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인천아시안게임 탁구 경기’ 이것만은 반드시 알고 보자!
42억 아시아인들의 스포츠 대축제인 2014인천아시안게임이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은 지난 2002부산아시안게임 이후 약 12년만에 다시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경기로 대회기간은 9월 19일 목요일부터 10월 4일 토요일까지, 16일간 개최됩니다. 총 참가 규모는 45개국 23,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를 하게 되는데, 개최지인 인천광역시를 포함한 인근 협력도시에서 총 36개 종목(48개의 세부종목)이 치러지게 됩니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탁구 경기는 레슬링, 양궁, 사격등과 함께 전통적인 효자종목으로 분류되어 온 종목입니다. 한국 탁구는 지금까지 탁구 경기가 치러지지 않았던 1,2회와 6회 대회를 제외한 열세 번의 대회에 참가해 금메달 10개를 포함한 총 78개(금10, 은26, 동42)의 메달을 목에 걸었고, 금메달을 따낸 유남규, 현정화, 김택수, 이철승, 유승민은 국민적 스타로 발돋움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1966년 방콕 대회에서 김충용 현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이 개인단식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이후, 1986서울아시안게임부터 2002부산아시안게임까지 5개 대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고, 1986서울아시안게임과 1990베이징아시안게임 남자단체전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탁구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중국 탁구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2002부산아시안게임을 마지막으로 2006도하아시안게임과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2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는데요. 이번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노력해온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두길 기대하며 탁구 경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탁구 -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blog.incheon2014.kr%2Fwp%2Fwp-content%2Fuploads%2F2014%2F09%2F%ED%83%81%EA%B5%AC-1.jpg)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수대로에 위치한 수원체육관의 모습입니다. 탁구는 9월 27일부터 10월 4일까지, 8일동안 수원체육관에서 개최됩니다. 남녀개인단식과 총 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는 올림픽과 달리, 아시안게임에는 남녀개인복식, 혼합복식까지 더해 총 7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는데, 남녀개인단식에는 국가 별로 단 2명의 선수만이 출전할 수 있고, 개인복식 역시 2개조만 출전 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랭킹선발, 선발전, 협회추천을 병행해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남녀 선수 10명을 선발했습니다.
남자부에서는 주세혁, 김민석, 김동현, 정상은, 이정우가 선발되었고, 여자부에서는 서효원, 양하은, 전지희, 박영숙, 이은희가 2014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되었습니다. 남녀 대표 선수 중에, 수비수인 주세혁과 서효원은 세계랭킹으로 자동 선발 되었고, 김민석, 김동현, 정상은, 전지희, 박영숙, 양하은은 선발전으로, 그리고 펜홀더 플레이어인 이정우와 이은희는 협회 추천으로 선발되었습니다. 역대 아시안게임들과 관련된 탁구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치고, 탁구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을 간추려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주세혁은 수비만 하기 때문에 지는 것!
![탁구 -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blog.incheon2014.kr%2Fwp%2Fwp-content%2Fuploads%2F2014%2F09%2F%ED%83%81%EA%B5%AC-2.jpg)
평소 탁구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으신 분들은, 이 무슨 탁구공 바람 빠지는 소리인가 싶으시겠지만, 이 내용은 실제 2년 전 런던올림픽이 끝나고, 모 블로그에 올라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내용입니다. 아마, 탁구에 관한 지식이 조금도 없으신 분이 글을 적으셔서 그랬겠지만, 저는 한동안 그 글을 읽고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힘주어 밝히지만, 주세혁은 수비전형 선수입니다. 주세혁은 상대가 강한 공격을 하면, 까다로운 수비로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는 수비를 주무기로 하는 선수라는 말입니다.
물론, 주세혁은 수비수 중에서도 드라이브 공격 전환이 뛰어는 공격형 수비수로 분류가 되는 선수이긴 하지만, 엄연히 수비 전형 선수입니다. ‘주세혁은 수비만 하니깐 지는거야’라는 말은, 제가 ‘김병현은 공을 아래로 던져서 지는거야’라는 말고 동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현재 우리나라 대표팀에는 남자부의 주세혁, 여자부의 서효원이 수비를 주무기로 하는 수비전형 선수입니다. 혹시라도 이번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두 선수가 수비를 많이 한다고 해서, 공격으로 빨리 안 끝내고 수비에만 집중한다고 TV리모컨 던지며 흥분하는 것 보다는 선수들에게 더 큰 응원을 보내주세요~
┃펜홀더가 아직 있어?
![탁구 -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blog.incheon2014.kr%2Fwp%2Fwp-content%2Fuploads%2F2014%2F09%2F%ED%83%81%EA%B5%AC-3.jpg)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펜홀더 강국이었습니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탁구 금메달을 따냈던 유남규, 현정화, 김택수, 이철승, 추교성, 유승민 모두 펜홀더 플레이어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펜홀더 플레이어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거의 없다고 해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남자부의 이정우와 여자부의 이은희가 탁구의 마지막 펜홀더 세대로, 이번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대표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도 현재 중고교에서 탁구를 배우는 선수들은 대부분이 셰이크핸드를 사용하고 있고, 펜홀더를 사용하는 선수라고 해봐야 극소수가 뒷면 사용이 가능한 중국식 펜홀더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마 두 선수의 나이로 봤을 때 우리나라도 다음 아시안게임대표팀은 모든 선수가 셰이크핸드 플레이어로 채워질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아직은 펜홀더 플레이어가 있습니다.
┃중국과의 금메달 전쟁
![탁구 -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blog.incheon2014.kr%2Fwp%2Fwp-content%2Fuploads%2F2014%2F09%2F%ED%83%81%EA%B5%AC-4.jpg)
“중국한테 질 건데 뭐하러 봐요?”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계시죠? 중국 탁구 정말 강합니다. 지금 전 세계 어느 나라 대표팀이 와도 중국 탁구 이기고 금메달 획득하기 정말 힘듭니다. 오죽하면 탁구 대회 중에 중국 올스타랑, 세계 올스타가 경기를 하는 대회가 다 있었겠습니까? 세계 올스타가 붙었는데도 중국은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중국은 탁구와 관해 만리장성을 두세 겹 정도 쌓은 나라이니까 행여 우리나라가 조금 밀린다고 해도 너무 실망하지 마시고 선수들의 경기에 응원을 보내주세요!
이번 대회에 중국대표팀 출전 선수를 보면, 남자부의 저 우위를 제외하곤, 나머지 9명의 선수가 전부 세계 TOP10에 드는 선수입니다. 남자개인단식에 출전하는 쉬신과 판젠동은 세계 1, 2위에 올라 있는 선수이고, 여자개인단식에 출전하는 류스원과 주위링은 세계 1위, 6위에 올라있는 선수입니다. 혹자는 여자 개인단식에 세계 2위, 5위를 놔두고 세계 6위가 출전한다고 해서 배려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현재의 중국대표팀은 세계 6위의 출전에 배려라는 평가를 듣는 그런 팀입니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1986서울아시안게임부터 2010광저우아시안게임까지 7회 연속 남자단체전 결승 진출에 성공했고, 결승에 오를 때마다 중국과 금메달 경쟁을 펼쳤습니다. 1986서울아시안게임과 1990베이징아시안게임에서는 우리나라가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이후에는 모두 중국에 패해 5회 연속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다시 한 번, 남자단체전 금메달 따내기를 기대합니다.
┃끊어진 금맥잇기
![탁구 -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blog.incheon2014.kr%2Fwp%2Fwp-content%2Fuploads%2F2014%2F09%2F%ED%83%81%EA%B5%AC-5.jpg)
탁구 관련 기사를 읽다보면, 끊어진 금맥 잇기라는 표현을 자주 볼 수가 있습니다. 끊어진 금맥이라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서두에 언급한 대로 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 남자 개인복식의 이철승/유승민, 여자개인복식의 이은식/석은미 조가 마지막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후에, 2006도하아시안게임과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따내지 못하고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도하대회에서는 남자 단체전과 혼합복식에서 이정우/이은희 조가 은메달을 따냈고,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남자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끊어진 금맥을 이으라는 말은 2002년 이후 소식이 끊겨버린 금메달 소식을 이번에 한번 제대로 들려달라는 간절한 바람이겠죠?
┃복식은 전략종목
![탁구 -6](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blog.incheon2014.kr%2Fwp%2Fwp-content%2Fuploads%2F2014%2F09%2F%ED%83%81%EA%B5%AC-6.jpg)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 남녀개인복식과 혼합복식을 전략 종목으로 잡고 있습니다. 복식 종목은 선수 개개인의 기량뿐만 아니라, 참가 선수들 간의 호흡이 무척 중요한 종목입니다. 이미, 우리나라의 복식 경쟁력은 지난해 파리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부산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확인한 바가 있습니다.
남자개인복식에는 김민석/이정우, 김동현/정상은 조가 출전하고, 여자개인복식에는 양하은/박영숙, 전지희/이은희 조가 출전하고, 혼합복식에는 김민석/전지희, 이정우/양하은이 출전합니다. 물론, 복식 종목 역시 금메달이라는 최종 목표만 놓고 보면, 중국이 가장 힘든 상대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유승민 안나와요?
![탁구 -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blog.incheon2014.kr%2Fwp%2Fwp-content%2Fuploads%2F2014%2F09%2F%ED%83%81%EA%B5%AC-7.jpg)
앞서 언급한 탁구 스타들이 전부 2000년대 이전의 탁구 스타라면, 유승민 만큼은 가장 최근까지도 큰 울림을 준 스타였습니다. 탁구 신동으로 알려진 유승민은 그 유명한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왕하오를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아시안게임에서는 2년 앞서 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 이철승 현 삼성생명 감독과 호흡을 맞춰, 개인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유승민이 가장 최근까지도 왕성한 활약을 펼친 현역이었으니, 주세혁 나오는데 왜 유승민은 안나오냐는 의문은 지극히 당연한 의문입니다. 유승민 선수는 은퇴 후 선수가 아닌 대표팀 코치로 참가합니다. 이제는 금메달을 따고 뛰어오는 후배를 번쩍 들어 올려야 하는 코치의 신분으로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탁구 -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blog.incheon2014.kr%2Fwp%2Fwp-content%2Fuploads%2F2014%2F09%2F%ED%83%81%EA%B5%AC-8.jpg)
첫댓글 잘 봤습니다^^
바람님~~!!
대한민국 탁구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