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Suday님께는 처음으로 드리는 감상글입니다. 사실 솔직하게 고백하면 연소창에서 처음으로 쓰는 감상글이에요.*-_-*이거 수줍네요.... 용기를 내 처음으로 쓰는글인만큼 뽕을뽑자는 의미로 길게 쓰겠슴다.
오늘 중간고사가 끝나서 몸은 피곤한데 못놀고 자면 억울할거같고, 그래서 간만에 연소창에서 단편소설이나 하나 읽고 자야겠다는 심정으로 왔어요. 페이지를 넘기면서 뭘읽어볼까~ 하는데 호접골이 눈에 딱!!!들어오더라구요. 생각없이 읽어내렸는데 헐구@_@ 이거완전 분위기가 너무 좋은거에요.
대개 남녀가 헤어진 읽으면서 다시 만나지 마라, 만나지 마라, 만나지 말라구!!ㄻㄷㄹㄷ를 외친 소설치고 남녀가 다시 안만난 소설이 없었는데, 호접골은 정말 안 만나더군요!!ㅠ.ㅠ 그 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다시 만나면 추억이 다치잖아요. 저는 추억이 사랑보다 예쁘다고 생각하거든요. 둘이 다시 만나면 순간이야 너무너무 놀랍고 반갑겠지만 수년간의 아련함으로 남은 추억이랑 그리움은 사라져버릴 것 같았어요. 작가님이 결말을 내시면서 한 생각이랑 제 생각이랑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저는 호접골의 결말을 말그대로 완소해버렸습니다ㅠㅠ 둘이 만났다면 그게 새드앤딩이었을 거에요!!
작가의 다른 글을 찾기 위해 작가이름을 보다가 생각없이 머리말을 봤는데, 당연히 20대일줄 알았던 말머리가 10대인겁니다 ㅡ.ㅡ; 깜짝 놀랐죠. 그런데 다른 글들을 읽어보니 10대의 분위기가 나더라구요. 이건 나쁜 뜻이 아니라, 사춘기때의 삐뚤어진고민이 아닌 10대 끝자락에서 하나둘씩 던지는 물음표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받아들이는 생각. 이런게 너무 잘 나타나 있었어요. 이런거야말로 작가의 연령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작중 인물과 작가의 나이가 비슷할수록 그 캐릭터의 생각이 더 깊고 섬세하게 다뤄질 수 있으니까요.
저는 이과............ 에다가 친구들에게 평소에도 감수성이 제로이기로 소문이 나서 글의 뭐가 뭔지도 모르지만, Sunday님의 소설은 말그대로 느낌, 그 자체인것 같아요. 뭔가 A는 B이다, 가 아닌 그냥 A이다.랄까요. 명확한 주제 전달 의식을 지닌것이 아니라 읽고, 내가 생각하기에 좋으면 그대로 느끼고. Sunday님의 소설은 독자마다 다양하게 받아들일 수 있고, 소주제를 가지는 부분부분이 모여 하나의 글을 이루는 것 같아요.
기억에 가장 남는건 역시 밤의여자죠. 알파 베타 감마.... 혹시 멋진신세계란 책 읽어보셨나요?? 공상과학소설분류의 소설인데, 거기서 각 사회 계층을 알파, 베타, 감마 뭐 이렇게로 나누거든요. 그거때문에 소설을 읽는데 머리속에서 알파는 되게 차려입고, 베타는 대충입고, 감마는 누더기를 입은채로 제 머리속에서 움직여서 난감했어요.ㅋㅋㅋ 제가 상당히 관심을 두었던 훈남 케이가 의외로 비중이 적은점은 정말 아쉽네요.ㅠㅠ 하지만 역시 최고 귀염댕이는 베타죠. 전 극도로 (정신적으로) 꼬마같은 남자나 아예 중년 남성에 미칠듯이 열광한답니다.ㅠㅠㅠㅠ
특히 제목이, 밖의 이야기에서 알파가 밤의 여자라 불리고, 그리고 안 이야기에선 알파는 베타에게 있어 어두움 속에서 사랑할 수 있는 존재, 즉 밤의 여자인 점, 이 둘이 묘하게 일치한 것도 좋았구요.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저역시도 밤의여자에서 조금씩 의문이 남는 부분이 있어 다른분들의 감상을 찾아보았는데, Sunday님 수험생이시군요-_-)/ 저도 19살이지만 전 복학생이랍니다. 같은 나이에 어쩜 이런 글을 쓰실 수 있는지, 이건 정말 천부적인것이든지 꾸준한 노력으로 얻은 능력이든지간에 엄청난것임에는 틀림없어요!! 정말 대단하셔요 @_@//
무릇 연애소설은 사랑이 시작될 때 끝나는것이다!! 라는 제 신조를 확실히 만족시켜주고 연애 뿐만이 아니라 더욱 깊은 무언가를 포함하고 있는 Sunday님의 소설 정말 느무느무 좋아합니다.
글이 너무 기네요.ㅠㅠ 수능 끝나고 읽으셔도 괜찮스빈다... 대신 수능 끝나면 난이제 자유다!!기념으로 단편 하나 써주시기에요 ㅋㅋㅋㅋㅋㅋㅋ< 전이미 Sunday님 모든 단편을 다 읽어버렸어요.
조금만 더 힘을 내시면 고지네요! 마지막까지 힘차게 준비하셔서 좋은 결과 있길 바라겠습니다!! 씨 유 라테르 :-)
p.s: 생각없이 제목을 썼는데 웬지 제목이 '나 이과야! 에헴.' 하는거 같네요. 정말 딱 생각없이 쓴건데.. 애교로 봐 주세요. :-D
첫댓글 안녕하세요, Endless Rain님! 님의 감상도 제 컬렉션에 잘 보관되었습니다. 감상 정말 감사드려요. 정말 호접골이 마음에 드셨나봐요. 호접골은 참으로 다른 분의 호응이 없던 소설이었어요. 님이 원하시던, 마지막에 둘이 안 만나는 엔딩이어서 였을까요? 아니면 역시, 좀 흔한 소재였을까요. 그런데 님께서 '장편 완결방'이 아닌 '단편 완결방'으로 감상을 올려주셔서, 또 호접골에 대한 자부심ㅡ일까요ㅡ을 배가시켜주시네요. 감사드려요. 그리고 참 부끄럽게도, '멋진신세계'란 책은 읽어보질 못했습니다. 저는 남들에게 추천받는 책을 주로 읽는데, 그 책은 추천을 받지 못했네요. 수능 끝나고 꼭 읽어보이겠습니다. 아, 제가 좀 더 많은
책을 읽었다면 주인공을 알파, 베타…로 하지 않았을텐데 말이죠. 갑자기 제가 그 책을 따라한 것 같은 생각에ㅡ어찌됐든 그 책이 먼저 나온 소설이니까요ㅡ약간 맘이 무거워집니다. 글솜씨는 부끄럽습니다..만. 그것이 절대로 천부적인 게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이모티콘이 난무하는 소설을 썼던 저이기에(...). 저도 케이 참 좋아했답니다. 개인적으로 말씀드리면, 전 역시 베타보다는 케이를 더 좋아라 했어요. 그런 밝은 성격을 좋아하거든요! 베타는 같은 편이면 제게 유리해도 다른 편이 되면 절대로 싫을 타입이라서, 더 못되고 어리게 그려졌는지도 몰라요.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베타가 좋다는 분
은 Endless Rain님이 처음이세요. 허허. 저는 제 소설을 자주 읽기 때문에ㅡ아무래도 실수하는 걸 찾아야하니까 말이죠ㅡ 많은 것들이 무감각해졌습니다. 그래서 님께서 말씀하신 'A이다.'라는 뜻, 잘 이해하지 못하겠지만요. 다른 분께서도 그와 비슷한 말을 해주셔서, 아, 그렇구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만들어낸 것이 평가를 받는다는 건 새로운 느낌이군요. 그러나 또 다른 분께서는 '주제'를 원하셔서 다음 소설에는 한 번 주제를 정하고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아. 오늘은 제 생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들어와서 님의 감상까지 확인하게 되니 이 이상 기쁜 일이 어디 있을까요. 우헤헤.< 씨 유 라테르!
정말 호접골 재밌게 읽으셨군요. 아, 기분이 더 좋아지네요. :D*** 앞으로도 많이 활용해주셔요. 수능 끝나면 좀 더 성숙한(?) 글로 찾아뵙고 싶네요. 감상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p.s. 수1은 이해할 수 있으므로 괜찮습니다.(눈물) 저도 님을 리미트 완소로 보내버리겠사와요. :D**