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이를 주축으로 뭉친 발업 후배들에게
내가 2007년도에 회장을 하면서 너희 학번을 뽑았었는데 어느덧 군대다녀오고 발업의 주축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너희들을 보니까 뿌듯하다. 그때 그시절 내 열정은 정말 대단했던것같아. 지금은 멀리있고 시간에 쫓겨 활동을 같이할 수 없어 아쉽지만
준석이만큼 매일 발업카페에 들어올꺼야 ㅋ
나 만큼 너희들도 발업에 대한 애착이 깊은걸 알기에 먼저 회장을 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너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글을 쓰니까 두서없이 장황해도 이해해주길 바란다.
내가 회장을 하려고 했을때 남윤원 선배께서 이런말을 하셨어. 발업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나이도 많았던 내가 왜 발업회장을
하려고 하는지 졸업하신 선배님입장에서는 의심도 하셨을것 같아. 그 때 그말에서 난 선배님의 발업에 대한 애착을 느낄수 있었어
"이력서에 한줄 써넣으려고 회장을 할꺼면 하지마라"
혹시 내가 1년동안 회장했던거 기억하니? 준석이는 웃는 소리로 독재였다고 하지만
1학기때 총장배에서 실력발휘를 못한게 너무 억울해서 2학기에 회장을 하고 싶어했던 03학번들의 희망을 깨버리고 2학기에도 회장을 하
겠다고 무리수를 뒀지,, 그때 03애들이 용현이 정민이 준석이가 있었지,,
너는 알꺼야, 나보다 더 발업을 사랑했던 저녀석이 얼마나 회장을 하고 싶어했을지를,,
선배로서의 권위도 중요하지만 그 권위를 내려놓는 순간 넌 아이들에게 리더로서 존경받을 수 있을꺼야 ,
제대한지 얼마 안 된 너희 07,08학번들이 팀을 이끌때 경계해야 할 게 한가지 있어, 너희들은 말년 병장이 아니고 후배들은
이등병이나 일병이 아니라는 거지. 너희도 모르게 아직 남아있는 말년 병장의 습성이 팀을 이끌다 보면 권위적으로 아이들을 대하게 될지도 몰라.
2007년도 토목이랑 경기중 싸움이 발생해서 경기를 중단하고 비오는 대운동장을 열바퀴돌았던거 기억나지? 그때 만약 내가 너희들을
차례로 세워놓고 따귀를 때리거나 얼차려를 줬으면 어떻게 됐을까?
싸움에 대한 책임을 너희들에게 돌리지 않고 나 역시 같은 일원으로 같이 운동장 열바퀴를 돌면서 선배로서의 권위를 내려놓았지.
난 그때 내가 참 잘했다고 아직도 생각하고 있어.
회장은 체계적으로 준비해서 아이들에게 이번주 시합에 나가면 뭔가 재미가 있을꺼야라는
기대를 심어줘서 참석율을 올려야해.. 참석율이 높다는건 같이 어울리고 놀고 싶다는 거거든 .같이 놀고 싶다는 그 마음을 니가 만들어줘
이번주 참석의사를 단체문자로 보낸후 예상인원을 파악하는 것이나, 그주 친선경기상대와 장소를
미리 공지하는것도 기대를 심어주는거지 .. 난 시합 하루전에 다음날 전반전 스쿼드를 카페에 공개함으로써 전반전 멤버들의 지각을
막으려고 했었던것 같아. 그리고 지각하는 아이들에겐 벌금을 받지않고 물을 사오게 했어. 회비로 그 많은 생수를 조달하는게 어려울꺼야.
밑에 그림은 전용자료실 가면 있어 , 참고하면 도움이 될꺼야.
![](https://t1.daumcdn.net/cfile/cafe/1146A3464D6EED9803)
어느덧 서른을 넘어 한살을 더 먹었지만 여전히 그때 같고 발업에대한 내 생각만큼은 늙지 않는 피터팬이였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
가끔 준석이나 흥선이를 만나 한잔할때 여자얘기 보다도 only 발업얘기만 한다.. 그만큼 추억을 같이 공유한다는건 정말 좋은것 같아.
얼마전에 준석이 사철이 태홍이와 서울 형네집에서 한잔했는데
이렇게 후배들이 찾아와주고 같은 추억을 공유했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는게 얼마나 소중한 건지 나이가 들면서 점점 크게 느껴진다.
그래도 내가 열심히 잘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 그래서 후배들에게 거는 기대가 큰 것일수도 있어. 너희들과도 그길을
같이 가고 싶으니까.
마지막으로 한가지!!
매년 발업배를 하고 있는데 5년에 한번 아니면 3년에 한번 발업선,후배간 엠티를 떠나게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게 올해 내 목표거든..
뭐 경비문제에서 여러가지 쉽지만은 않겠지만 내가 길을 내놓을테니까 너희들이 잘 이어나가줬으면 좋겠다. 상상해봐.
내 가족과 너희들 ,우리들 가족이 만나 푸른 잔디 위에서 공차고 노는 우리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같이 늙어가는걸..
내가 96학번~088학번까지는 알고 있으니까 09부터 11학번까지 재학생 명부를 카페에 올려줬으면 좋겠다.
쓰다보니 너무 길었네..
언제나 함께하고 싶은 00학번 유구봉
발업 ~ 발업 화이팅~~
첫댓글 구봉이형, 형이 진짜 멋진 발업인입니다!!! 다시 한번 같이 축구하고 싶습니다!!! 언제 한번 기회가 된다면 만나고 싶어요~ 발업 화이팅입니다!!!
큰 관심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형님이 말씀해주신점 새겨듣고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09학번부터 11학번까지 재학생 명부를 조사하는대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까 오전에 통화 너무 짧게 했는데 또 전화 한번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준석이는 웃는 소리로 독재였다고 하지만 " <--웃는 소리로 들으셨습니까?? 잘못들으신거 같습니다 형님!!
그리고 다른 사진도 많을텐데 굳이 김준석 골기퍼인것을...ㅋㅋㅋㅋㅋ
형님 4월중에 한번 다시 뭉쳐요!!^^
일부러 너 골키퍼인걸로 골라봤어..ㅋ 셤 끝나고 한잔 또 하자 ..
말이 많네
많이 컸네
좋은말씀감사합니다. 형님을 못본 저학번후배들도 뭔가 이 글에서 뜨거운것이 느껴진다는 걸 느꼈을겁니다. 형님의 글에는 라벤더향이 있는것 같아요...
라벤더향 ㅋㅋ ㅋㅋ
진짜 형님이 쓰신 글 볼때마다.. 발업에 대한 사랑이 느껴져서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네요.. 저도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여담이지만.. 저위에 03학번 형님들 댓글다는거 완전 재밌네요 ㅎㅎㅎ
이력서에 넣어도 안물어보네요 형님..그 질문에 대해선 항상 준비가 되어있는데ㅋㅋㅋ
담주에 술한잔 할 때 물어봐줄게.... 이성해한테 발업이란?
요즘 말로 발업 종결자 이십니다 ...써놓고 민망하네요 ㅜㅜ
내려가면 한잔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