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무회의에서 당무위원들이 심재권 총재비서실장의 김대중 대통령 총재직 사퇴문 낭독을 듣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2001년 11월 8일 10·25 재·보선 패배 이후의 민주당 내분 사태와 관련, 경제와 남북관계 등 국정에 전념하기 위해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하고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대통령의 당 총재직 사퇴 선언은 대선후보 경선을 둘러싼 민주당 내 권력투쟁과 함께 여야관계, 정부 대 정치권 관계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민주당 당무회의에 친서를 보내 이같이 사퇴 의사를 밝히고, 사퇴서를 제출한 12명의 최고위원 중 총재의 권한을 대행할 한광옥(韓光玉) 대표를 제외한 11명의 최고위원의 사표를 수리했다. 김 대통령은 이들 11명의 최고위원을 당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 이와 함께 당직자들의 사표도 전원 수리하고, 내년 초에 있을 전당대회를 포함한 정치일정과 중요 당무를 처리할 비상기구를 과도체제로 구성토록 했다. 여론은 김 대통령이 1987년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 뒤 총재직을 포기했던 전력(前歷)과 1992년 대선 패배 후 정계은퇴를 선언했다가 다시 복귀했던 전례를 환기시키며 총재직 사퇴의 진의(眞意)를 반신반의했지만, 정파적 입장을 벗어나 국정에 임할 경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 해, 오늘 무슨일이… 총34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