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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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본적인 투구는 직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직구는 무조건 빨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직구는 스트라이크 존의 네구석을 찌르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따라서 직구에는 네 가지가 있다고 보면 됩니다. 노련한 투수는 직구를 떠오르거나
가라앉게도 만들고 오른쪽, 왼쪽으로 약간씩 휘어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제구력,
즉 투수가 마음먹은 곳에 정확하게 던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좋은 직구의 기본적 요소는 제구력과 빠르기, 그리고
살아 있는 공 끝입니다. 나쁜 직구는 홈 플레이트 근처부터 그라운드와 수평을 이루면서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막대기와 같은 공입니다.
시속 147km 정도의 스피드가 아니라면 그런 공은 타자에게 홈런을 갖다 바치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중계방송을 할 때 해설자들이 '공 끝이 살아 있다'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똑같은 스피드라도 '막대기
공'과 '살아 있는 공'의 차이는 매우 큽니다. 안타와
범타의 시간적 차이는 1000분의 35초 사이에 결정이
난다고 합니다. 순간적인 미세한 차이가 결국 웃고
우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입니다. 직구 위주의 좋은
투수와 나쁜 투수의 차이는 공 끝의 변화에 달려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닙니다.
떠오르는 직구 타자가 친 공이 유난히 내야 플라이가
많이 나오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그럴 경우
대부분은 떠오르는 직구에 타자가 당하는 경우입니다. 이처럼 가장 좋은 직구는 떠오르는 직구입니다.
공끝은 2.5∼5cm 정도밖에 떠오르지 않지만, 그 조그만 차이가 내야 플라이나 헛스윙을 끌어 내는 것입니다.
스냅과 투구후의 follow throw가 좋아서 공의 회전이
강력하게 걸리기 때문에 공끝이 살아 날 때 좋은 공이 나옵니다.
물론 떠오르는 직구는 장타를 맞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타자로 하여금 적극적인 스윙을 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볼 넷'은 그다지 주지 않습니다. 혹시 안타나 홈런을 맞더라도 '볼 넷'이 없으면 대량
실점할 확률은 그만큼 줄어드니까요.
떠오르는 직구는 시속 144∼150km 정도의 스피드가
있어야 합니다. 또한 안정된 제구력을 갖춰야 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공을 잡을 때는, 공기의 저항을 되도록 많이 받아 떠오를 수 있도록 실밥을 엇갈려 잡습니다. 공은 투수
쪽으로 회전하게 되는데, 손끝으로 힘차게 채 주듯
던져야 회전이 많아집니다.
이런 요소들이 서로 어우러졌을 때 공은 떠오릅니다.
타격 코치들은 타자에게 "직구는 공의 윗부분을 노리고, 그라운드와 수평으로 스윙하라."고 주문합니다.
그러나 떠오르는 직구까지 그런 식으로 때렸다가는,
'이 정도면 안타겠다.'라고 생각되더라도 공이 떠올라서 내야 플라이밖에는 안 되겠지요.
미국에선 'Fastball'이라 부르고 일본에선 스트레이트(Straight), 한국에선 일본에서 사용하는 '스트레이트'를 번역한 직구(直球)란 말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직구나 스트레이트라는 말은 잘못된 것입니다. 물론 다른 변화구들에 비하면 곧게 나갑니다. 중요한 것은 'Fastball'을 직구라 부르면서
잘못된 야구 지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Fastball에 속하는 SF볼(Split Fingered
Fastball)이나 싱커(Sinker), 그리고 일본에서 널리
사용되는 포크볼(Folk Ball)등이 변화구로 잘못 알려져 있습니다.
'Fastball'에는 4-Seam Fastball, 2-Seam Fastball,
Cut Fastball, Rising Fastball, Sinking Fastball,
Running Fastball, Split Fingered Fastball,
Sinker, Folk Ball등이 있습니다.
참고로 투수가 던지는 구질을 아주 크게 분류를 한다면, 'Fastball'이 있고 다음으로 'Breaking Ball',
'Change Up', 그리고 세 가지에 포함되지 않는
'Screw Ball'과 'Knuckle Ball'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그 외에 종종 들을 수 있는 'Off-Speed'라는 말은 'Change Up'과 똑같이 사용될 때도 있지만, 가끔은 'Fastball'외에 모든 구질을 가리킬 때도 있습니다. 이제는 하나씩 하나씩 'Fastball'에 대해서..
[4-Seam Fastball]
이것은 가장 일반적인 구질이면서 또한 가장 빠른 구질입니다. TV 중계에서 보통 직구(直球)라고 하는 것이 바로 '4-Seam Fastball'입니다. 변화가 심하지는
않으며, '볼끝이 살아있다'는 표현은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약간씩 움직인다는 말입니다.
'4-Seam Fastball'은 Location, Movement, 또
Velocity라는 기준에 따라서 질(質)을 따질 수가 있습니다. 'Location'이라는 것은 공이 들어오는 위치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부분을 지나서 어떻게 오느냐를 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Movement'라는 말은 말 그대로 '공의 움직임'이라는
말입니다. 공이 많이 움직이면 'Movement'가 좋다고
합니다. 'Velocity'라는 말은 외부 요인에 의한 속도를 가리키고, 'Speed'는 자체의 속도를 말하는 것이므로, 투수가 던지는 공의 속도는 'Velocity'라는 말을 쓰는 것이 맞습니다.
참고로 메이저리그에서 타자를 제압할 수 있는 구속은 대략 93Mph정도라고 하므로, '강속구'는 대체로
93Mph이상의 빠른 공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제압'이라는 말의 뜻은 노리고 있지 않았다면
칠 수 없는 상태를 말하지만, 타자들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지는 문제이므로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4-Seam Fastball'로 돌아와서, 이 공을 던지는 방법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힘이 가장 센 검지와 중지가
실밥 네 개를 걸치게 잡고 던집니다. 'Seam'의 뜻이
실밥이므로 말 그대로 '네 개의 실밥을 걸치고 던지는 공'입니다. 과학적인 원리는 전혀 아는 바가 없지만 그렇게 던져서 야구공이 나간다고 하면, 야구공이
규칙적으로 공기와 마찰하게 되는 것은 쉽게 알게 됩니다. 물론 '완벽한 규칙적 마찰'이 아니고 채어주는
동작이 있어서 변화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변화를 많이 주려면 구속이 떨어지고, 제구도
더욱 어려워지므로, 두 가지를 모두 완벽하게 갖추기는 어렵습니다. 이것이 4-Seam Fastball의 원리라면
원리입니다.
또한 4-Seam Fastball은 '4-Seamer'라고 줄여서 불려지기도 하며,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가 높게 던졌을
때는 떠오르기도 해서 'Rising Fastball'이라고 불립니다. 물론 두 가지가 완전하게 똑같은 것은 아니지만 효과적으로 던진 4-Seamer는 의도하지 않더라도
약간 떠오르므로 'Rinsing Fastball'이라고 불립니다. 다만 4-Seamer를 던질 때, 손으로 훑는다거나 또는 실밥을 약간 엇갈리게 잡고 손으로 채주면서 공에
회전을 많이 실어서 던지면 공의 끝이 3~5cm 정도 떠오른다고 합니다.
헛스윙을 유도하거나 아니면 내야 플라이를 유도하기
쉬우나 장타를 허용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이 공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박찬호 선수처럼 강속구를
던져야 합니다. 또한 물리학적으로는 공이 떠오르기가 불가능하다고 하는데, 절대적으로 위로 떠오르진
않겠지만 투수 마운드가 포수 미트보다는 훨씬 높고,
또한 투수는 마운드 위에 서서, 앉아있는 포수에게
던지므로 공은 엄밀히 말해서 무조건 아래로 향합니다. 그러므로 떠오른다고 하는 말은, 수평 상태로 봐서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 향하던 궤적과 평행한 상태로 봤을 때, 떠오른다는 말입니다.
말 그대로 실밥 두 개를 걸치고 던지는 Fastball입니다. 4-Seam Fastball에 비해 3~4km/h 느리지만 움직임은 훨씬 많습니다. 약간 휘어가거나 쏠리는데 우완
투수가 던지면 왼쪽으로 살짝 휘었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빨려들 듯이 휘어 들어가는 공이 바로 2-Seam
Fastball입니다. 또한 힘을 주는 손가락에 따라 약간씩 떨어지기도 하므로 'Sinking Fastball'이라고도
불립니다.
얼마 전까지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고 현재까지도 특급 투수중의 한 명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그렉 매덕스는 2-Seam Fastball을 주무기로 메이저리그를 평정했으며 80년대 메이저리그를 평정했던 LA 다저스의 오렐 허샤이저의 주무기도 바로
2-Seam Fastaball입니다. 그렉 매덕스는 컨트롤의 마법사답게 우타자의 바깥쪽으로 들어가는 2-Seam
Fastball로 적지 않은 삼진을 잡아내기도 합니다. 대부분은 타자가 휘두를 여유도 없이 서서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LA 다저스의 에이스 케빈 브라운이 구사하는 'Sinking Fastball'도 'Sinker'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2-Seam Fastball입니다. 물론
케빈 브라운은 'Sinker'를 잘 던지고 공끝이 좋기로도 유명합니다.
2-Seam Fastball은 약간씩 떨어지기 때문에 땅볼을
유도하는데 유용하지만 컨트롤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가운데로 쏠려서 장타를 허용할 가능성도 높은 구질입니다.
요새는 패스트 볼에 대해서 좋은 구질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너무 많아서
특별히 누구를 지정한다는게 바보스럽지만 그래도 일반적으로 이 네가지 구질
을 잘던진다고 하는 선수는 그렉 매덕스가 최고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