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샘과 함께하는 답사여행 -- 2014년 안동 여행을 추억삼아 더듬어봅니다.
객차에서 간식거리를 먹으며 DMB로 월드컵 4강전을 보며 안동을 향했다. 그동안 하회마을, 병산서원 도산서원과 가실마을에서 추억 등 모든 안동의 일정들을 오늘 정리하고자 하기에 마음이 들떠있다. 안동에 도착해 안동역 주변을 답사하고자 하는 욕심이 앞섰다. 안동역 10시 14분정도에 도착 안동역에 보니 다른 역과는 달리 짐을 보관하는 곳이 있었다. 귀중품은 보관하지 말고 비행기수화물처럼 이름표 달듯이 달아 놓고 보관하는 것인데 누구 하나 지키는 사람도 없고 오직 감시카메라 만 작동하고 있었다. 그래도 짐을 들고 다니지 않도록 하는 배려가 고마웠다.(나중에 올 때보니 빵, 고등어 등 상품들이 즐비 했다. 어쨌든 잃어버리지 않고 잘 시행되나 보다. 짐을 맡겨두고 안동역 주변을 둘러볼 생각에 역사 밖을 나서는 순간 비가 쏱아지기 시작했다. 레일러 여행객들인 대학생들도 우르르 몰려다니고 있었다. 다시 안동역으로 들어와 짐 맡긴 곳에서 우산을 챙겨서 안동문화관광안내소로 발길을 옮겼다. 대충 안동의 관광명소와 유적들이 있는 곳을 훑어보고 5층 전탑을 보았다. 안동에 유독 전탑이 많이 남아 있는데 전탑 옆의 연리지를 보며 남녀 간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되 뇌이며 사랑은 항상 이루어진다는 것을 느낀다. 물로 이 세상에서 안 이루어져도 결국엔 이루어 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아무것도 안남아도 사랑은 영원히 남을 것이다.
먹거리 장터로 발길을 옮겨 웅부 공원으로 나아갔다. 다시 비는 걷히고 안동이 공민왕시절 아주 중요해져서 안동 웅부로 불리었다는 사실을 들으며 이 공원은 원래 안동 도호부 터였고 안동시청이 있었다가 이동하며 공원으로 변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공원 안에 있는 문화콘텐츠 박물관에 들어섰다. 지하1층의 좁은 공간이지만 디지털 설비로 영상 장비로 안동의 문화재 전체를 커버 하고 있었다. 아 이곳에 오면 안동의 문화 전체를 알 수 있겠군. 안동이란 곳이 한두 번 와본 곳이 아니라 낯설지 않은데 정감 있는 경치 들이 친숙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퀴즈 놀이 등 여러 가지 게임이 있었고 안동탈춤을 추어 보는 영상에서는 촬영된 파일을 이메일로 전송하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었다. 두루 두루 살펴보며 나와서 주변의 안동 문화원을 방문하고 다시 태사 묘로 발걸음을 옮겼다.
시민의 종에서 포즈 한번 취하고 태사 묘에 들르니 친절한 문화관광 해설사가 보안장치가 잘된 건물의 문을 열어주며 해설하기 시작한다. 고려 왕건시기의 유물이라 척 봐도 오래되었음이 실감 나는 유물들이다. 3 태사 묘 사당에는 문이 잠겨 있었고 주변 건물에 차전이 놓여 있어 차전놀이의 유래와 차전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저녁 식사는 안동 간 고등어로 안동댐과 보조댐의 중간지점 지천에 있는 식당이다. 양수 발전 하는 모습도 보며 댐 위에 물도 보며 안동에 간 고등어가 왜 유명한지 선생님 설명이 있었다. 내륙지방이라 수산물을 얻기 힘들기에 간고등어가 발전되었다는 말이 누군가 고등어를 잡아와 안동에서 강에 놓아 풀었다가 잡아먹는다고 해서 간고등어가 아닌 안동 강 고등어라고 해서 한바탕 웃었다,
흡족한 식사를 마친 후 안동에서 요즘 관광지로 잘 개발해 놓았다는 곳인 안동댐 주변 산책로를 따리 이동하기로 했다. 임청각 까지 걸어오는 길에는 나루터 성선현 객사, 석빙고, 민속촌과 같은 초가집들 월영대 등 볼 곳이 많았다. 임청각에 들어 올 때는 많이 어두워 있었다.
나는 임청각 군자정 에서 잠을 잤는데 이 건물은 대한민국 국가 보물로 지정된 건물이다. 화장실이 멀고 한옥의 불편한 점은 있어도 운치 있는 밤이었다. 특수 제작한 커다란 모기장이 우리를 보호하려는 듯 했으나 사람 드나들 때 들어왔는지 모기가 왱... 많은 피를 헌납하여야 하였지만 즐거운 밤이었고 상쾌한 밤이었다. 안동역 주변 기찻길 옆이라 간혹 기차의 소음이 신경을 거슬리긴 했지만 이제 기찻길도 이사 한다니 그 뒤에 임청각은 멋지게 태어날 것을 기대해 본다.
다음날
활인심방
강사의 지도 아래 전통 건강법 체험을 하였는데 젊은 친구들 쭉쭉 잘 뻗는 데 아이고 허리야 이럴수록 활인심방 더욱 습득하고 연마 하여야겠다는 생각에 어쨌든 활인심방 덕에 아주 맛 잇는 아침이 기대되었다. 어제 저녁 식사하였던 식당인 콩깍지 간 고등어 집으로 가서 이집의 명물인 얼큰 순두부찌개가 나왔다. 퀴퀴한 된장 냄새 에다 얼큰한 맛이 나기 위한 음식이 조금 짜서 어제의 그 기쁨보다는 덜했지만 얼큰하게 해장 후 다시 교육장으로 이동해 목조 문화재의 이해라는 강의를 들었다
점심식사는 콩된장 전골이라는 아주 구수하고 비벼먹어도 되는 향토적인 음식이었다.
버스를 타고 이화 댐과 보조 댐이 있는 그 사이 강물을 지나(평상시는 통제 된다고 함) 호태 선생님의 표현에 DMZ 라고 명명하는 곳을 지나 - 한전 보안지역이라 철책선이 쳐져 있었음- 백운정으로 향했다. 지나는 길가에 빨갛게 잘 익은 산딸기가 있어 따먹기도 하였다.
백운정에 도착하니 건축물은 방치되어 있는 것 같고 주위의 무성한 잡초와 실내는 먼지로 가득해 신발을 신고야만 들어 갈 수 있는 분위기였다. 일단 가져온 청소도구를 활용 빗자루로 씻고 백운정에 올라앉아 문화이야기 듣고 문화재 지킴이 활동에 들어갔다.
햇볕은 강렬하다. 마치 동남아에 온 것처럼 습도 높은 후덥지근한 날씨,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사 진행은 계속 되었다. 안동의 독립운동기념관-유교적 전통만 자랑하는 안동이 아니라 근대 시기에 한국의 독립을 하기 위하여 많은 양반들이 힘썼던 모습이 전시되어 있다. 지방 박물관으로 지방의 특색을 잘 나타내며 지역적으로 가장 많은 독립 운동가를 배출하였다는 자부심이 잘 들어나 있는 박물관이다. 마치 유교로 나라가 망했다고 하는데 우리 지역민들의 활동을 잘 봐라 우리가 어떻게 행동했는가를 하며 보여 주는 것 같다.
근대시기를 나타내는 박물관이 지역적으로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꾸며진 양상이 사실에 가깝게 잘 조명되어 있어 좋았다.
내앞 마을에 가니 종택 들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주로 문화재 모니터링이 전개 되었다. 문화재이지만 사람이 살고 있으니 더욱 보존이 잘 되고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문화재를 보며 활용이라는 측면 보다는 보존에도 더욱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식사는 안동 찜닭으로 안동의 구 시장에 있는 안동찜닭 골목길로 들어섰다. 마치 신포동 닭갈비 골목을 연상케 해 주었다. 가장 음식을 잘 한다는 총각 찜닭 집에 들어가 김호태 선생님의 안동찜닭의 발생 이야기를 듣고 안동 찜닭을 먹었다.
안동찜닭의 유래
잘 못살던 시절 미군부대 근처의 부대찌개나 춘천의 닭갈비와 유사한 내력을 갖고 있었다.
닭 집에 한 아이가 있었는데 매일 매일 친구들을 데리고 와 닭 집 운영하는 엄마로서는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닭요리하며 남은재료와 양파 감자 등을 넣고 당면 등과 함께 푹 쪄서 친구 아들들을 대접했다는 음식이 바로 안동 찜닭의 기원인 것이다.
저녁 식사 후 안동의 구 시장 을 거닐고 전국에서 유명한 빵집 3곳 중 하나인 빵집에도 들리고 문화의 거리답게 길거리에서 연주하며 노래 부르는 이들을 구경하며 다시 걸어서 벽화의 거리를 통해 임청각에 도착하였다.
오늘 밤은 특별한 밤이다.
임청각의 안채에서 안동소주를 비롯 안동 막걸리와 문어로 푸짐한 대접을 받았다. 안동에서 제사를 지내면 문어가 빠지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살짝 데친 문어와 안동 소주, 그리고 막걸리 훈훈한 밤은 깊어져만 가고 군자정속에서 또 하룻밤이 지나간다.
모기장을 쳤어도 아주 작은 벌레들은 들어오는데 문어에 달라붙고 종이컵 안으로 다이빙 음식 먹는데 불편함은 있었어도 조금도 개의치 않고 즐거웠던 것은 우리 모두 문화재를 사랑하는 마음들이 서로 서로 있었기 때문이다.
3일째
주변 고택과 7층 전탑을 둘러보며 가까운 식당 매운탕 집에서 메기매운탕으로 아침을 하였다. 모두들 피곤하였나 본데 활인심방으로 많은 기를 다시 회복했다고들 말씀하신다. 돌아오는 길에도 고택 몇 군데를 둘러보고 오늘의 중식은 안동의 헛 제사 밥. 이제 안동의 특산물은 모두 맛보고 가는 구나 짧은 일정동안 이렇게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니 행복하기만 하다.
안동이 헛 제사 밥 유래와 함께 점심을 먹고 아쉽지만 다음에 만나리라 기약을 하며
안동역에 내려 보니 뜨거운 햇살 아 잊고 있었다 안동에서의 행복했던 2014년 여름 2박3일을 회상해 보았다.
첫댓글 활인심방, 안동소주, 헛 제사밥 이 기억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