원의 목소리가 쌀쌀한 공기를 가득 메운다.
시험 전. 고사장 주변은 교문 안으로 들어서는 수험생들을 향한 선생님, 학생들의 열띤 응원전으로 제법 시끌벅적하다. 학교 선배들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담긴 커다란 현수막과 플랜카드를 볼 수 있고, 여기저기에서 따뜻한 차나 죽, 찹쌀떡, 초콜릿, 손난로 등을 손에 쥐어주는 훈훈한 풍경도 엿볼 수 있다.
시험 중. 굳게 닫힌 고사장 문 밖에서 시험이 끝날 때까지 마음 졸이며 두 눈 질끈 감고 자식 위해 기도하는 어머니, 아이가 들어간 고사장 한 번 쳐다보고 얼마나 지났는지 시계 한 번 들여다보고... 가정과 직장, 교회, 성당, 사찰에서도 부모들의 애끓는 기도는 계속된다.
시험 종료.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저마다 가벼운, 혹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고사장을 나오는 울고 웃는 수험생들. 그리고 장시간 수고했다 아들 딸 자식 반기며 따뜻하게 안아주고 토닥여주는 풍경...
새벽부터 반나절 넘도록 긴장감 가득했던 고사장 주변, 그들이 지나간 자리는 어느새 적막감이 흐른다. 그 날 저녁 헤드라인 뉴스는 단연 수능시험! 30분이 모자랄 정도로 수능시험의 상황과 수험생들의 반응, 출제된 문제, 교문 밖에서 간절히 기도하며 내내 기다리던 어머니들의 초조한 모습 등의 영상 가득한 소식이 그날의 화제가 되어 뉴스로 전달된다.
수능 선물, 뭐가 좋을까?
원하는 대학에 척! 붙으라는 의미의 찹쌀떡과 엿은 기본. 당분 섭취로 머리 회전을 돕는다는 달콤한 초콜릿과 사탕, 예쁜 꽃과 케이크 역시 말할 것도 없다. 언제부터인가 수능 고득점 및 합격 기원의 메시지를 담은 수능 선물이 인기다. 문제 술 술 잘 풀라고 휴지를 주는가 하면 정답 잘 찍으라고 포크, 잘 보라고 거울, 합격의 길을 밝히 비추라고 해서 양초. 유치한 것 같기도 하지만 나름 재미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오랜 시간 수험 준비로 지친 수험생들이 잠시나마 웃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즐거운, 기분 좋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1. 보온물통 2. 보온도시락 3. 수능합격기원 메시지 조명 4. 수능메세지컵 5. 무릎담요 6. 합격초
7. 2010년도 수능 시험용 손목시계(허가제품) 8. 찹쌀떡 9. 합격쿠키 10. 합격기원 초콜릿세트
엄마표 수능 도시락!
수능 도시락, 어떻게 싸면 좋을까. 수험생 자녀를 둔 엄마들은 고민한다.
요리전문가 윤희정씨는 그녀의 두 아이가 고3 수험생일 때, 아니 그 이전부터 특별히 신경 써서 도시락을 마련해 왔다. 시험 때면 소화가 잘 안 되는 딸을 위해 수능 날 가볍게 식사할 수 있도록 죽 도시락에 따끈한 매실차를 함께 싸 주었다는 윤 씨. 그녀는 아이가 쉬는 시간에 먹을 수 있도록 두뇌회전에 도움이 되는 초콜릿을 준비해 주는 센스도 엄마들에게 권한다.
그녀의 블로그에 방문해보자. 수험생을 위한 영양만점의 식단들과 레시피, 그녀가 싼 밥 도시락, 샌드위치 도시락, 주먹밥 도시락 등 다양한 형태의 수능 도시락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다.
“수능시험 보는 날은 특별한 음식 보다 평소에 좋아했던 익숙한 음식으로 부담 없는 도시락을 싸 주는 것이 좋아요.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재료로 자극적이지 않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으로 준비하세요. 격려와 응원의 한마디, 도시락 편지도 큰 힘이 될 거예요”
우리아이, 수능 날 엄마가 정성껏 싸준 도시락 먹고 힘내서 오후에도 시험 잘 치르도록, 엄마표 ‘내 아이 맞춤형 수능 도시락’ 싸는 연습을 미리 해 보는 것은 어떨까. 도시락에 담긴 엄마의 관심과 배려, 사랑이 그날 자녀에겐 최고로 든든한 응원이 될 것이다.
(左) 주먹밥 도시락 (上) 죽 도시락 (下) 샌드위치 도시락
수험생 여러분, 시험 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